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20. 6. 1. 22:37

2020년도 1학기 서강대학원신문 신입기자 모집 안내

 

모집기간

 

2020 8 7 (까지

 

자격요건

 

일반 대학원 석사 혹은 박사과정 1,2학기 (연속으로 3학기 활동이 가능한 )

 

접수요건 메일로 아래 내용 첨부

(1)    자기소개서 1(A4 용지 1 내외, 자유 형식)

(2)    논평 또는 에세이 1(분량 제한 없음,  형식)

 

심사과정

 

서류심사  인터뷰  수습 기간(1학기)  편집위원 선발

 

혜택

(1)    편집위원 선발  전액 장학금 지급

(2)    신문사 편집실 이용 (개인 공간 제공)

 

문의사항  지원 접수

편집장 전건웅(010-3314-9455)

서강대학원신문 이메일(sggpaper@daum.net)

 

서강대학원신문사 홈페이지

http://sggpaper.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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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20. 6. 1. 22:31

(사진=드라마'킹덤'포스터/넷플리스)

(사진=예술의전당 삭온스크린/예술의전당)

 

(사진=검진을 받고 있는 콜센터 빌딩 거주자들/한겨레)

김아영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코로나 19라는 비상 재난사태는 예술과 일상을 모두 바꿔나가고 있다.

 

1.

우연한 사고이자 불운의 시기다. 그 누구도 앞날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수준의 세계적인 재난 상황은 현실 세계를 극도의 혼란 속으로 밀어 넣었다. 영화관은 문을 연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텅 비었고, 상반기 공연을 준비 중이었던 연극, 뮤지컬도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상당수의 미술관이 휴관을 선언한 가운데 본의 아니게 휴업 상태를 맞이하게 된 수십만 프리랜서는 생계 걱정에 놓였다. 음식점, 숙박업을 비롯한 주요 서비스업이 상인들과 공장 가동이 멈춘 기업주들은 외환위기보다 더한 불황 같다고 입을 모은다. 예기치 못했던 돌발변수로 인해 노력한 만큼의 성취에 이르지 못하고, 일상적인 삶은 파괴됐다. 

2.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온라인 문화 소비가 생활표준으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모든 것을 집에서 해결하는 ‘집콕족’이 되어 넷플릭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무한 반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오프라인 공연에 집중했던 국공립 공연장과 단체도 온라인 공연에 부쩍 힘을 쓰고 있다. 예술의전당의 공연예술 영상화 사업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 세종문화회관의 ‘내 손안의 극장’,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내 손안의 콘서트’, 국립극장의 창극 모두가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인다. 베를린 필하모닉 디지털콘서트홀은 기간을 한정해 웹사이트를 무료로 열었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빈 국립오페라단도 영상을 무료로 제공한다. 돋보일 것 없었던 ‘방구석’이라는 수식어는 유행이 됐다.

 

 

3.

넷플릭스 속 <킹덤>은 지금 우리의 현실에 위화감 없이 겹쳐진다.1) 의문의 역병이 퍼져 나라 전체를 위협하는 조선시대 풍경에 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신음하는 오늘이 담겨 있다. 특히 주목하는 장면은 좀비와 맞닥뜨려 공포에 휩싸인 관리들이 "상것들이 양반을 공격한다"라고 외치는 부분이다. 역병은 병들고 가난한 백성을 가장 먼저 덮친다. 백성들은 굶주린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감염된 인육을 먹고 좀비가 되어 양반들을 공격한다.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도망갈 방도만 찾는 양반과 고위 관료들은 도망치는 와중에도 먹을 것을 가득히 챙겨 향연을 즐긴다. “사농공상의 계급이 확실한 시기의 사회 시대상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김은희 작가의 의도가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4.

재난은 평등한가? 영화 속 좀비가 오늘날의 취약계층과 오버랩될 때 질문은 고개를 든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벡(Beck, 1986/1997)2)은 원칙적으로 위험의 분배가 모두에게 공평하다고 주장했지만, 가장 큰 위험은 사회적 권력 관계에서 배재된 노동계급과 하층계급에 전가된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보험사 콜센터의 집단감염 사례는 안전한 재택근무가 일부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이야기일 뿐임을 상기시켜 준다. 학교가 휴교해도 매일 출근해야 하는 중소 하청기업의 파견직과 비정규직은 위험의 외주화를 떠안는다. 일주일에 마스크 한 장으로 버티는 요양보호사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몇 시간씩 줄 설 필요 없는 공직자나 정치인보다 위험에 취약하다.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에게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감염 예방법이 더 깊은 고립으로 시련을 가중시키고 나아가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사회적 재난은 똑같이 발생하지만, 경험하는 위기의 경중은 계층에 따라 다르다. “좀비가 되고서야 비로소 양반과 상놈의 구분 없이 평등해진다는 신분제의 역설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는 <킹덤>이 정치물로서 지니는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만든다. <킹덤>이 보여준 좀비 아포칼립스는 계급 특수적인 오늘날의 위험 사회를 보여주는 묵시록적 경고다.

 

5.

소비의 비대면화는 기대이자 공포다. 넷은 여전히 그 가능성에 기대를 걸게 만들지만, 동시에 누구보다도 그 위험성에 공포를 느끼게 만든다. 재난 상황에서 넷 소사이어티가 우리 삶의 가장 유력한 준거집단이 되고, 일상이 영위되는 주요한 생활근거일 수밖에 없다면, 그런 기대와 공포는 그 자체로 앞으로의 삶에 대한 전망과 직결된다. 우리는 지금 온라인을 통해 콘텐츠를 즐기고, 각종 공연 실황을 접하며, 미술작품을 감상하면서 지친 맘을 위로받는다. 사방에서 홈 엔터테인먼트의 급성장세를 예측하면서 위기로 인해 달라질 일상과 그 속에서 발견할 기회에 대한 이야기들이 도처에서 튀어나온다. 하지만 인터넷 소비만을 궁극적인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데 그쳐서는 곤란하다. 사이버-감상은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리얼-감상이 뒷받침되었을 때 힘을 발휘한다. 물론 리얼-감상이 사이버-감상으로 옮겨졌다고 해서 아우라(Aura)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문화예술의 아우라는 창작자와 관객이 리얼로 만나, 삶의 현장의 맥락에 재배치됐을 때 그 어느 때보다 큰 힘을 발휘한다. 연극이나 뮤지컬, 대중가수의 콘서트를 실황 중계로 보는 것과 현장에서 보는 것 사이에는 넘어설 수 없는 차이가 존재한다. 행위예술은 어떤가. 창작자가 겸손한 자세로 나서면 관객이 작품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관객이 없으면 완성되지 않는 작품도 많다. 온라인 기반의 예술 활동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 할지라도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예산과, 시스템, 전문인력을 갖추지 못한 이들에게는 더는 예전과 같은 예술활동을 하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땀 흘려 준비하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뒤따르리라는 인과율이 지켜져야 하는 것은 문화예술인들의 생존의 영역이다. 그렇다면 사이버-감상이라는 지각변동을 가로막거나 거스를 수는 없을지라도 변화의 방향만큼은 분명하게 분별해내야 한다. 

 

6.

재난은 반복되고 불평등은 꼬리를 문다. 향후 팬데믹 재난 상황이 구조화된 계층불평등과 어떻게 교차하며 변형되고 심화되는지를 분석하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그때의 극장과 공연장, 전시장 등의 운영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모두가 안전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 만한 객석 간격과 동선은 얼마간의 간격을 두고 설정해야 하는가. 모든 외부활동이 차단되면 관객과 대면하며 활동했던 예술가들은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가. 당장 무료로 풀리기 시작한 온라인 공연 중계는 언제까지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가. 여기에 돈을 매긴다면 합리적인 수준은 어느 정도일 것인가. 

7.

“추위가 물러가고 봄이 오면 이 모든 악몽이 끝날 것입니다.” <킹덤> 속 서비가 말한 희망의 대사는 결국 끝까지 서로의 곁에 남아 있던 이들의 몫이었다. 각자도생의 끝에서 타인과 접촉을 경계해야 하는 현 사태는 역으로 우리 자신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다른 사람과 연결된 존재인지를 드러낸다. “다른 이들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다리를 끊어버리고 탈출한 이들은 몰살당한다. 반면 함께 힘 합쳐 출구를 모색하는 이들은 그만큼 오래 버틴다. 재난의 희망은 타인에게 굳게 문을 닫아버리는 단절적 소외가 아닌, 문을 열어 서로 구하려 드는 숭고한 헌신에서 다가온다.”3) 우연한 사고이자 불운의 시기를 이겨내는 방법은 여기에 있다.

 


 1) <킹덤>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넷플릭스의 첫 한국 오리지널 제작 드라마이자 사극 좀비물로 주목 받은 영화다. 지난 3월13일 새로운 시즌이 공개되자마자 한국뿐 아니라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넷플릭스 오늘의 톱10 콘텐츠’ 1위를 기록했다.

 2) Beck, U. (1986). Risikogesellschaft :auf dem Weg in eine andere Moderne. 홍성태(역) (1997). ≪위험사회ᐨ새로운 근대(성)를 향하여≫. 새물결. 

 3) 김선영(2020. 3. 18). [톺아보기]역병이 드러낸 시대의 모순. <아시아경제>. URL: https://www.asiae.co.kr/article/2020031820114408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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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20. 6. 1. 22:16

일상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적극적 노력, 대학원 성평등위원회

 

                                                                                                           

윤채영 정치외교학과 석사과정 

 

 

안녕하세요, 서강대학교 대학원 원우 여러분. 저희는 대학원 성평등위원회입니다. 

 

대학원은 짧고, 또 바쁜 만큼 우리에게 성평등위원회가 있다는 사실은 종종 잊혀지곤 합니다. 그러나 코로나 19 일깨워 준 것은 소중한 우리의 일상이 백신 개발과 전염병 사태에 대한 예방 및 방역 조치 등 일상적인 노력을 통해 지켜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대학원 성평등위원회 대학원 원우들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지키기 위해 원우들 스스로가 만든 조직입니다. 여러분을 직접 만나뵙기 힘든 지금, 서강대학원신문의 기고글을 통해 성평등한 공동체를 위한 성평등위원회의 활동을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학원 성평등위원회는 대학원 내에 성평등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하여 세워진 총학회 회칙상의 기구로, 회원들의 성적 자율권 확보와 사건 발생시 적극적인 해결과 피해자 보호,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성폭력과 성차별 예방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이를 위해 성평등 실현과 성적소수자 보호를 위한 대학원 내의 활동을 할 권한과 성평등을 해치거나 성적소수자를 차별하는 행위를 한 회원과 준회원을 조정할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요컨대, 대학원 성평등위원회는 일상적인 성평등 활동과 사건 발생시 이를 해결할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조직입니다. 이를 위해 대학원 성평등위원회가 하는 활동을 총 세 가지 파트로 나눠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대학원 성평등위원회는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일상적 노력의 일환으로 성평등 교육을 엽니다. 성차별 및 성폭력 사건은 일단 발생하게 되면 피해자에게, 그리고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큰 상처를 남기게 되므로 최대한 예방을 위한 노력을 통해 이를 방지해야 합니다. 2008년 제정된 <서강대학교 대학원총학생회 성평등과 성적자율권 보장을 위한 시행세칙>에 따르면, “각 과의 대표(학생회장 및 조교장)와 본회의 성평등위원회 위원은 한 학기에 1회 이상 성평등과 관련된 주제의 강연회 등을 개최하고, 본회의 회원은 이에 참여한다라고 그 의무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다면 2월 말 대학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성평등 교육이 이뤄졌을텐데, 성평등위원회는 거기서 대학원생들의 성평등과 관련한 권리와 의무를 소개해드립니다. 그 자리를 대신하여 여기 지면을 빌려 여러분에게 이를 안내해드리고자 합니다.

성평등 교육에는 어떠한 내용이 들어갈까요? 일단은 성차별과 성폭력이 젠더권력 상 약자인 여성과 성적소수자들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러한 성차별과 성폭력에 해당하는 말과 행동의 예는 어떤 것들이 있고, 왜 그것이 위협이 되는지를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위협과 폭력으로부터 피해자와 공동체를 지킬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것, 그를 위해 우리가 어떤 원칙을 세우고 행동을 할 수 있는지를 이해합니다. 이러한 의무는 총학생회, 성평등위원회, 각 과의 대표 뿐만 아니라 모든 원우(회원)에게 있으므로 성평등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고 또한 일상 속에서도 이에 대해 성찰하고 고민해보는 것을 제안드립니다. 

