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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52호]비상! 코로나 시국, 대학원 조교들은 안녕하십니까?_전건웅

 

전건웅 기자 woongj@

 

코로나 19 영향으로 전국의 대학교들은 온라인 개강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서강대학교는 개강 , 학기  2 동안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진행할 것을 공지하였고, 지난 4 9일에는 비대면 강의 기간을 1학기 전체로 연장할 것을 발표했다. 예상치 못했던 사태로 관련 매뉴얼이 부재했고, 기존에 서강대학교는 온라인 강의 운영 경험이 없기에 준비 단계와 진행 단계 초기에서 많은 혼란과 잡음이 발생했다. 

 

 대학원 신문사는 온라인 강의 시행 초기부터 현재까지 학교 측에서 적절한 대응과 안내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은 없는지 조사하였다. 특히, 혼란 상황 속에서 조교로 근무하는 대학원생들이 입은 피해는 없는지, 조교들의 건강과 안전은  보장되고 있는지 파악하고자 하였다.

 

취재는  학과의 조교장들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 학과 행정팀에서 강의영상 촬영 보조 근무를 하고 있는 대학원생 조교 인터뷰, 사이버캠퍼스 시스템과 관련된 문의 사항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원생 사이버 캠퍼스 조교들과의 인터뷰로 진행되었다. 

 

조교장 인터뷰: 온라인 강의에 대한 학교 측의 초기 대응과 안내는? 

 

  학부 조교장들과의 전화 인터뷰 결과, 현재 대부분의 학부는 온라인을 통한 수업 운영에 비교적 적응한 상황이었다. 교수님들은 활용할  있는 강의법을찾아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조교들도 처음엔 낯선 방식으로 수업을 보조하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재는 요령이 붙은 상황이었다.

 

 학부 사무실은 코로나 대응 수칙에 맞게 근무시간과 인원을 분배하여 많은 인원이  공간에 모이지 않으면서도 공백이 없게끔 운영되고 있었다. 다행히 안정권에 들어섰지만, 비대면 온라인 강의가 시행된 개강 초기에는 학교 측의 대응과 안내에 부족한 점이 많아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들이 있었다.

 지난 3 2, 학교 측에서는 온라인 강의를 통한 비대면 수업 진행을 결정하면서 서강 대학교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을 게재하였고, 수업 진행과 관련된 사안을 교수들과 학부 행정팀, 학부 사무실 측에 메일로 전달하였다. 인터뷰에 참여한 몇몇 조교장들은 홈페이지에 공지된 사안과 메일 내용이 온라인으로 강의를한다 내용만 있을  실제 어떻게 온라인 강의를 진행해야 하는지 대해선 설명해 주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3 2일에 게재된 학교 측의 온라인 이용 비대면 수업 시행에 관한 공지에는 온라인 환경을 활용한 비대면 수업의 예시로 본교 사이버 캠퍼스, 서강톡톡, 공유 드라이브, 개인 웹사이트, SNS  온라인 환경을 예시로 제시했다. 교수와 조교들에게 보내진 메일에는 해당 플랫폼들을 어떻게 활용할  있는지사용법에 대한 안내가 있었어야 했지만, 메일 내용에는 수업 관련 규정, 출석 방침   틀과 원칙에 관한 내용만 있을  구체적인 안내가 존재하지 않았다.

 

수업 진행을 보조해야 하는 조교들에게 가장 필요한 안내는 온라인 강의를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지, 프로그램 사용법은 어떻게 되는지, 어떤기능들을 활용할  있는지에 등에 대한 설명이다. 아무리 전자기기와 인터넷에 익숙한 세대라고 하더라도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일이 아니다. 교수님이 강의하는 영상을 촬영해서 올린다고 가정했을 , 우선 관련 장비를 구하고 다룰  알아야 한다. 

