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7. 10. 18. 11:07

<프로파간다> 최지웅, 박동우, 이동형 인터뷰

 

훔치고 싶은 포스터를 만드는 것,

프로파간다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죠

 

 

영화에 대한 관심을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확장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프로파간다만의 감성으로 눈을 뗄 수 없는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들. 신사동 작업실에서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인터뷰 양계영(urstar2016@sogang.ac.kr), 정재원(agnes1026@sogang.ac.kr)

정리 김명회(sggkmh@sogang.ac.kr)

 


 

서강대학원신문(이하 서강)> 스튜디오 이름은 스튜디오가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생각합니다. 본 이름을 지으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최지웅(이하 최)> 프로파간다 이름은 원래 공산 국가에서 사용하던 대중을 선동한다는 의미인데, 이 이름을 중학교 때 잡지에서 처음 듣고 어감이 좋아서 나중에 써먹으려고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회사를 오픈하면서 다시 떠올리고, 사용하기로 한 거죠. 프로파간다가 대중을 선동한다는 부정적 어감이 있지만, 우리는 영화 포스터로 대중을 설득한다는 좋은 의미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디자인으로 관객을 홀려서 극장으로 오게 만들자라는 뜻으로 긍정적인 의미의 프로파간다인 셈이죠.

 

서강> 프로파간다 안에서도 세 분의 전공에 따라 작업 방식이 나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박동우(이하 박)> 큰 상업 영화는 같이 아이디어를 준비하죠. 각자 시안을 짜 와서 같이 선택하고, 선택되는 시안을 메인으로 결정해요. 그럼 나머지 인원들은 서포트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 독립영화 같은 경우에는 각자 맡아서 하고요. 큰 상업 영화 같은 경우에는 촬영도 하고 시안도 짜고 할 일들이 많아서 다 같이 일을 하는 방식이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희가 포스터 디자인만 하는 줄 알고 계시더라고요. 포스터 디자인만 하는 건 아니고, 시나리오를 받아서 읽고 기획부터 아이디어를 다 짜는 거예요. 배우들이 어떤 옷, 어떤 공간, 어떤 포즈, 표정을 할지 정확히 짜요. 그리고 그대로 찍는 거예요. 해당 장면의 촬영을 위해서 스텝들도 우리가 다 정해야 해요.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포토그래퍼 등 섭외를 통해서 촬영을 하고요. 시나리오부터 포스터 광고 전단지까지 비주얼적인 부분은 다 한다고 보시면 돼요.

 

서강> 그럼 전체적인 컨셉을 잡기 위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독립영화 같은 경우에는 영화가 완성된 후에 작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작업을 하고, 큰 상업영화 같은 경우에는 촬영 전부터 일을 시작해요. 시나리오를 읽고 책 디자인을 해야 해요. 그게 저희가 제일 처음에 하는 일이에요. 그래픽 디자인도 여러 분야가 있잖아요. 제 생각에는 영화포스터가 그런 모든 디자인의 집합체인 것 같아요.

 

서강> <라우더 댄 밤즈(Louder than Bombs)> 포스터를 보고 홀려서 영화를 봤는데, 핵심 내용과 상관없어도 저렇게 만드시나요?

 

> 저희의 목적은 재미없는 영화도 재미있어 보이게 만들어서 대중들을 홀리는 것이에요. 어쨌든 홀리셨잖아요. (웃음) 잠깐 나온 컷이라도 매력으로 어필 할 수 있다면 활용하죠.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가 기획하기가 제일 힘들어요.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분위기에, 어떤 컨셉이다 이런 걸 짜놔야 스텝들과 공유도 되고 배우들도 이걸 보고 이렇게 연기를 해야겠다!” 하죠.

사진1 | 라우더 댄 밤즈(Louder than Bombs)포스터

 

사진2 | 영화 <해적> 포스터 촬영 시 콘티

 

영화 <해적> 같은 경우, 사전 미팅 당시 배우들의 얼굴이 포스터에 다 나와야 한데요. 이런 경우, 사전에 배우들의 포즈도 일일이 정해야 해요. 디자인하기 전에 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죠.

> 디자인만 하는 것도 어렵지만 이런 아이디어를 짜고 준비하고 그런 단계가 제일 어려운거죠. 그 때가 가장 스트레스를 받을 때죠.

 

서강> 영화 <족구왕>처럼 홍보물을 카드화하여 제작하시는 것을 보았어요. 이처럼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작업하신 것들을 소개해주세요.

 

> 정몽준이 족구를 하는 웃긴 사진이 있었어요. 영화 <족구왕>은 그 사진을 모며 영감을 얻은 거예요. 영화 <꿈보다 해몽>같은 경우 꿈과 현실을 나타낸 영화인데, 포스터에 그 특징을 연결되게 만든 작품이죠. 평소에 좋아하던 일러스트레이터나 포토그래퍼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게 재미있어요. 학생 때는 그런 분들을 알고 지내고 싶다고 그러잖아요. 근데 이제는 그분들과 일하게 된 거죠.




