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9. 7. 5. 21:08

<서강대학원신문사 원우 일상공유와 문화 기고글 모집>

 

대학원생 여러분의 일상과 문화리뷰 기고 글을 받습니다!

 

일상공유란?

서강대의 다른 대학원생들에게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다!

대학원 생활의 안과 밖, 나만의 대학원 생활 팁들을 공유해주세요.

 

문화리뷰란?

축제 및 영화 관람, 도서, 잡지 등 자신이 경험한 각종 문화생활들과 관련한 기고문을 받고 있습니다.

서강대학원신문은 원우 여러분들의 문화생활을 응원합니다!

 

 

원우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내용

일상공유 : 대학원생의 생활 등 일상적인 내용이 담긴 글. 사진을 포함한 에세이 형식

문화리뷰 : 문화 활동을 통해 느낀 점(사회/정치/문화비평/학술 등 형식 제한 없음)

 

□분량

A4 기준 2장 이상 (사진 포함)

 

□기한

2019년 8월 25일(일) 자정까지

 

□혜택

선정된 글에 10만원 상당 원고료 지급

 

□보내실 곳

서강대학원신문사(sggpaper@hanmail.net)

지원 시 이름, 과, 학번, 전화번호 필수 기입해주세요.

 

 

□문의

서강대학원신문사(sggpaper@hanmail.net)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9. 7. 5. 21:05

2019년 2학기 서강대학원신문 신입 편집위원 모집 안내

 

□ 모집기간

2019년 7월 22일(월) ~ 7월 29일(월) 자정까지

 

 

□ 자격요건

석사 과정 1, 2학기 (연속으로 3학기 활동이 가능한 자)

 

 

□ 접수요건 메일로 아래 내용 첨부

(1) 자기소개서 1부 (A4 용지 1장 내외, 자유 형식)

(2) 논평 또는 에세이 1편 (분량 제한 없음, 자유 형식)

 

 

□ 심사과정

서류 심사 → 인터뷰 → 수습 기간(1학기) 후 편집위원 선발

 

 

□ 혜택

(1) 편집위원 선발 후 전액 장학금 지급

(2) 신문사 편집실 이용 (개인 공간 제공)

 

 

□ 문의사항 및 지원 접수

편집장 이승은 (010-4180-9412)

서강대학원신문 이메일(sggpaper@hanmail.net)

 

 

□ 서강대학원신문사 홈페이지

http://sggpaper.tistory.com/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9. 7. 5. 21:02

 

서강대학원신문149호.pdf
2.99MB

'PDF FI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9호] PDF 파일  (0) 2019.07.05
[148호] PDF 파일  (0) 2019.04.29
[142호] PDF 파일  (0) 2017.10.18
[141호] PDF 파일  (0) 2017.06.08
[140호] PDF 파일  (0) 2017.04.08
[139호] PDF 파일  (0) 2017.03.06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9. 7. 5. 20:58

자기 민속지학적 접근을 통해 본 내가 <프로듀스 101> 보는 이유

 

사회과학대학원 언론정보학과 석사과정 장인희

 

주형일(2007)은 스스로가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는 이유를 밝히며, 그 과정에서 스파이더맨을 좋아하게 된 배경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회, 문화적 요인들을 다룬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자기민속지학은 개인의 경험이 사회의 일부라는 생각에서 출발하며,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드러내며 사회적 측면을 발견, 해석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민속지학은 주관적임과 동시에 사회적 맥락에 위치하게 된다. 연구자는 자신의 경험을 풀어놓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스스로와 소통하게 되며, 이 경험을 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또한 스스로와 사회를 돌아볼 기회를 마련해준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와 경험을 풀어놓는다는 저에서 자기민속지학의 방법은 연구자가 연구 대상인 식민지인들과 충분히 거리를 둔 채로 진행되었던 기존의 민속지학과 차별화되며, 그렇기 때문에 자기민속지학은 “식민지배자들이 사용하는 용어에 맞서서 자신들을 재현하는 수단”이다(주형일, 2007). 자기민속지학에 관한 이러한 논의를 확장하면, 자기민속지학을 특정 문화 외부에서 충분히 거리를 둔 채 서술되는 비평에 대항하여 해당 문화의 경험을 재현하는 수단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나는 내가 <프로듀스 101>의 열렬한 시청자가 된 이유에 대하여 서술해보고자 한다.

<프로듀스 101>은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프로듀스 101>에 대한 내 경험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내가 아이돌 문화의 팬이 된 배경부터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나는 2007년, 중학교 2학년 때 중국으로 가 그곳에서 중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이때는 한국의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DVD로 제작해서 팔곤 하는데, 집에 컴퓨터가 없었던 나로서는 이 DVD가 유일하게 한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통로였다. 당시 한국의 드라마나 예능이 중국에서 워낙 인기가 많아 친구들과 한국 예능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좋기도 했고, 또 이것을 통해서 나 스스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인하곤 했다. 특히 교회에서 만나는 한국 친구들이나 중학교에 몇 없는 한국 학생들 모두 티비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시청에 임했다. 이때는 원더걸스가 한참 신드롬과 같은 인기를 얻고 있던 시절이고, 예능이나 시트콤 등에서도 원더걸스가 자주 등장했기 때문에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아이돌은 자연스레 원더걸스가 되었지만, 소녀시대가 Kissing You 활동을 할 무렵부터 자신을 소녀시대의 팬으로 정체화하였다.

당시 소녀시대와 소녀시대의 팬들에 대한 인식은 별로 좋지 않았다. 인터넷에서나 오프라인에서나 소녀시대는 항상 비난의 대상이었고, 나는 그들에 맞서 열심히 변호하곤 하였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우리 소녀시대 누나들을 몰라주는 것이 속상하기도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온,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면서 다른 팬들과 싸우는 것이 그렇게 싫은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 소녀시대 팬으로서 누군가를 옹호하고, 반대파와 싸우는 것은 중국에서 중,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딱히 어딘가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던 내게 강한 소속감을 선사해주었으며, 같이 열심히 싸우던 친구들과 모종의 유대감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소녀시대 팬으로 열심히 활동하던 나는 2012년 대학을 가게 되는데, 마침 소녀시대도 활동이 뜸해지던 시기라 아이돌에 대한 관심은 전에 비해 다소 옅어졌다. 그래도 에이핑크나 걸스데이 등 그 시기 나름 이름을 알리게 된 아이돌에는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다시 아이돌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 것은 2015년 초 군 생활 후반부였다. 그 당시 후임 중에 남자 아이돌 군무에 관심이 많은 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를 통해 방탄소년단을 접하게 되었다. 당시엔 하는 일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 여유가 있었고, 또 부대 안에서 할 것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 친구와 엑소, 방탄소년단 등 여러 아이돌의 군무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이때 처음으로 남자 아이돌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었던 것 같다. 아마도 이때 경험이 없었으면, <프로듀스 101> 시즌2는 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역하고 나서도 군대에 있던 친구들과는 거의 매일 연락을 했으며, 주말에도 주로 그 친구들을 만났기 때문에 아이돌에 관한 이야기는 항상 중심 관심사였다. 전역한 후 2주 정도 지난 무렵 그러다가 <프로듀스 101> 시즌 1이 방영된다.