둘째, 학생회 차원에 성폭력 피해 신고가 접수될 시, 이에 대응할 권한과 의무가 있습니다. 대응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요, 우선 성평등위원회는 피해자가 갖는 권리와 취할 수 있는 대응의 방법을 안내합니다. 사건의 심각성과 피해자의 요구사항을 두고 함께 판단하여 (1) 학생회 차원의 대책위를 열어 조정절차를 시도하거나 (2) 성평등센터에 사건을 이관하여 상담 및 조정 절차에 도움을 받고, 나아가 (3) 학교 본부 차원의 대책위나 징계위 절차를 요구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학생회 차원의 조치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성폭력 피해를 입은 원우분들은 학생회 차원에 신고하는 대신 성평등센터에 사건을 접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강대학교 성평등센터는 피해상담부터 진술서 작성, 조정과 이후 대책위 절차까지 도움을 드리고 있기 때문에, 피해를 겪으실 경우 두려움 없이 도움을 청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학교 본부 차원의 대책위가 열리는 경우, 성평등위원들은 학생위원으로서 이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서강대학교 대학원총학생회 성평등과 성적자율권 보장을 위한 시행세칙(이하 시행세칙)>의 일독을 권하고자 합니다. 대학원 총학생회 회칙상 성평등위원회에 관련한 조항과 그에 딸린 <시행세칙>은 우리 구성원들의 동의에 따라 의결된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성폭력 및 성차별 사건에 대처하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데에는 원우들 차원의 민주적 합의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짚으며, <시행세칙> 중 일부 조항을 안내해드립니다. 

<시행세칙> 2 [성평등 및 성폭력의 개념]은 성폭력을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는 성적인 언사와 행동, 신체적 접촉, 추행, 강간 등 성적 자율권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를 뜻하는 협의의 성적인 폭력(Sexual Violence)뿐 아니라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불균형한 젠더 권력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성별화된 폭력(Gender Violence)를 포괄합니다. 이에는 타인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부터 성차별을 조장하는 행위, 2차 가해(피해자 및 사건관련인에게 불리하거나 적대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행위)가 포함됩니다. <시행세칙> 3 [의무]는 사건 발생시와 평상시에 가해자 및 구성원이 지켜야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구성원 모두는 반성평등적이거나 성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으며, 사건 발생시 공동체에는 해결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의무가 있습니다. 한편, <시행세칙> 2 [권리 및 원칙]은 사건 발생시 피해자가 누릴 수 있는 권리와 함께 사건 발생시 대책위가 지켜야 할 비공개 원칙을 적시하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시 피해자는 사건을 신고한 이후 사건을 비공개로 유지하거나, 반복적인 진술을 요구받지 않거나, 가해자로부터의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 별도의 행정상의 조치 등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책위는 이를 위해 최대한 성실히 활동할 의무가 있습니다. 

 

             부족하나마 지면을 빌어 성평등위원회의 활동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성평등한 서강대학교 대학원을 위해 저희 성평등위원회 뿐만 아니라 여러분 모두의 참여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새로운 거리두기의 비일상을 보내고 있는 지금이 여러분에게 일상적 성평등의 가치를 생각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성평등 위원회에 묻는다: 질의응답

 

1. 현재 성평등위원회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짤막한 소개와 성평등위원장은 현재 어떤 분이 맡고 있으며, 선출과정에 대해서 말씀 나눠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성평등 위원들을 모집하는 과정에 대한 소개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성평등위원회는 남궁미 위원장(심리학과 박사과정), 윤채영 위원(정치외교학과 석사과정), 정의진 위원(여성학과 석사과정)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번 성평위에서는 내부 호선을 통해 위원장을 선출했습니다. 성평등위원회의 모집  구성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행세칙상 성평등위원회는/박사과정을 구분하지 않고 성평등 의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할 의지가 있는 정회원  2으로 구성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성평등위원에게는성인지감수성이 요구되므로 모집 공고를 통해 지원서를 모집한 , 성인지감수성  관련 활동 경력을 심사하여 면접을 거친  선발하였습니다. 그런 다음현임 성평등위원회 내에서 남궁미 위원(전임 성평등위원) 위원장으로 선출하였습니다

             

2. 원고를 써주신 원생께서는 어떤 이유로 성평등위원회에서 일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소견을 나누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성평등위원회에서의 포부나 이를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사견을 담아내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원 총학생회 정책국장이자 성평등위원을 함께 맡고 있는 윤채영입니다. 정책국 업무에 지원을 했던 이유는 개인적인 소신과함께 그것을  수행할  있는 관련 경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학원 총학생회가 인권  성평등을 주요 정책사항으로 두었으며 회세칙 개정 등을 통해 조직과 업무의 기틀을 다시 다지고자 하였기에 정책국장직에 지원하였고, 현재 성평등위원도 함께 맡고 있습니다. 저는 모든 사람들이 폭력과 착취로부터안전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또한 공동체가  권리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러한 의무에는 자칫 침해당하기 쉬운 인권들, 가령여성과 성적소수자의 인권과 함께 상하의 권력관계가 확실한 회사나 대학원 같은 공간에서의  인권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노력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원생들에게  권리가 보장되게   있도록 행동할  있는 권한이 학생회에 있다고 생각하였고,  때문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학부 대학이라는 공간 내에서 여학생협의회장  총교양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성폭력 사건 대책위원회와 성평등교육과 인권교육을 포함한 OR 교양교육 업무를 일임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일의 어려움이나 필요성을  알고 있고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도 도움이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지순례' 영상이 되고 있는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빌게이츠 TED 강연 영상을 아시나요 에볼라 바이러스(2014) 이후인류에 다가올  있는 판데믹에 미리 대처하자는 내용의 강연으로, 우리가 핵미사일 시나리오에는 막대한 자원을 들여 대처하고 있는 반면 그보다 다가올가능성이 높은 전염병 사태에는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며 관심과 자원의 투입을 촉구하였습니다.  강연이 2015 3월에 업로드 되었으니, 5이내에  예측이 실현된 것이죠. 성폭력 사건의 경우 어떨까요? 좁은 대학원 사회의 특성상 저희 성평등위원회는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 언급조차 하지않지만, 학교 본부 차원의 대책위원회를 포함하면  학기에   이상은 사건 처리를 하게 됩니다. (저희에게 인지되지 않는 사건을 포함하면  많은사건이 발생하고 있을 겁니다.) 바쁜 와중에 성평등교육을 위한 시간을 따로 내는 것이 당장은 귀찮은 일일  있지만, 이것은 거의 반드시 발생하는 성폭력사건의 발생을 줄여줄  있고 나아가 사건 발생시 공동체가 바람직한 해결방법이 무엇인지 학습할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됩니다. 원우분들께서  일상을아끼고 보살피는 마음으로 성평등한 공동체를 아끼고 보살피는 마음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3. 성평등위원회에서 사건을 접수했을  해당 사건에 대한 법률적 자문을 구하거나, 도움을 받을  있는 전문가가 준비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문가가계시다면, 어떤 분이신지 보다 상세하게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성평등위원회에는 법률전문가가 없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분의 피해 호소  사건처리 과정에 법률 자문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건을처리하는 과정에서 가해자가 피해자를 명예훼손  무고로 고소할 가능성이 있기도 하고 피해가 인정되는 경우 가해자에게 취할  있는 조치 등을 판단하는데에 법률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경우 최초 신고시에는 성평등위원이 아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답변을 드리되, 필요한 경우 이냐시오 성평등센터상담교수님들께 자문을 구할  있고 나아가 성평등센터의 법률자문가분들께 의견을 구할  있습니다. 현재 성평등위원들 모두 성인지감수성을 갖고활동하고 있고, 최소 1 이상은 대책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 접수  처리를 결심하지 못하시더라도 저희에게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청하시면 저희가 최대한으로 도움 드릴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건 접수  문의 : 대학원 성평등위원회 sggradsa.gender@gmail.com)

 

4. 성평등위원회에서는 평균  해동안  건의 신고를 접수받고 대처하는지와 신고 접수 과정이나 대처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구체적인 어려움은 무엇이있는지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가 사건을 인지하게 되는 경우는 2가지의 경로입니다. 첫째, 직접적으로 대학원 총학생회나 성평등위원회 측으로 사건이 신고되는 경우이고둘째, 성평등센터로 신고된 사건이 학교 본부 차원의 대책위원회가 열려 저희가 학생위원으로 참석하는 경우입니다. 학생회 차원의 대처에 대한 신뢰가 낮기때문인지 학생회 측으로 직접 사건을 신고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서강대학교에는 성평등센터가 있고, 성평등센터에서는 상담  진술 절차를거치면서 피해자로 하여금 사건 처리 방식을 숙고한  결정할  있도록 돕기 때문에 성평등센터를 통한 신고 역시 권고드립니다. 현재 학칙상 학교 본부차원의 공식 차원의 절차(ex. 가해 학우에 대한 징계를 위한 징계위원회) 밟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평등센터를 거치도록 하고 있고,  이후 피해자가중재를 바라지 않거나 피신고인의 거부로 중재가 결렬되는 경우에 피해자의 동의를 거친  대책위원회  징계위원회가 열립니다. 대학원 원우분들의 경우성평등센터에 상담을 받으면서 사건을 접수하는 경우가 많고,   대책위원회까지 열리는 경우 거기에 저희 성평등위원들이 학생위원으로 참여하게되면서 사건을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대학원 총학생회 차원의 사건접수보다)  많습니다

             대처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아무래도 심적 어려움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저희의 판단이 피해자나 피신고인(가해지목인)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고려 때문에 겪는 부담감이나 두려움과, 피해자 진술서를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접하게 되는 수치심이나 두려움을 포함합니다. 사건을 겪은 피해자들은 대개피신고인(가해지목인)  장소에 있는 것이 두렵고 괴롭기 때문에 공식적 절차를 통한 조치를 요구합니다. 달리 말하면 사건의 정도가 중하여  기억이피해자에게 지속적인 괴로움을 주기 때문이며, 이런 사건들은 저희가 진술서를 읽는 것만으로도 두려움과 분노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성폭력 사건의경우, 피해자를 가해자의 추가적인 가해로부터 보호하고 심리적으로 안전한 상태에서 학업을 마칠  있도록 돕기 위해 공간분리 조치를 결정해야 하는경우가 많습니다. 대책위나 징계위의 판단이 가해자의 미래 계획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사건을 판단하고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마음을 무겁게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무거운 마음들이 나름의 균형을 갖고 사건을 대할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고, 학생위원의 입장에서 같은원우인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하여 필요한 조치들을 요구하는  의견을 개진하려고 노력하도록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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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20. 6. 1. 22:14

반복되어  솜방망이 처벌

국민들의 법조계에 대한 불신

신상 공개 가능성은?

법조계의 반성, 전반적 인식 개선해야.

변하지 않는 언론의 보도 행태와 과열된 취재 경쟁

 

전건웅 기자 woongj@

 

사법부에 대한 불신에 뿌리를  국민들의 분노.

 

 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여성들을 대상으로  착취를 일삼아  ‘N번방 사건 여론이 들끓고 있다. 주범자로 지목된 용의자의 얼굴과 신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고, 채팅방 이용자 전원에 대한 신상공개 요청도 거세지고 있다. N번방과 관련된 국민청원 5건을 합쳐  500 명이 넘는 국민이 청원에참여했고, 이에 대한 답변으로 경찰청장과 여성가족부 장관이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엄중히 처벌할 것을 약속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해당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쉽게 잠잠해질  같지 않아 보인다. 

 

이는 N번방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 표출이 비단 이번 사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제도는 그동안 성범죄에 대해 안일하게처벌해왔다. ‘심신미약, 집행유예, 증거불충분, 초범인 것을 감안,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 등의 내용이 포함된 판결문은 피해자보다는 가해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처럼 비춰졌다. 특히, 디지털 기기  정보통신 기술을 매개로  디지털 성범죄의 경우, 법원에서 형을 내릴  참고하는 양형 기준이 부재한 실정이다. 양형기준의 부재는 재판마다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들쭉날쭉한 판결 결과를 불러왔고, 실제 처벌 수준도 낮은 경우가 많았다. 

 

한국여성변호사회가 밝힌 2011~2016 카메라 등을 이용한 불법 촬영 행위 조사에 따르면 70% 정도의 판결이 벌금형에 그쳤고,  심각한 범죄의 경우도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2019 상반기 크게 화제가 되었던 클럽 버닝썬 사건은 마약, 성매매 알선, 집단 성폭행, 메신저를 이용한 불법 촬영물공유  강력한 범죄들이 연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범으로 지목된 가해자들은 제대로  수사 진행 없이 군대로 입대하거나 약식 명령과 벌금 100만원을선고 받는데 그쳤다.                                                                                                                                                                                                                                                                                                                                                                                                                                                                                                                                                                                                                                                                                                                                                                                                                                                                                                                                                                                                                                                                                                                                                                                                                                                                                                                                                                                                                                                                                                                                                                                                                                                                                                                                                                                                                                                                                                                                                                                                                                                                                                                                                                                                                                                                                                                                                                                                                                                                                                                                                                                                                                                                                                                                                                                                                                                                                                                                                    

 

‘N번방 접속한 이용자 전체의 명단을 공개하고 처벌하라는 국민들의 요청은 이처럼 반복되어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불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적합하게 이뤄지지 않은 처벌들이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고, 수사망을 피하는 교묘한 범죄 수단을 키우는  기여했다는 것이 국민들의생각이다.  제도에 대한 불신은 언제든 자신도 성범죄의 표적이   있고 법이 이를 보호해주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을 키웠다. 다른 범죄보다 피해 이후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2 가해에 노출되기 쉬운 성범죄의 특성상, 불신이 커질수록 불안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N번방 관련 국민 청원에 참여한 교내 대학원생 일부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에서도 사법부를 향한 불신과 불안감을 발견할  있었다. 인터뷰에 참여한 대학원생들에게 채팅방 이용자 전체 명단 공개를 요청하는 가장  이유를 물어본 결과, ‘범죄 예방, 자신 보호 주된 이유로 뽑았다. 다수의 채팅방 가입자 수를 단순 계산으로 더해 나온 수치이긴 하지만, 26 명이라는 이용자 숫자는 일상에 위협을 느낄만한  수치이다. 성범죄는 재범률이 매우 높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사법부가 이들을 제대로 수사하고 처벌할 것이라는 믿음이 없으니, 명단 공개를 통해 스스로 위험에서 보호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골자다. 