사진3 | 영화 족구왕카드 포스터

 

이동형(이하 이)> 맞아요. 함께 작업하면서 또 다른 분들은 어떻게 작업하시는지 볼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재미있죠.

사진4 | 평소 좋아하던 윤예지 일러스트레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영화 꿈보다 해몽포스터.

 

서강> 프로파간다를 검색해 보면, 흔히 프로파간다만의 색깔이 있다고 정의내리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러한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좋은 것 같은데, 너무 똑같다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장르에 국한되어 있는 톤 같은 게 있기도 한데, 저희처럼 다양한 장르를 하는 회사는 많이 없다고 생각해요.

> 저희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하죠. 어떤 분들은 자기 복제라고 욕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관심 있게 봐주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영화 <땐뽀걸즈> 포스터 작업 같은 경우, 거제도에 가서 땐뽀걸즈 팀원들을 직접 찍어왔어요. 포스터에 바다가 나왔으면 해서 서울과 제일 가까운 인천에서 찍고 싶었는데 이 친구들이 취업하고 알바를 하는 학생들이여서 직접 올라 올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거제도에 가서 예쁘게 찍었거든요. 작품을 보시고 어떤 분들은 핑크색 치마 입혔다고 성적 대상화한다고 욕하시는 분들도 있고.. 로리타 사진 같다고 싫다는 (반응도 있었죠.)

 

서강> 댓글을 통한 즉각적인 피드백이 활발하다 보니 신경 쓰이는 경우도 있으실 것 같아요.

 

> 저는 처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이제는 아예 SNS를 끊었어요. (웃음) 예를 들어 명절에 친척들이 한 곳에 다 모였어요. <부산행>처럼 잘된 영화에 대해서 다 같이 얘기 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은 좋죠. 사람들이 다 알 수 있을 만한 작품들을 하는 것은 되게 좋지만 부담도 생기고 그래서 SNS를 끊었어요.

> 저는 다 찾아봐요. (웃음) 이게 재밌는 게 오늘 작업한 게 내일 대중들에게 공개되고 반응들이 바로 오니까 그게 재미있어요. 예를 들어, 어떤 회사에서 디자인 작업을 하면 대중들에게 선보일 기회가 없는 경우도 많잖아요. 근데 우리는 대중들이 다 보는 거잖아요? 남녀노소, 전 국민이 다 보는 작업이라 재밌는 것 같아요. 트위터 검색해서 다 보는 데, 짜증나고 그렇진 않고 재밌어요. 좋은 반응은 기분이 좋고, 욕하는 글들이 있으면 상처도 받고 그래도 다 봐요.

> 저도 다 찾아보는데요. 열심히 작업했는데 반응이 없어서 상처에요. 나는 열심히 작업했는데 댓글들이 없으니까 언급이 없어서.. 짜증나요. (웃음)

> 작업 물에 대해 무플인 것들도 간혹 있어요. 나는 열심히 했는데 무플인 것을 보면 마음이 더 아프죠.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포스터 같은 경우는 막 좋아요1000개 되고 반응이 오는데, 어떤 작품들은 댓글이 없어요. 그런 건 이제 사람들이 관심 없는 거죠. 그래서 이런 좋아요개수 보면서 사람들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 같아요. 반응이 딱딱 나뉘어져요.

 

서강> 작업 시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 전국 극장에 영화 현수막이 걸려 있잖아요. 포스터가 나오면 전국에 있는 걸 다 해야 해요. 사이즈도 다 다르게요. (그 작업을) 이틀 만에 다 해야 해요. 각각의 사이즈에 맞게 다르게 제작하는 게 좀 힘들어요. (규모가) 큰 상업영화는 100개 정도 하죠. 혼자서 할 수 있는 물량이 아니라서 큰 영화는 다 나눠서 같이 해야 할 수 있어요.

 

서강> 자체 프로젝트인 미니 아카이브 북 <필름 타이포그래피 Vol.1 레터링>, <필름 타이포그래피 Vol.2 캘리그래피>를 보면서 프로파간다가 한국 사회 안에서 특정 역할을 고민하는 소규모 공동체라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이 같은 작업을 기획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 클라이언트 잡(job)을 하다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잖아요. 그래서 수정도 필요 없는 우리만의 컨텐츠로 재밌는 거 해보자는 생각으로 출판업을 하게 된 거예요. 회사 이름은 프로파간다, 출판사 이름은 프로파간다 시네마 그래픽스에요. 우리가 내는 책은 아카이브 종류의 책이 있고, 디자인 북이 있어요.

 

서강> 주 콘텐츠는 관심사에서 비롯된 내용들이 많겠어요.

