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도

[134호] “현장의 목소리에 직접 더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제29대 대학원 총학생회 ‘한걸음 한걸음’




서강대학원신문(이하 서강)_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학기 대학원 총학생회 정책국장을 거쳐 이번 29대 총학생회장에 출마하게 된 계기와 당선 소감이 궁금합니다.

김형욱(이하 김)_ 일단은 아직도 대학원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는 사실이 얼떨떨하고요. 제가 올해 나이가 30살인데, 30살이 되니까 제가 존경하는 독립 운동가이신 우당 이회영 선생님이라고 계시거든요. EBS에서 방영된 우당 이회영 선생님 관련 영상을 보고 감명을 받았거든요.영상 장면에서 제 뇌리를 스친 것이‘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 것인가’였어요. 일제 강점기 당시 이회영 선생님이 독립운동을 하시려고 많은 재산을 처분을 하시고, 만주로 건너 가셔서 신흥 무관학교를 설립을 하셨거든요. 그 결심을 하시게 된 게, 30살 쯤 되신 것 같더라고요. 선생님처럼 저도 개인적인 뭔가를 해보고 싶어서, 제 생활 반경 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니 대학원 내에 총학생회라는 조직이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본인을 희생해야하는 자리이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나보다는 다른 대학원 원우들을 위해 뭔가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총학의 대표성 문제

서강_ 이번 대학원 총학생회 선거 투표율이 27대, 28대와 마찬가지로 10%대에 그쳤습니다. 누군가는 현저하게 낮은 총 투표율로 인해 총학생회장으로서의 대표성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투표 일주일 전까지 대부분의 교내 공간에서 홍보 포스터, 브로슈어 등을 찾아보기가 힘들었고, 공청회 등과 관련한 정보를 접하기도 쉽지 않았는데요. 이에 대한 생각과 홍보 이외에도 선거 일정 전반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김_ 일단은 투표율이 낮았던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저도 굉장히 동감하는 부분입니다. 이번에 투표율을 보니까 13.04%가 나왔더라고요. 지난 학기 재학생이 1270여명 정도였거든요. 다른 학교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려대학교의 경우에도 저랑 비슷하게 2학기부터 임기를시작하는데, 거기도 9-10%정도밖에 안 나왔더라고요. 물론 제가 모든 학교의 투표율을 조사해본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현상으로 나타는 것은 그 정도의 수치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투표율이 왜 이 정도일까 하고 저 또한 의문을 많이 가졌어요. 저희가 선거 과정에서 (말씀하셨듯이) 공청회를 한다고 팸플릿에는 적어놨는데, 아무래도 이런 홍보 방안이 사실 내부적으로만 이루어지는 것도 있고, 전반적으로 선거 시스템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인 거 같아요. 선거 포스터 같은 것도 혼자 학교를 돌면서 붙였고, 브로슈어 같은 것도 선거인단 서명을 받으러 다닐 때 그때 나눠드린 거 말고는 뭐 딱히 그 후 홍보기회가 없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저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건설적인 토론이 오고갈 수 있도록 공청회에 대한 홍보나 선거 과정 홍보를 좀 더 활성화시킬 방법을 마련해 보려고 합니다.


서강_ 27대, 28대를 거쳐 이번에 당선된 29대 총학생회장도 같은 특정 학과 출신이고 구성된 총학 집행부 절반도 마찬가지입니다. 서강대학원을 대표하는 총학이라기보다는 서강대학원 특정학과 대표회 같다는 느낌입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_ 이 점에 대해서는 저도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관계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최근 4-5년 동안에 신문방송학과 출신의 사람들이 총학생회장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그것이 직접 선거라는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암암리에 선출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 싶어요. 전임 28대 총학생회 같은 경우를 살펴보자면 원칙상의 임기 1년을 마친 후에도 다음 총학생회장에 출마한 후보자가 아무도 없어서, 학칙에 따라 한 학기 동안 비대위 체제를 꾸렸던 부분이 있었거든요. 총학생회장에 출마하고자 하는 후보자들이 계속해서 나타나지 않는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선거에 대한 홍보는 충분히 더 이루어져야만 하고요. 이 과정에서 이전 학생회에서 다음 학생회로 넘어갈 때 구성원들이 새롭게 구성되는 것이 힘든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신문방송학과 출신이 계속해서 학생회장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이번 집행부 구성에 있어서 최대한 다양한 학과를 전공하는 사람들로 학생회를 꾸리고자 노력했고, 실제로 그렇게 구성했습니다. 저도 이 점에 대해서는 문제로 충분히 받아들이고 해결하고자 고민하고 있습니다.


