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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124호] '항상,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 27대 총학생회 '7/24'

 

 

 

봄바람이 불면서 학교에도 새로운 바람이 부는 듯 합니다. 학교 정문에는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플래카드가 걸렸습니다. 서강 동문인 박근혜 대통령, 유기풍 신임 총장, 현재는 예수회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취임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정문과 본관 건물에 크게 걸려 있습니다. 우리대학원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조명상 서강대학원 학생회장이이끄는 27대 총학생회‘24/7’가 새롭게 출범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당선을 축하 드립니다. 지난 학기에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되어 201327대 총학생회가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24/7’의 의미를 들어보니 서강대의 상징인알바트로스‘24시간, 일주일, 일년 내내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듯해 든든하군요. 당선 소감과 학생회장에 출마하게 된 계기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국가의 일도 새롭게 시작되고, 학교도 새로운 총장과 함께 새 출발을 맞았고, 게다가 저 또한 대학원 총학생회장에 당선되어 그 시작을 함께 하게 되어 기쁩니다. 공부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그냥 수업만 듣기보다는 좀 더 주도적으로 참여해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총학생회가 지금보다 더 다가가기 편하고 친숙해지도록 애쓰고, 정책에 있어서도 각 과에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끔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27대 총학생회의 활약을 지켜봐 주십시오.

 

그런데 총학생회장 선거의 투표율은 여전히 낮습니다. 전체 학생수의 10%에 불과한데요. 그래서 총학생회장이 대표성을 갖지 못한다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학생회장이 선출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말씀해 주시면 선거가 어

떻게 치러지는지 원우들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투표율에 대해 먼저 말씀을 드리자면, 기존의 아날로그식 투표는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허술한 투표장에서 의외의 변수가 생길 수 있고, 누군가에게 이끌린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겠지요. 총학의 인원이 8명인데 투표함을 들고 각각의 학과를 돌면서 수거를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고, 그 과정에서 투표 결과의 조작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겁니다. 전자투표를 하면 투표율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투표 과정에서 투명성이 확보되고, 총학의 활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투표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투표율은 낮지만 자율적인 투표가 이루어졌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투표의 진행을 위해, 그리고 학생회장 선출에 대한 자발적인 투표를 위해 앞으로도 전자투표 방식은 고수할 예정입니다.

 

그 동안 신문방송학과에서 학생회를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렸었는데요. 27대 학생회의 신입 선발 기준과 현재 구성원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요?

 

선발기준은 따로 없습니다. 학력이나 스펙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성을 보죠. 인성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도덕성을 판단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학생회에 얼마나 잘 동화될 수 있는가, 그리고 맡은 일을 책임지고 잘 처리할 수 있는가에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기본적으로 내야 하는 서류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존의 서류절차를 대폭 축소해, 간단한 자기소개와 하고 싶은 말을 쓴 지원서를 중심으로 5-10분 정도 대화를 통해 함께 할 사람을 선출하고 있습니다. 구성원에 대해 말씀 드리면 기존 멤버로는 과학커뮤니케이션 1, 신문방송학과 소속 집행부원 2명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추가된 원우들의 경우 동남아협동과정, 경제학과, 심리학과 등으로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학생회에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이번 신입 집행부원은 타과생들을 다양하게 선출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학생회의 사업에 대해 원우들이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일반대학원 사이트에 링크되어 있는 총학생회 홈페이지 뿐인가요?

 