 

> 그렇죠. 일본 같은 경우에는 아카이브 북이 굉장히 많은데 우리나라는 아카이브가 잘 안 돼 있어요. 그래서 하게 됐어요. 우리만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이런 책들이 작업물들이고, 포트폴리오인 셈이죠.

 

서강> 따로 판매도 하시는 건가요?

 

> 네 각종 서점에서도 많이 팔아요. 플립북 형태의 <PP(Propaganda Posters)> 제일 많이 팔렸어요.

 

서강> PP북이 반응이 가장 좋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일단 작고 선물하기가 좋잖아요.

 

사진7 | 1970~1980년대 동네 문방구에서 팔던 딱지를 수집, 선별해 실은 아카이브 북 <딱지 도감>(2015)

 

사실 제가 어려서부터 수집을 많이 했어요. 딱지들만 모아서 만든 책이 <딱지 도감>(2015)이에요. 딱지만 보여주면 지루하니까, 서울에 있는 옛날 문방구들 찾아가서 화보 촬영도 했어요. <영화 선전 도감>(2016)은 제가 어려서부터 모은 영화 전단지들을 바탕으로 50~60년대 한국에 개봉했던 영화 전단과 함께 영화 도감 형식으로 제작한 아카이브 북이에요. 여기 보시면 <레베카>도 있죠? 지금 봐도 로고 타이틀 디자인이 굉장히 예쁘죠. 그래서 지금 우리가 작업하는 것도 옛날 작업들을 많이 참고해요. 옛날에 자주 쓰였던 철자법을 보는 것도 재밌어요.

 

사진8 | 1950~1960년대 국내 개봉한 외국 영화의 광고 선전물만 모아 아카이브 북으로 엮은 <영화 선전 도감>(2016) 중 일부.

 

서강> 앞으로도 기획하고 계시는 시리즈가 있나요?

 

> 올해는 서울올림픽과 관련한 자료들을 모아 책을 내려고 합니다.

 

서강> 주로 사라지는 것들의 역사성에 주목하시는 건가요?

 

> , 그런 거 좋아해요.

> 저는 육아에 관심이..(웃음)

> 저도 이것저것 사서 모으는 거 좋아해요. 슈프림에서 나온 빨간 벽돌도 샀어요. 신기하죠? 거기서 신기한 거 많이 만들어요.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사는 편이에요.

서강> 인터뷰를 통해서 봤는데, 의뢰가 들어와서 작업하시기도 하지만 먼저 연락을 드려 함께 하고 싶다고 제안하신 적도 있다고 들었어요. 그런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요?

 

> 저희가 부산국제영화제 때 매번 부산에 가거든요. 가서 한국 독립영화들을 미리 봐요. 보고, 좋은 거 있으면 먼저 연락을 하는 거죠. 뭔가 선점하려는 (심리도) 있어요. 부산영화제 같은 경우는 하나의 마켓이에요. 외국 바이어들한테 이런 영화가 있다라고 선보이는 자리니까 눈에 띄는 거 뭐라도 하나 만들어가고 싶죠.

>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준비하는 게 2가지에요. 영화제에 출품되는 영화들은 포스터가 필요하니까 영화사에서 미리 의뢰해서 만드는 경우가 있고요. AFM(Asian Film market)이 있어요. 주로 외국 바이어들을 상대로 1년 동안 만들었던 작품들을 모아 영문으로 만드는 거에요. 그리고 5월 달에는 칸 영화제가 있는데, 칸 마켓도 규모가 커요. 그래서 칸 영화제 나가는 한국 영화들을 영문으로 만드는 작업들을 해요. 그러다가 <악녀><부산행>처럼 우리가 디자인 한 영화가 영화제에 출품이 됐어요. 그러면 영문으로 해야 하는 보도 자료도 제작해야 하고, 홍보도 해야 하는 거고요. 좋은 영화나 비주얼적으로 재밌을 것 같은 영화들이 있다 하면 연락해서 먼저 하고 싶다고 제안을 하는 편이에요. 포스터 디자이너들이 좋은 작품 하고 싶잖아요. 그런데 기다린다고 그런 거 안 들어와요. 하고 싶은 거 찾아서 해야죠.

>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용순>을 봤거든요? 그게 너무 좋아서 (영화관에서) 나오자마자 실장님께 전화를 했어요. “실장님, 이거 딱 우리 영화에요. 너무 좋아요.” 그랬더니 실장님이 그거 하기로 했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작년에는 그랬고, 곧 다음 달에 부산 가니까 또 그런 작품이 생기겠죠.

