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편집장의 글

[167호] 편집장의 글 to. 서강의 여러분께 이 글을 읽으실 때에는 각자 기말고사, 페이퍼 작성, 시험 등의 이유로 아주 바쁘시겠지요. 모든 경험이 새롭고 재미있게 느껴지던 옛날에 비해 지금은 모든 것들이 그저 당연하게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저 매일 할 일에 치여 그 날이 그 날인 듯 비슷한 매일이 반복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별 문제없이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해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흘러간 시간의 아쉬움은 뒤로 하고 새로운 날들을 더 잘 맞이해봐요. 잘 놀고, 잘 쉬고, 열심히 공부하는 서강인들 24년도 잘 부탁드립니다. 서강대학원신문사 편집장 장 혜 연 더보기
[166호] 편집장의 글 - 분노와 일상 분노와 일상 서강대학원신문사 편집장 장 혜 연 지나가지 않을 것 같던 무더운 여름 공기가 열기를 식혀주는 시원한 물방울을 타고 날아드는 가을이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장작 위에 올려놓은 주전자 같습니다. 장작은 다양하지요. 세대갈등, 성별갈등, 이념갈등, 다양한 이권다툼… 물이 가득 찬 주전자가 김을 뿜고 있는데 참 조마조마 하던 차에 언제 끓어 넘칠지 몰라 마음 졸였던 문제들이 물이 넘치는 것처럼 한 번에 몰려옵니다. 우리는 자신의 시야 안에서 정보를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다른 사람이 되지 않는 한 온전히 타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는게 당연지사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나누어가는 편 가르기를 즐깁니다. 누군 가를 ‘타자화’해서 미워하고 배척할만한 대상이 필요한 것일까요... 더보기
[164호] 편집장의 글 - 환경, 동물 그리고 인간 환경, 동물 그리고 인간 서강대학원신문사 편집장 유 지 연 환경, 동물 그리고 인간 중에 무엇이 가장 소중합니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무엇일까요? 아니면 이 질문은 정답이 있는 질문일까요? 환경은 토양, 물, 공기 등의 무기물과 동식물의 생명체인 유기물로 구성되며, 서로 끊임없이 순환합니다. 이들을 분리할수 없기 때문에 하나의 총체적인 체계(system)로 파악하고 이를 생태계(ecosystem)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살아있는 생태계는 우리 삶의 터전이 되고, 기후를 조절하며 지구와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를 존재, 진화, 발전하게 합니다. 도구적 자연관을 지닌 인간 중심주의 관점에서 동물은 함께 살아가는 생명이 아닌 오직 돈벌이를 위한 재료나 상품 혹은 인간이 부려야 할 대상으로 여겨집니다. .. 더보기
[163호] 편집장의 글 - 쓸모에 대하여 쓸모에 대하여 서강대학원신문사 편집장 이 지 나 우리는 늘 무언가의 쓸모에 대해 고민합니다. 이 물건이 나에게 쓸모 있을까? 이것은 쓸모 있는 경험일까? 저 사람은 쓸모 있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나'는 과연 쓸모 있는 사람인가? 물건, 사람, 경험, 관계 중 무엇이든 간에, 나와 관련된 것들의 쓸모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절대 빠질 수 없는 자연스러운 생각입니다. 왜 이렇게 우리는 쓸모에 대해 집착하는 걸까요? 이번 호수를 통해서는 쓸모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국어사전에서 쓸모란, 쓸 만한 가치 혹은 쓰이게 될 분야나 부분을 뜻합니다. 따라서 쓸모란 단어는 실로 다양하게 사용 됩니다. 작게는 점심식사 후 마실 음료를 고를 때 부터 크게는 한 나라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선택을 하며 우리.. 더보기
[162호] 편집장의 글 - 공존 #공존 서강대학원신문 편집장 이 지 나 공존이라는 단어는 우리 모두에게 친숙하지만, 역설적으로 너무나 낯선 단어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늘 누군가와 공존하고 있지만, 나의 울타리를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된다면 누군가와의 공존이란 마치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이번 호수를 통해서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허상처럼 느껴지곤 하는 이 단어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엔 보이지 않아도 넘쳐나는 다양성이 늘 함께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성실히 일하는 사람들,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 무거운 의무와 책임을 진 사람들, 새로운 공부에 도전하는 사람들, 열정에 불을 태우는 사람들, 외국을 떠돌아다니며 발자취를 남기는 사람들, 진실을 좇는 사람들, 사회의 시.. 더보기
