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편집장의 글

[156호] 편집장의 글_양아라 버팀 편집장 양 아 라 “재난은 때로 제도와 구조를 허물고 사생활을 중단시켜, 더 넓은 눈으로 그 너머에 있는 것을 보게 해준다. 우리 앞에 놓인 임무는 그 문을 통해 보이는 가능성을 인식하고, 그 가능성을 일상의 영역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 레베카 솔닛의 ‘이 폐허를 응시하라’ 마치 방독면처럼 마스크를 쓰고 지나쳐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대중교통을 타면 울리는 재난문자의 단체 진동 소리도 새롭지 않은 일상입니다. 손안의 스마트폰은 ‘멈추지 않는 세상’인 것만 같습니다. 마치 몸 밖에 있는 신체 기관처럼, 잠을 자거나, 화장실에 갈 때도 스마트폰을 늘 곁에 둡니다. 넷*리스와 배*만 있으면, 집 밖을 나오지 않고도 살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는 택배와 배달을.. 더보기
[155호] Ending and-ing_하태현 편집장 하태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일 년을 돌아보며 마침표를 찍고, 다가올 나날을 맞이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2020년은 어떤 해였을까요? 알다시피 코로나19는 2020년과 떼어놓을 수 없는 주요 키워드이자,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줄곧 언론의 최우선적 보도 주제였습니다. 이에 서강대학원 신문은 코로나19가 바꾼 우리 사회의 정경들을 다루며 올해의 시작을 열었습니다. 감염병이 들추어낸 어두운 한국 사회 단면들만큼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들의 문제들도 톺아보았습니다. 잠시 잠잠해졌다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지난 호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면서 빚어진 문제점들과 변화들을 써내려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감염병의 추세도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계속해서 어긋나며 또 .. 더보기
[154호]편집장의 글_하태현 #2.5 날이 시원해졌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마스크와 함께 보낸 후 계절의 시계는 전환점을 돌았고, 어느덧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여러 달을 거치며 코로나19는 일상의 일부가 되었고, 마스크 없는 일상을 상상하기란 여전히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 8월 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은 코로나19로 인한 또 다른 풍경을 가장 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공간이었던 오후 9시의 명동 거리는 인적이 드문 스산한 거리로 전락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남긴 것은 비단 쓸쓸하게 텅 빈 거리 뿐만은 아닙니다. 최근 한국 사회에 산재하는 몇몇 문제들은 거리두기 2.5단계에 이르러 더욱 극적으로 심화된 듯 합니다. 전광훈 목사와 보수 우파 개신교 세력이나 전공의 파업 문제는 .. 더보기
[153호]편집장의 글_전건웅 포스트 코로나, 변하지 않은 것들 서강대학교대학원 신문사의 153호의 주제는 ‘포스트코로나, 변하지 않은 것들’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많은 부분이 변하였으나, 힘있고 강한 자들에게 유리한 사회구조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변화로 인한 불편함을 가장 피부에 닿게 느끼는 사람들은 변하지않는착취구조속에서매일생계를유지하기위해바쁘게 뛰어야 하는 사람들,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힘든 사람들입니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은 우리 사회의 병폐들을 드러내고 숙제를 던져 주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 153호 대학원신문에서는 변하지 않는 것들의 정체를 밝혀내고, 변화시킬 방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지금 발 딛고 있는 이 곳의 주인이 누구인지, 각종 법 제도와 절차, 형식과규율등은누구를위해존재해야하는지물음을 던지고자.. 더보기
[152호]편집장의 글_전건웅 혼돈 뚜벅 뚜벅 뚜벅 뚜벅 익숙해질 것도 같은데, 아직도 이 입마개는 낯설기만 합니다. 날이 따뜻해지니 더욱 거슬리는 것 같구요. “아니야, 적응해야지…” 뚜벅 뚜벅 뚜벅 ‘뭐에 적응해야하는 건데?’ 뚜벅 뚜벅 해야할 일은 많은데, 왠지 자꾸 걸음이 느려집니다. 하하호호 깔깔깔 소근소근 수근, 빠-앙 햇살은 내리쬐는데, 저 시끄러운 차소리는 여전한데… 하하하 껄껄 수근 수 ”그래서 그 미친 놈이…” “아니라니깐, 그게 아니라…” 빵 빵 빠-앙! “아이쿠! 죄송합니다” 다시 길을 걷습니다. 뚜벅 뚜벅 뚜벅 뚜벅 편집장 전건웅 더보기
