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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32호]각기 다른 을(乙)의 목소리를 듣는 청년 노동조합 각기 다른 을(乙)의 목소리를 듣는 청년 노동조합 서강대학원신문(이하 서강)> 청년유니온이 출범한 지 5주년이 된 것을 축하한다. 청년유니온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달라. 청년유니온 김민수 위원장(이하 김)> 청년유니온은 2010년 3월에 출범했고 노동조합(이하 노조)이다. 서울, 경기, 인천, 대구, 경남, 부산 등 7-8개 지역에 약 1,000명 정도의 조합원으로 이루어진 전국 단위 조직이다. 어떤 문제를 평가하고 진단하고 평론하는 것,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의 원리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진단하는 것을 넘어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 유닛이 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청년유니온은 기존 노조가 청년 문제를 포괄하는데 한계를 드러냈다고 생각한 당사자들이 직접 유닛이 되어 문제를 해결하고자.. 더보기
[131호]개방형 혁신을 위한 공공 디지털 제작 서강_ 메이커 무브먼트(maker movement)의 등장 배경과 사회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해 달라. 김_ 제조문화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를 제외한 미국이나 일본에는 이미 있었던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자신의 차고에서 무언가를 스스로 만드는 문화가 쌓여 오래전부터 가라지(garage) 문화가 있었고, 일본에서는 공방에서 무언가를 뚝딱뚝딱 만드는 공방 문화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만 유독 사회적인 영향 또는 문화적인 요인에 의해서인지, 공간적이나 시간적인 제약이 있어서인지 그런 것들을 수행 하지 못했던 것이죠. 해외에서는 이미 메이커 무브먼트(maker movement)가 가리지(garage) 문화나 공방 문화로 자라나고 있었는데, 이것을 촉진시킨 것이 바로 디지털 제조(digital fabri.. 더보기
[130호] 민중미술 잔혹사, 1세대에게 묻다 민중미술 잔혹사, 1세대에게 묻다 인터뷰 및 편집 박경룡, 채다희 올해 광주 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 참여 작가였던 홍성담은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 때문에 사전 검열과 수정 압박을 받았다. 광주의 역사와 세월호 사건을 잇는 ‘세월오월’ 그림은 수정 요구의 논란 끝에 전시 기회를 상실했지만, 씨엔엔, 월스트리트저널, 르몽드 등 해외 언론의 취재와 미국, 캐나다 교포들의 세월호 특별법 시위 현장에서 등장하면서 전시 공간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 시민미술학교, 민중미술운동을 하며 현실과의 간극을 좁혀온 민중미술 1세대 작가 홍성담에게 미술계와 일상에 만연해지는 표현의 자유의 실종에 대해 물었다. 작가 홍성담은 1955년에 태어나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였다. 1979년 '광주 자유 미술인회'.. 더보기
[129호]실천, 연대로 얻은 용기 - <또 하나의 약속> 윤기호 PD 인터뷰 가끔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에게 비결을 물으면 “그냥 하고 싶어서 한 건데 ….”라는 허무한 말로 대답하는 경우가 있다. 윤기호 PD도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자신을 스스로 ‘쓰레기’라고 칭할 만큼 유흥을 즐긴다는 그가 타인을 위한 일에 용기를 내 실천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이었을까. 그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인터뷰 및 편집 김하늘 기자 윤기호 프로듀서는 영화 제작사의 공동대표이다. 은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던 스무 살 딸을 가슴에 묻은 속초의 평범한 택시운전 기사가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인생을 건 재판을 벌인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모두가 무모하다고 여긴 재판에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직업병 승소판정을 받아 전세계가 먼저 주목한 기적의 실화는 이렇게 시작된다.30여년간 속초에서 택시.. 더보기
[128호]민주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상상 민주주의, 이것은 이제 저 먼 곳에 자리한 이론적 차원의 논의가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실천되어야 할 무언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이 국가의 주인임을 기본 가치로 내세우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모든 국민이 소외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그저 꿈에 불과한 일인가? 다수결의 원칙을 내세워 사회적 소수를 분리시키는 또 하나의 억압적 정치 형태인 것은 아닐까. 모두가 자율성을 가진 인간으로 나와 국가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상상. 미국의 실용주의 철학자 로티의 사유를 바탕으로 철학자 이유선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인터뷰 및 편집_ 김하늘(penhan@sogang.ac.kr) “나의 유토피아에서 인간의 연대성은 ’편견‘을 제거하거나 혹은 이전까지는 감추어졌던 깊은 곳을 캐냄으로써 인식될 하나의.. 더보기