군 생활을 하던 중 처음 <프로듀스 101>의 pick me 뮤직비디오를 보았을 때, 어딘가 기이함을 느꼈던지라 <프로듀스 101>을 보려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군대 친구들이 하나둘씩 <프로듀스 101>에 대하여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에게 투표할 것을 부탁하면서 나도 네이버를 통해 상을 하나둘 챙겨 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 두 명의 연습생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김청하와 유연정이었는데, 둘은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는 어딘가 불공평해 보고, 단순히 외적인 요소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공감도 되었고 안타까웠다. 특히나 유연정은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음에도, 같은 곡으로 경쟁한 조의 음 이탈을 낸 보컬에게 경연에서 패배하는데, 이 모습이 굉장히 안타까웠다. 그 후부터 나는 유연정과 김청하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어 경연을 지켜보았으며, 그들이 데뷔하는 모습을 보며 모종의 뿌듯함과 위안을 얻었다.

이후 복학을 한 후 간간이 유튜브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안무 영상은 봤지만, 또다시 아이돌에 대해 그렇게 큰 관심을 갖지는 않았다. 그러다 3학년 2학기 디자인과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디자인과 수업은 굉장한 시간과 노동을 들여야 하는 과제가 많았으며, 대부분 단순 노동이라 텔레비전을 틀어놓지 않고는 힘들었다. 이때, Mnet에서는 <프로듀스 101> 시즌2를 열심히 방영하였다. 거의 어느 시간 때에 틀어도 해당 방송을 볼 수 있었으며 그렇게 보다가 강다니엘, 김재환, 옹성우라는 친구를 발견하였다. 강다니엘의 방송 초반 모습은 소형 기획사에서 나온, 눈에는 띄지만 관심은 못 받고 데뷔와도 거리가 멀어 보이는 친구였다. 하지만 굉장히 수수하고 주변에 두면 좋을 것 같은 동생 같았는데, 이런 친구가 욕심 많아 보이는 이대휘에게 밀리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김재환은 아예 소속사 없이 참가한 연습생이었는데, 소속사를 통해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춤 실력이 보컬 실력을 따라가지 못했다. 다른 연습생이 연습실을 다 떠날 동안 춤을 밤새 연습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계속 눈에서 아른거렸고, 그냥 지나치기엔 또 너무나 훌륭한 보컬 실력을 가졌었다. 옹성우는 모든 면에서 뛰어난데 또 항상 유쾌하고, 자신감은 넘치지만 교만하지는 않은 주변에 있으면 좋을 친구의 모습이었다. 새벽에 과제를 하며 이들을 지켜보며 나는 이들과 강한 유대감을 느꼈으며, 어느 순간 다른 친구들과도 이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갔다.

<프로듀스 101>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프로그램에 대해 비판적으로 다가가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를테면 프로그램이 재현하는 신자유주의적 가치, 정동 노동, 잔인한 경쟁 시스템에 대한 분석이 있다. 나 역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이 강조하는 것, 트레이너나 국민 프로듀서 대표가 강조하는 가치들을 볼 때 불편함을 느꼈으며, 이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 마땅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계속해서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이러한 비판점 너머에 이 프로그램이 주는 묘한 위안과 만족감에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은 연습생들이 경연을 해나가는 모습을 비추며, 개별 연습생들의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비단 프로그램 방영분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개별 연습생의 짧은 영상들을 노출하며, 이를 통해 개별 연습생이 어떠한 서사를 지니느냐에 따라서 승패의 당락이 결정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그램 자체, 이 경연 시스템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어도, 개별 연습생들이 구현하는 스토리들은 비단 비판의 대상만은 아닐 것이다.

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과정에서 연습생들의 상황에 강하게 공감하곤 한다. 이 경연은 프로그램 상황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입하자마자 직면하게 될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떠한 면에서, 특히 개개인의 스토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 방식이 실제 우리 사회의 경쟁보다는 깔끔하거나 공정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김재환 같은 연습생은 기존 산업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던 연습생이었다. 이는 김재환 연습생의 비주얼 탓일 수도 있고, 아이돌 산업과는 어울리지 않는 창법 때문일 수도 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그는 산업과 기획사들에게 외면받았다. 그러나 그가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준 그의 인생과 서사, 태도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었고 결국 데뷔에 성공하게 되었다. 이는 개인의 스토리에 대한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김재환이나 강다니엘은 프로그램이 초반부터 주목한 연습생들이 아니었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하지 못했어도 개개인의 이야기가 공감을 샀던 연습생들은 결국 데뷔에 성공했기 때문에, 김재환, 강다니엘과 같은 친구들의 성공과 그들이 구현한 이야기들에 대해 단순하게 승자독식의 논리라며 비난하는 것은 결과에 대한 사후설명에 불과해 보인다. 이 친구들이 데뷔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나는 모종의 위안을 얻었으며, 우리 사회 경쟁 논리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그에 대한 대안에 대해 상상해볼 수 있었다. 물론 <프로듀스 101>의 경연은 매우 잔혹하고, 이 과정에서 보이는 감시는 섬뜩하지만, 어떨 땐 대통령과 같은 중요한 자리는 <프로듀스 101>과 같은 방식, 몇번의 경연을 거치고, 협업하는 모습을 보이고, 일상을 공개해 그들의 인성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방식으로 뽑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편파적인 모습이 보여 지면 그 또한 숙련된 시청자들은 기가 막히게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이 연습생들은 나의 좋은 친구가 된다. 나는 강다니엘, 김재환, 옹성우가 나의 현실 친구라 고 착각하곤 하는데, 내 친구들의 얼굴을 보는 시간보다 이들을 보는 시간이 더 길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진짜 친구라고도 할 수 있겠다. 어렵던 상황의 친구가 성공한 모습을 보며 뿌듯하기도 하고, 내가 그 길에 조금의 보탬이 되었다는 것이 상당히 만족스럽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고등학교 때 소녀시대의 팬을 하면서 느낀 점은 누군가의 팬이 되어 팬덤이라는 집단에 소속되는 것은 굉장한 소속감과 안정감을 준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는 <프로듀스 101>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같은 연습생을 지지하는 친구들은 든든한 동료들이지만, 꼭 같은 연습생을 좋아할 필요는 없다. 그냥 함께 프로그램과 연습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강한 소속감을 느낀다.

이러한 이유에서 나는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열심히 시청한다. 새로 시작하는 시즌인 <프로듀스 x 101>에서도 지지할 연습생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특히 아마도 키가 작아 모든 소속사에서 배척을 당한 개인 연습생 최수한에게 관심이 간다. 물론 이 연습생이 성공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대리만족을 얻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경험은 나에게는 힘을 돋우는(Empowering) 경험이 될 것이라 믿는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9. 7. 5. 20:55

댓글도 내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다

 

일반대학원 아트&테크놀로지학과 석사과정 박지현

 

 

댓글은 인터넷 게시물 밑에 남길 수 있는 짧은 글이다. 인터넷과 미디어 매체의 발달로 인해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의견을 나타낼 수 있는 댓글 문화가 생겨났고, 많은 사람이 다양한 관심사나 이슈들에 대해 댓글을 통해 활발히 의견을 교류한다. 이러한 댓글 문화는 사용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온라인 공간에서 보장된 익명성의 부작용에 따른 악성 댓글의 폐해 또한 점차 퍼지고 있다.

