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7.12.18 13:50

[가장 소중한 그리고 가장 소중해야 하는 ”]

- 1인 가구 욕구 위계론-

 

김명회 기자 sggkmh@sogang.ac.kr

 

 

<그해 겨울 나무>

 

처음엔 혼자였다

 

모든 것이 풍족했던

푸르렀던 그때는

자연이 나와 함께했다

 

모두가 우러러보던

붉고 찬란했던 그때는

사람이 나와 함께했다

 

그렇게 함께했던

시간이 지나고

 

하얀 눈이 왔을 때

 

다시 자유롭고 고독한

혼자가 되었다

 

시가 갖는 일반적인 특징은 무연한 것들을 인연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위 시를 통해 나무와 혼자 사는 사람이라는 전혀 무연한 관계가 인연이 되었다. 나무는 처음에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풍족한 자양분과 햇빛을 받으며 계절이 바뀜에 따라 초록색의 옷을 입게 된다. 이때 나무에 새도 찾아오고, 매미도 찾아오고 자연의 많은 것들이 찾아온다. 그리고 계절이 변해 가을이 되면 나무는 울긋불긋한 색깔을 갖게 되고, 아름다운 자태에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그리고 겨울이 되어 눈이 내리면 나무는 다시 혼자가 된다. 그런데 이 시기는 나무에게 자유의 시간이기도 하고 동시에 고독의 시간이기도 하다.

나무의 이런 모습이 지금 우리 시대의 1인 가구와 닮아있다. 지금 혼자인 것처럼 그들이 세상에 처음 왔을 때 역시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세상을 살아가며 나무처럼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 최선을 다해 살아 보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게 살다가 누군가는 너무 지쳐서 자발적으로 자유로운 혼자의 삶을 선택했을 수도 있다. 또 누군가는 현실의 어려운 문제들로 인해 비자발적으로 고독한 혼자가 되었을 수도 있다.

1인 가구에 대한 이야기가 이제는 우리 사회에서 너무 익숙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런데도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쓰는 이유는 익숙함이 우리가 이들을 잊어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1인 가구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기에 앞서 먼저 던져야 할 명제가 있다. 바로 “1인 가구는 좋은 삶인가?”에 대한 것이다. 1인 가구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성별에 따라, 연령에 따라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 20대에는 1인 가구의 삶이 자유와 독립으로 인한 동경의 대상일 수 있겠으나, 50대 이후의 남성들에게 1인 가구의 삶은 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1인 가구는 어느 한 시점에서의 만족도와 같은 것이 아니라 인생 주기 전체라는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 질문에 대해 누구도 쉽게 정답을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우리 사회가 1인 가구가 좋은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이는 인간이 개인으로서 있어도 그 개인이 유일적(唯一的)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 하에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용어로서 개인은 사회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표사유피 인사류명 [豹死留皮 人死留名]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이 그토록 속하고 싶은 사회에서 인간이 가장 바라는 바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기억되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1인 가구가 사회에서 기억되는 삶은 궁극적인 욕구이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선결 조건들이 많다. 매슬로는 인간의 동기가 작용하는 양상을 설명하기 위해 동기를 생리적 욕구, 안전 욕구, 애정과 소속의 욕구, 존중 욕구, 그리고 자아실현 욕구 총 5단계로 동기이론을 제시했다. 매슬로에 따르면 각 욕구는 우성 계층(hierarchy of prepotency)의 순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욕구 피라미드의 하단부에 위치한 욕구가 충족되어야만 상위 계층의 욕구가 나타난다고 한다. 그래서 1인 가구가 더 나은 삶, 기억되는 삶을(존중 욕구, 자아실현 욕구) 추구할 수 있도록 우리는 이들의 삶에 대한 단계적이고 다각도적인 접근과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본 글에서는 매슬로의 5단계 욕구 이론을 1인 가구의 삶과 관련한 개념으로 연결시켜 재해석해보고자 한다.

 

 

잘 먹고 잘사는 1인 가구 <1인 가구 욕구 위계론>

<사진2> 매슬로 5단계 욕구 이론을 재해석한 1인 가구 욕구 위계론

 

지난 11월 평소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꿔왔던 한 여대생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대학교 졸업을 1년 앞두고 경력을 쌓기 위해 공연기획 인턴을 하는 친구는 지금 하는 일이 힘들지만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그러나 결혼에 긍정적이었던 친구가 혼자 사는 게 더 행복할 것 같다고 말하며, 결혼 및 육아를 병행할 시 겪어야 할 경력 단절에 관한 고민을 이야기했다.

이처럼 여성의 경제 활동 증가, 젊은 세대 결혼관 변화에 따른 비혼과 만혼의 증가, 또한 장년 세대가 잃어버린 각자의 삶을 찾기 위해 떠나는 졸혼, YOLO 족 증가 등 개인 선택에 의한 1인 가구의 증가 원인은 다양하다.

