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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호] 분노하라 분노하라 동물권 단체 케어 대표 김 영 환 국민 일반에게 제시될 수 있는 규범 중 가장 설득력이 높은 것을 찾아보라고 한다면, 나는 “누군가의 사소한 이익을 위해 다른 누군가에게 견디기 힘든 고통을 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고를 것이 다. 이 문장에서 ’누군가‘라고 할 때의 ’누구‘는 고통을 느끼는 능력을 가진 대상들, 대체로 말해 ‘동물’을 가리키는 것이다. 나는 이 문장이 국민 일반에게 타당하다고 주장하는 다른 모든 당위 문장, 예를 들어 “국가로 하여금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지게 하여야 한다.”라는 제헌의 최고이념보다 그 정당성이 더 명백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에 비추어 현실을 본다면 ‘공장식 농장에서의 가축 취급은 역사상 최악의 범죄일 것’이라는 .. 더보기
[166호] PDF 파일 - 분노와 일상 더보기
[166호] 낚시와 기다림 낚시와 기다림 낚시전문가 만쿨피싱(김세훈) 낚시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미끼를 꿰어 물고기를 잡는 데 쓰는 작은 쇠갈고리”, “여러 가지 도구로 물고기를 낚는 일“로 정의합니다. 구석기 시대 수렵채집 사회에서 각인된 유전자 덕분인지 사람은 누구나 수렵의 본능이 존재합니다. 이전에는 먹고살기 위해 행하던 생명유지활동이 현대사회에서는 재미와 즐거움 또는 성취감을 위한 레저스포츠의 형태로 행해지는데, 이 중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낚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낚시에 자연스럽게 입문하게 되었고 현재는 다양한 SNS에서 낚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낚시는 제게 있어 다시 일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자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유일한 취미이지요. 또한 주 5일 근무가 시행되면서.. 더보기
[166호] '대중음악과 분노- 마음을 달래주는 음악 ' '대중음악과 분노- 마음을 달래주는 음악 ' 대중음악평론가 박 성 건 흥미로운 가정을 하나 해보자. 만약 교회나 성당에서 찬송가(성가) 를 부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그냥 예배를 보면 되지 왜 굳이 노래까지 불러야 하나? 사찰도 마찬가지다. 스님의 법문을 들으면 될텐데 굳이 목탁을 두드리며 노래처럼 불경을 독송해야 하나? 심지어 우피 골드버그가 주연한 영화 ‘시스터 액트’에 등장하는 찬송가 ‘오 해피데이’를 부르는 신도들은 마치 나이트클럽처럼 춤을 추며 발을 동동 구른다. 신성한 곳에서 말이다. 이제 다시 생각해 보자. 인류에게 음악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보통 분위기에 맞추어 음악을 듣거나, 그 옛날 좋아했던 노래들을 다시 들으며 위로받는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역사 속에서 살.. 더보기
[166호] 화를 다스리는 법 화를 다스리는 법 강용혁 한의성정분석학회 회장/한의사 분노는 핵폭발처럼 큰 에너지를 갖고 있다. 그 파급 효과는 한 개인을 넘어 때로는 가정으로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파급된다. ‘분노는 나의 힘’이란 말처럼, 때로는 선한 동기 유발과 삶의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통제되지 못한 분노는 파멸의 위기를 유발한다. 분노의 화살을 자신에 게 돌리면 우울, 불안의 문제로 둔갑하고, 세상으로 돌리면 집단적 투사나 범죄로 이어진다. 물론, 적절히 화를 내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평생 화도 한 번 안 내고 사는 것이 이상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화내야 할 상황에서조차 분노를 억압하면 시차를 두고 더 큰 문제가 생긴다. 개개인이 자신의 옳음에서 비롯된 목표와 가치관이 있는 한, 타인과의 충돌이나 세상살이에서 분노는 피.. 더보기
[166호] 넘치는 분노, 우리사회의 그림자 넘치는 분노, 우리사회의 그림자 편집장 장 혜 연 2023년. 대한민국은 불특정 다수를 향해 행해지는 무차별적 범죄행 위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선진국 모임인 G7에 초청받을 정도로 성장한 한국이 언제, 어디서, 누구를 향해 행해질지 모르는 테러 행위로 고통받고 있다. 2018~2020년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이 매일 경쟁하는 사회인의 절망을 증명한다. 이웃 나라인 일본은 10만 명당 14.6명으로 8위 수준인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10만 명당 24.1명이 자살로 세상을 떠났다. 2위는 리투아니아로 인구 10만 명당 20.3명 수준으로 압도적 격차로 우리나라는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거머쥐었다(차유채, 윤선정, 2023). 문제는 비단 높은 자살률 뿐.. 더보기