과거에는 미디어 노출이 잦은 유명인사들이 주로 댓글의 영향을 받았다면,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요즘에는 일반인들의 미디어 노출이 잦아지면서 댓글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로 인해 댓글에 관한 이슈들이 특정 유명인사들에 국한되어 발생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일반인들에게까지도 적용되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댓글에 대한 의견을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해지면서 댓글은 단순히 기사나 게시물에 대한 반응을 넘어 토론의 장으로 그 범위가 넓혀지고 있고, 그에 따른 사이버 폭력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우리 모두 매일 미디어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자신 또한 그렇다. 하지만 댓글과 관련된 연구를 하게 되면서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와 유튜브를 하면서 콘텐츠보다 댓글을 주로 살펴보고 있다.

댓글을 보면 한 콘텐츠에 대해, 또는 사람들이 올린 일상 사진에 대해 사람들이 각각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는 걸 보면 볼수록 느끼게 된다. 어느 부분이 좋은지, 나쁜지, 왜 좋은지, 왜 나쁜지 이유도 다 다르다. 이렇게 모든 댓글을 보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도 알게 되어서, 나와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하지만 보는 중간중간 무자비한 욕설, 비방하는 글들을 보게 되면 자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사람들은 왜 악성 댓글을 쓸까?

나도 경험한 적이 있다. 나는 소소한 취미로 카톡 테마를 만드는데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 좋을 듯하여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 초반 팔로워 수가 적었을 때는‘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너무 예쁘다’ 등 좋은 글만 써주시는 분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팔로워 수가 점점 늘면서(내가 만든 카톡 테마 디자인이 꽤 괜찮은가 보다) 이기적인 말, 욕설 등을 남기는 사람도 생겼다. 이 댓글로 인한 마음의 스크래치는 생각보다 컸다. 도대체 무엇이 맘에 안 들길래 저런 말까지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달린 댓글은 대상이 연예인 등 유명인사에게 달린 댓글에 비하면 양호하지만 한 번도 이러한 경험을 겪어보지 않았던 나에겐 상당한 충격이었다. 그러면서 나도 이렇게 아픈데 유명인사들은 얼마나 더 아플까? 나는 계정을 삭제하면 그만이지만 미디어에 노출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이 상황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 문득 뼈아프게 다가왔다.

 

 

악성 댓글에 대해서는 늘 이슈화되어왔다. 악플에 대한 문제는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터넷과 미디어 매체가 발달하면서 악플에 대한 문제도 빈번히 일어나고 상황도 심각해지고 있는 것 같다.

정보통신진흥원의 주간 기술 동향 통권 1437호의 ‘악성 댓글의 실태와 대응 방안’에 따르면 악성 댓글의 활성화 요인은 익명성, 비대면성, 집단성이라고 한다. 익명성은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지 않기 때문에 욕설, 비방, 그리고 근거 없는 소문들을 보다 자유롭게 인터넷상에 유포시키게 되고, 비대면성은 상대방과 대면하지 않기 때문에 타인을 살아있는 인격체로 보지 않게 되므로 만약 폭력적인 성격을 소유하고 있는 자아의 경우, 인터넷상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경향이 더욱 과격하게 나타날 수 있다. 집단성은 같은 악의적 내용을 쓰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심리적 부담감은 분산되고 줄어들게 되므로 악성 댓글을 다는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미디어가 발달한 사회에서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익명성, 비대면성, 그리고 집단성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악성 댓글에 대한 문제는 계속 마주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모두 악성 댓글의 문제점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일반인 사용자들이 주로 활발히 이용하는 SNS 등에서 악성 댓글로 인한 피해가 많이 발생하면서 악성 댓글의 문제가 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가 되었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포털 사이트, SNS 등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구글과 직소(Jigsaw,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산하의 창업 초기 기업)에서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악성 댓글을 찾아내 이를 줄이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였고, 또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는 페이스북의 인공지능 시스템인 ‘딥 텍스트(DeepText)’를 이용하여 악의적이고 혐오스러운 게시물을 걸러내거나 악성 댓글을 직접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악성 댓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제안된 해결방안 등을 살펴보면 악성 댓글을 직접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나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직접적인 ‘차단’만이 해결책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따라서 직접적으로 악성 댓글의 피해를 ‘차단’이라는 극단적 방법이 아닌 댓글 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사용자가 자신의 댓글을 인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초점을 맞춰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9. 7. 5. 20:53

플랫폼은 정말 사회적인 것일까.

기술의 세련됨에 포장된 자원 약탈자들의 모습

 

이승은 기자

 

[출처: 조선비즈]

 

전통 산업 조차 플랫폼 비즈니스 형태로 탈바꿈 하는 추세에서, 다양한 플랫폼 기업이 증식되고 있는데 예컨대 온라인 유통, 오투오, 노동서비스, 매칭 펀딩, 소셜 웹등이 있다. 모든 것을 데이터로 표준화하는 전략에는 알고리즘이 있는데, 이 알고리즘은 데이터 분석을 위한 고도정밀 기업 내부 프로그램 설계이다. 알고리즘은 이용자들의 활동 특성을 데이터로 등가환산해 패턴화하거나 패턴을 유추하여 분석, 명령 기능을 수행한다.

이 글에서 보려는 플랫폼 자본주의 체제는 ‘플랫폼’ 테크놀로지에 기대어 새로운 자본의 운동 방식과 가치생산에 대한 것이다. 이 지능적 매개장치에 기댄 ‘플랫폼 자본주의’는 가치화 과정에서 간과한, 여기저기 흩어지고 방기된 물질, 비물질 노동과 자원의 탄력적 배치를 꾀하는 경제 시스템이다. 이 새로운 체제는 시장 바깥의 노동과 자원의 범위와 연계를 늘리고 가상공간의 비물질 노동 영역을 광범위하게 흡수하는 새로운 유연화를 꾀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의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새로운 질적 도약의 모색 과정에 있어서 알고리즘은 모든 노동을 데이터로 환산시킬 수 있는 것이다. 데이터 자원이 풍부해질수록 알고리즘의 정밀도는 정교하고 촘촘해지는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플랫폼 자본주의가 알고리즘이라는 자동기계로 기업 조직 안팎에 이것을 배치하여 사회적인 것(the social)을 생략하거나 오염시킨다는 것이다. 사회적인 것이란, 개별 주체를 넘어서서 타인과 함께 중요한 논제와 숙의 과정을 통해 공존하며 풀어가야 할 관심사나 의제이다. 상업적 알고리즘의 기계적 판단이 일상화되면,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견 교류나 갈등 상황에서 물리적 조정과정이 불필요해지고 논의로 가라앉게 된다. 결국 개별 심리적 판단에서 보편적 결정 기제가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판단과 결정을 알고리즘 기계가 대신하면 개인 간 혹은 집단 간 이뤄지는 중요한 숙의와 논쟁 과정이 생략되고 자동화되면서 실상 사회적인 것의 존재가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사회적인 것이 오염되고 희미해지면 대중들은 사안의 진실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플랫폼의 구조는 이용자들이 맞춤형 콘텐츠만을 소비하도록 만들어져 있어 확증편향의 우려까지 가늠하게 되었고 이는 갈등 상황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라는 알고리즘으로 혼돈된 구성 아래서 성찰적 판단이 유보되고 사회적 편견 또한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다. 플랫폼 사업이 확장되면서 가짜뉴스와 거짓담론이 나오게 된 원인도 바로 이러한 문제 때문이다.

