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사상가들이 삶의 의미라는 문제 자체를 무의미하다고 여기는 데에는 매우 일반적인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바로 ‘의미’가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의 문제라는 점 때문이다. 삶의 의미는 질감이나 무게, 색깔 같은 사물들 자체의 특징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 사물들에대해 이야기하는 방식과 관련된 문제이다. 양배추나 심박동 측정기 자체는 의미가 없다. 그것들은 우리의 대화에서 거론될 때에만 의미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삶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삶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 뿐이다.
-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인생의 의미』(2016)
천주희
(문화연구자 겸 작가)
지난 10년 동안 대학(원)생으로 지불한 등록금은 약 5000만 원. 그중 2200만 원은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스무 살에 독립한 후로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빚을 갚아나가고 있다. 학생 채무자이자 부채 연구자로 한국의 청년부채 문제를 탐구하기 시작했고, <대학생은 어떻게 채무자가 되는가>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책『노오력의 배신』(2016)과『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2016)를 내고, <제57회 한국출판문화상> 교양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현재‘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에서 일하고 있으며, ‘문화사회연구소’운영위원으로 있다. 예술인 집단 ‘문화창작공간 다락’의 대표이자, 희곡 <눈물요정 시리즈: 지하철편>, <공터(共無地)>, <반딧불의 잔존>을 쓰고, 상연했다.
이일
(공익법센터 <어필> 소속의 공익변호사)
“모든 인간이 가진 천부적인 존엄성과 내재적인 인권이 보장되는 정의롭고 그래서 평화로운 날이 오기를 꿈꿉니다.”
공익법센터 <어필>은 소송과 신청, 연구와 입법운동, 교육과 홍보, 국내외 단체와의 연대, 국제인권메커니즘 활용 등을 통해 난민, 구금된 이주민, 무국적자, 인신매매 피해자의 인권을 옹호하고 다국적 기업의 인권 침해를 감시한다.
이일 변호사는 <어필>에서 난민 보호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나이 들어 앞이 잘 안 보여 책도 볼 수 없고 일도 할 수 없을 때, 적막하고 메마른 곳을 음악이란 신비로 메꾸며 기타치고 노래하며 살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어필> 홈페이지 www.apil.or.kr
페이스북 www.facebook.com/apilkorea
김종현
독립서점 <퇴근길 책 한잔> 대표
“술과 책이 있는 독립책방”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길, 잠시 들려 맥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퇴근길 책 한잔>은‘책맥(책+맥주)’,‘ 북맥(book+맥주)’을 알린 곳으로 유명하다.
스스로를‘자발적 거지’라고 부르며‘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한다’는 게 대표의 원칙이며, 책방에서 영화 상영과 공연 등도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독서토론 모임인‘혁명적 책 읽기’,‘ 자발적거지모임’등을 열기도 한다.
<퇴근길 책 한잔> 서울 마포구 염리동 9-60번지 1층
영업시간 평일 2pm-10pm, 토 2pm-7pm (매주 일&월 휴무)
booknpub@gmail.com / 카카오톡 id : 퇴근길 책한잔
윤이나
(작가, 기자, 평론가, 칼럼니스트, 편집장이자 ‘와일드 블랭크 프로젝트’사장)
‘미쓰 윤’혹은‘윤 알바’로 20대를 버티고 보니 윤 작가, 윤 기자, 윤 평론가, 윤 칼럼니스트, 심지어는 윤 편집장으로도 불리는 오늘을 살고 있다. 보통은 무엇인가를 쓰는데, 그중 일부가 책『미쓰윤의 알바일지』로 묶여나왔다. ‘페미니즘 굿즈’를 만들면서 여성 단체를 후원하는‘와일드블랭크프로젝트’치마사장으로 불릴 때도 있다.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의 공저자로 페미니즘과 대중문화에 대해 썼다. 소녀는 아니지만 대체로 설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 많이 말하고, 혼자 있을 때 생각한다. 어딘가에 속하지도 않고 어떤 직함을 가지고 있지도 않아 사람들이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는 존재로 사는 것도 그럭저럭 멋진 일이라고. 그래서 앞으로도 그냥 윤이나.
이명선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기자이자 칼럼니스트)
2011년, 방송이 출범하기도 전에 <채널A>에 ‘공채 1기’ 기자로 입사했다. ‘공채 1기 개국 공신’. 한때 이 말은 자부심이었다. 자신의 이름 석 자보다 회사 소개를 먼저할 정도로 애정을 다했다. “곧 개국하니까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그러나 그곳에서 일한 3년 동안, 남은 것은 ‘대리 기자’였다는 부끄러움뿐이었다. 그 후 지난 2월부터, 종합편성채널(종편)에서 자신이 겪은 ‘종편의 민낯’을 알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 ‘스토리펀딩’에 올라오는 <나는 왜 종편을 떠났나>라는 제목의 연재물이 그것이다. “다시는 기자 안 하겠다고 다짐했건만 마음은 늘 언론 언저리에 머물렀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진실탐사그룹 <셜록>에서 못다 이룬 ‘참 기자’의 꿈을 이루려 고군분투 하고 있다. “셜록은 ‘심층-탐사 보도’에만 집중합니다. ‘기자-변호사-전직형사’가 함께 진실을 파헤치고, 기록하고, 해결합니다.”
스토리 펀딩 <나는 왜 종편을 떠났나>
storyfunding.daum.net/project/13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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