[166호] 편집장의 글 - 분노와 일상 분노와 일상 서강대학원신문사 편집장 장 혜 연 지나가지 않을 것 같던 무더운 여름 공기가 열기를 식혀주는 시원한 물방울을 타고 날아드는 가을이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장작 위에 올려놓은 주전자 같습니다. 장작은 다양하지요. 세대갈등, 성별갈등, 이념갈등, 다양한 이권다툼… 물이 가득 찬 주전자가 김을 뿜고 있는데 참 조마조마 하던 차에 언제 끓어 넘칠지 몰라 마음 졸였던 문제들이 물이 넘치는 것처럼 한 번에 몰려옵니다. 우리는 자신의 시야 안에서 정보를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다른 사람이 되지 않는 한 온전히 타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는게 당연지사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나누어가는 편 가르기를 즐깁니다. 누군 가를 ‘타자화’해서 미워하고 배척할만한 대상이 필요한 것일까요... 더보기
[166호] 분노감정은 뇌의 작용과 관련이 있다. 심리상담연구소 김경희 감정에 대한 이해 인간은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감정은 마음과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며, 인간의 생명 작용이다. 감정의 종류를 보면 분노, 슬픔, 불안, 기쁨, 사랑, 증오 등 다양한 감정들이 있다. 감정은 좋고 나쁨이 아니다. 우린 어떤 감정을 느끼든 그 감정을 모두 인정해줘야 한다. 단지 감정에 어떻게 반응하고 표현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감정의 표현에서는 인격차이가 있다. 특히 감정유형 중에 가장 강력하고 파괴력이 큰 분노 감정에 대해서는 감정의 흐름과 근원에 대해서는 잘 알아야 한다. 분노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인간은 분노를 느낄 때 화를 내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긴다. 분노감정 흐름의 인식과 어떻게 분노감정을 처리하고 사용하는가는 그 사람의 됨됨이고 성품이.. 더보기
[166호] 참지 못하는 사회 송효정 기자 요즘, ‘분노’라는 키워드로 생성된 뉴스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검색창에 ‘분노’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기업에 대한 분노부터 교사, 인종, 정치, 학벌, 연예인까지 분노를 표출한 많은 글을 볼 수 있다. 화를 참는게 미덕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우리는 너무 쉽게 분노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분노와 긴장으로 가득차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왜 이렇게 분노하고 있을까? 이 주제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분노란 무엇인지 정의해 볼 필요가 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분노는 “분개하여 몹시 성을 냄. 또는 그렇게 내는 성.”으로 정의된다. 분노의 정의처럼 당장 뉴스나 유튜브 영상의 댓글을 보면 ‘분개하여 몹시 성을 내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위의 ‘분개하여 몹시 성을 내는’.. 더보기
[166호] 공익목적의 신상털기는 허용되는가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완 주지하는 바와 같이 얼마 전 40대 교사 가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에 수년째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는 악성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지목된 학부모의 사진과 개인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올라오는 이른바 ‘신상털기’가 행해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이들 학부모의 가게 유리창에 항의 쪽지가 가득 붙었고, 가게 앞은 깨진 달걀 등의 쓰레기로 가득찬 상황인데, 신상털기는 사적 보복일 뿐이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숨진 교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잇단 교사 사망사건에 대한 ‘분노’로 인하여 가해자들에 관한 개인정보는 소셜미디어상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다. 신상털기 내용의 정확성 여부를 떠나 이러한 신상털기 자체는 또다른 가해자를 만들게 됨은 부정할 수 없..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