 

영상의 화질, 화면 구도, 소리 입력 등을 고려해야 하고 촬영된 동영상을 편집하기 위해 편집 프로그램도 다룰  아는 , 예상보다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이필요하다. 혹시 편집한 영상의 용량이  경우 인코딩 프로그램도 돌려야 하며,  일련의 과정은 대면 강의 진행을 보조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작업 시간이요구된다. 

 

 사이버 캠퍼스 공지란에는 개강 전부터 사이버 캠퍼스 사용법과 함께 온라인 강의에 활용하는 프로그램 사용법들이 업로드되고 있었지만, 학부 조교장들은이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했다.  학부의 조교장은 우리 학교(서강대학교) 규모에 비해 학교 관련 사이트들이 지나치게 많다. 어디에 어떤 공지들이 올라오는지 파악하기 어렵고 접근성도 낮아 홈페이지 개편이나 단일화 같은 시스템 정비를 진행하던지, 그렇지 않으면 이와 같은(코로나) 상황에서는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공지 방법 모색과 안내가 필요했다.” 말했다. 

 

 학교 측은  틀을 제시하고 교수들의 자율적인 선택과 프로그램 활용을 기대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교수들의 연령층과 실제 온라인 강의 진행 과정을 고려하지 않은 안일한 선택이었다. 갑자기 낯선 장비들과 프로그램들을 다루어야 하는 교수들은 구체적인 안내 없이  혼란을 겪었으며,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조교들이 짊어져야 했다.

 

 어떤 방식이 내가 담당한 교수의 수업 방식에 적합한지 인터넷을 뒤져서 찾아야 했으며, 필요한 장비와 프로그램 사용법을 직접 익혀야 했다. 교수와의 연락도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익힌 방법을 가르쳐주는  또한 험난한 과정이었다. 일부 학과는 조교들이 힘을 합쳐 ‘Zoom’ 같은 화상 강의 프로그램활용법에 대한 자체 매뉴얼을 제작하였으며, 조교 개인이 담당 교수님께 적합한 방법을 찾아 매뉴얼을 직접 제작한 경우도 있었다. 일부 조교들은 일주일에 2시간씩 되는 강의를 촬영하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개인 장비들을 동원하여 학교에 나오고 있다.

 

 학교 측의 안내 부족은 학부의 상황에 따른 대응 수준의 편차를 초래하기도 하였다. 재정적 여유가 있는 학부들은 학부 행정팀 차원에서 긴급 예산을 편성하여 동영상 강의 촬영 근로 학생을 모집하거나 유료 프로그램 이용료를 지원하였다. 

 

 교수님들이 기본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루는 공대 쪽의 경우는 별다른 도움 없이도  무리 없이 온라인 강의를 시행할  있었다. 반면에, 비교적 재정이 부족하거나 재정이 있어도 해당 학부생 중에 관련 기술을 가진 학생을 구하기 힘든 경우, 교수님들의 평균 연령대가 비교적 높은 학부의 경우는 온라인강의 운영이 안정권에 들어서기까지 많은 곤혹을 치러야 했다.

 

 온라인 강의 초기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학부의 조교장은 학교 측에서 일괄적으로 활용할 프로그램을 제시하거나, 교수나 조교들을 소수로 나누어프로그램 교육을 시행했다면, 아니면 적어도 어떤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라도 존재했다면 혼란이  했을  같다.” 아쉬움을표했다.

 

미흡한 대응으로 여러 학부가 공통적으로 겪어야 했던 또다른 문제는 출석체크에 관한 문제였다. 현재는 이번 학기에 출석에 대한 FA 규정이 완화되면서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었지만, 온라인 강의 초기에는 상황에 맞지 않게 학교 측에서 출석체크 원칙을 고수하면서 많은 조교들이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서강대학교 학부생들은 비교적 출석 점수에 예민한 편이어서 수강생들로부터도 많은 문의 사항이 있었다. 활용하는 프로그램마다 출석을 확인할  있는 방식이 다르고, 온라인 강의 특성상 실제 원칙적인 출석 규정을 적용하는  예매한 지점들이 많이 발생한다. 규정이 완화되기 , 많은 조교는 본인도 명확한 기준을 판단하기 힘든 상태에서 교수와 학부생들의 문의를 받아내야 했다.

