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20. 12. 23. 09:00

 

 

박우승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출처 : Pixabay

 

2020, 코로나 악재 속에서 20대는 하늘 높이 치솟은 부동산과 취업난을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암울한 상황들 속에서 많은 20대들이 이제는 진입장벽이 그리 높지 않은 주식에 발을 들이고 있다. 특히 대학생들은 주린이(주식+어린이)를 자칭하며 자신들이 소유한 다양한 금액의 목돈을 주식 계좌에 쏟아 붓고 기업들간의 자본 경쟁 전쟁터에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뛰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 6(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을 합산했을 때 2020년도 20대의 주식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38.8%,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대의 신용거래융자는 약1600억대에서 약 4000억으로 늘어났으며 신규 계좌 수 또한 약 250만개를 기록하며 20대들 사이에서 주식 열풍이 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대가 주식을 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 우선 2017년 비트코인 상승을 목격하고 경험한 세대 이자 유튜브, 텔레그램,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의 소셜 네트워크들의 활성화 등으로 인해 기존의 주식에 대한 정보를 쉽게 받아볼 수 있다는 점, 각종 스마트 폰에서 어플 시스템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짐으로 인해 취업 불황이 닥쳐온 점, 부동산 가격이 급등함으로 인해 막대한 기본 자금이 필요한 부동산과는 달리 적은 자금으로 손 쉽게 벌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20대들 사이에서는 주식에 관심이 쏠려있다. 이와 더불어 20대 대학생들은 통학을 하며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버는 것보다 편하게 용돈 벌이를 할 수 있는 주식을 선호한다.

 

20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주식 매매는 주로 어떻게 이루어질까? 간단히 말하자면 주식의 매매 성향에는 크게 장기투자, 단기투자 이렇게 2가지 종류의 매매 성향이 있다. 장기 투자는 말 그대로 기업의 미래가치를 계산하고 장기적으로 한 종목(기업)에 꾸준히 돈을 넣어놓은 후 미래에 기업이 자신의 목표만큼 성장했을 때 수익을 실현하는 투자이다. 반면 단타, 투기라고도 불리는 단기 투자는 특별히 기업에게 호재가 되는 이슈 혹은 기업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테마를 찾고, 그 이슈 혹은 테마가 기업과 만났을 때 일시적으로 가치가 급등하거나 오르는 것을 예상하고 빠르게 해당 기업의 주식에 들어간 후에 가치가 급등할 시 바로 수익을 실현하고 나오는 매매 법이다.

 

두 가지 종류의 매매 성향 중 좀 더 관심을 가져야할 것은 바로 단기 투자이다. 단기 투자는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한순간에 오보 혹은 악재로 인해 급락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양날의 검과도 같은 단기 투자는 언론의 매우 강력한 지배에 놓여있다. 말 그대로 기사 하나에 기업의 시가 총액이 급등할 수도, 급락할 수도, 개인 투자자들이 웃을 수도, 울분을 토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몇가지 상황을 예로 들자면 올해 1116일 주식 시장이 끝난 직후 A기자가 찌라시성 오보 기사를 내보냄으로 인해 B 회사의 주가는 급락하며 타격을 입었고, C 회사는 급등하였다. 이후 기사가 오보로 판명 났고, A기자는 3번의 기사 내용 수정을 통해 내용을 정정했지만 급락한 B 회사는 이미 타격을 받아 투자자들이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받았고, 급등한 C 회사 또한 오보로 인해 급락하게 되었다. 이에 양측에서 피해를 입은 많은 투자자들은 국민 청원에 오보를 보도한 A기자를 고발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또한 일반 언론보도와는 다르게 주식의 상황을 주제로 하는 증권 해설형 기사도 있다. 이와 같은 기사들은 대부분 빠르게 급등한 주식이나 급락한 주식, 그리고 주목해야 될 주식 종목을 짚으며 그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는데, 사람들은 기사의 달콤한 속삭임 등에 쉽게 현혹되어 종목에 투자했다가 자칫 낭패를 보기도 한다. 올해 1010일자 상장을 시작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수많은 언론들이 앞다투어 엄청난 주식 상품으로 보도하였고,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주식에 다양한 사회 계층들이 자신이 보유한 돈들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처음 나온 날짜를 기준으로 주가는 35만원에서 시작했지만, 수일 뒤 14만원까지 폭락 하고 말았다. 신혼부부, 약혼자, 주부, 대학생 등등 다양한 사회 계층들이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보았고, 급기야 주식은 환불이 불가능한데도 불구하고 환불 요구가 빗발치는 사태까지 발생 했다.

 

이러한 상황들을 통해 알 수 있듯 언론은 주식장에서의 개인 투자자와 기업, 외국인매수자들의 금전적 흐름, 더 나아가 신자유주의의 본질적 정치 모델인 주식시장을 자연스럽게 통제하고 권력으로 지배하는, 일종의 헤게모니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알튀세르가 언급한 정치, 문화, 경제의 반영물이 이데올로기적 사회 장치인 언론을 통해 신자유주의의 최대 반영물인 주식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으며 주식시장은 현재 현대인들에게 거울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것을 종합해본다면, 언론은 그것의 존재 자체만으로 오로지 경제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신자유주의적 시스템의 구조를 더욱 견고하고 굳건히 유지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결코 언론의 역할이 모든 분야에서 이렇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신자유주의가 건설해 놓은 주식의 장에서 언론의 역할이 헤게모니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은 확실하다.

 

현재 견고하게 짜인 신자유주의가 반영된 주식 시장 속으로 너도 나도 들어오고 있는 20대 대학생들은 현재 돈을 쫓음과 동시에 돈에게 쫓기고 있다. 하루에도 엄청난 양으로 쏟아지는 보도는 실시간으로 순식간에 주식 시장이 주목하는 스포트라이트를 예기치 않게 바꾸기도 하고, 한 기업의 시가를 급격하게 떨어트리며 용돈 벌이를 목적으로 돈이 필요해 단기 투자를 하는 대학생들에게 정신적으로, 금전적으로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돈을 쟁취하고자 돈을 쫓아갔지만, 쫓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돈에게 자신이 역으로 쫓기게 되는 그야말로 비극적 코미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수익 실현이 되는 상황도 올 수 있지만, 이 상황도 결코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선 하루 종일 주식호가창과 뉴스 기사들, 커뮤니티 등을 수시로 돌려봐야 하며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해 정작 본인의 학업에 집중하지 힘든 환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주식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끊임없이 나오고있다. 하이 리턴인 만큼 하이 리스크, 자신의 종목에 베팅하는 점들이 도박의 특징과 흡사한 부분에서 주식을 도박으로 보는 시선도 아직까지 많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2020년 암울한 시기에 주식 재테크가 꼭 나쁜 선택은 아니지만 당장 자신의 꿈과 학업을 위해 노력해야 될 학생들이 주식 장에 뛰어들며 언론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 집착하고, 주시하며 언론에게 휘둘리게 되는 언론의 노예로 전락하여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채 신자유주의가 펼쳐놓은 거대한 덫에 빠져 주식 장이 만들어 놓은 돈을 쫓고 돈에게 쫓기는 쳇바퀴 통에 자신들이 들어갈 수 있음을 인지하고 각별히 주의해야 된다고 경고하고 싶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 2021.01.03 12:24  Addr  Edit/Del  Reply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