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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대학원

[118호] 학교는 조정자로서 최선 다했나? 조성호 기자 지난 9월 8일, 정하상관(이하 J관)의 준공식이 열렸다. 홍보실 자료에 따르면, J관은 인문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새롭게 개편된 국제인문학부를 포함해 국제대학원, 국제지역문화원, 교육대학원 등의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 중 J관 5층에 자리가 마련된 국제대학원은 10월 현재 여전히 김대건관(이하 K관)에 머물러 있다. 이사날짜를 깜빡한 것일까? 취재 결과, J관 5층의 적막함 속에는 서강대의 뿌리 깊은 소통 문제가 숨어 있었다. 문학부, 국제대학원이 자꾸 무리한 요구하면 곤란 국제대학원 입주를 둘러싼 갈등의 전말은 J관 공간배정 논의의 진행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이해할 수 있다. 기획처 관계자는 건설위원회가 공간배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J관이 착공.. 더보기
[118호] 『안전, 영토, 인구』의 역자 심세광을 만나다. 여기가 로두스다. 여기서 뛰어라. 『안전, 영토, 인구』의 역자 심세광을 만나다. 인터뷰 및 편집 박승일 Q 푸코는 책의 서두에서 이번 강의의 주제가 생명관리권력(bio-pouvoir)이라고 말합니다. 이 개념이 설명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고 이를 계기로 푸코의 작업에 생기는 변화는 무엇인가요? 푸코에게 68년 5월은 학문적 전환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어요. 아시다시피 60년대 푸코의 논의를 특징짓는 것은 고고학입니다. 담론이나 에피스테메 같은 언어적 실천들이 인간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앎의 대상으로 구축하는지를 분석하는 것이었지요. 1966년에 쓰인 『말과 사물』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런데 68년을 통과하면서, 푸코는 언어적 실천과 상관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는 정치적인 실천 혹은 비언어적인 실천들의 .. 더보기
[118호] 복지와 노동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다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복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 무상급식이나 반값 등록금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두 번째 질문. 비정규 일자리를 줄이고 차별을 없애는 것이 복지일까 아니면 복지와는 상관없는 노동문제일까? 대졸 청년에게 좋은 일자리를 보장하고 구직수당을 주는 것은 복지일까 아니면 그것 역시 노동문제일 뿐일까? 한국의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한다. 또한 국가는 “사회적․경제적 방법으로 근로자의 고용의 증진과 적정임금의 보장에 노력하여야 하며(제32조 1항)”, “사회보장·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제34조 2항)”고도 한다. 한국의 헌법은 복지정책과 노동정책이 동전의 양면이며 상당부분 국.. 더보기
[118호] 제주해군기지, 주권적 선택이 초래할 비주권적 결과 정욱식(평화네트워크 대표) 9월 하순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강정마을을 다시 찾았다. ‘살아있는 바위’ 구럼비는 거대한 펜스에 가로막혀 벌금과 체포를 각오하지 않는 한 갈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렸다. 맨발로 그 바위 위에 서면 온몸으로 전해오던 생명의 소리는 굴삭기에 의해 요란한 죽음의 소리로 둔갑해버렸다. 평화롭던 마을공동체도 이미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이곳에선 찬반 주민들 사이에 멱살잡이가 벌어지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여 거듭 묻게 된다. 천혜의 자연과 평화로운 마을을 파괴하면서 얻게 되는 국익이 무엇이냐고?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둘러싼 득실관계를 따져봐야 할 자리는 첨예한 이념 대결이 대신하고 있다. 보수 언론과 정치인들은 해군기지 반대 세력을 “종.. 더보기
[118호] 탈핵의 정치사회학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상임연구원) 후쿠시마 핵발전소는 여전히 조용히 불타고 있다. 핵발전의 기본 원리가 연속적인 핵분열인 이상, 아무리 냉각수를 들이부어도 녹아내린 격납용기와 핵연료는 조용히, 눈에 보이지 않고 소리와 냄새도 없는 방사능을 내뿜고 있다. 핵발전을 옹호하는 전문가들조차 이 사고를 수습하는데 최소 십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 예상한다. 이 사고가 불행 중 다행으로 이 수준에서 마감된다 하더라도 그 동안 그리고 그 이후에도 후쿠시마 주민들을 비롯해 우리 모두는 직접 또는 간접적인 상해와 부담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꺼지지 않는 핵발전소의 불길만큼이나 핵산업의 드라이브도 아직 꺾이지 않고 있다. 이는 핵발전의 시작과 성장이 정치와 군사, 에너지 산업의 동맹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상기.. 더보기
