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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11호] '열외인종 잔혹사'의 저자 주원규를 만나다 「열외인종 잔혹사」는 제 14회 한겨레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발간된 이후 여기저기서 큰 화제가 되었다. 한국 사회가 끌어안고 있는 모순이 폭발하는 상황을 속도감 있고 시의적절하게 묘사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채용 여부를 저울질 당하는 인턴 여성에서부터 박정희를 목 놓아 외치는 노인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한 공간 안으로 밀어 넣은 인물의 군상은 실로 다양하다. 나는 어떤 인물에 해당되는지 생각하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군중의 혼란과 분노가 종이 너머로 전해져 온다. 스스로“한겨레 아니면 절대 당선되지 않았을 내용”이라며 웃어버리는 저자 주원규는 과연 어떤 사람이고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 걸까. “건축은 기능적 목적으로 공간을 만드는 예술이다. ... 건축은 공간을 통해 인간의 생활을 재조직하는 작.. 더보기
[111호] '건축을 묻다'의 저자 서현을 만나다 건축은 그 시대의 가치를 반영하고 사람들의 삶을 형태 짓는, 인간의 삶에 가장 가까이 있는 예술 범주 중 하나이다.「건축을 묻다: 건축, 예술을 의심하고 예술, 건축을 의심하다」는 건축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살피기 위해, 건축이 예술인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예술의 범주에 어떤 것들이 포함되는지, 즉 예술의 분류와 경계를 살핀 후 건축이 그 분류와 경계에 포함되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책을 진행한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단지 건축 뿐 아니라 예술의 범주 및 역사적 변화 과정도 엿볼 수 있는 교양서의 역할을 한다. . “건축은 기능적 목적으로 공간을 만드는 예술이다.... 건축은 공간을 통해 인간의 생활을 재조직하는 작업이다.... 건축은 인간의 생활을 조직하기 위하여 공간을 .. 더보기
[111호] '상처받지 않을 권리'의 저자 강신주를 만나다 소비사회의 명멸하는 스펙터클은 욕망을 구축하고 삶을 포위한다. 자본주의적 욕망의 집어등集魚燈을 좇는 동안 우리의 삶에는 무수히 많은 상처가 기록된다. 하지만 이 벌어진 상처 위에 순간의 쾌락이라는 진정제를 삽입함으로써 고통을 유예하고, 상처를 곪게 만드는 것은 분명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 상처가 상처로 느껴지지 않는 무감각의 시대에 인문학적 사유를 통해 삶의 상처를 드러내고 고통을 공유하고자 하는「상처받지 않을 권리」의 저자 강신주를 만나보았다. “자본주의적 삶은 너무나 친숙하고 평범해서 우리 삶이 얼마나 자본주의에 길들어 있고, 그로부터 상처받는지 깨닫지 못하게 합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 의식하기 어려운 상처를 일깨우는 학문, 그 상처를 치유하려는 학문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그것이 바.. 더보기
[109호] '말하는 입과 먹는 입' 저자 김항을 만나다 ‘종언의 시대’의 종언과 새로운 사유의 모색 "이 책에서 시도하는 것은 이들의 사유를 통해 자연 상태를 먼 과거나 밀림의 오지로 내쫒아 현재의 법-권리-국가를 투명하고 완결한 것으로 상상하려한 근대의 인간학을 뒤집어보는 일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 뒤집기에는 국적이 있을 수 없다. 여기에 선보이는 글들이 씨름하고 있는 사건이나 텍스트는 물론 특정한 '국가'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거기서 추출된 것은 '인간'을 둘러싼 '정치적인 것'의 구성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국민'인 한에서 '인간'일 수 있다고 전제하고 있는 근대적으로 분식된 정치사상은 여기에 들어설 자리가 없는 셈이다." 우선 선생님께서 책을 쓰시게 된 동기를 듣고 싶습니다. 일본 유학 중에 독특한 경험을 했어요. 독일이나 프랑스에 유학을 가면.. 더보기
[108호] 길 위에서 함께 배움을 청하며 『추방과 탈주』의 저자 고병권을 만나다 『추방과 탈주』의 저자 고병권을 만나 현 한국 사회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길 위에서 함께 배움을 청하는 그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탈주에 대한 구체적 실천 지점을 함께 사유해 보고자 한다. 이 책은 어떤 계기로 쓰게 되셨나요? 제목이 많은 말을 하는 것 같은데요. 사실 이 제목은 2006년 가을쯤에 결정된 제목이니까 책으로는 2년 반 만에 나오게 되었네요. 원고는 매번 필요할 때마다 쓴 것이라서 사실 2년 반 동안 연구했다는 것은 거짓말이고요.(웃음) 책 앞에 썼지만 2006년 초반에 우리사회에 있었던 새만금 문제, 대출이 미군기지 건설, 노대통령의 한미 FTA선언 등을 보고 뭔가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그래서 그냥 걷자는 제안을 했는데,기왕 걸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