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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글

[126호] 전체 혹은 소외

 

전체 혹은 소외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관계'라고 단정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삶의 관계성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꼭 나오고야 마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란 진부한 표현까지 쓰지 않더라도,

우리는 매일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어떤 관계에든 반드시 따르는 것,

또 그 관계를 결정짓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권력'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인간과 인간 간의 관계, 사회와 인간의 관계,

심지어 동물과의 관계에서도 권력은 작용합니다.

그리고 그 권력 작용은 우리가 상식이라고 여기는 것들에 의해

더욱 공고해지겠지요.

관계 속에서 작용하는 권력의 메커니즘에 종속되어 전체가 되거나, 거부해 소외가 되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런 이야기들은 우리의 삶을 참 힘 빠지게 합니다.

그렇다고 외면할 수도 없고요.

너무나 추상적인 주제임에도 간과하거나 섣불리 정의 내릴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학자들은 삶의 관계 속에서 작용하는 권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저마다 다른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이번 호 서강대학원 신문은 '권력'의 다른 얼굴들을 들여다 보고자 합니다.

한국사회에서 이슈를 낳는 여러 키워드를 통해

관계의 맥락에서 권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메커니즘을 낯설게 바라보는 작업을 해보았습니다.

그 얼굴의 생김새를 하나하나 뜯어보는 과정에서 어떤 이론이나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고자

최대한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만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작용하는

'내면화된 권력'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편집장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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