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터뷰

[122호] 바보는 언제나 우리에게 필요하다 인터뷰 및 정리 김아영 “오늘날 60억 인류는 미토콘드리아의 세포질 유전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생로병사의 답을 찾는 신성불가침 영역을 스스럼 없이 이야기 하는 의 저자 배상민(36). SF라는 장르 때문이었을까.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너무도 긴 여행을 선보이는 그의 책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소설은 당대를 반영하는 유산이라 했던가. 다행히도 작가는 자신의 글을 통해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가을비에 젖는 추석을 앞둔 지난 9월 28일 곤자가 플라자에서 그를 만났다. 인류 진화의 발생이 콩고라고 주장하는 는 서기 1만년을 무대로 막을 여는 SF 소설. 이야기는 크게 네 가지 구조로 진행된다. 만년 후 고고학자 이야기, 현재의 ‘담’과 ‘부’의 이야기, ‘율’과 .. 더보기
[120호] 한국 신자유주의는 어떻게,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졌는가? 한국 신자유주의는 어떻게,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졌는가? 『한국 신자유주의의 기원과 형성』의 저자 지주형을 만나다. 인터뷰 및 편집 박영흠 객원기자 바야흐로 신자유주의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2008년 신자유주의의 종주국 미국 한복판에서 터진 금융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모델은 ‘금과옥조’에서 파산선고를 받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 1월 다보스에 모여든 0.1%의 자본가들마저 “자본주의가 고장났다”고 고백할 정도다. 세계는 이제 침몰하는 신자유주의를 대체할 새로운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여기의 한국 사회도 그러한가? 황폐해진 삶의 밑바닥에서 잉태된 변화에의 요구는 ‘닥치고’ 반MB연합으로 환원되고 있다. ‘88만원 세대’의 해법은 여전히 경쟁에서 우월한 지위를 점하기 위한 ‘스펙 쌓기’이고, 40.. 더보기
[119호]『신자유주의의 탄생』의 저자 장석준에게 묻다. 인터뷰 및 정리 박승일 “미래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유일한 자료는 역사다. 우리는 신자유주의 시대가 시작된 그때의 광경을 돌이켜봐야 한다. 한 시대가 저물고 혼돈이 찾아왔던 1970년대에, 인류에게는 신자유주의 지구화의 방향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것일까? 신자유주의 지구화가 인류의 정해진 운명이 아니었다면, 지난 30여 년간의 세계사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신자유주의 지구화는 막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Q 이 책을 관통하는 주요한 문제설정은 무엇인가요. ‘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막을 수 없었나’라는 물음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A 이 책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은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어요. 첫 번째는 지금까지 신자유주의를 좁은.. 더보기
[118호] 『안전, 영토, 인구』의 역자 심세광을 만나다. 여기가 로두스다. 여기서 뛰어라. 『안전, 영토, 인구』의 역자 심세광을 만나다. 인터뷰 및 편집 박승일 Q 푸코는 책의 서두에서 이번 강의의 주제가 생명관리권력(bio-pouvoir)이라고 말합니다. 이 개념이 설명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고 이를 계기로 푸코의 작업에 생기는 변화는 무엇인가요? 푸코에게 68년 5월은 학문적 전환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어요. 아시다시피 60년대 푸코의 논의를 특징짓는 것은 고고학입니다. 담론이나 에피스테메 같은 언어적 실천들이 인간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앎의 대상으로 구축하는지를 분석하는 것이었지요. 1966년에 쓰인 『말과 사물』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런데 68년을 통과하면서, 푸코는 언어적 실천과 상관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는 정치적인 실천 혹은 비언어적인 실천들의 .. 더보기
[115호] G를 쥐라 하지 못하는 더러운 세상: G20 포스터 패러디의 주인공 박정수를 만나다 인터뷰 및 정리 박승일 G20 그래피티 작업이 굉장히 큰 이슈가 됐어요. 신문과 방송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해 좌담회까지 열렸고요. 이러한 반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냥 작업하고 사진 찍어서 트위터에 올릴 생각을 했었어요. 트위터에 올리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했었거든요. 그런데 경찰한테 잡히고 이후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애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사회적 파장이 발생한 거예요. 솔직히 이렇게까지 크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된 것이 더 큰 의미를 불러일으킨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타이밍이 적절했던 것 같아요. 경호법이 11월 1일부로 공표됐는데, 기사가 11월 2일인가에 처음으로 보도 됐거든요. G20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였던 거죠. G20과 관련해 예상됐던 저항, 비판.. 더보기