 

아랍의 봄에서 보았듯, 소셜 플랫폼을 중요한 소통의 매개체가 되었지만 한편으로 대중 여론이 생기는 플랫폼에서 호도의 장으로 되면서 양면성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인터넷은 자본기업의 이윤 창출을 위한 공간이 되었고 목적을 만드는 곳으로서 기능하며 긍정적인 정동만이 있다는 것은 나이브한 생각이 되었다.

 

참여 이용자들의 권리 또한 제대로 보호 받지 못하고 있는 실상이다. 기존의 기업은 unpaind labor을 만들어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의 최소한의 금전적 보상을 주기 시작하면서 더욱더 권리를 보호 받지 못하고 있다. 유튜브 같은 경우에 시간의 층위를 더 촘촘하게 갈라놓고 심지어 시간을 통째로 뺏어 넣었음에도 참여 노동자의 권리는 보호받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기업은 노동 통제를 위해 노동통제에 뛰어난 인공지능 기계들과의 결합도 늘리고 있는 추세다. 결국, 플랫폼 노동자들은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개별 사업자가 되어 모든 업무상 과실이나 비용 발생에 대한 부담을 지게 되며 불안정의 고용 없는 일자리가 일반화될 공산이 크다.

플랫폼 기업은 unpaind labor에서 이제는 어느 정도의 최소한의 금전적 보상을 주기 시작하면서 참여 노동자들은 더욱더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풍요로운 디지털 문화 속에서 자유의 플랫폼 문화를 어떻게 시장의 장치로 포획할 것인가에 대한 셈법까지도 계산하고 있으며 고도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은밀하게 노동력이 팔리고 있다.

 

플랫폼 자본주의는 이렇듯 대중 앞에서는 대중지성의 확산을 돕는 매개와 촉매 역할을 자처하지만 사실상 온, 오프라인의 사회문화적 자원과 지적 노동을 동원하고 포획하는 새로운 경제체제로 자리 잡고 있다. 오히려 우리는 노동의 불안정성과 취약성에 더욱 시달리고 있으며, 또 다른 자본의 승자독식 구조로 경제가 신음하고 있다. 플랫폼과 알고리즘의 기술 장치를 경유해 다른 무엇보다 노동과 고용관계의 질전 전환, 자본주의적 생산 조직의 외면 확장을 꾀하는 신흥 자본주의 시스템인 플랫폼 자본주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우리가 정말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사회적인’ 기능을 잘 이용하고 있는가를 상기시킨다.

 

이용자들의 데이터 활동이 플랫폼 자본주의에 포획되지 않고 사회적인 공통의 에너지로 전환되는 민주적 플랫폼 구상까지 나아가야 할 것이다. 향후 우리의 다양한 실천적 노력 여하에 따라 자원 약탈의 야만성이 기술의 세련됨으로 포장되어있는 껍데기를 벗겨내어 숙의적 소통과 데이터 권리가 가능한 소셜 플랫폼을 구축시켜내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9. 7. 5. 20:48

역사의 현장에서 소통을 외치다.

2019 한국언론학회 창립 60주년 기념 학술 대회, 5.18 맞추어 광주에서 열려,
5.18
광장, 금남로 일대에서는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행사와 범국민대회 개최.

 

돌아보고 내다본다

 

전건웅 기자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센터(ACC). 창립 60주년 기념 한국언론학회가 5월 18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센터(ACC)에서 열렸다.

 

5.18 광장. 5.18 진실규명과 역사왜곡근절을 촉구하는 범국민 집회와 다양한 행사가 이뤄졌다.

 

창립 60주년 기념 한국언론학회가 5월 18일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일을 맞추어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센터(ACC)에서 열렸다. 학회 주최 측은 “한국언론학회가 1959년 언론의 자유와 책임의 조화를 목적으로 설립되었다”고 밝히며 군부독재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외친 광주에서 학술대회를 가진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었다. 창립 60주년 기념 학술대회 조직위원장 정인숙, 한국언론학회 회장 이재진은 “지난 60년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되돌아보고 다시금 젊은 언론학으로의 도전을 상징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으로 광주를 택하였다.”고 장소 선정의 취지를 밝혔다.

 

이번 한국언론학회 봄철학술대회는 ‘언론학 60년, 돌아보고 내다본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지난 언론학 60년을 ‘돌아보는’ 작업으로 한국언론학회는 한국 언론학의 토대를 마련한 14명의 언론학자를 조명하는 도서 <언론학 60년의 설계자들>,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60년 동안의 언론학 연구 분야의 흐름과 변화를 살펴보는 <언론학 연구 60년>의 집필을 추진하고 과정과 현황을 밝혔다. 더불어 최다 논문 저자상, 최다 인용 논문상, 학회원들이 직접 선정한 저술상, 등을 선정하여 ‘언론학 60년 학술 영예상’이라는 이름으로 시상하였다.

 

언론학의 미래를 ‘내다보는’ 작업으로 한국언론학회는 신진학자들이 대거 참여한 80여편의 연구논문 발표 세션을 열었다. 발표 세션에서는 ‘BTS 팬덤 연구’,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 분석’, ‘미디어 블록체인과 스타트업’ 등과 같은 그동안 학회에서 보기 힘들었던 최근의 추세가 반영된 주제들이 다뤄졌다. 발표 후에는 원로-중견-신진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 기존 이론 적용가능성과 새로운 방법론 등에 관해 토론이 이뤄졌다.

 

소셜 플랫폼을 활용하여 사람들을 초청하는 새로운 시도도 병행되었다. 한국언론학회는 자신의 주변에 관심사가 맞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밋업(meetup)에 학회 포럼 일정과 주제를 게시하여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홍보하였다. 해당 포럼에서는 미래 미디어 연구자들과 함께 ‘테크놀로지와 삶, 그리고 사회’라는 주제로 테크놀로지의 변화가 앞으로의 사회와 ‘나’라는 인간의 주체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논의하였다.

 

 

금남로 거리. 시민들이 모여 5.18 민주항쟁을 기억하고, 진상규명과 역사 왜곡 근절을 촉구하고 있다.

 

학회가 열린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센터(ACC) 근방에 위치한 5.18 광장에서는 5.18 민주화 항쟁을 기억하는 행사들이 이루어졌다. 원형 복원 논의로 개관이 연기되어 있던 전남도청 본관이 임시 개방되었으며, 다양한 부스들이 설치되어 5.18 민주항쟁을 기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광장 한쪽에는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자율발언대가 마련되었다.

 

금남로 일대에서는 5.18 민주항쟁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5.18 진실규명과 역사 왜곡 근절을 촉구하는 5.18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1만여명의 시민이 군집한 이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5.18진상규명’,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망언의원퇴출’ 등의 구호를 외쳤다.