 

 전체 명단 공개 요청의  다른 이유는 가해자에 대한 사회·문화적 처벌과 본보기 제시이다. 대부분의 성범죄 피해자들은 재활하여 다시 일상적 삶을영위하는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평생을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가해자들은 법적인 처벌, 그나마도 합당하다고 여겨지지 않는대가를 치르고 나면 아무  없었던 듯이 사회생활을   있다는 점에서 인터뷰 대상자들은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평생의 지워지지 않을상처를 남긴 가해자들 또한 평생 지워지지 않을 꼬리표를 달아 사회·문화적 처벌이 가해져야 한다는 것이 이용자 전체 명단 공개에 동의하는 이유이다. 명단공개로 사회적 본보기를 제시하여 사법부가 해주지 못했던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었다.

 

인터뷰 대상자들이 가진 사법부의 태도와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분노는 단순히 언론에서 옮기는 말이나 예상에 의존한 것이 아니었다. ·간접적으로, 낮은수준에서부터 심각한 수준까지, 인터뷰 대상자들은 여전히 성과 관련된 폭력에 위협을 느낄만한 상황들에 노출되어 있었다. 누군가 피해를 보고  상처를 입었음에도, ‘장난, 친밀감의 표시, 술기운 등의 이유로 무마되는 일은 일상에서 매우 흔히 발생하는 일이었다. 문제를 공식화하거나 법적인 사건으로 가져가는경우에도  과정에서 피해자는   상처를 입는 반면에, 가해자는 가벼운 처벌을 받는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인터뷰에 참여한 대학원생들은 ‘N번방 사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대한민국의  인식 수준을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변화를 외쳤지만, 그때  성범죄는 여전히 일상을 위협하고 있고,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가해자의 죄책감을 덜어주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드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다. 대학원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N  관련 청원에 참여한 국민들의 심리에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을 더는 감추는 것이 아니라 뿌리 뽑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음을   있었다.

 

 

가입자 전원의 신상 공개는 실제로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행법상 텔레그램 N번방 이용자 전체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현재의 법안으로는 무료로 운영되는 채팅방에서 음란물을시청만  경우는 청소년유해물 소지죄를 물을  있는데, 이는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고 있다. 성폭력 범죄에 관한 특례법 42조의 단서 조항에 따라 청소년유해물에 대한 배포·소지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자는 신상공개에서 제외한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박사 갓갓으로 불리는 범행 주도자나 비트코인을 통해 유료로 운영되는 채팅방에 가입한 회원들의 경우, 용의자를 특정하기도 쉽고 범행 가담 정도가 높다고 판단되어 비교적 신상 공개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용자 중에 공직자가 있으면, 가담 정도에 관계없이 명단을 공개하고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도 현재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관련 법안이 미비하기 때문에, 처벌을 위해서는 기존의 성폭행 관련 법안에 조응하는 부분이 있는지 논의해야 한다. 법정 공방을 펼치는 과정에서  해석을 두고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 또한 크다. 

 

법조계의 반성과 인식 전환의 필요성

 

 법조계에서는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된 미비한  제도를 제대로 정비하기 위해서는 사법계 내의 인식 전환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일어나고있다. 지난 3 29, 대구지방법원 소속 류영재 판사는 한겨레 신문에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그동안 사법부가 취해왔던 안일한 태도를 성찰하는 글을 게재하였다. 해당 글에서 류영재 판사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이 대부분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해왔음 인정하며, 낮은 양형으로 디지털 성범죄를 경범죄화 하였음을 시인하였다.  

 

 3 25, 법원 내부통신망 코트넷에서는 판사 13인이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준비 중인 아동·청소년 음란물 범죄 양형기준 전면적인 재검토를요청하였다. 대법원 양형 조사위원회가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판사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의문을제기한 것이다. 재검토를 요청한 판사들은 해당 설문조사에 보기로 제시된 양형 기준이 지나치게 낮고, 디지털 성범죄의 다양한 유형과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피해자는 보호받아야  대상 임에도 불구하고 처벌불원 의사능력이 있는 피해 아동·청소년의 승낙 특별감경인자로 제시된 점을 문제점으로들었다.

 

 류영재 판사의 반성문과 판사 13인의 문제 제기는 사법부의 성범죄에 대한 전반적 인식이 여전히 구시대에 머물러 있음을 방증한다. 취재  만난  법조계관련자는 구조적으로 법조계 근무자들은 대부분 사회 기득권층에 속하는 사람들이기에,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안일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경향을 띤다라고 하였다. 법조계는  어느 영역보다 보수적이고 변화를 두려워 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제도가 개편된다 하더라도 법조계의 내부적인반성과 대대적인 인식변화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단기적인 문제 해결만을 위해 일회성을  가능성이 크고, 잃어버린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나치게 신상 공개 여부에만 집중하는 것도 자칫 사건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걸림돌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가해자들의 죄질이 악한 점과국민들의 분노는 이해할  있으나, 개인의 신상을 공개하는 일은  다른 사회 문제들을 야기할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 관련자는 신상 공개와 같은사안은 이로 인해 발생할 사회적 문제보다 공익이 우선시 된다고 판단될 ,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이뤄질  있다. 이때 무엇이 공익인가? 법제도 밖의사회·문화적 처벌이 가해지는 것이 정당한가? 등에 대한 진지한 사회적 논의들이 병행되어야  제도와 국민들의  감정 사이의 괴리를 줄일  있다.”말하였다. 

 

신상 공개와 관련된 문제는 현재의  제도와 국민들의  감정이 충돌하는 지점이 무엇인지 발견할  있는 유용한 논쟁거리이다. 단순히 공개 여부에만 시선을 뺏길 것이 아니라, 신상 공개라는 사안을 두고 발생하는 쟁점들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따른다면, 국민들의 정서를 반영한 법제도가 개편되는  영향을미칠  있다. 나아가 대한민국의 변하지 않는 성에 대한 낮은 인식 수준을 변화시키고 본질적은 문제를 해결하는   도움이  것이다.

 

소통의 창구로서의 언론.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과 역할은?

 

 언론은 특정 사건에 대하여 발생한 다양한 갈등을 수렴하고 정제한  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있는 여론을 형성하고, 소통의 창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의무가 있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언론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된 범죄가 일어난 경우, 언론의 역할보다는 이슈 몰이에 집중하는 경향을 띠어 왔다. 이번 N번방 사건과 관련된 언론의 보도들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과열된 취재 경쟁 양상을 보였다. 

 

 SBS 경우, 수사권을 가진 경찰과 검찰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단독 보도로 박사 불리는 주범자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였다. SBS 단독보도를 내면서 이번 사건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잔혹한 성범죄인 동시에 피해자들에게 돌이킬  없는 상처를 남긴 중대한 범죄라고 판단했다”, “추가 피해를 막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범죄를 찾아서 수사에 도움을 주자는 차원에서, 그리고 국민의  권리를 위해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과 함께 구속된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기로 했다 신상 공개 이유를 알렸다.

 

 SBS 국민의  권리 보장’, ‘추가 피해 예방  정당성을 내세웠지만, 신상 공개에 대한 경찰의 적법한 절차가 예정되어 있었다는 ,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었단 점에서 다른 언론사에 앞서 특종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절차를 무시한 성급한 범죄자 신상 공개는자칫 법적인 수사 과정에 혼란을 주거나 법적인 논란을 야기할  있고,  가해자에 집중한 언론들의 자극적인 취재 경쟁을 불러일으켜 오히려 피해자에 대한이차적 피해를 초래할  있다.

 

 실제로 SBS 보도 이후 국민일보, 조선일보, 한국일보 같은 다수의 언론사는 주범자로 지목된 용의자의 신상을 앞다퉈 공개하였다. 한국기자협회가 빅데이터 프로그램 빅카인즈를 이용하여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SBS 용의자의 신상을 공개한 3 23일부터 30일까지  8일간 용의자의 이름으로 검색된 기사는  2,477, ‘N번방으로 검색된 기사는  2,898건으로 하루 평균 300 이상의 기사가 쏟아졌다. 23일과 24일에는 이틀을 합쳐  1,000건이 넘는기사들이 보도 되었다. 

 

 기사의 내용에서도 가해자에 집중한 자극적인 보도들이 많았다. 용의자가 다닌 학교와 교내 활동, 교내 활동 당시  , 봉사활동 경력  범죄와 관련 없는용의자의 과거 행적들을 파헤치는 기사들이 연일 보도 되었고, 일상생활과 범죄행위 비교를 통해 용의자의 이중적인 면모를 부각하는 보도들이 이어졌다. 

 

 언론노조 성평등위원회-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3 24, 이와 같은 언론들의 과열된 취재 경쟁이 이차적인 피해를 불러올 가능성을 지녔다고 우려하며N번방 관련 보도와 관련한 긴급지침을 내렸다. 긴급지침의 내용은 취재와 보도과정에서 피해자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범행의 구체적 내용을제목으로 달지   가해자 책임이 가볍게 인식되지 않도록   피해자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표현을 하지   성범죄자가 비정상적특정인으로 보이도록 보도하지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알릴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 등이다.

 

  지침은 가해자를 묘사할  악마 짐승 등의 단어를 사용할 경우, 가해자를 비정상적으로 타자화하여 예외적 사건으로 인식하게 하고, 가해 행위를 축소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며 해당 단어를 자제할 것을 요구하였다. 지침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언론은 악마’. ‘괴물  자극적인 단어가 포함된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였다. 

 

사안이 집중되고 있는 신상명단 이용한 낚시성 기사도 다수 발견되었다. N번방 유료 이용자 명단에 연예인을 포함한 여러 유명인사가 포함 있다는확인되지 않은 기사들이 보도되었으며,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기사 제목에 파장’, ‘충격 등의 단어를 사용한 기사들이 다수 생산되었다. 언론 노조가제시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는 보도나, 구조적 문제 해결과 피해자 보호·대책 마련 모색에 관한 기사들은 양으로나 질적으로 현저히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법조계에서 N  사건으로 인해 성범죄와 관련한 안일한 태도와 판결, 사회적 인식에 끼친 영향 등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나온 것과는 달리, 언론계는 그동안 범죄자에 대한 왜곡된 보도 행태를 답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찰하는 태도조차 보이지 않는다.

 

 국민들의  권리는 무엇을 알려 주는가 따라  보장의 질이 달라진다. N번방 사건을 다루는 언론의 행태를  , 지금의 대한민국 언론계는국민의  권리를 명목으로 사자들의 싸움을 부추기고 남은 찌꺼기들을 주워 먹는 하이에나에 가깝지 않은지 의구심이 든다. 대한민국 언론계가 진정한 권리 보장을 위해 앞장서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성찰이 우선되어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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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20. 6. 1. 22:10

-성착취 피해자 혹은 걸레·창녀’, ‘여성의 정조라는 미신을 볼모 삼은 성착취 산업

-“직접 찍은 영상 아니냐”,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와 떳떳한 가해자들

 

김유경 기자 k71904720@

 

‘n번 방’, ‘박사 방’, 그리고 박사 조주빈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성착취 사건이 사회를 강타했다. 주범과 범행 수법, 범행 과정상의 반인륜성이 밝혀지면서 사회적 분노가 극에 달한 한편, 그 순간에도 텔레그램에서는 새로운 피해자에 대한 성착취와 성착취물의 유통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범행수법은 동일했고, 딥웹과 다크웹을 오가는 유통망은 뿌리 뽑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피해자를 피해자로 만드는 사회적 조건들은 여전히 같은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n번방', '박사방' …  동일한 범행수법의 기저에 깔린 사회적 시선

성착취물이 유통되는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은 작년 초부터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n번방의 운영자로 알려진 갓갓 2019 2, 1번 방부터 8번 방까지 8개의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을 만들었다. 같은 시기 와치맨은 불법 성인 사이트 및 성인 음란물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고담방을 운영했다. 2019 7, ‘갓갓은 고담방에 등장해 n번방의 링크를 공유하고, 관련 성착취물을 무료로 유포하기 시작했다. 당시 고담방의 참여자 수는 약 4천여 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유통된 성착취물은 대부분 청소년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개 흉내 내기, 남성 공중화장실에서 탈의하기, 카메라를 응시하며 자위하기 등을 강요당한 피해자의 모습을 담고 있었으며, 숙박업소에 감금된 미성년자를 성인 남성이 강간하는 영상도 포함되어 있었다. 

n번방이 폐쇄되던 2019 9월경, 고담방에는 박사가 등장한다. ‘박사는 성착취 영상을 유포하는 비밀방을 3개 만들었는데, “양질의 자료를 주기적으로 관리해 수질이 관리되는” ‘고액 후원자방’, “한국형 스너프 제작 및 공유를 주로 하는 하드 방’, 그리고 실시간 노예 방으로 이루어진 최강 최상위등급방의 구성이었다. 이 세 개의 박사 방에서 유통되는 성착취물에는 몸 위에서 칼로 노예’, ‘박사 등의 글씨를 새기고 나체로 찍은 사진, 신체에 벌레 등 이물질을 넣거나 대소변을 보는 영상, 화장실 배수구를 핥는 등의 영상이 포함됐다.