 

영상 촬영 보조 조교 인터뷰: 온라인 강의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서강대학교

 

 인터뷰에 응한 대학원생 조교는  학부의 행정팀에서 교수님들의 강의 영상 촬영을 보조하고 있는 학생이다. 해당 학생은 코로나 19 관련된 학교의 일련의 대응을 보면서 학교가 가진 시스템의 기술적인 한계들과 개선하기 힘든 구조적인 문제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가장 우선으로 뽑은 문제점은 학교에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있는 장비들과 기술을 지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단 점이다. 조교는 촬영을 도와달라고  부탁을 받아 수락했지만, 모든 것을 밑바닥에서 시작해야 했다고 한다. 교내에서 관련 장비를 어디서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웠고, 있다고 하더라도 매우노후화된 장비들이었다. 시설이 있어도 다룰  아는 인력이 없었고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해당 조교는 교수님들이 가지고있는 개인 장비들을 주로 이용하여 강의 촬영을 보조하고 있다. 

 

   문제는 학교 측에서 이를 해결할 의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내 전체에서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이  5명인데 수요는 넘쳐나니 조교들의 업무 부담이 과중한 실정이다. 교내에 분명히 기술을 가진 학생들이 많을 텐데,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인원을 충원하지 않고 있다.

 

 영상 촬영 보조 조교들은 기술을 가진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근로 기준 최저 시급인 8,600원을 받고 있었다. 더구나 촬영하다 보면 근무 시간이 예상보다 많아지게 되는데, 학교 근로 장학금 기준상 일주일에 14시간을 넘게 책정할  없어 초과근무에 대한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온라인 강의 경험이 없으니, 영상 보조와 관련된 일은 대부분 체계화된 구조 없이 이루어졌다. 대부분의 업무는 구두를 통해 이뤄졌고, 스케줄 또한 명확하지않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움직여서 조교 개인 스케줄 관리에 영향을 미쳤다. 

 

 인터뷰에 참여한 조교는 긴급상황인 만큼 예산을 투입하여, 교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력을 충원하였으면 혹은 외부인력이라도 끌어왔으면 혼란을 줄였을 같다.”  아쉬움을 표했다. 정당한 대가를 받을  있는 임금 지급 체계와 체계적인 관리 체제를 두어 움직이게 했다면 조교들의 근무 만족도와 효율성도높고, 온라인 강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수님들의 불편도 줄었을 것이다.

 

 학교에서 사용 중인 홈페이지 체계와 사이버 캠퍼스 시스템에도 사용하기 불편한 점이 많았다. 우선, 학교 홈페이지가  조각조각 쪼개져 있어서 공지가 올라와도 통합해서 보기 어려웠다. 특히, 학부 홈페이지는 모바일 지원이 불가능해서 PC 직접 접속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학교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공지와 안내를 하더라도 접근성이 떨어져서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비율이 매우 적었다. 해당 조교는 학교가 필요한 부분을 학생들이 노력을 기울여 찾아야 하는 거꾸로  상황이라고 표현하였다. 조교가 직접 학교 측에 해당 문제를 수정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해 보았지만, 학교 전산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맡고 있는 전산정보팀의 구조가 수직적인 편이어서  전달되지 못했다. 

 

 사이버 캠퍼스는 인터페이스 자체가 가시성이 떨어지고, 어떤 기능들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단점도 있었다. 원하는 작업을 진행하다가 오류가 나면 해온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었고, 업로드   있는 용량이 제한적이어서 영상 화질을 일부러 여러  떨어뜨려야 했다. 

 

 조교는 영상의 화질이 떨어지면 아무래도 강의에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이버 캠퍼스 인터페이스의 불편함도 학생들의 강의에 대한 만족도를 크게떨어트릴 것이다.”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홈페이지와 사이버 캠퍼스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하였다. 

