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우치 요시미 썸네일형 리스트형 [113호] 동양의 저항은 어떻게 가능한가 : 다케우치 요시미의 「근대란 무엇인가」를 읽는다. 윤여일 (서울대 사회학과 박사과정) 탈근대적 담론과 실천이 긴급하게 요청되는 현재, 동양에서 그 요청은 이중적인 면모를 갖는다. 서양의 탈근대가 근대로부터의 벗어남이라면, 동양의 탈근대는 근대로부터의 벗어남이자 - 근대화가 곧 서양화라는 점에서 - 동시에 서양으로부터의 벗어남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케우치 요시미의 텍스트를 통해 이 이중적 요청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보도록 한다. ‘서양’과 ‘동양’은 담론적 구성물이다. 하지만 두 담론적 구성물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경계 지어진 영토상의 명칭인 서양은 자기한정을 거부하고 바깥으로 뻗어나간다. 서양은 하나의 특수로서 다른 항(동양)과 대립하지만, 이 다른 항이 자신을 특수로서 인식하게 하는 보편적 준거점으로 작동한다. 동양의 자기인식은 서양과의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