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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52호]법과 법 감정의 괴리, 그 빈틈을 노리는 언론. 국민들은 왜 N번방 이용자 전원의 신상 공개를 원하나?_전건웅 반복되어 온 솜방망이 처벌 국민들의 법조계에 대한 불신 신상 공개 가능성은? 법조계의 반성, 전반적 인식 개선해야. 변하지 않는 언론의 보도 행태와 과열된 취재 경쟁 전건웅 기자 woongj@ 사법부에 대한 불신에 뿌리를 둔 국민들의 분노. 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를 일삼아 온 ‘N번방 사건’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주범자로 지목된 용의자의 얼굴과 신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고, 채팅방 이용자 전원에 대한 신상공개 요청도 거세지고 있다. N번방과 관련된 국민청원 5건을 합쳐 총 5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청원에참여했고, 이에 대한 답변으로 경찰청장과 여성가족부 장관이 관련 법 제도를 정비하고 엄중히 처벌할 것을 약속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해당 사건에 대한.. 더보기
[152호] "그럴 만했으니까"라는 시선, 성착취의 공모자들_김유경 -성착취 피해자 혹은 ‘걸레’·’창녀’, ‘여성의 정조’라는 미신을 볼모 삼은 성착취 산업 -“직접 찍은 영상 아니냐”,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와 떳떳한 가해자들 김유경 기자 k71904720@ ‘n번 방’, ‘박사 방’, 그리고 ‘박사’ 조주빈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성착취 사건이 사회를 강타했다. 주범과 범행 수법, 범행 과정상의 반인륜성이 밝혀지면서 사회적 분노가 극에 달한 한편, 그 순간에도 텔레그램에서는 새로운 피해자에 대한 성착취와 성착취물의 유통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범행수법은 동일했고, 딥웹과 다크웹을 오가는 유통망은 뿌리 뽑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피해자를 피해자로 만드는 사회적 조건들은 여전히 같은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n번방', '박사방' … 동일한 범행수법의 기저에 깔린 사회적 시.. 더보기
[152호]코로나19가 던진 질문들_하태현 하태현 기자 hathyun815@ 이제 뉴노멀한것은 무엇인가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전 세계적 유행으로 번지며 현재(11일)까지 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170만 건에 이르렀고, 사상자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2020년 1월 한국과 홍콩, 일본으로 번지기 시작한 코로나19는 동아시아권 사람들의 일상을 뒤흔들기 시작해, 미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로 퍼져 세 달 만에 전 세계인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한국의 경우 최근엔 50명 안팎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공 의료체계와 방역체계, 그리고 성숙한 시민의식 덕에 점차 코로나19 확진율과 사망률이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는 단연 한국 언론의 주된 논제이며 뉴스거리였다. 언.. 더보기
[152호]비상! 코로나 시국, 대학원 조교들은 안녕하십니까?_전건웅 전건웅 기자 woongj@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전국의 대학교들은 온라인 개강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서강대학교는 개강 전, 학기 초 2주 동안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진행할 것을 공지하였고, 지난 4월 9일에는 비대면 강의 기간을 1학기 전체로 연장할 것을 발표했다. 예상치 못했던 사태로 관련 매뉴얼이 부재했고, 기존에 서강대학교는 온라인 강의 운영 경험이 없기에 준비 단계와 진행 단계 초기에서 많은 혼란과 잡음이 발생했다. 대학원 신문사는 온라인 강의 시행 초기부터 현재까지 학교 측에서 적절한 대응과 안내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은 없는지 조사하였다. 특히, 혼란 상황 속에서 조교로 근무하는 대학원생들이 입은 피해는 없는지, 조교들의 건강과 안전은 잘 보장되고 있는지.. 더보기
[149호] 게임중독 논란에 대한 놀이학(Ludology) 연구자의 소심한 목소리 게임중독 논란에 대한 놀이학(Ludology) 연구자의 소심한 목소리 전 석 _ 숭실대학교 글로벌미디어학부 겸임교수 2019년 5월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72차 세계보건기구(WTO) 총회에서 ‘게임중독(게임 과몰입, 게임 이용 장애)’에 대한 질병분류가 통과되었고, ‘6C51’이라는 코드로 정신, 행동, 신경발달 장애의 하위 질병으로 분류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이루어지고 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대한민국은 게임중독에 대해서 민감하고 강렬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이 너무도 당연한 것이 우리나라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게임의 열정적인 이용자인 동시에 높은 교육열과 더불어 치열한 경쟁을 요구하는 교육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전적으로 동의하.. 더보기
