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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17호] 나는 대학원생이다...어느 대학원생의 하루 기대와 현실의 간극에 대한 보고서 글 서지 8:00 am 시끄럽게 알람소리가 울리자마자, 해야 할 일들이 뒤엉켜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린다. 조교 근무, 수업 관리, 세미나 참석과 다음 주 학과 행사 준비, 프로젝트 관련 진행사항들과 조모임, 무엇보다 공부를 위해 읽어야 하는 수업교재까지. 일의 종류와 때 그리고 장소가 워낙 다양해서 매일 맞이하는 아침인데도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어지럽다. 정신을 추스르고 몸을 일으킨다. 9:00 AM 오늘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며 가방에 온갖 것을 쑤셔 넣고 집을 나섰다. 조금 뭉그적거린 탓에 조교 담당 수업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비록 내가 듣는 수업은 빠질지언정, 담당하는 수업은 빠질 수가 없는 노릇이다. 마이크에 PPT에 수업 준비도 해드려야 하고 학생 출결.. 더보기
[117호] '정신분석학'으로 알아본 이종욱 총장의 뇌구조 1 글 시야 정신분석학이란 말에 지레 쫄지 말자. 사실 나도 잘 모른다. 그럼에도 굳이 정신분석학이란 말을 쓴 까닭은, 허무맹랑이나 지레짐작이라고 쓸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러니 학문적 엄밀성은 잠시 접어두자. 하지만 이왕 정신분석학이라고 제목을 달았으니 비슷하게나마 논의를 이끌어 가보도록 하자. 우선 말하고 싶은 건, 이 글의 목적이 이종욱 총장의 뇌구조(MRI를 찍자는 건 아니니 무의식과 같은 말로 생각하자)를 심층적으로 파헤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종욱 총장이 여기저기에서 한 말 중에 빈출단어를 뽑고 그 단어를 네트워크 지형도에 배치시켜 일종의 의미구조를 파악하는 방법이 있긴 하다. 하지만 너무 ‘과학적’이지 않은가. 이런 과학적 방법으로는 단지 이종욱 총장이 한 말의 빈도수를 알 수 있을 .. 더보기
[117호] '섹스 앤 공부' 공부를 잘하기 위해 아껴야 할 것 김태진 (연구공간 수유너머 연구원) 섹스와 공부라고? 섹스에 고픈 대학원생들이 일순간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입에 침이 고이며 달려들었을 모습이 눈에 밟힌다. 하지만 죄송. 읽다보면 별로 섹스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드는 글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제목에 낚이셨다^^ 그래도 한 번 속는 셈 치고 읽어보시길. 섹스와 공부라고? 제목만 보고 혹하신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지켜야 할 것이 있다! 남세스럽게 벌건 대낮부터 웬 섹스 이야기? 우선 섹스하면 뭐가 생각나시는가? 남세스럽게 벌건 대낮부터 웬 섹스 이야기냐고? 그럼 부끄럽지 않게 학술적으로 접근해보자. 과학적으로 보자면 성교 1회시 소모되는 총 에너지양은 6~7Kcal에 불과하다. 그리고 남성의 경우 쏟아 내는 정액의 80% 이상은 수분으.. 더보기
[116호] 한국 민중시의 언어적 실천 연구 -1970․80년대 민중시에 나타난 ‘부정성’의 의미화 양상을 중심으로- 김란희(국문과 박사) 1. 연구 주제 선정 이유 필자의 박사학위 논문 주제는 학부 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필자가 이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당대의 시대적 상황에 맞서 사회적 호명작업을 감행했던 민중시의 시적 언어에 대한 규명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민중시의 시적 언어에 대한 규명 작업의 필요성은 1970․80년대 민중시에 대한 그간의 논의가 주로 리얼리즘과 연계된 재현이나 이념적 차원으로만 국한되어왔기 때문에 민중시 자체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해석의 다양성을 제한하고 민중시를 시대적 부산물로 박제화시켜 버린 채 그 시학적 측면의 연구가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말았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그동안 논의되어 왔던 민중시 연구가 리얼리즘 차원에서.. 더보기
[116호] 한국사회 이주 인도인들의 종교적 실천과 문화 공동체의 재구성: 서울 베다 문화 센터의 사례 연구 경진주(종교학 석사) 1. 연구 주제 선정이유 이주 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들에 관한 신문기사, TV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한국에 살고 있는 이주민들, 특히 무슬림들의 경우 ‘과연 종교 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종교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이주 경험을 통한 이주민들 스스로의 종교성에 대한 나름의 해석과 변환’, ‘익숙하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종교 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관한 궁금증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들이 석사학위논문의 시작이 되었다. 이주는 이주민들 스스로뿐만이 아니라 이들이 오가는 사회 전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는 개개인의 종교 활동 그리고 종교 집단의 활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국가 간 혹은 지역 간 이주가 증가함에 따라, 종교 역시 .. 더보기