[149호] 되짚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우리는 이 문장으로 역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짚곤 합니다. 역사뿐만 아니라 추억을, 불과 며칠 전 지나간 일도 되짚어 보죠. 서강대학원신문도 지난해를 되짚어보니, 무심코 지나쳐버리고 놓친 것들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알찼던 신문 구성을 잊지 않고, 타산지석(他山之石)의 정신으로 올 한해 이끌어나가고자 합니다. ‘되짚다’의 사전적 의미처럼 거듭 곰곰이 따져보고, 다시 살피거나 반성하는 모습은 어디에나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149호의 기획은 그래서 ‘되짚다’입니다. 사회의 현상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발상, 게임중독의 질병 코드화 이슈, 인간 삶의 목적과 목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작가와의 인터뷰 등 여러 주제를 이야기해보고,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더보기
[148호] 融合 (Convergence) 융합 인재란 무엇일까요? 세계경제포럼을 비롯한 많은 미래 전문가들은 미래 사회의 핵심 역량으로 ‘융합과 유연성’을 제시하며 우리에게 융합 인재가 되라고 합니다. 4차 산업시대에 들어서면서 전공의 영역과 구분은 불분명해지고 서로 통합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융합이라고 말합니다. 유연성 또한 최근 학생들에게 한 가지 전공뿐만 아니라 다방면을 탐구하는 유연한 태도가 요구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 수 있는 중요한 소양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융합과 유연성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이번 호는 융합 인재가 요구되는 시대에 맞춰가려 급하게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던 것은 아닌지 잠시 ‘융합’에 대해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학계 간 융합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융합.. 더보기
[143호] 기억, 기록 잊혀졌던 주제를 반복적으로 돌아보며 찍는 사진가들이 있습니다. 촬영하려는 대상이 보여주는 다양한 면모를 포착하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대상이나 사태의 본질을 명확하게 이해하려는 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143호는 시간은 흘렀으되,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기록’은 역사적 과거를 다시 현재의 시간으로 만들어내기도 하고, 현재 삶의 진정성을 다시 묻기도 합니다. 위안부의 역사적 기록, 둔촌주공아파트라는 공간을 통해 기록되는 추억, 과학이 지배하는 인간의 기억, 영화 화면에 그려지는 화면해설, 그리고 기억을 바탕으로 쓰여진 기억의책까지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간은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습니다. 기억한다는 것은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이미지를 .. 더보기
[142호] 서강에 없는 것 서강에 없는 것 대학원에 들어와 해가 흐를수록 관심이 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머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전달하려 애쓰는 분들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분들말로 할 수 없는 마음들을 전달해주시는 분들 이 모든 분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로 142호를 기획하였습니다. 그런데‘서강에 없는 것’이라니요,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건축학과, 사진학과, 음악학과, 미술학과, 무용학과, 영화학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없는’ 것을 돌아볼 때,발견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서강에 없는 나무 한 그루를나의 단칸방으로 가져와 심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편집장 양계영 더보기
[141호] 편집장의 글 서강대 대학원생 여러분은 어떤 논문을 쓰고 계신가요? 실험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연구도 있을 것이고, 앞서 걸어간 사람들을 만나는 연구도 있을 것입니다. 생사와 연결된 내용의 연구가 있는가 하면, 한 시대의 통념에 맞서 치열하게 투쟁하는 연구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다양한 연구들이 존재하지만, 이 모든 연구들이 개인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사회와 맞닥뜨릴 때 생겨나는 물음에서 시작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그 속에서 이미 정해져 있는 질서와 법칙에서 종종 무력함을 느끼기도 하고, 다수와 소수로 구분되는 체제에서 갈등을 느끼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여러분들의 논문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 함께 걸어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