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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117호] 공부를 잘하려면 연필을 바꿔라

<충격 보고> 공부를 잘하려면 연필이 좋아야 한다!
당신이 공부를 못하는 건 순전히 연필 탓, 공부를 잘하려면 연필을 바꿔라.

박승일 기자


공부 못하는 애들이 꼭 연필 탓하는 건 다 그럴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연필이 좋아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건 너무 당연한 얘기 아닌가. 필자는 지금까지 이 사실을 반박할 만한 어떤 구체적인 증거도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게 따지지는 마시길. 이하에서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제품을 소개하고 지금껏 공부를 못한 건 다 이런 제품이 없었기 때문이었음을 주장하고자 한다. 이 제품을 다 사용해도 공부를 못한다면, 그건 당신 머리가 나빠서 일게다. 확실하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목을 길게 빼고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느새 거북이처럼 목이 앞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목을 동그랗게 돌리면서 스트레칭을 해도 뼈마디 부딪히는 소리만 요란할 뿐 뻐근한 건 여전하다. 이런 목으로 공부를 잘 할리 만무하다. 거북목 증후군은 좋은 자세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예방효과가 크다고 한다. 우선은 바른 자세로 앉아서 공부해야 하지만 바른 자세에서는 또 잘 써지지 않는 게 논문이지 않던가. 그렇다면 바로 위의 제품이 특효라 할 수 있다. 위 제품은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된 본체와 푹신한 재질의 받침이 목의 경추 부위를 지탱해주어 올곧은 목과 어깨 라인을 만들어 준다고 광고 문구에 쓰여 있다. 물론 확인한 바는 없지만 생긴 걸로 보면 제대로 견인해 줄 것처럼 보인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홈 파인 부분에 목 뒷부분을 대고 누우면 그만이다. 하지만 하루에 5분에서 15분 정도 사용하는 게 좋다고 한다. 푹신하다고 베고 잠든다면 어찌 될지 모를 일이다. 주요 쇼핑몰에서 판매하며 ‘REAL EASE’로 검색하면 된다. 언뜻 본 최저가는 대략 53,000원인데 하루에 하나만 파는 쇼핑몰에서 초특가 18,400원에 판매한 적이 있다. 기다리는 게 상책이다. 


               
이 제품은 한 눈에 보기에도 척추를 교정하는 기구로 보인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허리가 결리고 쑤신다면 척추를 의심해 봐야 한다. 당연한 말인가. 아무튼 위 제품은 좀 요령이 필요하다. 저 노랗게 생긴 세로축 사이에 자신의 척추를 맞춰 넣어야 하는데, 필자가 해본 바로는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 그렇다. 필자는 이미 예전부터 허리가 쑤셔서 거금을 들여 위 제품을 구매했던 것이다. 두둥.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히 설명해 줄테니 필독하시라. 우선 저녁에 잠들기 전 이불을 깔고 위의 제품 위에 살며시 눕는다. 엉덩이부터 차례대로 접지하면서 척추 아래 부분부터 윗부분까지 순서대로 노란 색의 세로축 사이에 맞춰 넣는다. 틈이 좁아서 잘못하면 어긋나기 일쑤고, 어긋난다면 척추가 뒤틀릴 사소한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 상태에서 약 10분에서 15분 정도 누워있으면(그 이상은 금하고 있다) 된다. 누워있는 동안에 팔을 머리 위로 길게 펼쳐서 스트레칭을 최대화할 수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기 전에도 동일하게 사용하면 된다. 잠자기 전후에 사용할 때 잘못하면 저 위에서 그냥 잠들 수도 있으니 필히 눈 부릅뜬 상태에서 사용해야 한다. 위 제품은 미국 FDA 등록제품이라고 한다. 좋다는 말일게다. 검색어는 ‘SPINE WORX’, 최저가는 57,200원이다. 아, 사용해보니 아주 괜찮았다. 강추!



위의 두 제품과 마찬가지로 건강세트 되겠다. 이 제품은 특히 여성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제품이다. 사진 상으로는 허접해보이지만 나름 고도의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고 한다. 우선 이 제품은 좌우면으로 경사각을 유지하고 있어 착석 시 상체의 체중을 엉덩이에서 허벅지로 분산시킨다. 또한 엉덩이 좌우쪽을 받쳐주고 있는 경사면이 “퍼지고 늘어진(광고 인용)” 엉덩이를 안쪽으로 모아 볼륨있는 힙라인을 만들어주고, 장시간 의자 사용으로 변형된 엉덩이를 밸런스존에 고정시킴으로써 골반 밸런스를 잡아준다고 한다. 게다가 이 절묘한 각도가 허리에 압력을 주어 자연스럽게 바른 자세를 유도해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다리를 안쪽으로 모아주어 다리를 꼬고 앉아서 발생하는 허리 뒤틀림도 막아준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가랑이 사이에 쑥과 같은 약재를 넣어 습도를 조정하는 기능도 있다고 한다. 요약하면, 골반교정, 힙업 효과, 자세 교정 그리고 방석 기능에 탈취·제습까지 이 모든 기능이 하나의 제품에 집약되어 있는 것이다. 흠... 천잰데. 말만 들어서는 거의 세기의 발명이라 할만하다. 인터넷 사용 후기를 보니 제법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궁금한 사람은 직접 사서 사용해 보시길. 검색어는 ‘다이어토우미(DIETOUMI)’, 최저가는 27,500원이다. 방석치고는 좀 비싼 편이다. 



