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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대학원

[109호] 네그리의 정치철학 조정환 (도서출판 갈무리 공동대표, 다중네트워크센터 공동대표) 안또니오 네그리의 정치철학적 혁신은 1963년, 자신이 속해 있던 이탈리아사회당에서의 탈당에서 시작된다. 그는 기독민주당과의 연정에 참가한 사회당이 노동계급에게 내핍과 희생과 노동을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전통적 사회주의와는 다른 방향에서 노동계급 해방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자본주의 하에서의 노동이 해방의 근거이기보다 노동자들에 의해 공격되고 파괴되어야 할 훈육의 체제라는 생각 위에서, 노동을 통한 해방이 아니라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것은 이후에‘노동거부’운동 으로 표현된다)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부인 빠올라 메오 등과 함께 사회당을 탈당한 네그리는 이탈리아 산업복합단지인 마르게라 항구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자본론』.. 더보기
[109호] 삶, 정치를 묻다. 노(老)스님이 몽둥이를 들고 제자의 머리 위로 흔들며 말한다. “이 몽둥이가 있다고 해도 너는 맞을 것이고, 이 몽둥이가 없다고 해도 너는 맞을 것이다. 만일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너는 맞을 것이다. 이 몽둥이는 있느냐, 없느냐?” 질문은 답을 구속한다. 질문은 답이 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물을 수 있는 자와 답해야 하는 자를 경계 짓고, 이 경계는 권력의 작동과 함께 영속화된다. 아담과 이브는 신에게 왜 선악과를 먹으면 안 되는지 감히 물을 수 없었다. 대신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먹는 것, 곧 힘에 대한 불복종이었다. 질문자와 답변자의 위치를 스스로 벗어남으로써 그들은 질문이 구획해 놓은 보이지 않는, 그러나 견고한 경계를 넘어설 수 있었다. 선악과를 먹는 순간, 신은 조급해하며 묻는.. 더보기
[108호] 붉은 입술, 차가운 사랑 김명석 (이화여대 철학과 강사) 벚꽃이 펄펄 내렸다. 네 눈동자는 부풀어 올랐다. 네 손을 잡을까 말까 고민했다. 힐긋 본 네 볼은 몹시도 미끄럽고 뽀얗다. 해가 진 저녁 벤치에 앉아 짤랑거리는 미루나무와 몽환 같은 구름을 바라보았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였다. 너는 시선을 나에게 돌렸다. 유난히 두툼하고 빨간 입술. 소리는 날아가고 너의 색깔과 움직임만이 그 공간에서 잔치를 이루었다. 사랑하고 싶어. 사랑해. 나에게 일어났던 그 느낌을 굳이 사랑이라 불러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너 역시 날 사랑하기 시작할 때 사랑이 무엇인지 정의하지 않았다. 어느 장소에 있더라도 너는 내 생각이 났다고 고백했다. 무슨 음악을 들어도 나와 함께 듣고 싶어 음악을 멈추었다. 그러나 불행히.. 더보기
[108호] 학회소개 사회과학분과 소속 학회 민주정치연구회 1997년 한국정치학회로 출범한 현 민주정치연구회는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대학원 소속의 학회이다. ‘한국정치’ 및 ‘민주주의’에 관심을 갖고 있는 대학원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근대 이후 정치학 분야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의 장을 만들고, 그에 필요한 정치학이론을 습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북한연구회 북한연구회는 북한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대학원 재학․졸업생을 비롯한 북한 정치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 모두가 참여하는 학회이다. 북한연구회에서는 북한 체제 형성기인 해방 이전부터 현재의 북한의 정치 현실까지 북한의 모든 시기에 대해, 북한의 정치뿐 아니라 경제․사회․문화․군사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정치경제학회 정치경제학은 정치와 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