또한, 주거 문제, 가계 곤란, 기러기 가족, 이혼, 별거, 사별 등 가족해체, 고령화 등의 외부적인 증가 요인들도 다양하다. 이들은 가장 기본적인 욕구들도 해소하기 어려운 집단이기 때문에 보다 더 많은 관심과 정책들이 필요하다.

 

- 1단계: ‘Plate’ 충족 욕구 (생리적 욕구)

생리적 욕구는 음식, , , 수면, 항상성, 배설, 호흡 등과 같이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본능적인 신체적 기능에 대한 욕구이다. 이 단계를 Plate(하나의 접시에 나오는 요리) 정한 이유는 1인 가구를 위한 생리적 욕구에 대해 특별히 그들의 ()’문화를 중심으로 논의하기 위함이다. 1인 가구의 식문화는 자유로움과 간편함의 확대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자유로운 메뉴 및 시간 선택, 효율적인 시간 사용이라는 장점과 동시에 끼니 거르기, 영양 결핍 등의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한계점을 개선할 수 있는 사회적 논의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자.

 

건강 챙기는 자유롭고 간편한 밥

1인 가구의 건강한 식사를 위해 시장과 정부의 노력이 부단하다. 편의점은 맛과 가격 그리고 영양까지 챙긴 다양한 도시락을 출시하고 있다. GS25 편의점의 경우, 1인 가구의 식사량을 고려하여 추가 증정 식품을 나만의 냉장고라는 애플리케이션에 담아 두었다가 원할 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1인 가구를 위해 소량포장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외식업체들은 1인 가구를 위한 좌석과 메뉴들을 확대하고 있으며, 식품 업체들은 1인 가구의 편의성을 고려하여 식재료를 손질한 채로 제공하는 반조리식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혼자서라도 돈만 지불하면 무엇이든 합리적으로 먹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혼밥의 일반화에 따른 영양 불균형을 해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2020년부터 편의점 도시락, 즉석밥에 나트륨 등 영양 성분 표시를 볼 수 있게 하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발표했다. 또한 시민건강관리센터에서는 영양 검사 및 상담 프로그램 제도를 도입하여 건강한 식사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지자체의 움직임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지난 1130일부터 괴산군 보건소는 '독거노인과 함께하는 집밥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집밥 프로젝트'는 지역 기관 및 단체들이 독거노인 가정을 주 1회 방문하여 도시락을 전달하고 그분들과 함께 식사하며 끼니도 제공하고 사회관계망을 형성을 통해 고독감을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날 함께한 독거노인은 "평소에는 혼자라서 제대로 식사를 챙기지 못했는데 이렇게 여러 가지 반찬의 식사를 제공해주고 여러 사람과 함께 먹으니 매우 즐겁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나은 밥을 위한 제언

 

<사진3> 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캐서롤 클럽프로젝트

 

유럽의 경우 우리보다 1인 가구 현상을 더 일찍 접했으며 증가 속도도 매우 빠르다. 벨기에의 경우 2000년에 전체 인구 비율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일 가장 높았으며 2060년이 되면 그 수가 절반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국에서는 2011년도부터 캐서롤 클럽(Casserole Club)’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오고 있다. 이는 요리를 좋아하는 이들과 스스로 요리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 나이 많은 이들을 연결해주어 음식을 공유하고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가정에서 음식을 많이 했거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직접 요리한 음식을 공유하고 싶다면 온라인을 통해 요리를 등록하면 된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기관, NGO와 긴밀히 협력해서 더 많은 지역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현재는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지역에 걸쳐 7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6년부터 빨간냄비 캠페인을 통해 한국판 캐서롤 클럽이 확산되고 있는데 앞으로 전국으로 지속 확대되길 기대한다.

1인 가구에 대해 정부랑 단체에서 관심을 기울여 해결하고 있다는 건 바람직하다. 지역별로 1인 가구 분포 유형이 상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을 볼 때, 다양한 정책 대상을 고려한 보다 더 섬세한 정책이 요구된다.

 

- 2단계: ‘Economy & Real estate’ 충족 욕구 (안전 및 안정의 욕구)

안전과 안정의 욕구는 개인적인 안정, 재정적인 안정, 건강과 안녕, 사고나 병으로부터의 안전망에 대한 욕구이다. 1인 가구의 안전의 욕구에 대해 주거 및 경제를 중점으로 논의하기 위해 이 단계를 Economy & Real estate로 정했다.