 

39번째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는 올해 광주 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분노에 가득 차 보였다. 최근 5.18 민주항쟁 당시 미군 정보관이었던 김용장씨와 허장환 전 보안사 특명부장의 증언, 기밀해제 된 미국의 비밀문서 등, 5.18 때 벌어진 학살에 전두환이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계획적으로 일어난 사건임을 나타내는 증거들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 자연스레 국가 차원의 명확한 진상규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상황이지만 진상위원회는 현재 여야의 대립으로 인해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역사 왜곡에 대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징계도 미뤄지고 있다. 지난 2월 8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주최한 ‘5.18 진상규명대국민공청회’에서 참석한 논객과 자유한국당 의원이 5.18 역사를 왜곡하고 유가족들에 대한 폄하와 모독에 가까운 발언을 하여 논란을 일으켰다. 대부분 국회의원과 국민들이 해당 공청회와 관련된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지만 자유한국당은 3개월째 징계를 미루고 있다.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결의문에서 “우리는 5.18의 진상을 규명해야 합니다. 5.18정신을 계승하여 어둠을 밝히고, 적폐를 뿌리 뽑고, 민중의 생존을 보장하며,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라고 밝히며, 역사에 대한 명확한 진실규명이 선행될 때만이 한반도에 평화가 도래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9. 7. 5. 20:43

Facebook에 대한 인식과 사용에 있어서의 문화차: Facebook 이용의 문화차가 지니는 함의

 

홍승범 _ 일반대학원 심리학과 박사과정

 

연구의 출발점

오늘날,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Facebook, Instagram, Twitter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를 이용하고 있다. 우리는 SNS를 통해 가상의 온라인 네트워크에 참여하여 새로운 유형의 인간관계를 확립하고 발전시키며, 그 관계에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SNS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미 많은 사람에게 SNS는 삶의 일부로 자리 잡은 상태이다. 이에 따라 SNS가 이용자들에게 심리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이해는 상당히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Facebook은 2004년에 개설되어, 처음에는 미국 하버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만 서비스가 제공되었다. 그 이후 점차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기 시작하여, 오늘날에는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SNS로 자리 잡았다. 대략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매일 Facebook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 중, 85.8%의 이용자들이 미국과 캐나다 밖에서 Facebook에 접속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Facebook Statistics, 2017). 선행 연구에 의하면, Facebook 활동을 통해 성격특성, 정치 성향, 심지어 성적 취향 등과 같은 이용자들의 실제 개인적 특성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Kosinski, Stillwell, & Graepel, 2013). 따라서 Facebook은 다양한 심리학적 현상의 문화 간 차이를 탐색할 유용한 기회를 제공한다.

 

Facebook 사용의 증가가 미치는 심리학적 영향

오늘날 Facebook이 온라인상에서 세계를 연결해줌에 따라, 시간적,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의 풍부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우리는 Facebook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전 세계 사람들이 Facebook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긴밀히 연결되고, 각자의 일상과 서로의 문화에 지속해서 노출됨에 따라 동서양 간에 존재하는 문화적 차이는 점차 감소하고, 결과적으로 사라질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리 간단치 않다. 최근 일련의 연구들은 문화적 배경이 온라인 네트워크의 자체적 특성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의 온라인 행동 양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다(Huang & Park, 2013; Na, Kosinski, & Stillwell, 2015). 이러한 논의들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Facebook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Facebook의 지속적인 이용이 동서양 간에 존재하는 문화 차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탐구하고 이해하고자 하였다.

 

페이스북 사용의 문화 간 차이

문화권에 따라 자기 자신과 주변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서로 다르다(Adams & Plaut, 2003; Markus & Kitayama, 1991). 구체적으로, 북미 및 서구 유럽과 같은 개인주의 문화권에서는 자율적이고 사회적으로 분리된 자기가 강조된다(Adams & Plaut, 2003). 이러한 문화 맥락 속에서 개인은 자신을 스스로 독립적인 존재로 여기고, 관심의 초점을 타인이나 집단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두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원하는 바를 직접 명확하게 표현하고자 한다(Kim & Sherman, 2007; Markus & Kitayama, 1991). 이와 대조적으로, 동아시아의 집단주의 문화권에서는 개인을 타인과의 관계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상호의존적인 존재로 파악한다(Markus & Kitayama, 1991). 집단주의 문화권 사람들은 자기 자신보다는 자신이 속한 관계에 더욱 초점을 두며, 집단 내 조화를 달성하고 유지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Markus & Kitayama, 1991). 따라서 이들은 자신의 원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집단 구성원들의 욕구와 기대에 자신을 맞추고, 그것에 따라 적응하려 노력한다(Morling, Kitayama, & Miyamoto, 2003).

자개개념과 주변 관계의 인식에 관한 이러한 문화 간 차이는 온라인상에서의 상호작용에도 반영될 수 있다. 실제로 비교문화 연구들은 동서양 문화권에 따라 Facebook을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Huang & Park, 2013; Na et al, 2015). 구체적으로, Huang과 Park(2013)은 집단주의 문화권 사람들의 Facebook 프로필이 개인주의 문화권 사람들의 프로필에 비하여 관계적 정보를 더 많이 포함한다는 것을 밝혔다. 그리고 Na와 동료들(2014)은 사람들이 Facebook에서 관계를 맺는 방식에서도 문화 간 차이가 존재함을 보여주었다. 구체적으로, 독립적 자기개념을 지닌 서양 사람들이 상호의존적 자기개념을 지닌 동양 사람들과 비교하면 더욱 자기중심적(egocentric)인 Facebook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처럼 문화권에 따라 Facebook을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다면, 지속적인 Facebook의 사용이 동서양 간에 존재하는 기존의 문화 차이를 감소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실제로 동서양 Facebook 이용자들이 Facebook을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만약 사용 방식에 문화 간 차이가 있다면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일련의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

연구 1에서는 사람들이 Facebook을 바라보는 시각에 문화 간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미국과 한국 대학생 연구참가자들에게 여러 단어 리스트를 주고 각 단어가 Facebook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 응답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미국 대학생들은 Facebook을 자기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기 위한 독립적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한국 대학생들은 Facebook을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상호의존적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Facebook이라는 같은 의사소통 수단일지라도, 문화권에 따라 이를 바라보는 시각과 대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목적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Facebook을 이용하고 있다. 먼저, 우리는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자기 지향적으로 Facebook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이 “Status Update”를 통해 자신이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혹은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Facebook에 글을 쓰거나 사진을 올린다. 또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그들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즉 관계 지향적으로 Facebook을 사용하기도 한다. 가령, 다른 사람의 글이나 사진에 “Like”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아줌으로써, 자신의 애정과 관심을 표현할 수 있다. 비록 Facebook 이용자들이 이러한 두 가지 유형의 활동들을 자연스럽게 번갈아 가며 사용할지라도, 동서양 문화권에 따라 어느 유형의 활동이 더 우세한가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 2에서는 서로 다른 문화권 사람들이 실제로 Facebook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실제 이용 양상을 비교,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전 세계 Facebook 이용자 57,164명의 실제 “Like”와 “Status Update” 횟수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집단주의 문화권(한국, 중국, 홍콩, 인도,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타이완, 베트남)의 Facebook 이용자들은 서구 개인주의 문화권(미국, 영국, 캐나다)의 Facebook 이용자들과 비교하면 자신의 계정에 글을 쓰기보다는, 타인의 게시물에 “Like”를 눌러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표현하는 경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연구 3에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Facebook을 사용하는 것이 사용자들의 심리적 양상에 어떠한 차이를 유발할지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미국 연구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험 연구를 진행하였다. 먼저 각 연구참가자는 인과추론 과제를 수행한 다음, 두 가지 실험 조건에 무선적으로 배정되었다. 독립적/자기 지향적 실험 조건에 속한 연구참가자들은 10분 동안 본인의 Facebook 계정에 자기 생각과 느낌을 글로 쓰거나 자신의 사진을 가능한 한 많이 올리도록 요청받았다. 반면, 상호의존적/관계 지향적 실험 조건에 속한 연구참가자들은 10분 동안 타인의 Facebook 게시물에 가능한 댓글을 많이 달거나 “Like”를 누르도록 요청받았다. 연구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속한 실험 조건에 적합한 방식으로 Facebook 사용을 마친 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인과추론 과제를 수행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실험 절차를 통해 연구참가자들의 인과추론 양상이 Facebook 사용 전후로 달라지는지, 실험 조건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는지 비교, 분석하였다. 그 결과, 타인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거나 “Like”를 누르는 것과 같이, Facebook을 상호의존적, 관계 지향적으로 사용했던 사람들이 Facebook을 독립적, 자기 지향적으로 사용했던 사람들에 비해 인과관계를 파악하면서 더 관계적인 방식으로 추론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를 마치며

