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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56호] 코미디언들의 유튜브 독립일기- 그 많던 희극인들은 여기 있었다 _오유선 오 유 선 기자 2020년 6월 26일 1050회를 마지막으로 21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KBS의 대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가 막을 내렸다. 는 오랜 기간 일요일 밤 온 가족의 웃음을 책임졌고, 프로그램의 끝을 알리는 음악이 나올 때면 새로운 일주일의 시작을 알렸던 상징적인 프로그램이었다. MBC와 SBS에서는 이미 코미디 프로그램이 폐지된 상황에서, 의 종영 이후 지상파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수많은 코미디 프로그램에 등장하던 코미디언들. 그 많던 코미디언들은 어디로 갔을까? 지상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폐지 우선 코미디언들의 기존 활동을 알아보기 위해 앞서 말했던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의 흐름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상.. 더보기
[155호] 2020대중음악의 ‘힙함’에 관하여 김 도 헌 (대중음악평론가, 웹진 IZM 편집장) ‘힙(Hip)’에 대한 정의부터 내릴 필요가 있겠다. 원래 ‘힙하다’, ‘힙스터’는 유행과 거리가 멀다. 영미권에서의 ‘힙’한 무언가는 개인의 기호와 정체성을 중심에 두고 트렌드를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것에 가깝다. 따라서 ‘힙한 음악’의 마니아들 역시 원래대로라면 대중음악 주류를 지배하는 팝스타들의 음악 대신 소규모 공연장에서 자본의 개입을 최소화한 상태로 노래하는 인디 아티스트들을 따르게 된다. 한국에서의 ‘힙’은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언제부터 그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힙하다’는 ‘핫하다’ 또는 ‘트렌디하다’와 비슷하게 통용된다. 여기저기서 많이 쓰니 익숙해졌지만 ‘요즘 힙한’이라는 단어는 아직까지 어색하다. 가장 거리가 멀어야 할 두 개념이 .. 더보기
[155호] 중국 청춘 영화가 그리는 '상실의 시대' 정지경 북경수박사문화발전유한공사 프로젝트 디렉터 COVID-19의 영향으로 전세계 영화 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은 가운데, 2020년 중국 영화 흥행수입이 북미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지난 10월 14일, 중국 내 영화 흥행수입은 총 19억3000만 달러(2조2117억 원)로 같은 기간 북미지역의 19억2500만 달러(2조2060억원)를 넘어섰다[1]. 물론 팬데믹 상황의 영향이 컸지만 중국 영화계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미국시장을 바짝 추격하고 있었다. 2019년 중국을 강타한 흥행작 나 가 내수 시장의 흥행만으로도 전세계 흥행 성적 TOP 20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중국 영화 업계는 이미 막강한 인프라가 완성되어 있다. SF나 동양판타지처럼 제작비.. 더보기
[155호] 오늘 뭐 읽지? -교수님, 어떤 책을 읽을까요? 조재희 서강대학교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당연시되는 말과 행동 그리고 태도를 통해 누군가를 차별하고 있을 수 있음에 대해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지금까지 본인이 무심코 남들에게 보여줬던 비의도적인 ‘차별적인’ 모습을 돌아보면서, 선량한 마음을 지니고 있으나 ‘차별할 수 있음’에 대해 숙고할 기회를 갖는다. 책을 읽은 후, 나는 덩치 큰 사내가 마주 오는 여인을 보고는, 길의 한편으로 비켜서서 걷고 시선을 가로수 잎으로 돌리는 장면을 떠올려 본다. [선량한 차별주의자] - 김지혜 -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에서 독자는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톱사슴벌레는 미루나무를 좋아하는데 다.. 더보기
[155호] 보건교사 안은영 Remake 넷플릭스 따라잡기 : 소설의 드라마화 구상 포인트 - 보건교사 안은영 REMAKE - 오유선 기자 최근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무심히 역내 스크린을 바라봤을 때, 지하철에 타서 유튜브의 영상을 클릭했을 때, 지하철에서 내려서 버스로 환승했을 때 계속해서 눈에 띄는 광고가 있었다. 바로 2020년 9월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의 광고였다. 평소였으면 별생각 없이 ‘또 광고군’ 하며 지나쳤겠지만 이 드라마, 어딘가 심상치 않다. 분명히 직업이 ‘보건교사’로 나와 있는 주인공이 스타워즈 광선검을 연상시키는 장난감 칼과 어쩐지 고급지게 생긴 비비탄 총으로 학교에 나타나는 괴물들을 퇴치하고 있다. 게다가 학교에 나타나는 괴물들은 누가 봐도 최종 보스같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말랑말랑하고 .. 더보기