[149호] 아현동의 어제와 오늘을 예술로 되짚다 ―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의 예술목욕 아현동의 어제와 오늘을 예술로 되짚다 ―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의 예술목욕 김미교 _ 독립큐레이터 오래된 공간들은 한 지역의 기억과 오늘을 마주하게 한다. 아현동에 위치한 행화탕의 어제는 동네의 현대식 목욕탕이었고, 오늘은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과거 행화탕에서 목욕을 즐기던 동네 주민들의 노랫소리가 남탕과 여탕을 나누던 벽을 넘나들었다면, 현재 행화탕에서 동시대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선사하는 ‘예술목욕’으로 세대와 세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을 넘어서는 문화교류를 시도한다. 이 글을 통해 행화탕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역사적, 장소적 맥락이 주민과 시민들의 인식에서 변모하는 과정을 문화 예술 플랫폼의 역할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행화탕이 위치한 아현동의 어제와 오늘, 주민들.. 더보기
[149호] 신분제와 신인종주의 신분제와 신인종주의 서도원 _ 연세대 미디어문화연구학과 석사과정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근대와 근대를 나누는 시기적 구분은 뚜렷하지 않다. 각 사회의 지역적, 정치적 특성으로 인해 근대화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상적으로는 시기가 아닌 사회 구조와 정치질서의 차이로 전근대와 근대를 나눈다.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개인적으로는 인권 존중 사회가 근대 사회의 특징이라 볼 수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정치적 차원에서 신분과 계급의 구분은 대표적인 시대적 경계로 인식되어 왔다. 백광렬(서울대, 박사)은 신분제의 특성을 특권의 위계, 사회적 강제, 세습이라고 이야기했다. 이 특성들이 근대에 들어오며 계약을 골자로 한 사회 체계로 대체된 것이다. 그러나 근대를 넘어 오늘날에도 .. 더보기
[149호] 한국인의 대표 감정 한국인의 대표 감정 박권일 _ 사회비평가 노동조합이나 정당의 대표성이 약하다 보니, 시민들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바꿔나갈 희망을 품지 못한다. 사람들은 결국 내 몫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를 배제하거나, 내 노력을 ‘무효처리’하는 세계에 좌절해 무력감에 빠지고 만다. 오늘 한국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감정을 둘 꼽는다면 뭐가 있을까? 하나는 ‘혐오’, 또 하나는 ‘울분’이 아닐까 한다. 혐오는 많은 이들이 어느 정도 알게 된 반면, 울분은 좀 생소할 수 있겠다. 물론 ‘답답하고 분한 마음’이라는, 울분의 사전적 의미를 모르는 이는 없다. 그런데 이것이 공중보건의 테마로 부상한 건 그리 오래지 않았다. 통일 후 동독 사람들이 겪은 심리 문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울분’(embitterment)과.. 더보기
[148호] “이미 늦었어요.”라는 말이 싫지만 느려지고 싶은 당신에게 “이미 늦었어요.”라는 말이 싫지만 느려지고 싶은 당신에게 송혜현 _ 건국대 중국어학과 졸업 언젠가 지하철에서 봤다. 어느 지역의 슬로라이프 국제대회 광고. 이 대회에서 소개하는 슬로라이프는 ‘제 속도의 생활미학’이라고 한다. ‘슬로’는 느리고, 오래된 것, 특히 사라져가는 음식, 환경, 전통의 가치를 대변하지만 일상에서의 생활은 느림과 빠름이 공존하므로 슬로라이프는 그러한 일상을 직시하고 빠름과 느림의 공존을 지향하는 사회라며, 대립이 아닌 균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 설명한다. 그들은 ‘슬로’에 해당하는 가치들로 분야를 나누어 대결을 펼친다. 누가 가장 슬로라이프에 적합한지 겨룬다. 아마 이런 것이 균형인가. 참된 공존? 괜한 이질감에 사로잡혔다. 내가 알던 슬로라이프는 과연 무엇이었길래 ‘슬로라이프.. 더보기
[148호] 협업을 통한 시각예술과 VR의 융합- 작품 <VR - Liquid Nostalgia 5> - 협업을 통한 시각예술과 VR의 융합 - 작품 - Tiffany Lee (이승연) _ 시각예술가, 국민대 미술학과 회화전공 박사과정 연구자이자 작가인 본인은 2017년부터 디지털 매체를 이용하여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이후 이 작업을 선보이기 위한 개인전을 준비하며 협업 연구를 진행하였다. 오늘날 작가는 전통적인 작가들처럼 홀로 수행하듯 진행하는 작업방식을 넘어 다양한 장르 및 매체와 소통하며 작품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글은 본인 작업의 주요 개념과 함께 VR 분야와의 협업 연구를 통해 제작된 에 대해 설명하며, 장르 간 융합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 작업의 주요 개념 본인은 2012년부터 일상적 기호를 재전유re-appropriation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일상적 기호들을 퍼스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