‘n번방 박사방에서 유통된 성착취물의 대부분은 피해자가 직접 촬영한 것이었다. 인간성을 훼손하는 수준의 요구에 피해자가 복종하게 하는 갓갓 박사의 범행 수법은 동일했다. SNS에서 조건만남이나 스폰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여성을 대상으로 신상정보와 신체 주요부위가 노출된 사진을 취득한 후,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취득한 사진을 피해자의 주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방식이었다. 

 

걸레로 만들어주겠다는 협박보다 걸레라는 낙인이 더 괴로운 사회

‘n번 방’, ‘박사 방이 대표적이지만, 같은 범행수법은 텔레그램 채팅방 대한민국 창녀 Database’를 비롯한 기타 채팅방과 개인 간의 채팅에서도 발견된다. 채팅 앱을 통해서 만난 상대방의 자위 및 성행위 영상과 개인 및 주변인의 신상정보를 취득한 후 나한테 복종하지 않으면 동영상을 부모님이랑 학교에 퍼뜨려 걸레로 만들어주겠다”는 협박을 통해 성착취를 시작하는 것이 대표적인 범행 수법이다.

가해자의 협박은 그 자체로 엄연한 범법행위다. 대한민국 형법에서는 공포심을 일으키게 할 목적으로 해악(害惡)을 가할 것을 통고하는 일체의 행위 협박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그 죄질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을 처할 수 있는 범죄행위로 명시하고 있다. 이때, 해악의 내용은 제한되지 않음으로 생명·신체·자유·명예·재산 및 그 밖의 모든 것이 포함될 수 있다. 폭행·협박을 통하여 사람에게 추행을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제추행죄가 적용되고,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미수범 역시 처벌 대상이다. 또한 공연히 사실을 적시하여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 역시 형법상의 처벌 대상이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이 가지고 있는 영상물이 유포되는 것에 대한 공포심에 우선적으로 반응했고, 자발적인 노예화의 수순을 밟았다.

피해자가 가해자의 협박에 순순히 응하게 되는 것은 피해자가 법적으로 무지해서도 아니고, 스스로가 부당한 일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몰라서도 아니다. 피해자가 가해자의 중대한 범법행위를 고발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대신 고통을 감내하는 데에는, 자신의 일탈이 밝혀졌을 때 오히려 더욱 고통스러운 결과를 따를 것이라는 예측이 작용한다. 범행 사실이 밝혀졌을 때 가해자들은 피해자가 먼저 조건만남을 제안했다는 변명으로 귀책 사유를 피해자에게 전가한다. 논리적으로 어떠한 의미도 없는 이 변명들이 사회적으로는 일종의 납득 가능한 이유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반복되어왔다. 동시에 성범죄 피해자에게 누군가의 성적 대상물이었다는 낙인이 찍히는 사회적 현실 역시 반복되어왔다. 

1997, 14세의 여자 중학생이 17세의 남자 고등학생 2명에게 윤간당하는 영상이 담긴 비디오가 유포됐다. 이 사건은 빨간 마후라 사건으로 명명됐다. ‘빨간 마후라는 영상 속에서 여중생이 두르고 있던 붉은 스카프를 의미한다. 이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 속에서 피해자는 단 한 번도 피해자로 호명되지 않았다. ‘빨간 마후라 이후에도 성착취 영상물, 혹은 리벤지 포르노가 피해자의 이름으로 명명되는 현상은 반복됐다. 유명 탤런트 A와 연인의 성행위가 담긴 영상물이 유포된 사건은 탤런트 A의 성을 따서 일명 ‘O양 비디오 사건이라고 불렸다. 이 사건에서 가장 보호받아야 하는 위치에 있었던 피해자는 방송 인터뷰에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해야 했다. 가수 B에게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심지어 가수 B의 영상물을 유포한 가해자는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영상 속의 남자라는 사실을 밝히고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탤런트 A와 가수 B는 법적으로는 피해자였으나, 각각 10년과 3년의 공백기를 가진 후에 다시 연예계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래도 되는 여성과 일반 여성, 법의 시선에서 시작한 2차 가해

‘2차 가해라는 명칭도 존재하지 않던 시절부터 반복된 사회적인 2차 가해는 피해자들에게 무력감을 학습시키기에 충분한 시간 동안 지속됐다. 한국에서 강간과 추행 1995년에 이르러서야 죄의 이름이 됐다. 1995년에 법 개정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성범죄에 대한 처벌은 형법 제32장의 정조에 관한 죄에 의해 규정됐다. ‘정조에 관한 죄에서 법은 보호해야 하는 가치를 여성의 정조로 규정했는데, 이에 따라 여성의 정조는 법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정조와 그렇지 않은 정조로 분리됐다. 법적 보호를 받을 권리는 오로지 법적으로 정조라는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여성에게만 부여됐다. 이러한 사법적 논리에 따라 대구 경찰 윤간 사건의 피해자는 다방 종업원이었다는 이유로 정당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했으며, 피해자를 윤간한 두 경찰은 무혐의 처리됐다. 

여성의 성적 자기 결정권이 아니라 여성의 정조를 사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가치로 규정하는 법은 40년 넘게 존속했다. 법이 개정된 이후에도 성폭력·성착취 사건에 대한 수사는 우선적으로 여성의 정조를 확인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속된 성착취 사건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피해자가 직접 영상물을 촬영한 사실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확인하고, 가해자에 대한 사법적 처리보다 피해자의 휴대전화 교체와 텔레그램 삭제를 제안했다는 피해자의 증언이 확보됐다. 2019년에 진행된 수사였다. 당시 피해자는 미성년자였으며, 영상물 유포에 대한 협박과 함께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상습적인 협박을 받아오면서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을 지속해서 강요당하고 있음을 경찰에 고지한 상황이었다.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수사기관으로부터 지속적인 2차 가해를 당하고, 스스로 보호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는 반면, 가해자에 대한 수사기관의 대응은 과도하게 미온적이다. n번 방의 전 운영자 와치맨은 음란물 유포죄로 집행유예를 받았다. 집행유예 기간 중에 아동·청소년 성착취 영상을 또다시 유포했음에도 검찰이 구형한 형량은 징역 3 6개월에 그쳤다. 또한 채팅 메신저 디스코드를 이용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유포 및 판매하다 검찰에 검거된 미성년 피의자에 대해서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미성년 피의자 대부분은 성착취 동영상 유포 행위가 중대 범죄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라며 범죄나 처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미성년자인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디지털 성범죄 사건처리기준’, 그리고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들

  이달 9, 검찰은 디지털 성범죄 사건처리기준을 발표했다. 강도 높은 구형을 명시하고 있는 해당 기준은 성착취 영상물 제작 사범에 대해 가담의 정도를 불문하고 전원 구속하도록 했다. 주범은 죄질에 따라 징역 15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까지 구형하게 되며, 유포 사범의 경우 영리 목적 유포의 경우 전원 구속, 징역 7년 이상을 구형하기로 했다. 영상물 소지 사범에 대한 사건 처리 기준도 높아져 일반 소지자도 초범일 경우엔 벌금 500만 원, 동종 재범이거나 유료회원 등 적극 참여자는 정식 재판에 회부하기로 했다. 

검찰의 해당 기준에서 성착취 영상물 제작·촬영 과정에서 성범죄, 폭행, 협박 등 타인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방해·강제하는 별도의 범죄가 결부되거나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성적 영상물로 규정됐다. 이 규정이 유통의 항목을 제외했기 때문에 리벤지 포르노는 여전히 해당 기준의 외부에 존재한다. 처벌 기준이 강화되고 법망이 더욱 치밀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과제다. 하지만 여성의 성행위가 협박의 빌미로 사용될 정도로 여성으로서의 명예를 실추하는 일이 되는 사회적 조건이 변화하지 않는 이상, 그 어떤 치밀한 법망으로도 성착취 범행을 뿌리 뽑을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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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20. 6. 1. 22:08

이근화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졸업생 (정치계 근무)

 

2020 1월 여야가 총선 100일을 앞두고 야심 차게 공약을 발표했다. 여당은 무료 와이파이 전국 확대를 강조하며 기술과 데이터 강국으로의 발전을 다짐했고, 야당은 군인 정년 연장과 현역 2 3일 외박 공약을 내세우며 청년복지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여느 때와 같은 총선일 것 같았다. 하지만 얼마 후, 코로나19 그 이름만큼이나 이 기이한 질병이 우리를 덮쳤고, 정치와 제도의 역할이 무엇인가 하는 기본적인 질문들도 함께 던져졌다.

 

무엇을 해줄 것인지가 아니라 어떻게 지켜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는 이미 벌어진 일들을 수습하는 방법을 몰랐다. 위기를 관리하는 방식과 체계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하는지 몰랐다. 덮고 지나가기 바빴다. 급하게 수습하느라 외면한 징후들은 곪아 터져 더 큰 참사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 이제껏 정치는 국민들에게 무엇을 해주겠다고 약속해왔다. 뚝딱 무엇을 안겨줄 것 같은 희망 섞인 선언을 해왔다. 그러나 무엇을 지키고,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2020년의 질병은 우리에게 사람을 지키고 공동체를 보호하는 것이 진정한 정치의 본질이자 사회의 기본적인 역할이 아닌지 되묻는다.

 

가장 일상적인 것들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

코로나19를 통해 인간이 배운 것이 있다면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것인지를 온몸으로 경험한 데 있다. 특히 더 빠르고, 편리하고, 세련되고 화려한 것을 쫓아온 현대의 시민들에게 코로나19  그저에 지나지 않았던 당연한 것들의 가치를 깨닫게 했다. 동시에 모든 공동체의 구성원이 의식주의 불편을 경험하며 인간생활의 기본이 불안한 이들의 심정을 경험했다.  나아가 의식주의 자유로움이야 말로 아무리 시대가 흘러도 변치 않는 인간생활의 핵심 요소임을 다시금 인지하게 했다.

 

명도 좋고 실도 좋은 말로써 정치적 진정성이라는 단어가 통용되어야 한다.  

한 정치인은 명은 좋으나 실이 없는 말 중에 하나가 진정성이라며 정치에서 진정성은 허망한 담론이라 한국사회에서의 정치를 비판한 바 있다. 무능한데도 불구하고 감정적인 읍소,  얼마나 간절한 마음에 해당하는 개념이 한국 정치권에서 정치적 진정성으로 통용되어온 것이다. 일부 동의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투쟁으로 민주주의를 이루고, 촛불로 정권을 교체한 이 사회의 국민들에게 정치적 진정성은 그저 알맹이 없는 감정적 호소 그 이상으로 인지한다. 정부의 시행착오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도 정부의 노력의 과정과 성과를 똑바로 직시할 수 있는 이들이다. 잘못된 언행에 대해선 과감하게 채찍을 들고 심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살아있다.

마스크를 끼고 무뚝뚝하게 걸어가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대로변에 멈춰 선다. 유세차를 쳐다보고 후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들의 말과 눈빛을 예리하게 듣고 본다. 출근길 인사를 하는 후보를 향해 창문을 내리고 엄지를 치켜세운다. 다가와 두 손을 꼭 잡으며 눈을 맞춘다. 시장 한복판에서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를 추구하는 정치인들의 만남에 환호하고 열광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손실로 하늘길이 막히고 중소상공인의 삶은 더욱 녹록치 않은 현실이지만 여전히  우리의 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고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자 투표장으로 향한다.  