오늘날 Facebook은 온라인 공간에서 사람들 간의 연결과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가령, 우리는 Facebook 게시물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 지금, 이 순간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곧바로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동서양 사람들이 Facebook을 통해 서로의 문화적 규범과 특성에 지속해서 노출됨에 따라 기존에 존재하던 동서양 간 문화 차이는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본 연구를 통하여 이러한 예상에 반하는 결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연구 1과 2의 결과들을 통해,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사용자들에게 제공, 구현되는 Facebook 자체 플랫폼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Facebook을 바라보는 시각과 실제 사용하는 방식이 동서양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독립적 자기개념을 지닌 개인주의 문화권 사람들은 Facebook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반면, 상호의존적 자기개념을 지닌 집단주의 문화권 사람들은 친구들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거나 ‘Like’를 누르는 등, Facebook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연구 3의 실험을 통해 Facebook을 상호의존적, 관계 지향적으로 사용할수록 이후에 더욱 관계적인 방식으로 생각하고 추론함을 알 수 있었다. 종합하자면, 서양 개인주의 문화권 사람들과 동양 집단주의 문화권 사람들이 각자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Facebook을 지속해서 사용한다면, 이후에 서양 이용자들은 더욱 서구적인 방식으로 생각하고, 동양 이용자들은 더욱 동양적인 방식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즉, 오늘날 세계를 이어주는 Facebook이 동서양 간 문화 차이를 감소시키기보다는, 기존의 차이를 유지하거나 혹은 오히려 더 증가시켜주는 심리적 메커니즘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Hong, S., & Na, J. (2018). How Facebook Is Perceived and Used by People Across Cultures: The Implications of Cultural Differences in the Use of Facebook. 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9, 435-443. doi: 10.1177/1948550617711227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9. 7. 5. 20:35

올림픽이 외국인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

 

김영주 _ 일반대학원 심리학과 박사과정

 

4년마다 열리는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 올림픽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마 열에 아홉은 ‘평화’, ‘화합’과 관련된 이미지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올림픽의 개최 목적 역시 이에 부합한다. 승리보다는 참가에 의의를 두며, 국력이나 정치와는 무관하게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를 도모하는 것이 바로 올림픽 정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림픽 동안 이뤄지는 내용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평화의 메시지와는 조금 다른 장면을 목격하기가 쉽다. 가령, 개막식과 폐막식을 제외한 나머지 올림픽 기간에는 메달을 따내기 위해 선수들 간에 치열한 경쟁이 내내 이뤄진다. 메달과 승리에 대한 열정은 때론 집착으로 이어져 타국 선수들에 대한 맹렬한 비난으로 귀결되는 일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이처럼 올림픽에서 이뤄지는 실제 내용은 승리를 놓고 벌어지는 국가 간의 치열한 경쟁이라고 볼 수 있다. 올림픽의 이러한 경쟁적 특성은 그 본래 의도와는 달리 외국인에 대한 태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 본 고에서는 이러한 궁금증을 갖고서 올림픽 기간 수행했던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나누고자 한다. 먼저는 올림픽이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회심리학 이론을 살펴본 후 실제 올림픽 기간에 진행했던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올림픽 패러다임: ‘우리’ 대한민국 vs. ‘너네’ 나라

사람들이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해 정의할 때 가지는 정체성은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된다. 하나는 개인적 정체성으로, 이는 자기 자신의 고유한 특성에 기반하여 갖는 정체성이다. 다른 하나는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갖는 정체성으로, 자기가 속한 사회적 집단에 비추어서 정의한 사회적 정체성이다. 사회 정체성 이론(social identity theory)에 따르면, 사람들은 개인적 특성에 기반하기보다 자기가 속한 집단에 비추어서 자신을 정의하려는 경향이 더 높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그러한 긍정적 느낌을 높게 유지하려는 동기가 있다. 사회적 정체성 측면에서 이러한 동기는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충족된다. 나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기반이 되는 내집단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려는 내집단 편애(ingroup favoritism)를 보이거나, 내집단에 반대되는 구성원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외집단 폄하(outgroup derogation)를 통해 긍정적인 사회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정체성이 강할수록 내집단 편애는 높아지고 외집단 차별 현상이 두드러진다. 올림픽은 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정체성을 활성화하는 상황적 요인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면,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개인 참가자이기보다는 각 국가에 소속된 구성원으로서 참가한다. 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대부분의 사람은 태극기나 애국가와 같은 국가 상징물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처럼 올림픽은 한 국가의 시민이라는 정체성, 즉, 한국인이라는 사회적 정체성을 쉽게 활성화하기 때문에 내집단인 대한민국에는 편애적인 태도를 보이고 외집단인 다른 국가에는 부정적인 태도를 가질 가능성이 커진다.

사회 정체성 이론은 현실적인 갈등 없이 그저 사소한 기준으로 집단을 나누기만 해도 내집단에게 편애적인 행동을 보인다는 것을 가정한다. 그 때문에 두 집단이 어떤 이익을 놓고 실제로 대립하는 상황이라면, 서로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게 될 수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현실집단갈등 이론(realistic group conflict theory)에 의하면, 한정된 자원을 놓고 두 집단이 현실적으로 대립할 때 집단 갈등이 생긴다고 본다. 실제적 자원을 놓고 서로 경쟁하게 되기 때문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어 집단 간 갈등이 유발되는 것이다. 올림픽은 ‘메달’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얻기 위해 국가 간에 매우 치열한 경쟁이 열리는 장이다. 따라서 상대 국가 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유발할 수 있다. 나아가, 여기서 촉발된 경쟁심과 갈등 인식은 실제로 한국에서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거나 한국 사회에 위협 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외국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드러내는 통로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 피험자를 대상으로 올림픽이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태도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특별히 본 연구는 다양한 외국인 중에서도 동남아 외국인에 대한 태도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다수의 연구에 의하면 한국인은 이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편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 중 베트남, 필리핀과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 출신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고 그 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접촉할 기회가 많고, 한국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외국인 집단에 대한 태도를 살펴보는 것이 실질적 함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이들에 대한 태도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

