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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글

[154호]편집장의 글_하태현

 

 

 #2.5

 

날이 시원해졌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마스크와 함께 보낸 후 계절의 시계는 전환점을 돌았고, 어느덧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여러 달을 거치며 코로나19는 일상의 일부가 되었고, 마스크 없는 일상을 상상하기란 여전히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 8월 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은 코로나19로 인한 또 다른 풍경을 가장 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공간이었던 오후 9시의 명동 거리는 인적이 드문 스산한 거리로 전락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남긴 것은 비단 쓸쓸하게 텅 빈 거리 뿐만은 아닙니다. 최근 한국 사회에 산재하는 몇몇 문제들은 거리두기 2.5단계에 이르러 더욱 극적으로 심화된 듯 합니다. 전광훈 목사와 보수 우파 개신교 세력이나 전공의 파업 문제는 단지 우리 눈에 드러난 것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코로나19가 만들어낸 균열은 아주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해 사회 곳곳의 문제를 비틀고 있습니다. 이에 서강대학원신문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된 계기부터 그 너머의 시간까지 있었던 문제들을 해시태그(#)로 묶어내고자 합니다. #2.5단계를 통해 전례 없는 사회 변화 가운데 나타난 노동환경의 악화, 보수 우파 개신교의 문제, 의료계 파업, 사각지대에 놓인 예술인, 급격한 기후변화 문제, 학생들의 불안과 답답함 등 우리 삶에 각기 다른 균열을 가하고 있는 문제들은 무엇인지 담아내고자 합니다. 더 나아가 코로나19가 빚어낸 변화들을 두고, 어떤 관점과 태도로 바라보아야 할지 지면을 빌어 논의의 장을 열어보려 합니다.

 

편집장 하 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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