학생회 사업, 이대로 괜찮은가

서강_ 선거공약집을 보니 새로이 구상 중인 사업보다는 기존 사업을 수행하는 데 치중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전 총학이 진행한 학생사업과 달리 새롭게 구상 중인 학생회 사업이 있는지 궁금하고, 원우들이 알면 유용한 학생회 사업 세 가지를 꼽는다면요?

김_ 일단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학생회 사업은 먼저‘서강대 대학원생 권리장전’을 학교 내부적으로 제정하려고 합니다. 법적인 장치라기보다는 선언문 성격이 강하죠. 작년에 <대통령 직속 청년 위원회>에서 대학원생 권리장전을 만들었어요. 그 과정에서 본교 대학원 총학생회가 참여를 했었고 서울 소재의 몇몇 학교들이 참여를 했습니다. 그것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별로 사정이 다르고 표방하는 가치들이 달라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거든요. 학교마다 다른 특성들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을 반영해서 서강대만의 대학원생 권리 장전을 제정하려고 해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이것은 어떤 강제성이나 규율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선언적인 성격이 강해요. 예를 들어 카이스트의 경우에는 물론 이공계 특성화 대학이기 때문에 서강대와는 상황이 다를 수도 있지만, 권리장전 선포식을 진행한 후 그 선포문을 각 연구 교수실이나 연구실 앞에 붙여놨다고 해요. 저희 또한 학교를 이루는 여러 주체들 간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반영하여 서강대만의 권리장전을 제정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로 사업에 있어서 매 학기마다 저희가 연구 환경 개선 물품을 원우들에게 나누어 드리고 있거든요. 연구 환경 개선 물품을 지급하는 사업 같은 경우 모든 재학생 원우분들에게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에 번거로우시더라도 과에 연락을 하셔서 꼭 받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로 학술 특강 사업 경우에는, 타 기관에서 수강할 경우 비싸게 수강할 수밖에 없는‘SPSS 특강’이나‘영어논문 작성법’도 저렴하게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저희가‘제2보건소 사업’이라고 해서 비상약품 같은 것을 간단하게 구비해놓고 있어요. 소화제랑 여성용품 등을 구비해놓고 있으니 편리하게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복지국에서 문화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거든요. 지난 학기에는 뮤지컬 <시카고> 표를 저렴하게 구매를 해서 원우분들께 나누어드렸습니다. 물론 모든 원우분들이 혜택을 보실 순 없겠지만,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주시면 저희가 최대한 도움을 드리려고 합니다.


서강_ 서강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의 비율이 타 대학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구체적인 대학원 내 외국인 유학생의 실정은 어떠한지, 총학과 외국인 유학생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업을 기획하는데 있어서 국적과 문화, 언어가 다양한 외국인 유학생들을 모두 포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_ 지난 학기 재학생 기준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외국인 유학생이 전체의 8-9%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기존에 외국인 유학생분들 대상으로 한 사업은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외국인 문화 탐방, 외국 유학생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은 총학생회에서 관행적으로 진행해 왔는데, 지난 학기에 해보니까 사실상 인문사회 계열은 입학 조건 자체가 한국어 능력을 보는 조건이 있어서 인문사회계열의 유학생분들은 의사소통이 어느 정도 가능한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하지만 이공계열의 경우에는 한국어를 전혀 못 하시거나, 영어로만 소통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학내에 한국어 교육원과 연계를 해서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해드리고 싶어서 그것을 진행하려고 해요. 그리고 외국인 문화 탐방 같은 경우에도 유학생분들에게 한국 전통 문화를 체험하는 장을 제공하고 있는데, 단발성에 그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합니다.