연구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사람들이 동남아 외국인에 대해 지니고 있는 태도를 올림픽 개최 이전에 측정하였다. 그 후 같은 측정 도구를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에 또 다른 연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측정한 후, 두 측정값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어떤 집단에 대해서 갖고 있는 태도는 다양한 형태로 발현된다. 따라서 가능한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하여 집단에 대한 태도를 관찰하는 것이 그 현상을 확인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동남아인에 대한 태도, 행동 의도, 그리고 실제 행동을 측정하여 비교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동남아인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알아보는 질문을 두 기간에 측정하여 비교한 결과, 예상대로 올림픽 이전(개최 5개월 전)보다 올림 기간 중에 동남아인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혹자는 이러한 결과가 경쟁 때문이기 보다는 동남아시아 국가 출신 선수가 올림픽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대안 가설을 배제하기 위해, 국내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있지만, 올림픽에서 꽤 좋은 성적을 거두는 중국인에 대한 태도도 측정하였다. 그 결과, 중국인에 대한 태도 역시 올림픽 기간에 더 나빠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올림픽에서 거두는 국가 성적이 부정적 태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국내 체류하는 동남아 외국인들을 돕고자 하는 행동 의도를 측정하여 비교해보았다. 연구 참가자들에게 비영리 단체 목록을 제시한 후, 기부하고 싶은 단체를 한 곳만 선택하게 했다. 이 중 한 곳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돕는 곳으로, 해당 단체를 선택하는 비율이 올림픽 기간에 더 낮아지는지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외국인 노동자 지원 센터에 기부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올림픽 전(개최 4개월 전)보다 올림픽 기간에 더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올림픽의 부정적인 영향이 얼마나 지속하는지도 알아보기 위해 올림픽 후(폐막 5주 후), 다른 연구 참가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해 보았다. 그 결과, 외국인 근로자를 도우려는 의도는 올림픽 이전 수준으로 다시 높아졌다. 따라서 올림픽 기간에는 외국인 근로자를 도우려는 태도가 낮아지지만, 그러한 태도는 올림픽이 끝난 이후까지 지속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연구는 실제 세계에서 나타나는 차별 행동을 측정하였다. 또한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한국인이 비교적 우호적인 태도를 가진 외국인에게까지 확장되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 캐나다인 조건을 추가하였다. 연구는 인종 정보(베트남인, 캐나다인, 한국인)만 다르고 모든 내용이 같은 세 가지 이력서를 제작한 후,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에 글을 올린 총 501명 채용 담당자에게 무작위로 한가지 이력서를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력서 송부 작업을 올림픽 이전(개최 한 달 전)과 기간 중에 두 번 실시하여, 동남아인을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용하겠다는 응답이 올림픽 기간에 더 낮아지는지를 비교하였다. 연구 결과, 올림픽 이전에는 베트남인을 채용하겠다는 답변과 한국인을 채용하겠다는 답변 간에 차이가 없었지만, 올림픽 기간에는 한국인을 고용하겠다는 응답이 베트남인 채용보다 더 높았다. 반면 캐나다인과 한국을 비교했을 때는 기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올림픽 중에는 한국인에게는 우호적이지만 동남아인은 차별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우호적인 외국인 집단에게는 그러한 경향이 관찰되지 않는 점을 확인하여 외국인에 대한 이중적 태도가 있음을 일부 확인하였다.

 

올림픽은… 멀리서 보면 평화, 가까이서 보면 경쟁

지난 2018년 2월, 평창에서 개최된 동계 올림픽은 여러 이유로 한국인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었을 것이다. 한 달 남짓 진행되는 올림픽을 즐기는 동안 그 시간을 위해 온몸과 마음을 바쳐 준비해온 선수들의 열정에 감동하며 올림픽 정신을 새길 특별한 기회였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올림픽은 기대와 달리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벤트일 수 있다. 올림픽 내내 이뤄지는 치열한 국가 간 경쟁, 금·은·동 메달로 정해지는 국가 서열, 매 경기 정해지는 승자와 패자 구분…. 이 모든 것들은 의식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 마음에 영향을 끼쳐,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일으키고 있었을 수 있다. 물론 본 연구 결과가 모든 사람에게 같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으로 인해 창출되는 다른 긍정적인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어떤 것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우리의 진짜 행동을 잘 예측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말하고 싶다. 사람들이 저마다 가진 태도는 실제로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 의해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올림픽은, 멀리서 봤을 때만 평화스러운 이벤트일지도 모른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9. 7. 5. 20:30

김진아, 일상 속 숨어있는 노동을 찾고 무기력감을 재해석하기

 

 

작가 김진아는 현 사회에 많은 문제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무기력과 무력감을 소재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가는 반복된 일상 속 매일 밥을 입에 넣으며 살아가는 것에 의문을 느꼈을 즈음, 스스로 느낀 무기력감을 재해석하며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일상의 유지에 관한 것이며, 작가는 무기력을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으로 바라보려 한다. 누구나 한 번쯤 느끼는 감정인 만큼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일상의 유지를 여러 각도로 생각해보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번 호의 주제인 “되짚다”처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인지하지 못한 채로 지나가는 사소한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서 우리의 일상에 숨어있는 노동으로 인한 무기력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마련해보았다.

 

인터뷰 및 편집 박시은, 이승은, 전건웅

 

 

서강대학원신문(이하 서강)> 작가님이 해오신 작업을 보면 ‘노동’, ‘무기력’이란 키워드가 자주 보이는데요. 작가님의 관심사는 무엇이고, 이를 소재로 작업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김진아 작가(이하 김)> 제 개인사와 많이 연관되어있습니다. 저 또한 굉장히 내성적이고 무기력했던 경험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완전 정반대로 바뀌게 되었는데요, 사람들이랑 얘기하게 된 의미를 찾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건을 겪고 나니깐, 저의 원래 외향성과 내향성, 이 둘이 마음 안에 있는 거예요. 제가 원래 가진 건 내향성인데, 사람들을 대할 때는 외향적으로 대할 수도 있고. 그런 부분들을 오랫동안 생각해왔습니다. 그 무기력한 것도 사실은 굉장히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했죠. 씨앗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씨앗 같다고 한 것은 어떤 계기로 갑자기 팍 튀어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가능성이 저는 너무 좋았죠. 무기력한 태도는 바로 그런 부분에서 매력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무기력해도 그대로 있어도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단지 상황이 안 될 뿐이라면 그대로 있어도 됩니다. 한국인은 대체로 무기력한 정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침략, 전쟁 등을 거치면서 ‘한의 정서’와 더불어 비슷한 무기력한 정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서를 누구는 냄비근성이라고 부를지 모르겠지만, 폭발적으로 일어날 만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논문에도 ‘변곡점’을 제시하였는데, 저는 어떤 것이 매우 크게 흐름이 바뀌는 그 순간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무기력한 일상을 맞닥뜨렸을 때 작품으로 만들어냅니다. 무기력은 지나친 노동이 얽히고설켜서 만들어집니다. 그 바탕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노동이었을 때도 있었고, 경제 자본주의라든지 굉장히 여러 가지의 노동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제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숨어있는 노동입니다. 예를 들어 <오 이 소박한 전시>에서 보시면, 김치를 만들었고 타임테이블만 만들어놓았는데요, 관객들이 알아서 움직였습니다. 어떤 단계를 대놓고 보여줄 수도 있는 게 퍼포먼스지만, 저는 그것을 제가 짜지 않고 우리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것들을 가지고 퍼포먼스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당연하게 학습 당했던 것들을 자동으로 겪게 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학습된 무기력 같은 것을 올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서강> 이러한 소재들을 가지고 다양한 창작물로 표현하실 때, 어떤 고민과 작업과정을 거치시나요? 작업 전반의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김> 일단 이론적으로 접근합니다. 감정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요. 남이 해준 밥이라는 전시를 처음 할 때는 굉장히 감정적으로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기혼자인데요, 평생 엄마가 집안일을 하시는 환경에서 자랐어요. 결혼하기 전에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남편이 밥을 먹었나?’, ‘뭘 해줘야 하나?’, ‘밥을 같이 먹었다면 설거지는 누가하나?’, 그리고 밥을 다 먹고 그릇을 딱 놓으면 내가 해야 한다는 내 업무, 의무감을 가지게 됩니다. 한창 그것에 대해 생각하다가, 이렇게 생각 안 할 순 없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나오게 된 전시가 ‘남이 해준 밥’입니다. 전시장에서 ‘밥을 짓는 행위’가 내 일이 되었을 때 똑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를 스스로 실험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마주한 노동을 다시 새롭게 마주하게 되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될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서강> 작년 <출가외인: 무용의 레이어>를 포함해 전시 때 직접 농사를 하신 작물로 밥을 대접하는 퍼포먼스를 자주 하시는데요. 농사를 직접 하시게 된 계기와 관객들에게 밥을 제공하는 퍼포먼스는 어떻게 구상하시게 되었나요?