[155호] 바로 오늘, 당신의 겨울 음악 정 나 영 (뮤지컬 작곡가) 우리는 일상 곳곳에서 음악을 쉽게 만난다. 그러다 다시 듣고 싶거나 소위 괜찮은 노래는 수집하고, 플레이리스트를 만든다. 그 중에서 BGM처럼 깔리며 스쳐 지나가는 음악도 있겠으나, 뮤지컬 넘버처럼 극적으로 부각되어 인생의 테마음악이 되고, 여전히 곁에 있는 음악도 있다. 그렇게 하나둘, 차곡차곡 쌓인 플레이리스트는 나의 서사와 기록을 담고, 역사가 된다. 그래서 어느 계절에 만났던 음악을 같은 계절이 돌아올 때마다 듣는다거나, 어느 순간, 어느 장소에서 ‘그 음악’이 떠오른다거나 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계절, 날씨, 시간대에 따른, 혹은 스트레칭, 산책, 소풍, 청소, 이동, 작업, 독서 등등의 생활패턴과 내 감성에 꼭 들어맞는 플레이리스트들이 있다. 마침 계절.. 더보기
[155호] 새로운 뉴스가 필요해 새로운 News가 필요해? , 새로운 저널리즘 View 양아라 기자 우리는 뉴스가 필요하다. 우리는 뉴스를 종이신문과 텔레비전이라는 전통매체의 시간에 뉴스를 보는 것만은 아니다. 물론 신문의 지면과 TV 뉴스프로그램은 한 언론사가 선별하고 구성한 뉴스의 서사를 보여주는 뉴스 스토리텔링이며, 우리에게 중요한 뉴스 창구로서 기능하고 있다. 시민들은 포털과 SNS, 유튜브 등을 통해서 뉴스를 접하고 있고, 뉴스 미디어 이용의 중심축은 피씨(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 뉴스 미디어의 ‘사사화’가 이뤄졌고, 시민들의 미디어 이용 행태는 변화하고 있다. 뉴스의 창구의 다양해지고 있지만, 기성 언론 불신과 가짜 뉴스라고 불리는 허위·미확인 정보의 범람 등 저널리즘의 위기라고 말한다. 뉴스는 차고 넘치는 데, .. 더보기
[155호] K-POP의 ‘K’와 K/DA 하태현 기자 K/DA가 누구야? 2018년 여성 4인조 가수로 데뷔한 K/DA1는 라이엇게임즈가 제작한 리그오브레전드(LoL, 롤)의 캐릭터 아리, 이블린, 아칼리, 카이사로 구성된 가상 케이팝 걸그룹이다. K/DA는 ‘2018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개최지인 한국에서 최초로 데뷔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K/DA의 데뷔곡 ‘POP/STARS’는 공개 열흘 만에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가 5,000만을 넘었고, 현재(2020년 12월 1일 기준) 조회 수가 4억 회를 돌파했다. 이어 아이튠즈와 빌보드 차트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이들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물론, K/DA의 데뷔와 활동이 처음부터 팬들의 환호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롤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가.. 더보기
[155호] Subnautica - 광활한 바다의 끝을 향해 작은 방에서 떠나는 외계 행성 탐사 안보민 1. 방 안에 갇히다 올해 초를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때는 아직 코로나가 본격화되기 전이라 새로운 바이러스가 도는데, 메르스 같은 건가? 하고 있었을 때였다. 그리고 게임 하는 사람들은, 이런 상황이 되면 으레 머릿속에 좀비 게임 몇 가지를 떠올린다. 다잉 라이트의 하란 바이러스, 바이오하자드의 T바이러스 등…. 웃으며 ‘이러다가 진짜 좀비 아포칼립스 열리는 거 아냐?’하고 농담을 던진 지 일 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아포칼립스는 반쯤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큰 변화를 하나 꼽자면 사람을 못 만나게 됐다. 사회적인 동물인 우리 인간들에게 덜컥 주어진 고독 앞에서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사는 거라는 말은 공허하기만 하다. 코로나가 2020년을 어둠 속에 다 묻기도 전에 우리는 벌써 외롭.. 더보기
[155호] 코로나 시대, 공연이란 무엇일까?서강대학교 60주년, 뮤지션 최고은의 ‘우정의 정원으로’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이 시국에 공연이 웬 말인가. 코로나 시대의 공연은 어떠한 의미일까. ‘위험’일까 아니면 ‘새로운 도전’일까 끊임없이 따라붙는 물음표였다.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이라는 무대 한복판을 차지하고 앉아있다. 우리의 삶이 코로나에 밀려나도, 일상의 주인공은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서강대는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이했다. 11월 18일 오후 8시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서강대 6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가 열렸다. [사진 설명: 뮤지션 최고은 씨가 서강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노래하는 모습, 온라인 생중계 화면 (2020.11.18)] 이 공연은 동문, 재학생, 신입생 등 서강인을 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