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4.10.24 14:41

 

서강대학교 언어정보연구소, 20146월 월례 발표회

왜 다시 빠롤인가?”

 

조대린 중국문화학 석사과정

명정희 국어국문학 박사과정

 

서강대학교 부설 언어정보연구소는 언어학 이론과 언어와 관련한 심층적인 연구는 물론 언어 정보와 관련된 응용 사업을 수행하는 연구소이다. 언어정보연구소의 월례발표회는 교내, 교외의 언어학 교수들뿐만 아니라 많은 어학 분야의 대학원생들과 활발한 학술적 교류를 위해 개최되고 있다. 이번 201463, 67회 월례발표회가 김근 교수가 왜 다시 빠롤인가?” 라는 주제로 최근 심해지고 있는 학문간 연구 분화의 문제를 바탕으로 언어의 중요성, 음성학적 차원의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근 교수는 과학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사회적 수요가 전통적인 인문학 연구를 과도하게 분화시킨 것, 그리고 사회적 연대의식의 저하로 학자들이 소모적인 마찰과 갈등을 피하기 위해 연구 과제를 영토화한 바람에 학문 간에 교차 영역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연구의 대상들이 왜곡된 모습으로 드러나는 현사회의 문제에 대해 지적하였다. 발표를 진행하며 그는 오죽하면 학문의 방법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융합 연구가 근자의 국책연구 사업 선정에서 인센티브로 등장했겠는가?’라며 통탄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학문 간의 분화 현상이 발생함에 있어 어문학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뗄레야 뗄 수 없는 언어와 문학이 이제는 각자가 따로 활동하는 스스로의 영역을 구축해놓고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영토별로 주어진 대상에 한하여 공부하다보니 이제 학문의 길에 들어선 젊은 학자들이 초장부터 학문의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테면, 언어에 대한 지식이 결핍된 문학 연구자들은 텍스트를 현학적으로 읽는 데 빠지고, 텍스트를 상정하지 않은 채 언어 자체에만 매몰된 언어 연구자들은 세계를 구성하는 의미의 깊이는 강 건너의 것으로 여긴 나머지 자신들의 연구 활동에 대하여 회의를 넘어 심지어 자학까지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도착적인 현상은 과학(철학)이 예술에서 분화하게 된 계기가 언어라는 사실을 망각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언어에 대한 깊은 이해야말로 텍스트를 다양하게 다루기 위한 매우 중요한 기초가 된다. 문학을 할 때에도 역시 텍스트의 의미를 파악하기 이전에 그것이 일으키는 감각에 먼저 초점을 맞춰야 한다. 텍스트란 언어의 예술, 즉 구상적인 퍼포먼스이기 때문이다. 미디어가 발달한 현대에 있어서 이러한 접근은 더욱 설득력을 지닌다. 김근 교수는 우리가 파롤을 다시 봐야 하고 언어 연구가 문학 연구에서 분리돼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번 월례발표회는 학문 간의 연계 연구의 중요성과 어학분야에서 언어와 문학의 연계 연구의 필요성 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언어정보연구소의 월례발표회는 이처럼 언어 연구 결과에 대한 발표가 아닌 언어와 관련된 철학적인 내용 혹은 연구와 관련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자리를 통해 공동의 토론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