 

거주할 수 있는 주거 주거 복지 로드맵

주거는 인간의 안정 및 안정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주거 문제는 1인 가구 급증의 직접적 원인이자 가장 큰 문제이다. 이런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지난 112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사회통합형 주거 사다리 구축을 위한 주거복지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로드맵을 통해 정부는 청년들에게 맞춤형 청년 주택 총 25만 실, 기숙사 5만 명을 입주시켜 총 30만 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무주택 청년층에게 도심 내 우수 입지를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하고, 일자리 연계, 셰어하우스 등 청년 맞춤형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입주자격도 완화해 소득 활동 여부도 입주기준에서 제외하고 소재지 기준도 완화시켜 19~39세 이하 광역권 청년 모두에게 입주기회를 준다. 본인이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80% 이하 이거나 본인 소득이 없는 경우 부모 소득이 평균소득 이하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또한 이는 기존의 주거 정책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대학원생 및 프리랜서 1인 가구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또한, 독거노인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 및 보유주택을 활용한 지원도 강화된다. 무장애 설계, 지역자원을 활용한 복지서비스 연계 등을 활용해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총 5만 호가 공급된다. 독거노인 거주용 주택에는 홀몸노인 안심 센터를 설치하고, 임대료가 저렴한 영구임대, 매입임대를 차상위 고령자에게 확대한다. 자가 점유율이 높은 점도 고려해 보유주택을 활용, 연금 형 매입임대 등 생활자금 마련을 지원하고, 주택 개보수도 지원한다.

화려한 싱글들을 위한 경제 지원 정책

통계청에 따르면 20174분기 연속 1인 가구 소득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1인 가구의 소득감소는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는 가벼이 여길 문제가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 9월 부산지역에서 열린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종합 대응전략 포럼에서 발표한 종합보고서의 1인 가구 경제 지원 정책은 그런 측면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201인 가구 옥탑방 청년의 특징은 취업 준비를 위해 열악한 주거 환경과 저소득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301인 가구는 오피스 싱글로 사회에 정착하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면서 혼자 사는 삶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대출금 등 주거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종합보고서에서는 이들의 경제적 지원을 위해 긴급생활안정자금 우선 지원, 맞춤형 일자리 정보 제공, 주거 바우처제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401인 가구 홀로 꽃중년은 경제적인 소득, 주거환경, 가족 및 친구 관계 등에서 원만한 생활을 유지하지만, 이웃과의 교류는 거의 없고 성인병 등 건강 걱정을 시작하는 시기다.

장년 돌싱으로 표현되는 501인 가구는 이혼으로 1인 가구가 되면서, 건강 걱정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동반하게 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남성은 친구 관계가 단절되고 건강이 나쁘며 주거환경이 열악하다고 했다. 중장년 1인 가구는 일자리 재생 사업과 근로자 직장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경제적 문제를 지원하고 50+ 돌봄 매니저 배치, 중장년 상담소 등으로 생활 분야에서 안정을 얻도록 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601인 가구는 액티브 실버라 불리며, 사별로 혼자 살면서 주로 연금 생활을 하는 여성이 많다. 친척이나 자녀, 이웃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한다. 무엇보다 은퇴 이후에도 경제권을 쥐고 있어 구매력도 갖추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사별로 혼자 살게 된 70홀몸 노인은 생활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경제적으로 힘들다 보니 친척, 친구 관계가 위축되고 노후 주택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하다고 파악했다. 노년층 1인 가구에 대해서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확대해 일자리를 우선 배치하고 공동실버주택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일상생활 서비스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3단계: ‘Social family’ 충족 욕구 (애정과 공감의 욕구)

매슬로에 의하면 인간은 누구나 규모가 크든 작든 사회 집단에 소속되어 수용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사람은 사랑하고 다른 이에게서 사랑받기를 원한다. 많은 사람은 사랑과 소속의 욕구가 결핍되었을 때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통을 느끼며, 스트레스나 임상적인 우울증 등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1인 가구를 위한 애정과 공감의 욕구를 위한 제도가 필요한데 그들을 위한 제도가 바로 사회적 가족이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회적 가족의 유형에는 소셜 다이닝, 셰어하우스, 소셜팸 등이 있다.

 

정서적 허기와 건강한 식사를 위한 사회적 가족 소셜 다이닝

소셜 다이닝이란 SNS를 통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식사를 즐기며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 1인 가구로서 가족과 함께 식사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나 혼자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던 사람들이 건강한 식생활라는 공통된 관심사로 뭉치는 것이다. 소셜 다이닝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집밥(zipbob.net)’이 바로 대표적인 소셜 다이닝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의 예이다. 집밥은 공통의 관심사를 두고 같이 식사할 수 있도록 중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밥 친구가 필요한 사람이 같이 밥 먹을 사람 찾아요라는 글을 올리면 희망자들이 댓글을 다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SNS를 매개로 한 소셜 다이닝은 신세대들에게 맞춰져 있어 노년층에게는 진입장벽이 높다. 그러나 정부 기관 및 지자체의 노력들이 그러한 진입장벽을 낮춰 소셜 다이닝의 또 다른 동력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 강동구에서는 2015년부터 공유부엌이라는 1인 가구 식사 공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강동구의 공유촉진 사업 중 하나로 1인 가구가 모여 함께 음식을 만들고 식사를 하며 소통하도록 장려하는 지역 주민 네트워크 프로그램이다. 건강과 끼니를 때우기 위한 이유로 참석한 사람들도 이웃과의 소통을 통해 사회적 가족의 따뜻함을 경험하고 있다.

