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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

[143호] 서강해그리고기억해 & 2018 서강대학원신문 편집위원 모집 안내 더보기
[143호] 기억, 기록 잊혀졌던 주제를 반복적으로 돌아보며 찍는 사진가들이 있습니다. 촬영하려는 대상이 보여주는 다양한 면모를 포착하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대상이나 사태의 본질을 명확하게 이해하려는 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143호는 시간은 흘렀으되,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기록’은 역사적 과거를 다시 현재의 시간으로 만들어내기도 하고, 현재 삶의 진정성을 다시 묻기도 합니다. 위안부의 역사적 기록, 둔촌주공아파트라는 공간을 통해 기록되는 추억, 과학이 지배하는 인간의 기억, 영화 화면에 그려지는 화면해설, 그리고 기억을 바탕으로 쓰여진 기억의책까지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간은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습니다. 기억한다는 것은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이미지를 .. 더보기
[143호] 30대를 마무리하며 '서강, 우리의 자랑이 되어주세요'_김종혁 30대를 마무리하며 -서강, 우리의 자랑이 되어주세요 제 30대 대학원 총학생회 회장 _ 김종혁 안녕하세요 제 30대 대학원 총학생회 회장 김종혁입니다. 제가 대학원에 들어 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학생회 임원을 3학기나 했습니다. 그동안 서강대 대학원 원우들의 목소리를 대신해 학교에 전달하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 했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그러한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최근 대학원생과 관련된 이슈가 미디어에서 자주 출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인터넷 게시글에 대학원생의 삶을 묘사하는 글도 많이 올라옵니다. 이는 1962년 2094명에 불과하던 대학원생수가 2014년 기준으로 33만 872명으로 52년 만에 158배 급증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의 산업이 .. 더보기
[143호] 우리 학교에는 성평등위원회가 있습니다_한나현 우리 학교에는 성평등위원회가 있습니다. 2017년 1학기 성평등위원회 위원,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석사과정 _ 한나현 아마 많은 서강대 대학원생들이 대학원 ’성평등위원회’(이하 성평등위)의 존재를 모를 것이다. 나 역시 총학생회 집행부로 일하면서 성평등위에 2017년 1학기에 참여하기 전까지 성평등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 소개를 위해 성평등위의 존재 이유가 적혀있는 시행세칙을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서강대학교 대학원총학생회 성평등과 성적자율권 보장을 위한 시행세칙”은 제 1장 1조의 총칙에서 이 세칙이 “서강대학교 대학원총학생회에서 성평등을 실현하고 특정 성별, 성정체성, 성적 지향에 관계없이 모든 구성원의 성적 자기 결정권이 존중받는 생활공동체를 형성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힌다. 이를.. 더보기
[143호] 기억을 나누는 기쁨_박범준 기억을 나누는 기쁨 기억의책 편집자 _ 박범준 기억의책을 만들기 시작한 지 2년이 지났다. 70여권 기억의책을 만드는 동안 꿈틀 직원 수는열 다섯을 넘었고, 바다 건너 대만에서도 첫 번째 기억의책이 인생서책(人生書冊)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처음 시작할 때 감히 꿈도 꾸지 못했던 일들이 즐겁게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기억의책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내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 아버지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단지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셨기 때문만은 아니다. 나는 철이 들면서부터 아버지와 불화를 거듭했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제법 당당하고 어른스러운 나였지만 아버지 앞에서는 늘 위축됐다. 나를 철없고 답답한 막내아들로 보는 아버지의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아버지 앞에 서면 긴장했다. .. 더보기