 

서강> 프로파간다는 대중이 많이 접하는 시각 디자인물을 만들어 내고 있는 만큼 대중의 미감이나 안목을 높이는 매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관련하여 지향하시는 바가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 저희는 한글 타이포 디자인을 새로 만들어서 꾸준히 소개하는 직업 중에 하나잖아요. 이게 되게 트렌디한 작업이거든요. 우리가 한글 타이포에 기여하는 바는 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서체의 패키지를 만들고 싶어요. 외국 같은 경우에는 알파벳 몇 십 개만 만들면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영화별로 전용 폰트도 있어요. 예를 들면 스타워즈 폰트’, ‘해리포터 폰트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한글은 모든 조합이 몇 만개에요. 영화 전용 서체를 만들기 어려운 환경이에요. 그래서 좀 아쉽기는 하죠.

 

서강> 최근에는 VR이나 모바일 등을 통해 포스터를 보지 않고 미리 영화를 접하는 수단도 많아졌는데요. 이러한 영화 산업 시장의 변화에 따라 작업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있으신가요?

 

> 환경이 바뀐다 하더라도 포스터는 안 없어질 것 같아요. 그 포스터가 종이에 인쇄가 안 될 경우가 있을 수는 있어도 포스터 자체는 없어지지 않겠죠. 잡지나 책들도 없어진다고 했는데 안 없어졌잖아요. 결국에는 어디에 실릴 때 가장 매력적인가? 의 문제인 것 같아요. 포스터도 종이에 나올 때가 가장 매력적이니까요. (웃음) 요즘 추세가 포스터 인쇄를 잘 안 해요. 디지털 액자를 통해서 틀어주잖아요. 본인들 입장에서는 인쇄비 아낀다고 하는데, 우리 같은 디자이너들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부분도 있죠.

> 나중에 멀티플렉스가 다 장악해버리면 없어질 수도 있죠. 그래도 인쇄가 없어지는 거지, 포스터 작업은 계속될 것 같아요. 디자이너들이 제일 안타까울 때가 본인이 디자인 한 것이 종이에 인쇄 될 수 없을 때, 그때가 가장 마음 아픈 거예요. 그러니까 데이터로만 있으면 언젠가 없어지잖아요. 그래서 꼭 종이 위에 올라가야 해요. 그게 역사와 아카이브가 중요한 이유인 것 같아요.

> 근데 우리가 일하면서 되게 안타까운 건 우리는 멀리 내다보고 10, 20년 후에도 기억에 남는 포스터를 만들고 싶어 하는데, 클라이언트들은 그런 사람이 많이 없어요. 그냥 이 시즌에 흥행만 하면 되는 거예요. “겨울에 개봉 할 거니까 따뜻하게 해주세요.”라고 하죠. 이해는 해요. 그분들은 마케터고 장사를 하셔야 하는 분들이니까, 그런데 그게 너무 부딪힐 경우에는 포스터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죠. 추석 때 개봉한다고 (배우들이) 한복 입은 거 찍고요.

 

서강> 다른 회사와의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고민해 보신 적도 있나요?

 

> 사석에서 플레인아카이브, 피그말리온과 전시회 한 번 해볼까?” 이런 말들은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사실 바빠서 못해요. 딱 누가 진행해서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거죠. 그나마 미니 아카이북 같은 경우 unlimited edition이라는 마감일이 있어서 할 수 있었지, 마감일이 없으면 못 했어요. 그런데 이런 걸로 전시회를 열면 사람들이 많이 올까요?

 

서강> , 되게 예쁘잖아요.

 

> 봤던 건데도 그럴까요?

 

서강> 그럼요. 모나리자도 봤던 것이지만 또 보잖아요.

 

> 와 되게 적절한 비유네요.

 

서강> 포스터가 어떤 영화인지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지만 존재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프로파간다의 포스터 작업은 그 시대의 문화를 떠올리는 지표가 되는 것 같아요. 세 분이 생각하시는 좋은 영화 포스터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무조건 예뻐야죠. 아니 예쁘다기보다는 매력적이여야 하죠. 그 영화가 보고 싶게끔 만들어줘야죠. 갖고 싶게 만들어야죠. 훔쳐가고 싶은, 그래서 방에 붙이고 싶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영화 포스터를 많이 모았어요. 초등학교 때도 맨날 극장가서 새벽에 포스터 뜯어 오고 그랬어요. 그래서 누군가가 우리가 만든 포스터 뜯어갔으면 좋겠어요.

> 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 포스터. 10년이 지나도 괜찮다라고 할 수 있는 포스터가 좋은 것 같아요. 근데 이게 장르마다 다른 것 같아요. 뜯어가고 싶은 포스터라 하면 모든 장르가 그렇지는 않잖아요. 예를 들어 누가 공포영화 포스터를 뜯어가지는 않잖아요. (웃음) 공포영화 포스터처럼 뜯어가고 싶지는 않아도, “, 이 포스터 되게 괜찮다!”라고 말 할 수 있는 포스터를 만들고 싶어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