[118호] 카다피의 트리폴리 퇴각, 리비아는 어디로? 문이얼 (아이비스 에너지 전략 연구소) 리비아 민주항쟁의 배경 카다피가 나토의 공습과 반군의 공세에 밀려 트리폴리에서 퇴각하면서 리비아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향후 리비아 사태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을 하기 위해서는 리비아 사태 진행 과정에서 드러난 다양한 모순관계를 볼 필요가 있다. 지난 1969년 친서방 경향의 국왕을 쿠데타로 몰아내고 이집트의 나세르가 주창한 아랍 민족주의에 깊은 영향을 받은 카다피가 권력을 잡았다. 당시 국왕은 벌어들인 석유 대금을 리비아 대중들의 필요에 맞게 제대로 분배하지 않았고, 이러한 상황 때문에 리비아 대중들은 카다피의 쿠데타를 묵인했다. 리비아는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식민지배를 받았고, 사회적으로 매우 낙후되어있었기 때문에 쿠데타 성공 이후 카다피는 몇 가.. 더보기
[118호] 세계여, 어디로 가시나이까?(Quo Vadis, Mundus?) 세계여, 어디로 가시나이까?(Quo Vadis, Mundus?) - 전 세계로 번진 재정위기로 위협당하는 세계경제 - 장시복(목포대학교 경제학과) 전 세계로 번진 재정위기 세계는 재정위기로 중병을 앓고 있다. 그리스로부터 시작된 재정위기는 아일랜드를 거쳐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번지고 있다. 이로 인해 재정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지나 않을까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유럽연합이 과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심지어 최악의 경우에는 유럽연합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최근 이 문제는 10월 위기설로 나타나고 있다. 10월에 유럽 주요국의 국채만기가 도래하면서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1년 8월 스.. 더보기
[118호] 세계없는 세계의 폭력 서동진 (계원디자인예술대교수) 근대의 생명권력이 전체화시키면서 또한 개별화시키는 권력이라고 말했을 때, 푸코는 자신이 얼마나 헤겔과 닮은 생각을 하는지 몰랐을 것이다. 전체화시키면서 개별화시키는 권력으로서 근대 권력을 해부하는 것이야말로 헤겔의 가장 독특한 업적이기 때문이다. 아마 몇 가지 유예조건을 달고 적절하게 손을 본다면 우리는 푸코가 후기에 전개했던 생명권력 분석이 법치국가를 분석한 법철학에서의 헤겔과 얼마나 흡사한지 깨닫고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주권적이고 사법적인 권력의 모델을 집요하게 비판한 푸코는 실은 그와 똑같은 노선을 따라 나아갔던 헤겔(알다시피 헤겔은 홉스와 루소로 대표되는 주권적인 권력을 집요하게 비판하지 않았던가)과 일치하지 않는가, 무엇보다 주체화되지 않은 채 존재하는 개.. 더보기
[118호] at issue 할 줄 아는 게 공부밖에 없는지라(그렇다고 잘한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거죠.) 학교 와서 집에 갈 때까지 책만 보다보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굵직굵직한 사건들은 이래저래 눈짐작으로라도 챙겨보려 하지만 지나치기 쉬운 사건들이나 언뜻 봐서는 이해하기 힘든 사건들의 경우 아무래도 놓치고 말 때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이게 도무지 나랑 무슨 관련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사건의 경우, 아예 관심조차 안 가질 때가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과정이 계속되다 보니 이제는 먹고 사는 것 이외에는 다른 관심을 가질 여유도 의지도 점차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이러다 꼰대가 되는 건 아닌지 무서워지더군요. 아뿔싸. 부랴부랴 신문을 펼칩니다. 이것저것 주간.. 더보기
[117호] 서강의 작은 거인, 심리학과! 홍승범(심리학과 조교장) 심리학과의 위치 2006년에 서강대학교 학부과정에 심리학과가 개설된 후, 4년이 지나 2010년에 석사과정이 처음으로 개설되었다. 세부 전공은 상담 및 임상과 인지 전공 두 분야로 나누어져 있다. 심리학과의 구성원을 살펴보면, 교수님들은 현재 네 분(김정택, 조긍호, 이창환, 안명희 교수님)이 계시지만, 다음 학기부터 임상과 발달심리를 전공하신 새로운 두 교수님들께서 오실 예정이다. 2010년 3월 1기 대학원생이 입학한 이후 현재 3기생들이 입학한 상태로 총 27명의 학생들이 있다. 현재 서강대학교 심리학과의 인기는 실로 대단하여 매 입시전형마다 경쟁률이 10 대 1을 넘고 있다. 앞으로 입시가 진행될수록 심리학과의 규모는 더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리학과의 분위기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