[116호] 기업의 투자자보호, 성장기회 및 위험선호에 관한 연구 강윤식(경영학과 박사) 1. 연구의 목표 일반적으로 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가치창출을 도모하기 위해 투자를 수행한다. 정부 또한 경제가 불황일 때는 경기부양과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기업의 투자를 독려한다. 그런데 기업의 투자는 기대수익뿐만 아니라 항상 그에 상응하는 위험을 수반하기 때문에 모든 기업에서 투자의 결과가 동일하게 긍정적으로만 나타나지는 않는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위험을 고려한 최적의 투자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한데, 기업의 투자위험은 기업이 가지는 성장기회(growth opportunities)에 따라 의의가 달라질 수 있다. 가치있는 성장기회를 가진 기업은 투자를 통해 성장기회를 개발하여 기업가치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은 반면 성장기회가 적은 기업에서의 투자는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 더보기
[116호] Development of Arginine Peptide Mediated Gene Delivery System and Evaluation of Potential Risk Associated with Xenotransplantation 김나영(생명과학과 박사) 질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최근에 여러가지 새로운 치료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유전자 치료를 이용하여 암을 치료하거나 세포와 조직의 기능을 복원시키기 위하여, 세포의 생물학적 특성을 변화시켜 질병을 치료하고, 조직 또는 장기의 파손된 기능을 대체할 목적으로 장기 이식을 통하여 질병을 치료하기도 한다. 본 연구에서는 세포 내로 치료 유전자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효율적인 유전자 치료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를 위한 효과적인 유전자 전달 시스템을 개발하였고, 장기 이식에서 이종 장기를 사용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암 유전자 치료를 위하여 최근에 RNA interference를 이용한 차세대 치료법이 새롭게 도입되고 있으며.. 더보기
[116호] 대학자치 관련 법제도 개선방안에 관한 고찰 -헌법상 대학자치 구현을 위하여- 성은빈 (법학과 박사) 1. 연구의 목적과 주제선정 이유 헌법 제31조 제4항은 교육의 자주성 ․ 전문성 ․ 정치적 중립성과 함께 특히 대학의 자율성의 보장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동 헌법이 각 급의 교육기관 중에서 유독 대학의 자율성 보장만을 언급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학문분야를 연구하고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고등교육기관' 입니다. 오늘날 대학의 기원이 된 것은 중세 유럽시대의 대학으로 교수 또는 학생들의 집합체로서 학문을 위하여 자생적으로 발생한 조합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단순히 지식을 배우고 습득하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학문을 연구하고 진리를 탐구하는 기관이며, 이에는 자율성 내지 자치가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대학.. 더보기
[115호] 우리는 오늘, 김수영을 읽는다 이은정(이화여대 강사) 흘깃 바라보기만 해도, 보는 이를 한 순간에 결박시켜버리는 사진이 있다. 푼크툼, 사진의 어떤 의외의 부분이 보는 이의 마음과 머리와 눈을 찌르듯 상흔과 자상을 남기는 순간이다. 김수영의 이 사진이야말로 몇 번을 보아도 생생한 푼크툼, 녹록치 않은 결박을 느끼게 한다. 어떤 이는 이 사진에서 ‘런닝구의 포스’를 발견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영화배우 양조위의 깊고 쓸쓸한 표정을 얘기하기도 하며, 어떤 이는 그 불온한 아우라에 일순 전염되고, 어떤 이는 그 퀭하고 형형한 눈빛에 한참 사로잡혀 있기도 한다. 사진 속의 김수영은 뺨을 괴고 앉아 생각에 골몰한 채 비스듬한 시선으로 묻는다. “나, 너, 우리, 어떻게 살고 있는가?” 김수영은 생전보다 사후에 각인된 시인이다. 1970년대와 .. 더보기
[115호] 죽음을 증언하는 검은 페이지의 삶 이성혁 (문학평론가) 1989년 3월 7일 새벽, 기형도 시인은 종로에 있는 한 삼류 극장에서 뇌졸중으로 숨졌다. 만 29세. 그리고 같은 해 5월, 그의 유고 시집인 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곧 기형도를 뒤따라 세상을 떠나게 될, 당대의 평론가 김현이 이 시집에 감동적인 해설을 썼다. 요절한 시인의 시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있었을 평론가의 해설이 실려 있는 이 시집은 1990년대에 굉장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독재 체제에 항거하는 데 기꺼이 참여했던 1980년대의 시가 대낮의 시라고 한다면, 기형도의 시는 밤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1990년대의 청년들은 에서 어두운 곳에 감추어져 있었던 자신의 검은 자화상을 발견하곤 했다. 입속의 검은 잎, 낯선 나와 마주치기 기형도의 시를 읽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