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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122호] 2012 대선, 구조 결정론을 넘어서 2012 대선, 구조 결정론을 넘어서 김아영 기자 ‘역사는 사람이 만든다’는 명제는 행위자 중심의 역사관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구조 결정론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명제는 쉽게 무너지고 만다. 구조는 어떠한 사회적 현상 혹은 생애의 어떤 단계에서, 더 운이 나쁠 시에는 평생을 좌지우지하는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평생 구조의 결정을 받는 인생, 즉 행위자인 인간이 구조를 제약할 뿐 결정하지 못하는 인생이 득실대는 사회에 희망이 있을 리 만무하다. 그렇기에 구조 결정론은 비관주의적이고 패배주의적이다. 그러나 이론은-현실을 왜곡시키지 않는 괜찮은 이론인 경우일지라도-단지 부분적 진실만을 말할 뿐이라는 데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 듣기만 하여도 가슴 설레는 이 ‘청춘’의 가을날, 굳이 숙명론에 빠.. 더보기
[121호] 한 잔의 추억 글 이해수 기자 scene 1 금요일 저녁의 소주 한 잔 ‘잠깐 내 방으로’ 교수님의 호출이다. 교수님께서 부르시면 늘 불안하다. 뭔가 잘못한 게 있는지 괜한 걱정이 앞선다. 안에 누가 있는지 귀를 대보고 조심스럽게 노크한다.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시던 교수님은 오늘 일이 있으시다며 오후에 할 일 몇 가지를 체크해 주시더니 급하게 나가신다. 아싸. 슬며시 떠오르는 웃음을 내리누르며 인사를 한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교수님이 시키신 일을 말끔하게 정리한 후 일찌감치 연구실을 나선다. 이렇게 일찍 집에 가는 게 얼마만인가. 어머니가 못 알아 볼 것만 같다. 어디 돈 떨어지지 않았나하고 땅바닥을 바라보면서 정문을 돌아 소구장 앞으로 걸어가던 중 누군가가 내 어깨를 잡아챈다. 제길, 동기 녀석이다. 일주일.. 더보기
[120호] 우리 함께 걸어요. 26대 대학원 총학생회 '동행'과 만나다 우리 함께 걸어요 26대 대학원 총학생회 ‘동행’과 만나다 인터뷰 및 정리 편집부 Q 우선, 약간 불편하실 수 있는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전자투표를 통해 당선이 되셨는데요. 바뀐 선거형식에 대한 홍보와 관심이 부족했던지 일부에서는 누가 당선됐는지조차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A 저도 사실 전자투표로 바뀌고 나서 원우들의 반응이 어떨지 정말 궁금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원우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전자투표를 도입한 건데, 기대했던 것에 절반도 아니고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와서 당혹스러웠던 게 사실입니다. 그 동안 30~40% 정도 투표율이 나왔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10% 정도 나왔거든요. 그 후, 전자투표에 대한 홍보가 미진했던 것.. 더보기
[119호] 우리 커피 한 잔 해요 글. 사진 송주현 기자 설렘... 우연히 마주치다 Cappuccino 알람 소리에 잠을 깼다. 요즘 들어 왜 이렇게 일어나기가 힘든 걸까. 몇 분의 잠이 간절하지만, 이미 ‘오늘 해야 할 일’을 떠올린 기특한 기억력을 원망하며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차가운 아침 공기가 졸음 섞인 눈가에 상큼하게 닿는다. 조용한 공간을 찾아 헤매다 골목 안쪽에 위치한 카페 ‘달달한 하루’에 들어선다. 따뜻한 햇살 때문일까, 여느 때와 달리 몽롱한 기분을 쉽게 떨치고 싶지 않아 부드러운 거품이 가득한 카푸치노를 주문하고 구석 자리를 찾아 앉는다. 우연히 발견한 예쁜 카페에 들어설 때면 마치 어릴 적 만화에 나오는 ‘마법의 문’을 통해다른 세계로 빠져드는 듯한 묘한 설렘이 느껴지곤 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일상은 여전하지만 카.. 더보기
[118호] 원용진 교수(신방과), 나꼼수를 말하다. 송주현 기자 송주현 기자(이하 송) 최근 는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데요. 나꼼수가 저널리즘의 환경변화와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요? 원용진 신방과 교수(이하 원) 일단, 기술적인 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나꼼수는 방송의 외연을 넓혔다는 점에서 방송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단순히 방송이라고 할 수 없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방송’입니다. 우리가 나꼼수를 방송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것을 방송이라는 범주에 귀속시키지 않으면 현재로서는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냥 방송이라는 용어를 차용하는 거지요. 언젠가는 이러한 형태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리게 될 날이 오겠지요. 같은 맥락으로 팟캐스팅에서 ‘캐스팅’(casting)이란 말 역시 방송(broadcasting)에서 .. 더보기
