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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66호] 디아스포라 독립운동가들의 분노와 승화 교훈 국학인물연구소 소장 조준희 ‘디아스포라(diaspora)’란 “정치, 경제, 법 등 사유로 원래 속해 있던 곳을 떠나 다른 데 살 수밖에 없게 된 사람이, 그 기원 장소와 강한 사회, 문화 연대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려고 하는 삶의 형식”으로 정의되는 현대 사회학 용어다. 일제강점기 국외로 망명해 죽는 날까지 국혼(민족혼)을 사수하고자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삶은 전형적인 디아스포라였다. 나라를 잃자 분노하지 않고 오히려 기회로 삼아 호의호식한 부류가 많았지만, 분노하고 고향을 떠나 나라를 되찾을 방략을 모색한 부류도 있었다. 후자 중 인문학의 근간인 문·사·철 분야에서 공로가 있던 3인 사례로써 분노의 대아(大我)적 승화와 교훈을 확인해 보자. 1. 독립운동가의 분노와 망명, 시행착오 1) 흥업단 총무 윤.. 더보기
[166호] 청소년의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 증진 방안 청소년의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 증진 방안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이창호 선임연구위원 소셜미디어, 메타버스, 챗GPT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얻게 됨에 따라 정보의 진위를 판별하고 유용한 정보를 찾는 능력인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미 2022년 3월 25일 을 시행하면서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을 법제화하였다. 이에 따라 학교장이 학교에서 실시해야 하는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은 ▲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접근 및 활용 능력 향상 ▲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이해 및 비판 능력 향상 ▲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사회참여 능력 향상 ▲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민주적 소통 능력 향상 등 네 가지이다. 2022 개정 교육 과정에서도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생태 전환교육 및 민주.. 더보기
[166호] 인플레이션이 일상이 된 New Normal 시대 부동산 자산의 변화 : 인플레이션 하에서 부동산 자산은 안녕하신가? 인플레이션이 일상이 된 New Normal 시대 부동산 자산의 변화 : 인플레이션 하에서 부동산 자산은 안녕하신가? 원광대학교 금융학과 최 남 진 최근 국제적으로 관심이 가장 큰 경제지표를 꼽자면 단연 인플레이션(Inflation)이라 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주장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에서 설정하고 있는 목표 물가(Inflation targeting) 또한 기준을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렇듯 인플레이션이 경제주체들에게 주요 관심사가 되어 감에 따라 실질 가치 감소를 헤지(hedge)할 수 있는 부동산 자산에 대한 관심 또한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인플레이션 시대 긴 세월 동안 전 세계는 저물가의 골디락스(Goldilocks) 시대를 향유해 왔다. 이.. 더보기
[166호] 분노하라 분노하라 동물권 단체 케어 대표 김 영 환 국민 일반에게 제시될 수 있는 규범 중 가장 설득력이 높은 것을 찾아보라고 한다면, 나는 “누군가의 사소한 이익을 위해 다른 누군가에게 견디기 힘든 고통을 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고를 것이 다. 이 문장에서 ’누군가‘라고 할 때의 ’누구‘는 고통을 느끼는 능력을 가진 대상들, 대체로 말해 ‘동물’을 가리키는 것이다. 나는 이 문장이 국민 일반에게 타당하다고 주장하는 다른 모든 당위 문장, 예를 들어 “국가로 하여금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지게 하여야 한다.”라는 제헌의 최고이념보다 그 정당성이 더 명백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에 비추어 현실을 본다면 ‘공장식 농장에서의 가축 취급은 역사상 최악의 범죄일 것’이라는 .. 더보기
[166호] 낚시와 기다림 낚시와 기다림 낚시전문가 만쿨피싱(김세훈) 낚시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미끼를 꿰어 물고기를 잡는 데 쓰는 작은 쇠갈고리”, “여러 가지 도구로 물고기를 낚는 일“로 정의합니다. 구석기 시대 수렵채집 사회에서 각인된 유전자 덕분인지 사람은 누구나 수렵의 본능이 존재합니다. 이전에는 먹고살기 위해 행하던 생명유지활동이 현대사회에서는 재미와 즐거움 또는 성취감을 위한 레저스포츠의 형태로 행해지는데, 이 중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낚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낚시에 자연스럽게 입문하게 되었고 현재는 다양한 SNS에서 낚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낚시는 제게 있어 다시 일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자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유일한 취미이지요. 또한 주 5일 근무가 시행되면서.. 더보기