포스트모던의 영토들 “지금 세계를 살면서 피할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포스트모더니즘’ 내지 ‘포스트모던’이라는 말일 것이다. 그것은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다가와선 집요하게 달라붙어 따라다니는 말이 되었고, 알든 모르든 어느새 우리가 사는 세계를 지칭하는 명칭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듯하다. 그리고 원래 그 의미가 무엇이었던 간에, 그 단어는 ‘근대’(modern)라고 불리던 시대를 이미 지나간 것, 혹은 적어도 어떤 식으로든 지나가야 할 무엇으로 만들어버린 듯하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근대를 넘어선다는 것이, 상품과 미디어의 복제능력에 의해 혁명적 꿈과는 먼 어떤 니힐리즘과 동일시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이란 말은 거대한 상품과 미디어의 공세 앞에서 넋을 잃은 니힐리즘과 달리, 새로운 삶의 가.. 더보기
[126호] 일상적 파시즘의 코드 읽기 얼마 전 라이프치히에 다녀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플라잉 유니버시티(Flying University)’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려 다녀왔습니다. 나치 점령대나 현실사회주의 때 일종의 지하대학으로 폴란드 사람들이 만든 개념이죠. 당시 공개적으로 열릴수 없다 보니 누군가의 아파트로, 지하 술집으로 옮겨 다니던 것을 영어로 ‘플라잉 유니버시티’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정식 명칭으로 '트랜스내셔널 인문학 비행대학'(The Flying University of Transnational Humanities)’이라고 부르는데, 기존 인문학의 지배적 패러다임인 내셔널 패러다임에 대한 대안적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취지입니다. 그 명칭은 정규적인 방식이 아니라 폴란드 지하 대학처럼 운영되어서이기도 하고, 실제로 참가자들이.. 더보기
[125호] 잉여의 시대, 청년 세대의 문화를 바라보다 매체 비평지 ‘미디어스’ 소속인 청년 논객 한윤형. 1999년 ‘안티조선운동’의 원년멤버를 시작으로 다양한 진보매체에 글을 써온 그는 스스로를 삼류 기자라고 평한다. 어쩌다 청춘의 인생이 이렇게 되었는지, 루저의 정서란 무엇인지, ‘일베’ 현상을 해석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청춘여행을 떠나본다. 청년 문제와 관련된 글을 기고하며 문제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처음에는 억지로 이어 붙이거나 구색을 차린다는 느낌이었지만 여러 소재와 청년 세대를 접합한 글을 쓰다보니 세대 담론이 실제로 정치적 문제와 연결이 되어 있다는 어떤 직관을 갖게 되었다... Q. 루저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이었나요? A. ‘루저’나 ‘잉여’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는 외부에서 원.. 더보기
[124호] 무한히 정치적인 외.로.움 198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지난 20여 년 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변화와 낙차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여성, 죽음, 공동체, 정치, 사랑 등 최근 인문학계 화두를 가지고 ‘무한히 정치적인 외로움’을 찾아 나선다. 이 인터뷰는 정동(affect)과 공동체(commune)에 관한 이론을 공부하는 연구모임 ‘aff-com’(아프-꼼)이 발간하는 ‘아프-꼼 총서’ 1권에 대한 압축적 이야기이다. 서문에서 한국사회의 여러 가지 변화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정동이론을 참고하셨다고 밝히셨는데요. ‘정동이론’이 무엇인가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논의들이 서로 의식하지 않은 채 모이면서 정동이론은 거대한 전환을 이루고 있어요. “사람들이 누군가와 이어져 있음(결속)/없음(결속의 부재)이나, 어딘가에 소.. 더보기
[123호] 웃음에 미친 남자 이요셉을 만나다. 왜 웃느냐고요? 좋아하니까! 이요셉 (한국웃음연구소 소장) 인터뷰 및 편집 김아영 웃다보면 행복해지고 좋아하는 것을 하다보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 성공 스토리에서 늘 반복되는 일종의 ‘트루이즘(truism)’. 즉 뻔한 소리다. 그러나 그 뻔한 이야기가 구체적인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에 녹아든다면 그리 뻔하지만은 않다. 한편 같은 말을 시간차를 두고 반복적으로 듣게 되면 나중에는 ‘그게 그런가보다’ 하게 되는 게 인간이다. 허허허 하다보면 ‘정말 즐거운가보다’ 하게 되는 것도 우리의 뇌다. 이 모든 이야기들을 가장 잘 증명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 세상에 이렇게 긍정적인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정말 있었다. ‘하하하’라는 의성어를 괄호 안에 넣기가 무색할 정도로, 대화의 절반이 웃음이었으며 웃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