일반대학원 사이트에 링크되어 있는 총학생회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계정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계정은 진행 상황이 있을 때마다 소식을 올리고 있어 학생회의 사업 진행 상황을 바로 알 수 있죠. 사실 홈페이지에는 사업 진행에 관한 모든 상황을 더 빠르고 자세하게 업데이트 하고 있지만 원우들이 자주 접속하지는 않아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개인에게 공지사항을 알리는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이례적으로 학생회의 일년 사업을 대자보로 붙이기도 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으니 많은 이용을 부탁 드립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민감한 문제를 꺼내지 않을 수 없네요. 20131학기 등록금이 전 학기에 비해 약 2% 올랐습니다. 그런데 대학원 홈페이지에는 등록금 공지가 나기 직전까지도 대학원 등록금 공지일이 미뤄졌다는 공고가 났었죠. 등록금 공지까지 미룬 것은 대학원 등록금 책정에 대한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었다는 이야기일텐데, 그럼에도 결국 등록금이 인상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등록금 심의 절차에 관한 부분은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회의록을 본다면 그 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등심위 회의록 1-4차까지 기록된 문서를 공개해 놓았습니다. 이번 등심위 회의에서 학부 학생회장과 대학원이 동등하게 등록금의 2% 인하를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회의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여곡절 끝에 결국 파행되었죠. 우선 많은 학생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총학생회는 회의장에 들어가서 등록금의 액수를 결정할 수 있는 기관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의결기관이 아니라 심의기관에 불과하죠. 우리는 학교가 대학원을 어떻게 운영하고, 자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보고, 등록금이 얼마로 책정될지 살펴보는 기관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지만 대학원 등록금에 대해서는 저 역시도 학생이기 때문에 당연히 민감하게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이전과 다르게 등록금에 대해 투쟁을 많이 했던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등심위 회의록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거침없는 표현들도 오가고 있습니다. 대학원의 대표는 등심위 회의에 들어올 자격이 없다는 등의 말을 할 만큼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죠. 여기는 학부와 관련된 등록금을 책정하는 곳인데 왜 대학원이 이슈를 만들려 하느냐는 식의 이야기도 있을 정도니까요.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등심위는 학부와 대학원의 등록금을 모두 심의하는 기관인데 대학원 총학생회는 나설 자격이 없다는 등의 이야기는 말이 되지 않죠. 대체로 학부 등록금이 인하되면 대학원 등록금은 인상되어야 한다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분위기 입니다. 이는 우리 학교 뿐 아니라 사회적 통념이 그렇죠. 대학원 총학생회에는 권리가 없으니 대학원 학생회장이 가서 투쟁할 입장이 아니라는 겁

니다. 그런 중에도 올해에 등심위 회의가 4차까지 이루어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대한 노력을 했음에도 어쩔 수 없이 등록금이 인상된 것은 같은 학생의 입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지금으로서는 등록금이 오른 만큼 원우들에게 더 혜택을 주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를 할 예정입니다. 대학원생이라는 본분을 잊지 않고 등록금 문제는 계속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등록금 협상 과정에서 학생회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대학원 학생회의 의견이 제대로 받아들여질 수 없는 구조라면 학생회의 협상 참여는 학교 측의 구색 맞추기에 불과한 것인가요?

 

원래 등심위 회의에 참석하는 모두가 대표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대학원 학생회장의 입장은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 입니다. 안타깝죠. 등록금 책정에 대해동등한자격으로 참석한 자리인데동등한자격으로 봐주지 않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원우들을 대표하는 자리이니만큼 감정적으로 대처하기 보다는 좋은 방향으로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이런분위기 역시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어디나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등심위가 등록금에 대한 학교 측의 입장이라면 학부와 대학원 총학생회는 학생의 입장을 대변하기 때문에 등심위는 어떻게든 등록금을 인상하려 하고 학부와 대학원의 대표는 어떻게든 인하하려 하니 입장차이는 불가피하겠죠. 문제는 예산기획팀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총괄해 예산을 관리하기 때문에 학부의 등록금이 인하되면 대학원은 올라가는 식이라는 겁니다. 학부가 대체로 등록금의 소폭인하나 동결로 가닥을 잡으니 그 부족분을 대학원 등록금 인상으로 메꾸려는 시스템이죠. 학부 등록금은 낮추고 대학원 등록금은 올리는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는 뉴스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현재 대학원 총학생회는 어쩔 수 없이 인상된 등록금만큼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요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우들에게 더 혜택을 주는 방안이라면 어떤 것들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학교 측의 등록금 인상 철회를 기대할 수 없다면 보다 현실적인 방법을 하루빨리 모색하는 것이 학생회장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생을 위한 열람실 확충은 확실히 약속드리겠습니다. 장학금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학교에 대한 과격한 투쟁보다는 좀 더 현실적으로 혜택을 얻어내기 위해 협상하고 조절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일의 진척 상황은 원우들에게 계속 알리겠습니다.