공부에도 체력이 필요하다는 걸 느낀지 어언 3년이 되었다. 물론 3년 전부터 느꼈지만 그 이후에도 꾸준히 느끼고만 있다. 운동을 하면 힘들어서... 흠 어쨌든 이 제품은 운동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걷기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발목 뒤틀림을 방지해 주는 제품이다. 발 아치(발바닥 가운데에 깊게 파인 부분)가 무너지면 체중을 지지하지 못해 발목 뒤틀림 증상이 오고 점차 무릎, 허리 통증으로까지 진행된다고 한다. 이 제품은 발바닥 아치를 지탱해주는 단계별 인서트가 보행 시 발과 지면의 접촉면을 확보함으로써 충격을 완화하고 체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발목을 바로 세워서 위와 같은 증상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발바닥 전체로 걷게 만들기 때문에 피로감도 훨씬 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발은 평면이 아니라서 걸을 때마다 빈 공간이 생기는데 이 공간을 채워주는 게 이 제품의 기본 원리라 할 수 있다. 이거 완전 과학적이다. 역시나 혹해서 얼마 전부터 신발 깔창에 넣어서 사용하고 있는데, 우선 발바닥이 편한 게 제일 큰 장점이다. 게다가 이 기술이 적용된 십만원이 넘는 전문 워킹화를 사지 않아도 싼 가격에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으니 이 역시 만족도 상승 요인이다. 오래 신으면 쿠션이 눌려서 처음보다 효과가 떨어지니 때맞춰 인서트를 바꿔주면 오래도록 신을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가격은 모델별로 다르지만 기본형은 29,800원이다. 한 줄 요약, 비싼 신발 사지 말고 지금 신고 있는 신발에 깔창만 바꿔라. 검색어는 ‘베어풋 사이언스(bare foot science)’



하루 종일 마우스를 사용하다보면 손목 부분이 뻐근하고 어깨가 결리는 증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일반 마우스를 잡을 때 손목이 휘어지는 게 증상의 원인인데, 이러한 자세로 손가락과 손목에 반복된 동작을 가하면 통증을 동반한 어깨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게다가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어깨와 팔은 물론이고 목과 등 근육이 뭉치면서 뒷목 뻐근함과 함께 두통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을 VDT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이라고 한다나? 위 제품은 손목 관절의 뒤틀림 없이 마치 악수하듯 자연스럽게 마우스를 잡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장시간 사용하더라도 피로감이 없다고 한다. 당연히 손목 관절에도 무리가 없다. 또한 엄지손가락이 위치한 부분에 앞,뒤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버튼이 있어 커서를 화면 끝으로 이동해야하는 수고로움도 덜어준다고 한다. 딱 보기에도 뭔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라서 폼 나는 클릭질에도 도움이 된다. 뭔가 있어 보이지 않는가! 가격은 정말 착해서 22,000원 밖에 안 된다. 논문 검색이나 논문 검색 중 ‘간간히’(라고 쓰고 ‘대부분’이라고 읽는다) 하는 웹서핑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역시 강추 아이템. 검색어는 ‘wowpen joy’이다.



이 제품은 일명 ‘공부하는 티내기’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제품 설명에 따르면, 흔들리는 차안이나 이동 중에, 심지어 잠자리에 누워서도 졸린 눈을 부릅뜨고 볼 수 있는 신개념 ‘독서 강제 제품’이라고 한다. 정말 할 말이 없다. 이 제품을 구매할 대상은 바로 당신, 책 보기를 돌같이 여기는 당신이다. 한 손에 강하게 동여매어 놓으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책 볼 확률을 높임과 동시에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책을 옆에 두고 사는 사람이라는 과분한 오해를 살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검색어는 ‘북 그립(book grip)’, 가격은 14,000원이다. 


        
의약품이 아니니 걱정 마시길. 의사의 처방이 없어도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이다. 프로폴리스(propolis)는 꿀벌이 나무와 꽃에서 모은 화분과 자신의 분비물을 이용하여 만든 것으로 집을 지키는 물질(pro 앞 + polis 도시)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꿀벌은 식물이 분비하는 수액을 자신의 침과 화분을 섞어서 벌집에 바르는데 이렇게 발효되어 만들어진 프로폴리스는 벌집 외부로부터 바이러스와 세균의 침입을 막고 벌집 내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프로폴리스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라는 물질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작용에 탁월하다고 한다. 활성산소의 산화적 손상에 대항하여 생체를 보호하는 물질을 항산화물질이라고 하는데, 이 물질은 활성산소가 가지는 과잉의 산화력을 제거하고 활성산소의 연쇄적 산화반응을 억제한다. 쉽게 말해, 인간의 몸을 이루고 있는 약 60조개의 세포는 나이가 들수록 혹은 ‘음주나 흡연’과 같은 생활 습관에 의해 점차 산화되어 가는데, 항산화작용은 이러한 산화현상을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몸에 좋다는 건 확실하다. 특히 이 제품은 면역기능에도 탁월해(앞서 말했듯이 집을 지켜준다고 하지 않던가) 학업과 논문 스트레스로 지친 학우들의 무너진 면역체계를 견고하게 세우는 역할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건강에 자신하다가 논문 마감 일주일 전에 감기 몸살로 앓아눕지 말고 미리미리 챙겨두는 게 좋지 아니한가! 검색어는 프로폴리스, 최저가는 함량에 따라 다르니 검색해 보시길. 홍삼보다는 훨씬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