[118호] 우리 가카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 - 꼼수로 성공한 ‘나는 꼼수다’ - 송주현 기자 국내 유일 가카 헌정방송 한류의 중심, 아이돌이 아니다. 한류의 중심은 ‘가카’다. 앱스토어 팟캐스트로 제공되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는 CNN과 ABC 등 내로라하는 뉴스 미디어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팟캐스트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역시 SBS , MBC 등 인기 프로그램을 제치고 연일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1년 4월 27일 ‘국내 유일 가카 헌정방송’을 표방하며 시작한 나꼼수는 딴지일보(김어준 총수)가 만든 인터넷 방송으로 ‘가카’의 임기가 끝나는 2013년 2월까지 방송될 ‘기획 방송’이다. 멤버 구성도 흥미롭다. 사회 전 분야의 걸쳐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하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를 비롯하여 2009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더보기
[117호] 공부를 잘하려면 연필을 바꿔라 공부를 잘하려면 연필이 좋아야 한다! 당신이 공부를 못하는 건 순전히 연필 탓, 공부를 잘하려면 연필을 바꿔라. 박승일 기자 공부 못하는 애들이 꼭 연필 탓하는 건 다 그럴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연필이 좋아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건 너무 당연한 얘기 아닌가. 필자는 지금까지 이 사실을 반박할 만한 어떤 구체적인 증거도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게 따지지는 마시길. 이하에서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제품을 소개하고 지금껏 공부를 못한 건 다 이런 제품이 없었기 때문이었음을 주장하고자 한다. 이 제품을 다 사용해도 공부를 못한다면, 그건 당신 머리가 나빠서 일게다. 확실하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목을 길게 빼고.. 더보기
[117호] 신촌이 뭔가 부족하다고? 천만의 말씀! 글. 사진 정미지 기자 벨기에식 홍합 요리가 뭐지? 머슬 앤 머글 (mussel&muggle) ‘머글’은 소설 시리즈에서 마술을 쓰지 못하는 인간들을 부르는 말이다. 머글들을 위한 머슬(홍합) 요리라는 뜻의 상호가 눈길을 끄는 은 독특하게도 벨기에식 홍합요리 전문점이다. 홍합 하면 얼큰한 홍합탕 정도가 떠오르지만 유럽에서는 한국의 김치만큼이나 친숙한 음식으로, 특히 벨기에가 다양한 레시피로 유명하다고 한다. 판타지 소설에서 따온 이름에 맞게 내부도 이국적이고 동화적인 느낌으로 꾸며져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나 볼만한 조각이 한 면을 채우고, 창가에는 과일주들이 예쁜 병에 담겨 진열되어 있으며 체스판이 놓인 테이블도 눈에 띈다. 에피타이저로는 두툼하고 고소한 감자튀김과 빵이 제공되고 각 메뉴의 양 또한 적지.. 더보기
[116호] 논문 잘 쓰는 방법 국어국문학과 박사 김란희 1. 논문 주제 선정은 어떻게? 일단 자신이 선택한 전공과 관련하여 자신의 관심사가 무엇이었는지 근본적으로 대면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주변 동료나, 지도교수가 논문주제를 권유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럴 경우에는 그 논문에 대한 이견이나 문제제기에 대한 자신의 방어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관심사가 논문을 끝까지 밀고나가는 힘이 된다. 따라서 자신이 품어왔던 관심사를 가능하면 몇 개로 좁혀보고, 그 중에서 연구 주제로 발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이며 자료 수집이 가능한 분야를 하나 선택하여 논문 주제로 전환하는 절차를 강구해야 한다. 2. 연구 방법론 선택은 어떻게? 각각의 과정(석사 과정, 박사과정)에서 공부했던 수업 내용을 소홀히 하지 말고 다.. 더보기
[116호] 논문 잘 쓰는 방법 논문 작성에는 다음과 같은 작업이 필요하다. 1) 구체적인 주제를 선정한다. 주제를 올바르게 선정했다면 ‘시작이 반’이란 말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2)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한다. 주제에 정확히 부합하되 가능한 모든 자료를 취합해야 한다. 3) 수집한 자료를 정리한다. 방대한 자료들 사이에서 헤매지 않도록 자신만의 정리 노하우를 개발하라. 4) 자료를 기반으로 주제를 재검토한다. 주제가 어떻게 논의되어왔는지 살피고 논문의 방향을 설정한다. 5) 선행 연구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킨다. 논문 쓰기는 기존 연구를 자신의 언어로 논리적으로 엮는 과정이다. 6) 독자에게 자신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하고, 누구든 원 자료들로 거슬러 올라가 논문의 주제를 재검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제를 선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