 

함께 사는 1인 가구 셰어 하우스

셰어하우스(share house)는 하나의 주거를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것이다. 주거 비용 부담 감소, 취미나 공통된 관심사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입주하여 외로움을 타파할 수 있다는 장점들이 있다. 벌써 민간에서는 우주, 허그 등 셰어하우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지자체들도 셰어하우스 공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동작구가 지난 8월 임대주택을 리모델링해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셰어하우스를 공급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노인보유 가구를 청년에 공유해주는 셰어하우스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같은 집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거주자들이 서로에게 상당한 가족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1인 가구의 애정과 공감의 욕구를 어느 정도 해소해줄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그러나 외국과 달리 한국에서 셰어하우스는 아직 보편적인 문화가 아니다. 독립적인 생활을 선호하는 1인 가구들에게,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이 아직 인기를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셰어하우스가 사회적 가족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반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안전, 복지, 문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현재 변화하는 주거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가족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가족 소셜 팸

소셜 팸은 시니어희망공동체가 운영하는 노인층 1인 가구 고독사 예방과 청소년들의 가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정립을 위한 활동이다. 성년 후견 제도에 대한 법률자문과 공공후견을 지원하고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세대를 하나의 사회적 가족으로 묶어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소셜 팸은 대표적으로 농촌 독거어르신 웰다잉 봉사활동, 저소득 치매 독거노인을 위한 공공후견 지원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족의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 그러나 소셜 팸 활동은 자원봉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다보니 단발성으로 끝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래서 소셜 팸의 지속성을 위한 우리 사회 전체의 후원과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더 나은 1인 가구의 미래를 바라며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다양한 사회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 미숙한 부분도 존재한다. 그래서 마지막 4, 5단계에서는 더 나은 1인 가구의 삶을 위해 나아갈 방향에 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번 단계들에서는 정책적인 부분들보다 정책에 근간이 될 수 있는 우리의 삶에 태도 기억하고 함께하는 삶에 대해 논하려 한다.

 

- 4, 5단계: “One another” & “Navigator” 충족 욕구

(존중, 존경 & 자아실현의 욕구)

존경의 욕구는 타인들로부터 존중받고자 하는 욕구이다. 존중은 타인으로부터 수용되고자 하고 가치 있는 존재가 되고자 하는 인간의 전형적인 욕구를 나타낸다. 모든 제도가 갖추어지더라도 사회적 존중이 없다면 1인 가구는 또 다른 욕구 결핍과 마주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그래서 4단계는 서로를 의미하는 ‘One another’로 정했다. 그렇다면 사회적 존중은 무엇으로부터 나올까.

그 해답은 인간성에서 찾을 수 있겠다. 인간성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의 됨됨이이다. 인간의 됨됨이란 무엇인가. 인간을 인간으로 여기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인간의 됨’, 즉 인간의 완성이라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를 인간으로 존중하는 인간의 됨, 이것으로부터 사회적 존중이 나올 것이다.

그다음에서야 우리는 5단계인 진정한 를 발견하는 자아실현을 위해 나아갈 수 있다. 드디어 모든 것이 갖춰졌고 우리는 우리 삶의 항해사 ‘Navigator’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무엇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저마다의 가치관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나아가는 삶의 방향이 또 다른 누군가가 자아실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덕()스러운 자아실현을 하는 1인 가구가 되기를 바란다.

1인 가구 욕구 위계론 표를 통해 눈치챘겠지만(이니셜을 조합하면 PERSON이 됨) 더 나은 1인 가구의 핵심은 결국 ‘PERSON’, 즉 사람이다. 1인 가구의 모든 정책도, 인간성도, 자아실현도 사람이 없으면 무의미하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더 나은 1인 가구를 위한 모든 것은 사람에 대한 생각 사람을 위한 마음에서 시작한다.

서두에서 이야기했듯이 익숙함 때문에 잊히는 누군가가 있어서는 안 된다. 올겨울은 모두가 따뜻했으면 좋겠다. 당연한 사회 현상의 하나로서 1인 가구, 독거노인이 잊히는, 그래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외롭게 떠는 겨울이 아니라, 그들 손에 따뜻한 커피나 고구마가 쥐어져 있어 미래에 대해 논할 수 있는 겨울이었으면 좋겠다. 나도 이번 연말은 집에서 혼자 쉬는 것 대신, 1인 가구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무언가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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