 

코로나19는 분명 우리사회가 겪은 크나큰 재앙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호흡질환의 일상의 모습들을 모두 바꿔 놓았고 삶의 규칙을 흔들어놓았다. 하지만 코로나 국면은 지금 이 시대가 원하는 정치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가장 기본에 뿌리내린 형태여야 한다고 말한다.  위험으로부터 지켜내는 것’, ‘자유롭고 기본적인 일상이 유지되는 것’, 그리고 허울뿐인 외침이 아니라 체감할 수 있는 국가의 운영이 가능케 하는 것. 코로나19 2020년의 정치에 던진 질문과 숙제를 정치권이 답을 해나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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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20. 6. 1. 22:05

(사진=주낙현 신부.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주임사제)

 

“사월은 잔인한 달.” 지금 세계가 겪고 있는 봄날에 관한 말일까? 20세기의 빼어난 시인 T.S. 엘리엇은 <황무지>에서 이렇게 읊었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 무딘 뿌리를 봄비로 휘젓느니. 겨울은 따뜻했었네 /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 / 말라빠진 뿌리로 가녀린 목숨을 먹여 주었으니”

 

화사한 봄날이 왜 시인에게는 그토록 잔인했을까? 시인은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 가운데 하나였던 1차 세계 대전(1914-1918)을 생각했다. 군인 9백만 명, 민간인 1천 9백만 명이 목숨을 잃은 참혹한 전쟁이었다. 그러나 세월은 그 역사를 망각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흘렀다. 시인은 그 망각 위에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지켜보기 어려웠다. 금세 잊고 아무런 일 없었다는 듯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잔인했다. 그 탓에 봄을 한탄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봄을 안기고 있다. 상황을 보면 바이러스만 탓할 일만은 아니다. 처음에 사람들은 세계 변방에서 생긴 불운이라 여겼다. 짐짓 문화우월주의적인 냉소와 핀잔을 보내기도 했다. 예상보다 더 빠른 확산에 불안했지만, 쉽게 넘길 만한 일이라 여겼다. 바이러스는 사람의 안이한 예견을 코웃음 치듯 비껴가며 활개를 쳤다. 힘세고 콧대 높은 어느 나라 우두머리는 전염증을 특정 지역의 이름에 붙여 부르며 외국인 혐오를 부추겼다. 전문가의 의학적인 조언을 무시했다. 투명하고 정직하게 사태를 대처했던 나라의 경험에서 배우려 하지 않았다. 당장 그 나라에 창궐한 전염증으로 수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고 있는데도, 경솔한 허언을 남발했다. 바이러스가 사태의 시작이었지만, 고통의 확산은 사람 책임이기에 잔인하다.

 

한국 사회가 한순간에 겪은 바이러스 확산도 어이없다. 빠른 대처와 적절한 관리로 선방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사이비 종교의 집단 감염과 확산은 상황을 뒤바꾸었다. 투명하지 않은 조직, 정직하지 않은 대처, 합리적 이성을 배척하려는 광신이 문제였다. 이 행태는 이웃과 나라 전체에 엄청난 물리적 피해만이 아니라, 공포와 불신의 심리적 손상도 크게 남겼다. 자신은 ‘사이비'가 아니라고 항변하던 어느 교회도 지성과는 동떨어진 맹신으로 행동하다 새로운 지역 감염지가 됐다. 바이러스와 종교의 상관관계는 상상하기 힘들었지만, 이제 등식처럼 새겨져 웃음거리가 되었다. 아무리 선의로 출발한 종교, 혹은 집단이라 하더라도, 정직하게 대화하고 배우며 성찰하지 않으면, 오히려 악행의 도구로 변하기에 잔인하다.

 

종교 전체가 그렇지는 않다. 여러 종교가 정부와 방역 당국에 적극 협력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종교의 핵심 생활인 예배 모임 중단으로 이어졌다. 사람의 건강과 사회의 안전에 함께하고 있다. 불교는 석가탄신일 축하를 미루었고, 그리스도교는 가장 중요한 축제인 부활절에도 모이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감내한다. 종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희생과 결단이다. 종교의 본질은 자기 생명의 보호에 있지 않고, 세상과 타인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아프니 내가 아프다’는 가르침은 여러 종교에 공통으로 흐른다.

 

한편, 종교 모임 활동 중단과 자제에 관해서 볼멘소리하는 이들도 있다. 교회는 실제로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이기에, 모임과 친교를 제재하는 일이 부당하다고 말한다. 교회는 분명히 ‘모이는 교회’로 시작한다. 그 이후의 과정과 목적은 다르다. 교회는 모여서, 자신의 소리가 아닌 초월자의 명령을 듣고 배우며, 그에 따라 자기 생각을 바로잡고 공동체에 조율하는 변화의 과정을 겪는다. 그런 다음 ‘흩어지는 교회’가 된다. 지금은 ‘모여서 배우고 조율하는 교회’에서 나와 세상으로 ‘흩어지는 교회’로 파송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책임을 다하고 실천할 일이지, 관습을 주장하며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일이 아니다.  

 

부활절을 맞이한 그리스도교의 눈으로 보자면, 부활이 새로운 생명이듯이 종교도 옛 관습과 허황한 행동을 버리고, 세상에 부활을 선포하고 실천하는 사명을 다시 생각할 때다. 부활의 그리스도교는 이 세상에 새롭고 대안적인 삶의 방식을 계속 선포하고, 그 신앙의 전통 안에서 자신을 쇄신하는 습관을 훈련하는 공동체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부활은 세상에 무엇을 말하는가?

 

부활은 창조 세계의 회복을 요청한다. 이번 바이러스 사태는 근대 산업화 이후 무분별한 생산과 소비가 악순환하며 낳은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자연은 정복과 계발의 대상이 되었고, 여러 생명체는 멸종을 맞아 생태계 파괴로 이어졌으며, 심지어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파국을 예고하고 있다. 생명의 세계를 보살피는 일로 부름 받은 그리스도인은 파괴의 속도에 브레이크를 걸고, 창조 보전의 길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

 

부활은 신앙인과 교회의 역사적 책임을 선포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은 종교와 정치 권력의 야합이 만들었다. 소수의 특권을 유지하겠다는 정치 전략은 선한 사람과 사회를 질시하고 모함하며, 거짓 선동과 무책임한 악행으로 이어진다. 부활의 신앙은 이 불의한 역사와 현실을 분명하고 정직하게 감지한다. 교회는 세상에서 이처럼 억악하는 권력과 희생의 논리에 저항하는 공동체로 부름 받았다.

 

부활은 인간이 겪는 상실과 절망에 위로와 희망을 선포한다. 이번 바이러스 사태로 고통받고 희생당한 사람들,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이 너무도 많다. 이 무참한 사건은 역설적으로 하느님의 창조 안에서 우리가 모두 서로 연결되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뉴욕의 성공회 세인트 존 더 디바인 주교좌성당은 환자를 위한 임시 병원으로 성당 자체를 제공하고 있다. 진실한 종교는 사람이 만들고 갈라놓은 다양한 문화, 사회, 종교의 벽을 넘어 행동한다.

 

부활은 교회야말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과 새로운 사회라고 선포한다. 교회는 개인주의와 소비주의 문화에 휘둘리지 않고 공동체의 일치와 절제의 문화를 훈련하고 실현하는 곳이다. 여러 종교가 ‘사이비’로 변하고 그 행동이 지탄받는 연유를 살피면, 개인의 소망 성취에 사로잡힌 탓이 크다. 그 성공을 빌어주는 여부에 따라 자신의 취향으로 종교와 신앙을 장식품으로 삼아 소비하는 일이 적지 않다. 새로운 삶의 질서, 특히 공동체의 감각을 깊이 성찰하고 훈련할 때, 진실한 종교들은 사회 밑바닥에서 서로 손을 잡는다.

 

부활은 고통과 죽음의 세상 속에서 함께 힘을 모아 통과하지 않으면 다가오지 않는다.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였던 윌리엄 템플의 말대로 “교회는 그 구성원이 아닌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유일한 사회”(The Church is the only society that exists for the benefit of those who are not its members)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찰과 사명을 망각하는 교회는 그 존재 이유를 잃고 그 존재 자체마저 위태롭게 한다. 건물 안에서 자축하며 만족하는 예배는 세상의 위협에 속수무책이다. 세상의 조직보다 개별화하고 자기식대로 안주하려는 교회는 생존하기 어렵다. 개인의 신심에 따라 취사선택하는 신앙생활은 현실의 고난을 이겨낼 힘을 주지 못한다. 세상과 사회에 무관심한 교회는 무책임한 집단으로 불신의 대상이 된다. 진실과 거짓을 식별하기는커녕, 거짓 선동을 퍼뜨리는 교회는 결국 무참하게 버림받는다.

 

우리는 ‘잔인한’ 망각의 세월을 넘어 좀 더 새로운 통찰을 만나야 한다. 17세기 영국 사회를 질병의 고통 속에서 살았던 존 던(John Donne) 신부의 설교 한 대목이다.

 

“그 누구도 섬처럼 그 자체로 완전히 떨어져 있지 않으며 / 모든 사람은 그 대륙의 한 조각이요, 전체의 일부이나니 / 한 줌의 흙이 바다에 씻겨 내려가면 / 유럽 대륙은 그만큼 작아지고, 모래톱도 마찬가지라네 / 그대의 친구들이나 그대의 소유가 그리되어도 마찬가지 / 그 누구의 죽음도 나를 줄어들게 하나니 / 나는 모든 인류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네. / 그러니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는지 알아보려 사람을 보내지 말라 / 바로 그대를 위해 종이 울리나니.”

 

20세기 소설가 헤밍웨이는 소설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로 그를 다시 불러냈다. 소설의 배경은 스페인 내전(1936-1939년)이었다. 프랑코 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계획하여 반란을 일으켰고, 스페인 민중은 물론, 헤밍웨이 자신을 비롯하여 자유와 정의를 지키려던 이들이 전 세계에서 몰려들어 군사 쿠데타 세력과 싸웠다. 소설가는 모든 사람이 불의에 저항하는 일체 헌신한 사건을 두고 존 던의 말을 떠올렸다.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삶에서 즐겨야 사랑이, 누려야 할 정의와 평화가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는 진실을 고통스럽게 일깨우고 있다. 함께 돕고 연대하여 세상의 생명을 지켜내는 일이 거룩한 일이고, 하느님의 구원에 참여하는 일이다.

 

T. S. 엘리엇은 전쟁이 앗아간 생명의 슬픔을 기억했고, 존 던은 평생의 병고 속에서 세상의 고통을 보았으며, 헤밍웨이는 그 깨달음 속에서 자신을 역사에 던졌다. 이들은 하느님께서 만드신 한 인간의 삶이 무엇인지를 고통을 통해 깊이 들여다보았다. 하느님께서 만드신 한 인간과 그 생명은 뿔뿔이 흩어진 개체가 아니며, 쉽게 망각할 수 없다. 그 한 생명 자체로 온 창조 세계 그 자체이다. 하느님의 창조 세계에 속한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하나이다. 역사와 현실의 교회는 흩어진 생명이 다시 하나로 모이고 사랑의 끈으로 묶여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성사(sacrament)로 존재한다. 이 성찰과 실천만이 우리를 세월의 잔인함에서 구하여 새로운 삶과 미래로 이끈다.

 

(사진=대한성공회 주교좌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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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20. 6. 1. 22:02

(출처: Instagram: @mango.closet.photos)

정재원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방송계 근무)

 

2020. 시각적으로 뭔가 동글동글한 것이 귀엽지만, 동시에 공상 영화의 배경이 되었을 것만 같은 이질적 느낌을 주는 해. 90년대 초반에 태어난 나는 자라면서 수많은 조직에 속했다가 벗어났지만, 그중에서도 혁신적, 미래 지향적이고 싶어하는 조직에 속할 때마다 그 조직은 하나같이 ‘vision 2020’ 등의 구호로 2020년에는 모든 이상과 가치를 실현할 것처럼 선언했었다. 그래서 나는 2020년은 뭔가 이상적인 일만 일어날 것 같다고 착각 했었나 보다.  ‘2020에 역병이 돌고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모두 마스크를 끼는, 그야말로 SF영화에서만 보던 인류의 위기를 길거리 위에서 보게 될 줄이야.

 

마스크를 낀 채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근 몇 년간 SF영화의 단골 소재는 전염병이겠지?’ 하는 생각에, 코로나-19시대를 후에 영상 매체가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상상해본다. (영상 매체를 제한적으로 접한 나의 한계일 수도 있지만) 전염병 시대를 영상으로 구현했을 때, 시청자가 그 공포를 생생하게 느끼기 위해서는 보다 섬세한 연출이 필요하지 싶다. ‘지진이나 쓰나미 등의 자연 재해는 대자연의 섭리 앞에서 어찌할 도리가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비현실적인 화면 구성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 내가 평생 발 딛고 살아온 땅이 쩍 하고 갈라진 다거나,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파도가 인간을 덮치는 공포는 감각적인 시각 효과를 통해 구현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극도의 긴장감과 공포를 느끼게 할 수 있을 테니까. 

 

반면 전염병을 다룬 영상은 그 공포감이 보다 일상적이어야 할 것 같다. 조금 더 현실적이고 생활 밀착형 공포를 구현해야만 할 것 같달까? 모든 전염병이 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코로나-19 경우 비말을 통해 감염된다고 하던데 공기 중에 떠다니는 비말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오염된 비말을 접한다고 해도 즉각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누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한 번에 알 수도 없고, 나 자신이 나도 모르는 새 감염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내려놓을 수도 없으며사람과 사람이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상황으로 인지된다. 또한 이 시기를 관통하는 정치, 사회, 경제적 변화는 말할 것도 없고. 다시 말해, 전염병은 지진이나 쓰나미처럼 삶을 한 번에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변화시킨다.

 

나의 일상에 한해서 내가 느낀 것들만을 이야기하자면 방송국에서 일하는 나는 방송이 사람과 사람이 만나, 사람들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일이란 걸 모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접촉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시대에 들어서니 방송 일이 얼마나 사람과 밀착해야만 하는 일인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일단 회사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체온을 재고 손 소독을 해야지만 즉 내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야지만 동료들이 있는 사무실에 다다를 수 있다. 회의 중에 나오는 아이템 중 많은 것들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제외되었고, 앞으로도 제외될 예정이다또한, 계획되었던 많은 촬영들이 취소되었고여차여차 촬영하러 나가도 수많은 문제와 마주친다. 촬영 장소를 소독해야 한다든지, 촬영 장소에 모인 스태프들의 안전을 보다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든지 하는 문제들. 