[161호] 편집장의 글_박우승 #초연결사회(Hyper Connectivity Society)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연결된 초연결사회에서는 모든 디바이스와 인간이 네트워크와 상시적으로 연결됨으로써 기존의 소비 형태 혹은 업무 형태는 물론, 대중들의 삶의 방식인 ‘문화’ 또한 전반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초연결사회의 디지털 연결성은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무너뜨리고 국가 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으며, 디바이스들의 융합과 사람 간의 연결 관계를 확장시켜 일종의 거대한 디지털 네트워크를 형성시키고 있습니다. 초연결사회의 물적 토대인 신기술들로 형성된 지식과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은 인간에게 기회균등을 보장하며 자유를 주었습니다. 이러한 초연결성의 자유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아마도 ‘국가’라는 개념일 것입니다. 이는 초연결사회가 단순하게.. 더보기
[160호]편집장의 글_박우승 #공진화 현재 사회는 날이 갈수록 빠르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인간 또한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사회에 적응하며 진화해 가고 있습니다. 이는 사회와 인간이 현재 공진화(共進化) 중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과학에서의 공진화는 개체가 다른 개체의 진화에 부분적으로 의존 거나 같은 맥락에서 진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꽃과 곤충과의 관계처럼 우리는 적극적으로 공진화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꽃이 곤충들을 수정에 참여시키기 위해 ‘꿀’이라는 특성을 진화시켰고, 곤충들은 꽃가루를 추출하기 위해 복잡한 감각기관들을 진화시켰듯이, 사회와 인간은 마치 꽃과 곤충처럼 경쟁이 아닌 공생을 통해 적자생존 중입니다. 이번 호수에서는 사회의 다양한 영역이 진화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 더보기
[159호] 변화 어느덧 2021년 한 해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내가 대체 뭘 했는지 인지를 못 할 만큼 허무하게 지나갔던 2020년, 그보다 더 빠르게 끝나가는 듯한 2021년. 2년 동안의 기억이 구분되지 않고 마치 하나 의 거대한 덩어리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2021년 말에 시작 된 변화가 사람들의 일상에 전환점을 제공해주는 것 같습니다. 대학생들은 수업이 점차 대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약 2년 만에 간 학교 에서 동기들과 어색한 인사를 나눕니다. 밤 10시가 넘어도 방황 하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 곳들이 늘어나고, 한껏 추워진 공터에서 수다를 떨며 여행이 가능한 곳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자칫 방심 하면 혹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까 가슴을 졸여가며, 여러 가지 의미로 두근거리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158호] Outside-in 작년 이맘때 발행한 서강대학원신문 154호의 키워드는 ‘#2.5’였습니다. 당시 코로나19의 국내 일별 확진자 수가 400명이라는 전에 없던 숫자를 기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 계가 시행되면서, 사회 곳곳에는 크고 작은 충격과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났습니다. 그새 네 자릿수를 넘어선 확진자 수와 더욱 강화된 거리두기도, 지하철역을 나오면 보이는 임대와 폐업 문구도, 재택근무와 비대면 만남도 이제는 관성이 되어버렸습 니다. 작은 화면 속 화상회의 프로그램과 영상 서비스, 그리고 배달 어플만 있으면 방 안 에서 정말 평생을 살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상을 가능케 하기 위해 사회의 각 분야는 여전히 바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를 생각해보면 세상일에 무감해진 머릿 .. 더보기
[157호] 공간 공간 코로나19 시대,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는 공간(space)과 장소(place)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푸투안은 라는 책에서 “공간이 우리에게 완전히 익숙해졌다고 느낄 때 공간은 장소가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의 경험은 물리적인 공간에서 시작됩니다. 장소는 우리의 경험을 통해 감정과 사유로 연결된 공간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안정적인 장소에 구속되어 있으면, 자유로운 공간으로 나가길 원하며 위험한 공간에 놓여있으면 안전한 장소에 머물기를 원합니다.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는 에서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언어의 집 속에 인간은 산다”라고 말했습니다. 언어는 인간의 존재를 드러내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언어로 특별한 장소를 만들고 있습니다. 서강대학원신문은 우리의 공간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