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케르 썸네일형 리스트형 [109호] 아감벤 : <호모 사케르>와 현재 진행형의 계보학 박진우 (파리 5대학 커뮤니케이션 사회학 박사과정) 아감벤 효과 라는 낯선 제목의 책 한 권이 처음으로 세상에 던져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이다. 고대 로마법 전통 속에서 ‘희생될 수 없는 존재’ 즉 제의에 바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를 죽여도 어떤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 이 모순적 존재에 대한 논의는 모두에게 생소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이 이탈리아 철학자에게 ‘호모 사케르’라는 범주는 서양 정치철학의 근원적 패러다임을 질문하기 위한 대단히 중요한 도구였다. 주권 권력에 의해 배제됨으로써 주권 속에 포함되는 이 모순적 존재, 이러한 ‘벌거벗은 생명’이 시민, 인권과 같은 서양 정치철학의 핵심 범주라는 주장은, 우리로 하여금 법과 주권, 정치와 근대 민주주의의 관계를 새롭게 사유하게끔 해 주었다.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