 

특히 취재원의 마음에 다가가는 것은 안 그래도 어려운 일인데 너와 나 사이에 낀 두 개의 마스크는 안 그래도 어려운 소통을 더 어렵게 만든다. 일단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감염자일 수 있다는 공포(너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너를 나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 사회적 거리 두기 아니던가)가 기본적으로 깔려있고, 마스크로 얼굴의 반을 가린 채 소통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신의 말이 제대로 들리지도 않고, 내 말도 제대로 다다르기 힘드니 결과적으로 의사소통 실패를 위한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진 느낌설상가상으로 촬영 후에도 문제는 계속된다. 작은 골방에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는 후반 작업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고제작 환경의 변화 외에도 내가 일하고 있는 이 직장 역시 지역 사회, 국가 경제, 나아가 세계 경제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변화 역시 존재한다. 근 몇 달간 나의 일상도 많이 변했고, 앞으로 이 변화가 얼마나 지속될 지도 알 수 없다는 것이 감염병의 공포를 한층 무겁게 만든다.

 

마치 일상에 마스크를 끼게 한 것처럼 습하고 따갑고 답답하고 숨이 찬 그런 공포.

 

뜬금없지만 그럴 때 나는, '1000번을 저어 만든 달고나 커피' 영상을 본다. 커피와 설탕을 1000번 저어볼 생각을 했다는 그 창의성에 놀라고달고나 커피를 마시겠다는 일념 하나로 어깻죽지가 빠지도록 숟가락을 1000번 휘두르는 그 집념과 열정을 보면서 존경심을 느낀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런 영상의 압권은 그 밑에 달린 댓글들이다. 수 백 가지 드립이 난무하는 댓글 창은 마치 '너 거기 있니? 나도 여기 있어'라고 수신호를 보내는 듯하다. 각자 몸을 움츠리고 이 시기를 버티고 있지만, 마음속에서 서로의 안녕을 비는 모습인 것만 같아 사랑스럽다.

 

다시 마스크를 낀 채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다시 생각해본다

먼 훗날 내게 이 시기를 SF 영화로 찍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스크 낀 사람들이 1000번 저은 달고나 커피 영상을 보며 키득거리는 듯한 영화를 찍어야지.

 

일상적인 공포를 사랑스러운 일상으로 견뎌내는 영화를 찍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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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20. 6. 1. 22:00

하태현 기자 hathyun815@

 

이제 뉴노멀한것은 무엇인가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전 세계적 유행으로 번지며 현재(11일)까지 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170만 건에 이르렀고, 사상자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2020년 1월 한국과 홍콩, 일본으로 번지기 시작한 코로나19는 동아시아권 사람들의 일상을 뒤흔들기 시작해, 미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로 퍼져 세 달 만에 전 세계인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한국의 경우 최근엔 50명 안팎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공 의료체계와 방역체계, 그리고 성숙한 시민의식 덕에 점차 코로나19 확진율과 사망률이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는 단연 한국 언론의 주된 논제이며 뉴스거리였다. 언론은 어제보다 오늘은 얼마나 많은 확진자가 나왔으며, 확진자의 경로는 어떠했는지, 모범적인 사례는 무엇이 있었는지를 줄곧 보도했다. 정부와 언론에서 코로나19를 국가적 차원에서 예방하고 물리쳐야 할 감염병으로 지목하자, 병리적인 정보 역시 쏟아져 나왔다. 다양한 사회적 문제와 정치적 논제들은 코로나19라는 선결과제 해결을 위해 지연되었다. 국가적인 위기 앞에서 국민들은 자신의 일상을 뒷전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일상의 정지였다. 국민들이 제각기 일상적인 활동을 잠시 멈추는 동안 주시했던 정보는 코로나19 감염 정보와 확진율, 그리고 사망률이라는 통계적 수치였다. 어제보다 오늘 줄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모두 촉각을 세우고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멈춰선 사이에, 코로나19는 그 공백 너머에 새로운 일상을 구축해냈다. 

먼저,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려는 트렌드인 언택트 문화(untact culture)는 이제 매장에서의 키오스크나 배달음식의 주문에만 있지 않다. 대학가에 들이닥친 코로나는 대면 강의를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뒤바꾸고 있다. 사이버 대학이 도래한 것이다. 강의실에서 수업하던 교수님은 이제 인터넷 강사가 되었고, 학생들은 어디서든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사이버 대학에 다니고 있다. 화상회의 어플리케이션 줌(Zoom)은 학생들이 어디서든 강의를 듣게 해주었다. 업무 환경 개선의 차원에서 도입된 재택근무는 직장인들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출퇴근 시간이 사라지고, 일터와 가정의 경계는 점차 흐려지고 있다. 재택 근무하게 된 직장인들과 개학이 연기된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돌밥돌밥(돌아서면 밥 차리고, 돌아서면 밥 차리고)'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집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식당가와 마트 그리고 거의 모든 공공장소에는 손 소독제가 어디에나 비치되어 있고, 마스크는 피부의 일부로서 외출 필수품이 되었다. 심지어 충주시와 파주시, 그리고 부산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은 택시에 탈 수 없도록 한시적인 승차 거부를 허용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4월 1일부터 평일 심야시간대 서울지하철 1시간 단축 운행을 실시했다. 코로나19 유행의 장기화 국면에서 심야에 이동하는 시민의 수도 줄었을뿐더러 소독과 방역 작업을 위해 기존에 운행하던 열차 시간을 1시간 단축 운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일상은 서서히 변하고 있다. 

 

(출처: 서울교통공사)

일상적인 소비가 위축되면서 각종 산업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상영 예정이었던 영화들은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줄어들자 상영 연기와 넷플릭스 개봉을 고민하고 있고, 항공업계는 노선을 감편하거나 비운항을 내걸었다. 산업의 변화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직면한 새로운 문제다. 일자리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3월 29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호텔과 레스토랑,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문을 닫으며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으며, 재택근무나 이동 제한으로 인해 식료품점이나 온라인 소매업체, 그리고 병원의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월마트나 약국체인 CVS헬스는 몇 주에 걸쳐 총 50만 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유럽에서도 일자리 재편은 남 일이 아닌 듯하다. 지난 3월 30일 이투데이 기사 <코로나 팬데믹에 2차대전 이후 최고속 일자리 재편 물결>에 따르면, 독일 의회에서는 쿠어츠아르바이트(Kurzarbeit)로 농업 부문에 지원하는 사람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자는 법을 통과시켰고, 그 결과 농장 일을 돕겠다는 사람이 불어났다. 코로나19 이전에 농장일은 폴란드와 루마니아 일용직 노동자의 몫이었는데 그들이 각국으로 돌아가면서 농업 부문 노동력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프랑스 농업부도 국경 봉쇄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본국에 들어오지 못해 8만 명에 이르는 노동자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언론과 학계에서는 이러한 총체적인 변화를 두고 ‘뉴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본래 ‘뉴노멀’은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저금리, 저소득 시대에 부상한 용어였다. ‘뉴노멀’이란 경제 위기 이후에 등장한 새로운 게임의 규칙으로서 경제적 성장보다 지속가능성이 중시되며, 소유에서 공유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개념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는 시대에 '뉴노멀'을 다시 언급한다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인 재편만을 일컫지 않는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코로나19로 인해 재편된 세계는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보다 훨씬 큰 변화 즉, 정치부터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총체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상상치도 못한 새로운 일상이 펼쳐지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1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 이제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며 “생활 속에서 감염병 위험을 차단하고 예방하는 방역 활동이 우리의 일상”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코로나19라는 대유행병은 기존 사회의 질서를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 기본소득 논의는 좌파의 논리라고 터부시하던 정치권에서도 이제 여야(與野)할 것 없이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자고 말하고 있으며 이는 국민에게도 상식적인 논의로 받아들여진다. 코로나19가 만든 사회 변화를 두고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은 “급진적인 변화는 일어나야 할 것이 아니라 이미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가 공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상은 돈다고 생각했지만, 공장은 가동을 멈추기 시작했고, 각 나라의 시민들을 이제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태에 놓여(lockdown) 아파트 방에서 생명을 보전하고 있다. 지젝은 “우리 모두는 불확실한 미래를 매일 눈으로 목도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의 반응도 기존의 세계 질서가 만들어 놓은 좌표 위가 아닌 이를 벗어나 이전에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Pandemic)이 일어나 우리의 세계를 멈추었다면 이제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불가능한 일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젝이 언급한 바와 같이 불가능해 보이지만 가능하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뉴노멀’한 것은 무엇이며, 뉴노멀한 사회는 어떠해야 하는지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출처: 연합뉴스TV)

바이러스는 모두에게 공평한가 

 

전염병과 바이러스는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않다. 모두가 우울하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코로나19라는 재난은 각기 다른 얼굴로 각자에게 다가온다. 지난 3월 2일, 질병관리본부는 '자가격리 수칙'을 공개해 코로나19 증상을 느끼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자들에게 생활수칙을 전했다. 그러나 과연 자가격리는 우리 모두에게 쉽고 간편한 수칙일까 그리고 모두에게 가능한 일일까. 혼자서 생활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자가격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국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사회적 약자였다는 것은 기우가 아니다. 그는 청도 대남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에서 연고자 없이 20년 넘게 생활하던 정신 장애인 환자였다.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102명의 환자 중 10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고 이 중 7명은 사망했다. 지난 2월 26일 전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기자회견을 열어 "청도 대남병원 집단감염 사태는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이 사회적 소수자에게 얼마나 폭력적인 재앙을 불러오는지 확인시켜주는 사례"라고 지적한 바 있다. 잇따라 집단 감염이 확인된 곳도 다름 아닌 칠곡 중증장애인시설과 대구 성보재활원이었다는 것에서도 바이러스는 사회적 약자에게 유난히 더 모질게 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집단 감염을 피하고자 선택된 코호트 격리가 장애인에게는 집단 감금과 다름없어 보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노출이 심한 집단은 비단 장애인만이 아니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 노동자의 집단감염은 한국의 사회적 약자를 집요하게 물어뜯는다. 구로구 콜센터 노동자들은 상호 간 거리가 1m도 떨어지지 않은 좁은 공간에서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매일 8시간 동안 전화 상담을 해왔다. 이러한 콜센터 환경을 두고 콜센터 직원들은 '닭장'이라고 비유하는 것도 과장은 아닌 듯하다. 누군가 감기에 걸리면 모두가 감기에 걸리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아파서 병가를 내고 싶은 직원이 당일에 상사에게 연차 신청 시엔 페널티가 적용된다는 점 역시 노동자가 아파도 일터에 나와 일할 수밖에 없는 노동 구조를 부추긴다. 이러한 측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집단 감염은 예고된 인재(人災)였을지도 모른다.   

지난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코호트 격리가 시행된 대구 한마음아파트는 한국 사회 취약한 계층에게 바이러스가 얼마나 모질게 구는지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사례였다. 언론은 대체로 대구 한마음아파트를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거주하는 공간으로 그려내며 신천지 교인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안일한 태도와 행동에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언론은 한마음 아파트 거주자 중 다수가 신천지 교인이었다는 사실 이전에 그들이 주거환경이 취약한 계층의 사람들이라는 점은 놓치고 있었다. 대구 한마음 아파트는 1985년 준공 이래로 근로 여성 임대 아파트로서 대구 시내 사업장에 재직하는 35세 이하의 미혼 여성만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였다. 임대 아파트는 주거환경이 취약한 저소득층 여성 노동자에게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가장 비싼 월 임대료가 5만 4,000원이라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 한마음 아파트에서 많이 나왔다는 사실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대구 한마음 아파트의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천지 교인이기 전에 사회 취약 계층이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재난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들이닥치지 않음을 마주하고 있다. 