[114호] 『메트로폴리탄 게릴라』의 저자 박홍규를 만나다. 인터뷰 박승일 정리 곽성우 대학원생들에게 루이스 멈퍼드는 생소한 인물인데요. 20세기 초반의 사상가인 멈퍼드가 현재 재조명되는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1920년대에 발표한 처녀작『유토피아 이야기』를 시작으로 말년의 기계를 주제로 하는 논의까지, 루이스 멈퍼드의 사상은 조금씩 변해갔고 그 영향력 또한 시대적 맥락에 따라 굴곡이 있었습니다. 어떤 책은 반향을 일으켰지만 또 어떤 책은 무시를 당했고 70년대 즈음엔 거의 잊히다시피 했지요. 전체적인 관점이 요구되는 위기의 시기, 예컨대 1·2차 세계대전 등 시대의 전환점에는 이 사람의 논의가 어느 정도 통용되었어요. 하지만 그 당시 미국 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던 맑시스트들에 의해 멈퍼드가 그리는 사회상, 즉 지금으로 치면 자연친화적, 아나키즘적, 지역 사.. 더보기
[113호] 홍석천을 만나다 "그들의 삶은 coming out 이 아니었다. coming soon 이었다."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저는 차분한 성격이었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했고 음악과 미술, 글짓기, 운동 등 다방면에 소질이 많았어요. 시골 동네에 흔히 있는, 공부 잘하고 잘 노는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사실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이성관이 남들과 달랐고, 쉽게 이야기할 곳도 없었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거라고 생각했었지요. 또 대학진학 이후엔 그렇게 고민에 빠져있을 시간이 없었기도 했어요. 제가 89학번인데, 90년대 대학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방송과 뮤지컬, 개그맨 활동까지 그야말로 정신없이 활동했거든요. 그때엔 그냥 이렇게 살면 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 더보기
[112호] 소설가 해이수를 만나다 낯선 공간에 던져질 때, 우리가 이 ‘낯’-선 공간에서 마주하는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얼굴’이다. 자기 자신과 대면하는 이 생경한 경험은 그 동안 익숙했던 자신의 모습에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호주의 사막에서 에베레스트까지, 낯선 공간을 여행하는 인물들에게서 새로운 자아 구축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소설가 해이수를 만나보았다. 21세기의 객자(客子)는 사막 위에서 춤추고 에베레스트에 반한다. "청춘의 시절은 공간이 주는 힘, 익숙하지 않지만 낯선 공간이 주는 힘을 직접 체험해 나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처음 접한 어둠 속에서 차차 사물을 인식해 나가듯, 어려움을 봉착했을 때 얻는 깨달음이야 말로 그 공간이 주는 절대적인 힘이라고 봅니다. 너무 협소한 자기 세상에 갇히지 말고 낯설.. 더보기
[111호]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의 저자 이석영을 만나다 사람들은 과학 지식의 대부분을 입시 교육 과정에서 배운다. 하지만 이 또한 단편적인 지식들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기자 역시 빅뱅 우주론의 기본 아이디어만을 알고 있을 뿐 우주의 기원과 역사를 이해하는 이론으로서 빅뱅 우주론을 체계적으로 접한 적은 없었다. 이석영의「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은 제목 그대로 빅뱅 우주론에 대해 쉽게 풀어쓴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천문학을 낯설어 하는 사람들에게 우주의 탐구가 우리의 일상과 연결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로 연결될 수 있음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책 속에 담겨 있는‘천문학’,다소 멀게만 느껴지는 이 이름은 밤마다 머리 위에서 반짝이는 별 만큼이나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7000만 인구가 살고 있는 남북 10000 킬로미.. 더보기
[111호]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 의 저자 엄기호를 만나다 신자유주의 질서가 모든 일상의 영역에 깊숙이 스며든 지 오래다. 하지만 과연 주어지고 강요된 삶의 양식이 얼마나 의문시 되고 있을까. 생존에 대한 공포와 변혁에 대한 냉소 사이에서, 다른 사유와 다른 삶의 가능성들은 조금씩 침식당하고 있다.「아무도 남을 돌보지마라」의 저자 엄기호에게 한국의 신자유주의적 삶에 대한 진단과 그가 생각하는 사유와 실천의 관계를 들어보았다. “2000년 이후 내가 보아 온 이들의 마음은 누구할 것 없이, 몰락에 대한 공포와 타인에 대한 차가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많은 사람이 이제 우리는 탐욕스런 욕망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탐욕의 이면을 지배하고 있는 힘은 몰락에 대한 공포였다.” ● 국내외에서 수년간 활동가로 일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신자유주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