[143호] 기억과 불멸 사이 — 인공지능의 기억, 인간의 기억_김재인 기억과 불멸 사이 — 인공지능의 기억, 인간의 기억 저자,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사_ 김재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에는 자아의 정체성identity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이 나온다. 주인공 쿠사나기 소령은 상당히 철학적인 유명한 화두를 던진다. “인간이 인간으로 살기 위해 많은 부품이 필요하듯이, 자신이 자신답게 살려면 아주 많은 것이 필요하지. 타인을 대하는 얼굴, 자연스러운 목소리, 눈뜰 때 응시하는 손, 어린 시절 기억, 미래의 예감. 그것만이 아냐. 전뇌(電腦)가 접속할 정보와 네트워크. 그 모든 것이 나의 일부이며 나라는 의식을 낳고 동시에 계속해서… 나를 어떤 한계로 제약하지.” 나는 이 대사를 출발점으로 삼아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기억의 자리를 살펴보려 한다. 이 글은 최근에 출간.. 더보기
[143호] 일본군‘위안부’ 기억의 재현과 확장을 위한 기록물 관리기관의 운영_남영주 일본군‘위안부’ 기억의 재현과 확장을 위한 기록물 관리기관의 운영 영남대 역사학과 강사 _ 남영주 1. 기록물 관리 실태와 기록관 운영 2015년 12월 28일 한일 외교장관은 회담을 통해 한국과 일본 정부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항구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합의 사항을 발표하였다. 피해자 할머니들의 동의 없이 이루어진 합의는 재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현실적으로 위안부 문제는 한일 정부 간의 정치적 문제로 다루기 어렵게 되었다. 이제 이 문제는 민간차원에서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기에 일본군‘위안부’ 관련 단체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단체들이 수집한 위안부 관련 기록물은 위안부의 실체를 증언하는 결정적인 역사 자.. 더보기
[143호] 사라짐의 과정을 지켜보는 일_이인규 사라짐의 과정을 지켜보는 일 발행인, 대표 _ 이인규 사라질 고향을 기록하기로 했다. 사회생활에 치이던 20대, 힘들 때면 나는 늘 나의 고향, 둔촌주공아파트를 그리워했다. 이곳은 나에게 언제 와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다. 앞으로 남은 인생길에서도 이렇게 흔들리는 일들은 많을 텐데, 재건축으로 이곳이 사라지면 나는 어디에서 위안을 얻어야 할까? 이곳을 떠나면 그리울 것이 분명한데 다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는 걸까? 이곳이 사라지고 나면 이렇게 아름다운 아파트 단지가 있었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은 아마 믿지 않겠지?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던 나는 둔촌 주공아파트가 사라지기 전에 기록으로 옮겨 담기로 했다. 아파트를 기록한다고 하면 건축물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내가 둔촌.. 더보기
[143호] 일상에 안 보이던 것이 보일 수 있는 배리어프리영화를 만들고 싶어요_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김수정 대표 장애의 장벽을 없앤 영화를 만나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김수정 대표 인터뷰 “일상에 안 보이던 것이 보일 수 있는 배리어프리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배리어프리 영화는 노약자나 장애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영상을 보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도록 화면해설을 하고, 소리를 듣지 못해도 대사와 모든 사운드를 표기한 한글자막을 볼 수 있습니다. ‘장벽’을 허물고 모두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곳,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에서 김수정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인터뷰 및 정리 양계영 urstar2016@sogang.ac.kr 김명회 sggkmh@sogang.ac.kr 손윤선 baroomy@sogang.ac.kr 서강> 얼마 전 제7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를 무사히 개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어떠셨는지,.. 더보기
[143호] 가장 소중한 “나” 그리고 가장 소중해야 하는 “너”_김명회 [가장 소중한 “나” 그리고 가장 소중해야 하는 “너”] - 1인 가구 욕구 위계론- 김명회 기자 sggkmh@sogang.ac.kr 처음엔 혼자였다 모든 것이 풍족했던 푸르렀던 그때는 자연이 나와 함께했다 모두가 우러러보던 붉고 찬란했던 그때는 사람이 나와 함께했다 그렇게 함께했던 시간이 지나고 하얀 눈이 왔을 때 다시 자유롭고 고독한 혼자가 되었다 시가 갖는 일반적인 특징은 무연한 것들을 인연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위 시를 통해 나무와 혼자 사는 사람이라는 전혀 무연한 관계가 인연이 되었다. 나무는 처음에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풍족한 자양분과 햇빛을 받으며 계절이 바뀜에 따라 초록색의 옷을 입게 된다. 이때 나무에 새도 찾아오고, 매미도 찾아오고 자연의 많은 것들이 찾아온다.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