마스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사이를 가른다. 지난달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정규직에 KF94 마스크를 지급하는 반면 비정규직에는 면 마스크를 지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마스크 재고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지만, 하청업체 노동자인 비정규직 직원들은 해당 업체가 마스크를 지급하는 게 맞다며 대응했다. 이러한 사기업의 논리는 공기업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에서는 정규직 역무원들에게 1인당 13장씩 마스크를 지급했지만, 용역업체에 포함된 청소노동자에게는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았다. 부산교통공사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협력업체의 몫은 원청이 지급할 법적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청업체와 협력 업체 직원은 원청인 현대차와 부산교통공사의 직원이 아니다.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자에게 먼저 마스크를 지급해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기업의 태도와 지침은 누가 먼저 보호받을 만하며, 어디까지가 ‘우리’ 직원인지 명확한 경계선을 긋고 있다. 그 이면엔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이유로 코로나19에 더 노출된다는 사실이 숨겨져 있다. 공적 마스크 5부제는 외국인들이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들일 길을 제한하기도 했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과 같은 신분증이 없는 외국인은 외국인등록증과 함께 건강보험증을 제시해야 하는데, 현재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건강보험에 가입된 수가 전체의 6%다. 정부는 약국이 아닌 하나로마트나 우체국에서는 건강보험증이 없더라도 마스크를 살 수 있게 조처를 하였으나, 수도권의 경우엔 공적 마스크가 약국에서만 공급돼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지금도 우리 사회의 숨겨진 모습들을 드러내고 있다. 연고자 없이 20년 동안 병실에서 지내던 노인, 좁은 공간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콜센터의 열악한 근무 환경, 월세로 간간이 5만 4천 원을 지불하는 저소득층 여성의 삶,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가르는 기업의 논리, 그리고 한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등등. 코로나19는 계층과 계급, 국적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그동안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사회 곳곳의 문제점들을 들추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하는 곳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취약하다는 곳에서 다 발생하고 있다"며 "그만큼 우리가 대비해야 할 영역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전염되고 그 과정에서 고통받는 사람들과 집단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사회적으로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는 코로나에 대한 예방책이자 대응책이면서 동시에 한국 사회 구조에 던지는 물음이기도 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떤 효과를 만들어내는가 

 

한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의 확산이 점차 불어나면서 정부를 중심으로 공공기관과 지자체로 뻗어 나가며 시민들이 따라야 할 실천 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서 거리를 둔다는 것은 전염병 감염을 피하고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만들어 방역하겠다는 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개념은 코로나19와 함께 나타난 전략은 아니다. 공중보건 분야에서 감염병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사용하던 개념이다. 공중보건의 차원에서 시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를 권유하는 이유는 시민을 바이러스의 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함이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바이러스의 위협으로부터 개인을 지킬지 모르지만, 동시에 특정한 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성찰이 부족해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개인을 사회로부터 일정 거리를 두게끔 유도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구체적인 실천 내용은 대학에서 개강 이후에 비대면 강의를 하거나, 사적인 모임을 취소하거나, 결혼식을 미루는 등이 있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떤 개념인지 분명히 정의하고 있지 않아 사회의 범주는 임의로 설정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 개념의 시작은 19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파커(Robert. E. Parker) 교수의 사회적 거리 개념이란 사회계급과 인종, 민족, 그리고 성적 지향이나 성별과 같은 범주 안에서의 거리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사용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사회적 거리는 정서적인 거리이면서 누가 안팎에 존재하는지 설정하는 규범적 거리인데, 차이와 구별이 차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화적인 거리를 설정하기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회학자 보가더스(Bogardus)는 사회적 거리 개념을 개인이나 집단 간의 공감적 이해 혹은 동정의 차이로 이해했다. 보가더스는 특정 집단의 성원과 얼마나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 친밀해질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로서 사회적 거리 개념을 사용해 실증적인 연구를 발표했다. 보가더스의 실증 연구는 특정 집단이 외부 집단에 보이는 호감이나 비호감을 어떻게 보이는지 알기 위해 미국인을 대상으로 이주민에 관한 설문을 시도했다. 이주민에 대해 심리적으로 얼마나 거리감을 느끼는지 알기 위함이었다. 보가더스는 해당 설문 결과가 미국인이 이주민에 대해 어떤 여론을 갖고 있으며 얼마나 거리감을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증거로 제시했다. 타인에 대한 배제의 잣대를 가리키는 척도로써 사회적 거리 개념이 사용된 것이다. 이를 고려할 때, 한국 사회에서 코로나19 대응책으로서의 거리두기를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사용하는 것은 다분히 문제가 있다. 사람과 사람 간의 물리적인 거리를 두자는 것이지, 특정 계층이나 집단과의 거리감을 느끼자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출처: 질병관리본부)

세계보건기구(WHO)의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신종질병 팀장도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람 간 거리를 유지하자는 용어로 사용되던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물리적 거리두기(Physical Distancing)으로 바꾸자고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의 신종질병 팀장은 “우리는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서로 계속 연결돼 있을 수 있다”며 상호 간 물리적으로는 거리를 두되 사회적으로는 고립될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용어의 올바른 사용은 단순히 지시하는 바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위해서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코로나19의 감염을 피하고자 상호 간의 일정한 거리를 두는 시도를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말하게 되었을 땐 사회와 떨어질 수 없거나 떨어질 수 없는 존재들, 예컨대 앞서 언급한 장애인과 콜센터 직원들의 사회라는 불평등한 위치를 정당화할 위험이 있다. 감염병의 시대에도 일상은 저마다 속한 환경에 따라 다르며, 어떤 이들은 일상을 지속하기 위해 사회의 도움과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물리적 거리두기로 표현을 바꾸는 것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곧바로 상이하게 나타나진 않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코로나19 사회에서 인식해야 하는 거리감은 이 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집단들 간의 차이에서 느끼는 친밀감과 심리적인 거리감이 아님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전염병의 공포에 맞서서 사람 간의 일정 거리를 확보하는 언택팅(untacting)을 실천하자는 것이라면 물리적 거리두기로 표현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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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20. 6. 1. 21:54

 

전건웅 기자 woongj@

 

코로나 19 영향으로 전국의 대학교들은 온라인 개강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서강대학교는 개강 , 학기  2 동안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진행할 것을 공지하였고, 지난 4 9일에는 비대면 강의 기간을 1학기 전체로 연장할 것을 발표했다. 예상치 못했던 사태로 관련 매뉴얼이 부재했고, 기존에 서강대학교는 온라인 강의 운영 경험이 없기에 준비 단계와 진행 단계 초기에서 많은 혼란과 잡음이 발생했다. 

 

 대학원 신문사는 온라인 강의 시행 초기부터 현재까지 학교 측에서 적절한 대응과 안내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은 없는지 조사하였다. 특히, 혼란 상황 속에서 조교로 근무하는 대학원생들이 입은 피해는 없는지, 조교들의 건강과 안전은  보장되고 있는지 파악하고자 하였다.

 

취재는  학과의 조교장들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 학과 행정팀에서 강의영상 촬영 보조 근무를 하고 있는 대학원생 조교 인터뷰, 사이버캠퍼스 시스템과 관련된 문의 사항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원생 사이버 캠퍼스 조교들과의 인터뷰로 진행되었다. 

 

조교장 인터뷰: 온라인 강의에 대한 학교 측의 초기 대응과 안내는? 

 

  학부 조교장들과의 전화 인터뷰 결과, 현재 대부분의 학부는 온라인을 통한 수업 운영에 비교적 적응한 상황이었다. 교수님들은 활용할  있는 강의법을찾아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조교들도 처음엔 낯선 방식으로 수업을 보조하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재는 요령이 붙은 상황이었다.

 

 학부 사무실은 코로나 대응 수칙에 맞게 근무시간과 인원을 분배하여 많은 인원이  공간에 모이지 않으면서도 공백이 없게끔 운영되고 있었다. 다행히 안정권에 들어섰지만, 비대면 온라인 강의가 시행된 개강 초기에는 학교 측의 대응과 안내에 부족한 점이 많아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들이 있었다.

 지난 3 2, 학교 측에서는 온라인 강의를 통한 비대면 수업 진행을 결정하면서 서강 대학교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을 게재하였고, 수업 진행과 관련된 사안을 교수들과 학부 행정팀, 학부 사무실 측에 메일로 전달하였다. 인터뷰에 참여한 몇몇 조교장들은 홈페이지에 공지된 사안과 메일 내용이 온라인으로 강의를한다 내용만 있을  실제 어떻게 온라인 강의를 진행해야 하는지 대해선 설명해 주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3 2일에 게재된 학교 측의 온라인 이용 비대면 수업 시행에 관한 공지에는 온라인 환경을 활용한 비대면 수업의 예시로 본교 사이버 캠퍼스, 서강톡톡, 공유 드라이브, 개인 웹사이트, SNS  온라인 환경을 예시로 제시했다. 교수와 조교들에게 보내진 메일에는 해당 플랫폼들을 어떻게 활용할  있는지사용법에 대한 안내가 있었어야 했지만, 메일 내용에는 수업 관련 규정, 출석 방침   틀과 원칙에 관한 내용만 있을  구체적인 안내가 존재하지 않았다.

 

수업 진행을 보조해야 하는 조교들에게 가장 필요한 안내는 온라인 강의를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지, 프로그램 사용법은 어떻게 되는지, 어떤기능들을 활용할  있는지에 등에 대한 설명이다. 아무리 전자기기와 인터넷에 익숙한 세대라고 하더라도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일이 아니다. 교수님이 강의하는 영상을 촬영해서 올린다고 가정했을 , 우선 관련 장비를 구하고 다룰  알아야 한다. 

 

영상의 화질, 화면 구도, 소리 입력 등을 고려해야 하고 촬영된 동영상을 편집하기 위해 편집 프로그램도 다룰  아는 , 예상보다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이필요하다. 혹시 편집한 영상의 용량이  경우 인코딩 프로그램도 돌려야 하며,  일련의 과정은 대면 강의 진행을 보조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작업 시간이요구된다. 

 

 사이버 캠퍼스 공지란에는 개강 전부터 사이버 캠퍼스 사용법과 함께 온라인 강의에 활용하는 프로그램 사용법들이 업로드되고 있었지만, 학부 조교장들은이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했다.  학부의 조교장은 우리 학교(서강대학교) 규모에 비해 학교 관련 사이트들이 지나치게 많다. 어디에 어떤 공지들이 올라오는지 파악하기 어렵고 접근성도 낮아 홈페이지 개편이나 단일화 같은 시스템 정비를 진행하던지, 그렇지 않으면 이와 같은(코로나) 상황에서는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공지 방법 모색과 안내가 필요했다.” 말했다. 

 

 학교 측은  틀을 제시하고 교수들의 자율적인 선택과 프로그램 활용을 기대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교수들의 연령층과 실제 온라인 강의 진행 과정을 고려하지 않은 안일한 선택이었다. 갑자기 낯선 장비들과 프로그램들을 다루어야 하는 교수들은 구체적인 안내 없이  혼란을 겪었으며,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조교들이 짊어져야 했다.

 

 어떤 방식이 내가 담당한 교수의 수업 방식에 적합한지 인터넷을 뒤져서 찾아야 했으며, 필요한 장비와 프로그램 사용법을 직접 익혀야 했다. 교수와의 연락도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익힌 방법을 가르쳐주는  또한 험난한 과정이었다. 일부 학과는 조교들이 힘을 합쳐 ‘Zoom’ 같은 화상 강의 프로그램활용법에 대한 자체 매뉴얼을 제작하였으며, 조교 개인이 담당 교수님께 적합한 방법을 찾아 매뉴얼을 직접 제작한 경우도 있었다. 일부 조교들은 일주일에 2시간씩 되는 강의를 촬영하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개인 장비들을 동원하여 학교에 나오고 있다.

 

 학교 측의 안내 부족은 학부의 상황에 따른 대응 수준의 편차를 초래하기도 하였다. 재정적 여유가 있는 학부들은 학부 행정팀 차원에서 긴급 예산을 편성하여 동영상 강의 촬영 근로 학생을 모집하거나 유료 프로그램 이용료를 지원하였다. 

 

 교수님들이 기본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루는 공대 쪽의 경우는 별다른 도움 없이도  무리 없이 온라인 강의를 시행할  있었다. 반면에, 비교적 재정이 부족하거나 재정이 있어도 해당 학부생 중에 관련 기술을 가진 학생을 구하기 힘든 경우, 교수님들의 평균 연령대가 비교적 높은 학부의 경우는 온라인강의 운영이 안정권에 들어서기까지 많은 곤혹을 치러야 했다.

 

 온라인 강의 초기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학부의 조교장은 학교 측에서 일괄적으로 활용할 프로그램을 제시하거나, 교수나 조교들을 소수로 나누어프로그램 교육을 시행했다면, 아니면 적어도 어떤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라도 존재했다면 혼란이  했을  같다.” 아쉬움을표했다.

 

미흡한 대응으로 여러 학부가 공통적으로 겪어야 했던 또다른 문제는 출석체크에 관한 문제였다. 현재는 이번 학기에 출석에 대한 FA 규정이 완화되면서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었지만, 온라인 강의 초기에는 상황에 맞지 않게 학교 측에서 출석체크 원칙을 고수하면서 많은 조교들이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서강대학교 학부생들은 비교적 출석 점수에 예민한 편이어서 수강생들로부터도 많은 문의 사항이 있었다. 활용하는 프로그램마다 출석을 확인할  있는 방식이 다르고, 온라인 강의 특성상 실제 원칙적인 출석 규정을 적용하는  예매한 지점들이 많이 발생한다. 규정이 완화되기 , 많은 조교는 본인도 명확한 기준을 판단하기 힘든 상태에서 교수와 학부생들의 문의를 받아내야 했다.

 

영상 촬영 보조 조교 인터뷰: 온라인 강의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서강대학교

 

 인터뷰에 응한 대학원생 조교는  학부의 행정팀에서 교수님들의 강의 영상 촬영을 보조하고 있는 학생이다. 해당 학생은 코로나 19 관련된 학교의 일련의 대응을 보면서 학교가 가진 시스템의 기술적인 한계들과 개선하기 힘든 구조적인 문제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가장 우선으로 뽑은 문제점은 학교에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있는 장비들과 기술을 지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단 점이다. 조교는 촬영을 도와달라고  부탁을 받아 수락했지만, 모든 것을 밑바닥에서 시작해야 했다고 한다. 교내에서 관련 장비를 어디서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웠고, 있다고 하더라도 매우노후화된 장비들이었다. 시설이 있어도 다룰  아는 인력이 없었고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해당 조교는 교수님들이 가지고있는 개인 장비들을 주로 이용하여 강의 촬영을 보조하고 있다. 

