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호] 통영의 조각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문 다 희 내 고향은 대전, 내 대학 생활은 경북이었다. 서울 중심주의의 영향을 받아, 학부를 졸업하면 꼭 수도권에서 일하고 싶었다. 맹목적인 중앙을 향한 열망이었다. 그런데 통영이라니, 나는 통영에서 일하게 되었다. 충청도도 경상북도도 아닌,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최소 4시간 30분, 기차역도 없으며, 높은 건물이라곤 종합병원밖에 없는 도시... 이삿짐을 싸며 울었다. 내가 생각하던 입사 후의 삶과 너무 달랐다. 젊은이가 바글바글한 빌딩 숲에서, 사람이 빽빽한 지하철을 타고, 멋지게 출근하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어촌의 비린내가 나고, 굴 껍데기가 산을 이루고, 버스 배차 간격이 평균 40분인.. 그런 도시.. 나는 통영으로 이사했다. 울고불고한 것이 머쓱하게 나는 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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