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편집장의 글

[133호] 안전을 가장한 감시

안전을 가장한 감시



얼마 전 노트북에 있는 카메라를 종이로 가렸다. 작동하지 않는 카메라이지만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문득 카메라와 눈을 맞추는 느낌이 들면서 ‘파놉티콘’을 떠올렸다. 


어느 때보다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요즘이다. 우리는 안전을 위해 수많은 정보를 ‘누군가’에게 제공한다. 심지어 나도 모르게 사적 정보가 제공되기도 한다. 이것이 안전을 위해 포기해야 할 기회비용인지 안전으로 포장된 교묘한 감시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오히려 안전한 세상이 아닐 수도 있다. 누군가에 의해 감시당하는 것을 안전이라고 착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안전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믿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안전이라는 이름을 이용하여 ‘누군가’가 얻으려는 것은 무엇일까?    


편집장 채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