 

   문제는 학교 측에서 이를 해결할 의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내 전체에서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이  5명인데 수요는 넘쳐나니 조교들의 업무 부담이 과중한 실정이다. 교내에 분명히 기술을 가진 학생들이 많을 텐데,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인원을 충원하지 않고 있다.

 

 영상 촬영 보조 조교들은 기술을 가진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근로 기준 최저 시급인 8,600원을 받고 있었다. 더구나 촬영하다 보면 근무 시간이 예상보다 많아지게 되는데, 학교 근로 장학금 기준상 일주일에 14시간을 넘게 책정할  없어 초과근무에 대한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온라인 강의 경험이 없으니, 영상 보조와 관련된 일은 대부분 체계화된 구조 없이 이루어졌다. 대부분의 업무는 구두를 통해 이뤄졌고, 스케줄 또한 명확하지않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움직여서 조교 개인 스케줄 관리에 영향을 미쳤다. 

 

 인터뷰에 참여한 조교는 긴급상황인 만큼 예산을 투입하여, 교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력을 충원하였으면 혹은 외부인력이라도 끌어왔으면 혼란을 줄였을 같다.”  아쉬움을 표했다. 정당한 대가를 받을  있는 임금 지급 체계와 체계적인 관리 체제를 두어 움직이게 했다면 조교들의 근무 만족도와 효율성도높고, 온라인 강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수님들의 불편도 줄었을 것이다.

 

 학교에서 사용 중인 홈페이지 체계와 사이버 캠퍼스 시스템에도 사용하기 불편한 점이 많았다. 우선, 학교 홈페이지가  조각조각 쪼개져 있어서 공지가 올라와도 통합해서 보기 어려웠다. 특히, 학부 홈페이지는 모바일 지원이 불가능해서 PC 직접 접속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학교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공지와 안내를 하더라도 접근성이 떨어져서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비율이 매우 적었다. 해당 조교는 학교가 필요한 부분을 학생들이 노력을 기울여 찾아야 하는 거꾸로  상황이라고 표현하였다. 조교가 직접 학교 측에 해당 문제를 수정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해 보았지만, 학교 전산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맡고 있는 전산정보팀의 구조가 수직적인 편이어서  전달되지 못했다. 

 

 사이버 캠퍼스는 인터페이스 자체가 가시성이 떨어지고, 어떤 기능들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단점도 있었다. 원하는 작업을 진행하다가 오류가 나면 해온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었고, 업로드   있는 용량이 제한적이어서 영상 화질을 일부러 여러  떨어뜨려야 했다. 

 

 조교는 영상의 화질이 떨어지면 아무래도 강의에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이버 캠퍼스 인터페이스의 불편함도 학생들의 강의에 대한 만족도를 크게떨어트릴 것이다.”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홈페이지와 사이버 캠퍼스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하였다. 

 

사이버 캠퍼스 조교 인터뷰: 안정권에 들어선 온라인 강의, 여전히 존재하는 문제점은?

 

  여러 부분의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학사지원팀을 비롯한 학교 메인 행정부서들은 온라인 강의 시행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대처하기 위해 비교적 많은 노력을 해왔다. 기존에 활용하고 있는 사이버 캠퍼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긴급예산을 편성하여 사이버캠퍼스 서버를 증설하였으며, 학내 보조 기관인교수학습센터에 사이버 캠퍼스 문의 담당 조교들을 배치하였다. 

 

 사이버 캠퍼스 조교는 모두 교내 대학원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업무는 사이버 캠퍼스 시스템 이용과 관련된 문의 전화와 메일을 통해 들어오는 문의를 해결해주는 것이다. 사이버 캠퍼스 조교들 역시 온라인 강의 시행 초기에 전화기에 불이 나도록 문의가 쏟아져 많은 고생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중 가장많았던 상대하기 어려웠던 문의 사항은 개강 초기 서버 불안에 대한 불만 전화와, 사이버 캠퍼스 기능을 벗어나는 문의, 관련 없는 프로그램 활용법에 대한 문의 전화다.

 

 개강 초반, 사이버 캠퍼스는 갑자기 많은 인원이 접속해서 동영상을 업로드하여 시스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의 문제점들이 발생하였다. 이에 대한 불만이 전화를 통해 폭주하였고, 사이버 캠퍼스 조교들은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해야 했다. 다행히 서버 불안 문제는 현재 서버 증설을 통해 대부분 해결된 상태다.

 

 사이버 캠퍼스는 동영상 업로드나 출석 체크, 과제 제출 등의 기능은 제공하지만, 자체적으로 동영상 제작이나 화상 강의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교수들이 가장 필요한 것은 동영상 제작에 활용 가능한 프로그램이나 화상 강의 프로그램 사용법이기 때문에 해당 문의가 교수학습센터로 쏟아졌다. 엄밀하게 말하면 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설명과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고, 담당하는 부서도 명확히 존재하지 않는다.

 

 어쩔  없이 사이버 캠퍼스 조교들은 PPT, Zoom 같은 프로그램 활용법 또한 직접 익혀 안내하고 있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소지한 전자기기를 들고 직접방문한 교수님들의 불편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하여 도움을 주고 있다.

 

 사이버 캠퍼스 조교들은 지금은 문의도 많이 줄고 안정권에 접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발생할  있는 문제점들이 존재한다고 말하였다. 디지털 기기나 온라인 시스템 활용에 취약하신 교수님 중에 온라인 강의가 1학기 전체로 연장될 것을 예상  하고 버텨 오신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해당 교수님들은 교수학습센터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강의 제작법 워크숍에도 참여하고, 문의를 통해 많은 도움도 받았지만, 여전히 생소한 장비들을 다루고강의를 제작하고 업로드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는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주는 방식이나, 예전에 녹화된 강의를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버텨왔지만, 온라인 강의가 1학기로 연장된 이상 더이상은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사이버 캠퍼스 조교들은 예상했다.

 

 조교들은 충분히 강의 능력이 있는 교수님이 디지털 기기를  다루지 못해 수업 진행에 차질을 빚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는 자연스레 강의 평가에도영향을 미치게 되고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도 떨어뜨리게 되기 때문이다. 사이버 캠퍼스 조교들은 서강대학교가 입시 성적이 높은 학교인 만큼 아무래도 학생들은 높은 수준의 학교와 비교하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학교의 전반적인 대응부터 행정처리까지 학생들은 기존에 온라인 강의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던 학교들의 대응 방식과 비교할 수밖에 없고, 강의의 질마저 떨어진다고 느낀다면 학생들의 불만은  커지게  수밖에 없다. 

 

얼마  교수학습센터에서 진행한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위한 교수 워크숍 코로나 예방을 위해 소수의 인원만 받을  없음에도 불구하고 80명이 넘는교수들이 지원하였다. 여전히 교수님중에 온라인 강의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 중인 온라인 강의 방식이 수업 진행에 적합하지않지만 어쩔  없이 사용하고 있는 분들도 많으며, 가능만 하다면 대면 강의에 대한 수요도 높은 상태이다. 학교 측에서 소수 인원이 참여하는 비대면 강의에대한 수요조사를 진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현재의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교수님들을 위한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도 보호받을 대상 아닌가요?

 

 사이버캠퍼스 조교들과 일부 학부의 조교장들은 비대면 소통에서 발생하는 권력 관계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사이버 캠퍼스 조교들은 사이버 캠퍼스 시스템 이용에 관련한 업무를 보조하는 입장이다. 전반적인 시스템 운영은 학교에서 외주를  업체에서 관리하고 있다. 시스템 자체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조교들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체와 연락하여 중계해야 함으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데, 충분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기다리지못하고 보채는 문의자들이 여럿 존재했다. 신분을 밝히지도 않고 전화하여 불만 사항만을 쏟아 놓고 끊어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작한 동영상 파일을 보내달라거나 필요한 부분을 요청한 경우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협조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으며, 장비나 기술적인 부분을 다루는 데서 받은 스트레스를 조교들에게 여과 없이 표출하는 경우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전자기기의 문제점은 조교들이 파악하기 어려운 지점 임에도 불구하고 전화상으로 해결을 보채거나, 추가하기 힘든 기능들을 무작정 요청하기도 하였다. 

 

교수님들은 대부분 연령층이 높고 대면 강의에 익숙하기에, 온라인 강의에 많은 답답함과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지원과 온라인 강의를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기에  상황에서 가장 스트레스받는 주체는 교수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교수와 학생이라는 관계 속에서 교수들의 태도에학생들이 받을  있는 위압감과 스트레스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사이버 캠퍼스 조교들은 문의를 주시는 교수님들에게 최대한 교수님들이 강의하시는  어려운 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이버 캠퍼스 시스템 자체의 한계도 존재하고, 비대면 소통에 어려운 점들이 있으니 조급해하지 않고 조금만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부탁했다. 

 

 학부 사무실의 경우, 조교들도 재택근무를 병행하여 사무실에 최소한의 인원을 배치하고 있지만, 교수님의 비대면 강의를 위해 많은 조교가 동원되어야 하는업무를 지시한 경우가 있었다. 해당 조교장은 상황을 설명하고 거절하는데 곤혹을 치렀다고 한다. 온라인 수업 관련 장비 설치를 위해 조교들이  수업 촬영을 보조해야 하고 편집과 업로드, 수강자 관리까지 업무부담이 과중한 조교들도 있었다. 무리한 부탁 임에도 교수님이 부탁을 조교가 거절하기는 쉽지 않았다.  

 

 학부 조교장은 조교들이 수업을 보조하는 것은 의무이자 해야  일인 것은 맞지만, 조교들도 코로나로부터 보호받아야  사람들이고 존중 받아야  사람들인데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일련의 (대응) 과정에서 피해받는 조교들의 권리는 많이 배제되는  같다.” 서러움을 토로했다.

 

매뉴얼 구축과 체계 정립의 필요성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기에 감안 해야  부분이 많긴 하지만, 이번 학교 측의 코로나 19 대한 대응과 온라인 강의 운영은 혼란을 통제하는데 부족한 분들이 존재했다.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으로 마땅히 보호받아야  존재인 대학원생 조교들이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들이 많이 발생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이번 상황을 바탕으로  온라인 강의 인프라 구축과 매뉴얼 제작이 필요하다.  틀에서 원칙을 제시하고 교수들과 학생들의 자율성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교수들과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활용할  있는 대안 법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있다. 어디까지가 학교에서 관리할  있고, 지원해   있는지 범위를 명확히 지정해주고, 그에 대한 일련의 절차를 제시해줘야 혼란을 겪지 않고 자율성을발휘할  있다. 

 

어떤 문의를 어디로 문의해야 하는지 정확한 업무 부담을 다시 안내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기존에 부서별 업무 분담에 대한 안내가 있더라도, 평소에 문의 경험이 적었던 사람으로서는 긴급상황에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혼선이 있을 수밖에 없고 관련 문의들이 증가한다. 실제 사이버 캠퍼스 담당 조교들은 학칙이나 출석 관련 문의와 같은 부서와 관련되지 않은 문의 전화들이 많이 몰려와 담당 부서로 연락을 돌리는 것도 업무  하나로 여겨졌다고 한다. 업무의 효율성과 교내 구성원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긴급상황이 발생할 , 부서별로 담당 업무가 무엇인지 다시 정리해 안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발생하는 일을 구두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을 미리 파악하여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번의 대응의 경우, 사이버 캠퍼스 문의에는 긴급 예산을 투입하여 인력을 모집하였지만, 영상 보조의 경우 수요가 높아 업무 부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인력이 충원되지 않았고, 인건비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 당장에 가용할  있는 장비나 공간  인프라도 부족하여 업무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다. 긴급상황  지원이 필요한부분이 미리 파악하고, 관련 업무를 처리할  있는 체계를 마련하여 교내 구성원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있어야 한다. 

 

 분산되어 있는 학교 홈페이지들을 재정비하여 공지를 파악하기 쉽도록 하고, 가능하다면 업체와 협력하여 사이버 캠퍼스의 한계점들을 보완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학교와 교수들이 최선을 다하더라도 활용되는 루트와 시스템적 한계로 인해 학생들이 피부로 느끼는 대응 수준과 강의 만족도는 현저히 떨어질 있다. 학교 홈페이지와 사이버 캠퍼스는 코로나 19 상황이 끝나더라도 지속적으로 활용된 시스템이기에, 코로나 이후의 상황과 다음에 발생할 수도 있는 긴급상황에 대비해서라도 쾌적하고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시스템 재정비가 필요하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고, 지금의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이번 상황이  해결되더라도 유행병이 도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고, 예상치 못한 일로 비슷한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평소에 발견하지 못했던일상의 약점들을 파고들었다. 이번 사태가 바람처럼 지나갈 예외적인 사건에 그칠 것이 아니라, 예방주사가 되어  건강한 면역체계가 구축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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