[166호] '대중음악과 분노- 마음을 달래주는 음악 ' '대중음악과 분노- 마음을 달래주는 음악 ' 대중음악평론가 박 성 건 흥미로운 가정을 하나 해보자. 만약 교회나 성당에서 찬송가(성가) 를 부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그냥 예배를 보면 되지 왜 굳이 노래까지 불러야 하나? 사찰도 마찬가지다. 스님의 법문을 들으면 될텐데 굳이 목탁을 두드리며 노래처럼 불경을 독송해야 하나? 심지어 우피 골드버그가 주연한 영화 ‘시스터 액트’에 등장하는 찬송가 ‘오 해피데이’를 부르는 신도들은 마치 나이트클럽처럼 춤을 추며 발을 동동 구른다. 신성한 곳에서 말이다. 이제 다시 생각해 보자. 인류에게 음악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보통 분위기에 맞추어 음악을 듣거나, 그 옛날 좋아했던 노래들을 다시 들으며 위로받는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역사 속에서 살.. 더보기
[166호] 화를 다스리는 법 화를 다스리는 법 강용혁 한의성정분석학회 회장/한의사 분노는 핵폭발처럼 큰 에너지를 갖고 있다. 그 파급 효과는 한 개인을 넘어 때로는 가정으로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파급된다. ‘분노는 나의 힘’이란 말처럼, 때로는 선한 동기 유발과 삶의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통제되지 못한 분노는 파멸의 위기를 유발한다. 분노의 화살을 자신에 게 돌리면 우울, 불안의 문제로 둔갑하고, 세상으로 돌리면 집단적 투사나 범죄로 이어진다. 물론, 적절히 화를 내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평생 화도 한 번 안 내고 사는 것이 이상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화내야 할 상황에서조차 분노를 억압하면 시차를 두고 더 큰 문제가 생긴다. 개개인이 자신의 옳음에서 비롯된 목표와 가치관이 있는 한, 타인과의 충돌이나 세상살이에서 분노는 피.. 더보기
[166호] 분노감정은 뇌의 작용과 관련이 있다. 심리상담연구소 김경희 감정에 대한 이해 인간은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감정은 마음과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며, 인간의 생명 작용이다. 감정의 종류를 보면 분노, 슬픔, 불안, 기쁨, 사랑, 증오 등 다양한 감정들이 있다. 감정은 좋고 나쁨이 아니다. 우린 어떤 감정을 느끼든 그 감정을 모두 인정해줘야 한다. 단지 감정에 어떻게 반응하고 표현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감정의 표현에서는 인격차이가 있다. 특히 감정유형 중에 가장 강력하고 파괴력이 큰 분노 감정에 대해서는 감정의 흐름과 근원에 대해서는 잘 알아야 한다. 분노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인간은 분노를 느낄 때 화를 내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긴다. 분노감정 흐름의 인식과 어떻게 분노감정을 처리하고 사용하는가는 그 사람의 됨됨이고 성품이.. 더보기
[166호] 공익목적의 신상털기는 허용되는가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완 주지하는 바와 같이 얼마 전 40대 교사 가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에 수년째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는 악성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지목된 학부모의 사진과 개인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올라오는 이른바 ‘신상털기’가 행해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이들 학부모의 가게 유리창에 항의 쪽지가 가득 붙었고, 가게 앞은 깨진 달걀 등의 쓰레기로 가득찬 상황인데, 신상털기는 사적 보복일 뿐이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숨진 교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잇단 교사 사망사건에 대한 ‘분노’로 인하여 가해자들에 관한 개인정보는 소셜미디어상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다. 신상털기 내용의 정확성 여부를 떠나 이러한 신상털기 자체는 또다른 가해자를 만들게 됨은 부정할 수 없.. 더보기
[166호] 한국 사회의 분열을 어떻게 볼 것인가? 경상국립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강수택 한국 사회는 분열형 사회에 속한다. 분열형 사회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주로 북유럽국가가 많이 속한 연대형 사회와 대조적으로 사회 분열과 갈 등이 지나치게 심해서 사회발전의 지체를 초래하는 사회다. 물론 사회 분열과 갈등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사회가 복잡해지면 사회 안팎에서 압력이 발생하여 자연스레 사회적 균열이 발생하는데 이 균열의 정도가 커지면서 사회적 분화와 분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회적 분화와 분열은 근대사회의 자연스러운 특징으로 사회의 새로운 하위 단위가 발생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적당한 정도의 사회적 분열이 창조와 혁신의 과정을 거쳐 사회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극단적인 분 열은 폭력적인 양상으로 전개되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