학내를 넘어 사회 속으로

서강_ 총학생회 공약집에 제시된 정책 부분에서 전국 대학원 총학생회 협의회(이하 전원협) 활동에 대한 부분이 있습니다. 전원협과 관련하여 본지도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다루어 왔습니다. 서강대가 전원협을 통해 이뤘던 연대와 앞으로 전원협 활동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_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지난해에 대통령 직속 청년 위원회에서 대학원생 권리장전을 제정할 때 본교 대학원총학생회가 참여를 했었고, 작년쯤에는 등록금이 책정되던 시기에 대학원생들에게 과하게 부과되는 등록금을 줄이기 위해 전 대학원총학생회장이 타대 총학생회장들과 함께 시위 등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등록금 문제 같은 경우에는 전원협을 통해 정보 교류 차원에서 많은 이야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지난 8월 1일에 정기 회의를 서강대에서 개최했었는데 그때 나온 이야기가 너무 서울 소재, 수도권 소재 대학원 학생들 위주로 모이니까 지방에있는 대학원 학생들은 전원협의 존재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제안서 같은 것을 통해 지방 소재 대학원에도 전원협을 알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리고 사실 전원협 자체도 아직은 공고화가 덜 된 측면이 없지 않아 있어요. 왜냐하면 대학원총학생회 구성원들이 주기적으로 바뀌다보니 그 명맥이 시간적으로 끊기기 때문이에요. 저는 전원협이라는 단체가 대학원 사회에 대한 정보 교류의 장으로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여기며, 연대를 통해 강남대 인분사건과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단은 전원협 내에서 회의의 정기화(정례화)를 통해 어느 정도 단체를 공고화 시키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학생들과의 한걸음 더 나아간 소통을 위하여

서강_ 학생회 사업에 대한 홍보나 공지 사항 전달이 매번 학생들에게 메일이나 문자 발송과 같이 일방적인 통보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수직적 소통 방식이 대학원 총학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어려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원생들의 학내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방식과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은 무엇이 있습니까?

김_ 저희가 직접 발로 뛰는 게, 직접 연구실 찾아가서 원우분들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사실 총학생회가 당연히 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책상에만 앉아 있으면 안 되는 거지요. 그것이 진정성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사실 대학원 총학생회 홈페이지가 있어요. 고려대 같은 경우에는 대학원총학생회 홈페이지 관리가 굉장히 잘 되어있거든요. 그리고 이번 주에 대학원학생회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알려주는 <원총 소식>이라는 것도 따로 개설되어 있고요. 그런데 서강대학원 총학생회 홈페이지 같은 경우에는 업데이트도 안 되고 관리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개선하고 보완해서 홈페이지를 통해서 다양한 의견을 받고, 총학생회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홈페이지 혹은 페이스북을 통해서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그래도 저희가 직접 찾아가서 그때그때 상시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어차피 연구실에 많이들 계시니까요. 직접 찾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일단은 총학생회와 원우분들 사이의 소통 채널이 다양해야 하는데, 중앙대 같은 경우에는 계열별로 대표를 두어서 의사소통하고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놨더라고요. 그런데 대학원 과대표자는 학부 과대표와는 달리 대부분 직접 선거로 선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표성을 띤다고 보기가 애매할 수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고민해야할 것 같아요. 또 특히나 자연과학계열, 이공계열 같은 경우에는 랩실 별로 대학원 생활이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회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나 사안에 대해서 쉽게 접근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만약 그러하다면 저희가 직접 찾아가서 학생회와 진행 중인 사업을 소개하고, 이공계열 원우분들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예정입니다.


서강_ 학부생뿐만 아니라 대학원생의 학생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지속적으로 지적되는 문제점입니다. 매번 선거 때 기록되는 낮은 투표율이나 학생회 사업의 참여 저조가 이를 나타내는 예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로 인한 총학생회의 고충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학생 정치에 대한 대학원생들의 무관심을 해결할 방안은 어떤 게 있을까요?

김_ 저는 대학원생들이 학생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 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전의 총학생회를 하셨던 분들도 열심히 하셨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대표자 회의를 학기마다 한 번만 열기도 했고, 기존 사업을 되풀이하기도 했거든요. 결국 저는 총학생회가 더 노력을 한다면 원우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관심을 가져주실 때까지 총학생회가 더 열심히 해야겠죠. 당연히 학생회가 원우분들을 위해서 봉사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 주체인 저희가 그만큼 더 노력을 해야겠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저는 많은 원우분들이 학생회의 문을 좀 더 두드리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강_ 마지막으로 29대 총학생회장의 앞으로의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김_ 일단은 제가 일반대학원 원우분들을 대표하는 자리잖아요. 그런 자리인 만큼 원우분들의 목소리에 최대한 귀를 기울이면서 책임감 있고 성실하고, 투명하게 학생회를 관리할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고요. 원우분들에게 헌신하겠다는 마음가 짐으로 학생회를 잘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총학생회가 많이 부족하고 어설픈 부분도 많아요. 사실 저희도 학생이니까요. 그래도‘쟤네가 어느 정도 노력을 하고 있구나’그런 부분을 원우분들이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