 

학술단체협의회(이하 학단협)가 학생회에서 분리되었다가 이번에 다시 학생회와 통합되었다고 들었습니다. 학단협과 학생회의 재결합에는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학단협은 대학원내의 학회들을 총괄하는 단체입니다. 예산책정을 하거나 학회 운영을 총괄하고 운영자금을 체계적으로 관리합니다. 학단협 내의 사무국장이 회계 역할 뿐 아니라 학단협 전체의 일들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학생회로부터 분리되면서 독자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서 다시 학생회에흡수된 것이죠. 학단협과 학생회의 재결합을 계기로 학회가 좀 더 활발히 운영된다면 원우들의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학단협의 틀을 확실히 잡기 위해 계획을 짜고 있는 단계입니다. 이번 재결합이 학단협을 좀 더 굳건히 뒷받침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학원생들의 수보다 터무니없이 적은 연구실 자리는 원우들의 학업 의지를 꺾는 주요 원인 입니다. 대형 학과의 경우, 많으면 3-4명 정도가 연구실 한 자리를 이용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총학의 노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각 학과에 배정된 연구실 외에 X관 열람실을 운영하고 있으나 그마저도 12석에 불과합니다. 좌석수가 얼마 안 되다 보니 논문 학기나 열람실이 없는 학과를 대상으로 우선 배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과학커뮤니케이션학과 등 연구실이 없는 소규모 학과를 위해서 X관 열람실 전체를 일반대학원생 전용 열람실로 만들거나 따로 일반대학원생을 위한 열람실을 만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러나 소규모학과의 경우 연구실이 있다 해도 학과 정원이 다 차지 않고 있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반대학원 전용 열람실을 만든다면 연구실이 없는 학과에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겠지요. X관 열람실이 50석 가까이 되는데 그 공간만이라도 확보가 된다면 일반대학원생들이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더 편히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각종 뉴스에서는 석박사 학위를 가진 고학력자들이 비정규직 연구원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가 자주 다루어집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비정규직 연구원 자리조차도 운 좋은 일부 졸업자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지요. 가방끈은 길어지지만 들인 투자만큼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현재의 고용불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대학원 총학은 대학원생의 졸업 후 진로에 대해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저 또한 학생의 한 사람으로서 똑같이 처해있는 어려움이라 많은 공감을 합니다. 총학생회가 취업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렵겠지만 좀 더 현실적인 도움을 주려 합니다. 대학원 생활의결과가 논문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양질의 논문을 쓸 수 있도록 SPSS나 질적연구방법론, 논작문 특강 등을 계획하고 있고, 앞으로도 좀 더 학술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강의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진로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원우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소통 잘되는 총학생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학생회장 출마 때함께라는 단어를 많이 강조했더군요. ‘함께를 강조한다는 것은 그만큼 소통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겠네요. 계열 별 소통은 차치하고라도 같은 계열 내에서도 타과와의 소통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폐쇄적인 분위기에서 서로 간에 소통할 수 있는방법은 무엇일까요?

 

학생회장에 출마할 때항상, 언제나를 슬로건으로 내세웠습니다. 소통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타과와의 소통이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이공계 학생들의 경우, 랩실에서만 생활하고 프로젝트 위주로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대학원 행사 참여가 저조한 편입니다. 아시다시피 원우한마당이나 과대표자회의는 타과 간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리입니다.‘ 원우한마당은연례행사이니만큼크게치러지니꼭참석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또 대학원 총학생회 페이스북에 학생들의 고충이나 건의사항 등을 올려준다면 학생회는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설 것입니다. 그것 또한 소통의 한 형태가 될 수 있겠지요. 그리고 학기 초마다 과대표자 회의가 있습니다. 각 과의 대표들이 참석해 대학원 전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인데, 그 자리에 참석하면 타과 학생들과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체 20여개 학과 중 회의에 참여하는 과는 몇 되지 않는 현실입니다. 참여는 총학생회에서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자발적인 참여가 더욱 중요합니다. 대학원 소식에 귀를 기울이려는 의지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소통의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27대 총학생회장의 앞으로의 포부가 듣고 싶네요.

 

임기 1년 동안 가장 이루고 싶은 일은 슬로건에서 볼 수 있듯 학생회와 원우가 언제나 같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모든 원우가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자주 열고, 모든 학과에 균등한 혜택이 가도록 하고, 소수학과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새롭고 열린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현재의 목표입니다. 이런 노력을 하다 보면, 저의 임기 동안이 아니더라도 다음 혹은 그 다음 총학생회와 20여개의 학과가 점점 더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학술적인 교류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거창한 포부보다는 서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즐겁게 공부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4/7' 학생회 단체사진.

 

   (왼쪽부터)

* 복지국장 김인호, 김경민,

* 학술국장 강재연,

* 국제협력국장 양표(Yangpiao),

* 사무국장 박민정, 노윤지,

* 정책국장 장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