 

2018 남이 해준 밥 현장

 

김> 첫 번째 개인전을 준비할 때 농사를 지었습니다. 농사하게 된 이유는 여성 인력 개발센터에서 하는 국비 지원 수업에 도시 농업 커뮤니티 가드너 자격증반이 있었는데요, 도시 농업 커뮤니티 가드너가 무엇인가 가장 먼저 궁금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무렵에 식물 키우는 것에도 관심이 커졌어요. 식물을 키워주는 것을 알려 주는 건가 생각을 하면서 들어갔는데 면접을 봐야 한다고 해서 다음날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면접에서 이 수업을 끝까지 들을 수 있는지 테스트만 하였던 것 같아요. 한번 갈 때마다 5시간씩 걸리는 수업인데도, 수강생분들이 꼬박꼬박 잘 나오셨어요. 그걸 하면서 ‘이 사람들은 도대체 왜 하는 걸까?’, ‘본인들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으려고 하는 것인가?’ 등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죠.

제가 그 수업으로 농사를 짓게 되면서 알게 된 것은, 마트에서 살 수 있는 것들을 보면 당근도 당근만 있고 토마토도 토마토만 있어요. 우리가 보는 형태는 그것의 본 모습과는 전혀 달랐던 것이죠. 제가 마트에서 사는 것 말고도 아주 많은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들을 어떻게 보면 소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통이나 경제적인 상황에 맞게끔 단순화 시켰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걸로 전시를 하게 되면서 사람 인생도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체계화되었다고 생각하면서 단순화되어 있는 거죠. 거기 안에 매우 많은 고민이 있어서 무기력해지는데 부분적으로 내가 알고 있는 것들 때문에 현실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서강> 올해 하신 개인전 <Ground, up, ready>의 관련된 자료를 홈페이지를 통해 보았습니다. 전시회 제목부터 작업까지 굉장히 흥미로웠는데요. 전시 제목을 <Ground, up, ready>로 지으신 이유와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김> 두 번째 개인전 <Ground, up, ready>에선 ‘땅’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사를 할 때가 되었는데, 내가 어디로 이사를 가야 하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다 보니 내 것이 아무것도 없고 제 근간이 너무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이동에 관한 경제체제에 관한 사유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수경 작업 시스템도 인간이 관리하기 쉬운 실내로 이동하거나 바이오 식물도 많이 생겨나고 있죠. 오로지 우리의 편리를 위해서 생겨나는 겁니다. 나의 모든 것을 들고 다닐 수 없어졌고 제가 계속 움직이면서 살아야 하는데, 제 것이 없는 거죠.

그래서 들고 다닐 수 있는 밭을 만들어서 들고 다녀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떠나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 이동하면서 풍요로울 수 있는 관점을 찾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풍요 - 풍년의 관점을 끌어들여서 작업했습니다.

 

땅, 땅, 땅_드로잉, 암면, 식물_<Ground, up, ready>

 

전시 제목의 뜻은 유전자 조작 식물을 나타냅니다. 라운드 업은 제초제 항상성을 가진 식물을 라운드 업과 라운드 업 레디라고 부릅니다. 농부들이 제초제를 쓰다 보면 계속 그것만 쓰게 될 수밖에 없고 그들의 굴레 안에 끼어버리는 것이죠. 제가 땅 위에서 이동하는데 항상 내 안에 발전(up) 욕망이 있고 항상 준비상태로 있어야 하는 거죠. 저는 항상 준비상태에 있고 항상 발전 과도를 달려왔죠. 그거를 유지 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내가 항상 준비상태로 있기 위해서는 계속 이동해야하는데 이것이 정말 내 의지인지. 이것에 대한 실험이었죠. 움직인다면 어디로 갈 것인가, 자의인가 타의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우리가 어디까지 벗어나고 싶은지를 생각해야합니다. 선택의 여지는 항상 가지고 살아갑니다. 조바심을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메시지입니다.

 

서강> 관객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참여한 결과물을 다시 작가님의 작품으로 발전시키는 것에서도 작가님의 노동에 대한 사유가 엿보입니다. 기억에 남는 참여 전시와 이를 작품화한 사례를 소개해주세요.

 

김> ‘오 이 소박한 전시’가 제일 재밌었습니다. 오이소박이김치를 담그는 퍼포먼스가 기억에 남는데요. 제가 퍼포먼스를 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궁금한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그다음, 김치를 담그고 예쁘게 포장해서 올려놓으면 여자분들은 바로 김치를 가져가셨는데, 남성분들은 타임 테이블을 찍고, 김치 사진도 찍고서 이걸 가져가도 되는 건지 쭈뼛쭈뼛하면서 고민하다 가셨어요. 여성분들은 김치를 만드는 데 들어간 시간 등 김치에 대한 가치를 이미 알고 있으니까 가방에 3개씩 챙겨서 가져가는데, 남성분들은 이 상황을 예술로 보는 것이죠. 이를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참여 전시 중에 가장 재밌었습니다. 일상적인 일이 예술로 승화되는 것에 김치 만드는 데 같이 참여한 사람들도 감격했었어요. 숨어있는 노동에 조명을 켜준 거죠. 일상적인 행위가 예술로 넘어왔을 때, 가치 있게 되었던 것들을 좋아합니다.

 

<오 이 소박한 전시> 퍼포먼스 현장

 

 

서강> 앞으로 계획하시는 작업이 있나요? 다음 작업의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김> 삶에서 부딪히는 무기력함이나 의무감들, 제 감정이 요동치는 사건들에 대한 생각을 틀어서 재밌게 해서 비꼬는 작업을 많이 해왔어요. 저는 미래 식량이라든지, ‘이 땅을 떠나서 우주에서 뭔가를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많이 합니다. 풍족하게 먹고 사는 것이 다 해결되면 어떨까, 그런 상상을 하죠. 공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저가 일상생활 속에서 하는 상상들을 전시로 옮기기도 하고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일상 속에 숨어있는 것들을 찾아내거나 제 감정을 건드렸던 것들을 전시를 통해 전환 시키는 작업도 할 것 같아요.

 

서강> 작가님의 작업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김> 전시 문화를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예술의 벽이 높다 느껴지는데, 예술은 어려우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관객들에게 예술이 그냥 편안하고 쉽게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굉장히 우울한 상태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도 괜찮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평생 아무것도 안 하진 않을 테니까. 자신을 좀 더 여유롭게 해줬으면 좋겠고, 여유를 주는 게 예술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