 

사이버 캠퍼스 조교 인터뷰: 안정권에 들어선 온라인 강의, 여전히 존재하는 문제점은?

 

  여러 부분의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학사지원팀을 비롯한 학교 메인 행정부서들은 온라인 강의 시행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대처하기 위해 비교적 많은 노력을 해왔다. 기존에 활용하고 있는 사이버 캠퍼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긴급예산을 편성하여 사이버캠퍼스 서버를 증설하였으며, 학내 보조 기관인교수학습센터에 사이버 캠퍼스 문의 담당 조교들을 배치하였다. 

 

 사이버 캠퍼스 조교는 모두 교내 대학원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업무는 사이버 캠퍼스 시스템 이용과 관련된 문의 전화와 메일을 통해 들어오는 문의를 해결해주는 것이다. 사이버 캠퍼스 조교들 역시 온라인 강의 시행 초기에 전화기에 불이 나도록 문의가 쏟아져 많은 고생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중 가장많았던 상대하기 어려웠던 문의 사항은 개강 초기 서버 불안에 대한 불만 전화와, 사이버 캠퍼스 기능을 벗어나는 문의, 관련 없는 프로그램 활용법에 대한 문의 전화다.

 

 개강 초반, 사이버 캠퍼스는 갑자기 많은 인원이 접속해서 동영상을 업로드하여 시스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의 문제점들이 발생하였다. 이에 대한 불만이 전화를 통해 폭주하였고, 사이버 캠퍼스 조교들은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해야 했다. 다행히 서버 불안 문제는 현재 서버 증설을 통해 대부분 해결된 상태다.

 

 사이버 캠퍼스는 동영상 업로드나 출석 체크, 과제 제출 등의 기능은 제공하지만, 자체적으로 동영상 제작이나 화상 강의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교수들이 가장 필요한 것은 동영상 제작에 활용 가능한 프로그램이나 화상 강의 프로그램 사용법이기 때문에 해당 문의가 교수학습센터로 쏟아졌다. 엄밀하게 말하면 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설명과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고, 담당하는 부서도 명확히 존재하지 않는다.

 

 어쩔  없이 사이버 캠퍼스 조교들은 PPT, Zoom 같은 프로그램 활용법 또한 직접 익혀 안내하고 있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소지한 전자기기를 들고 직접방문한 교수님들의 불편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하여 도움을 주고 있다.

 

 사이버 캠퍼스 조교들은 지금은 문의도 많이 줄고 안정권에 접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발생할  있는 문제점들이 존재한다고 말하였다. 디지털 기기나 온라인 시스템 활용에 취약하신 교수님 중에 온라인 강의가 1학기 전체로 연장될 것을 예상  하고 버텨 오신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해당 교수님들은 교수학습센터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강의 제작법 워크숍에도 참여하고, 문의를 통해 많은 도움도 받았지만, 여전히 생소한 장비들을 다루고강의를 제작하고 업로드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는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주는 방식이나, 예전에 녹화된 강의를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버텨왔지만, 온라인 강의가 1학기로 연장된 이상 더이상은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사이버 캠퍼스 조교들은 예상했다.

 

 조교들은 충분히 강의 능력이 있는 교수님이 디지털 기기를  다루지 못해 수업 진행에 차질을 빚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는 자연스레 강의 평가에도영향을 미치게 되고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도 떨어뜨리게 되기 때문이다. 사이버 캠퍼스 조교들은 서강대학교가 입시 성적이 높은 학교인 만큼 아무래도 학생들은 높은 수준의 학교와 비교하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학교의 전반적인 대응부터 행정처리까지 학생들은 기존에 온라인 강의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던 학교들의 대응 방식과 비교할 수밖에 없고, 강의의 질마저 떨어진다고 느낀다면 학생들의 불만은  커지게  수밖에 없다. 

 

얼마  교수학습센터에서 진행한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위한 교수 워크숍 코로나 예방을 위해 소수의 인원만 받을  없음에도 불구하고 80명이 넘는교수들이 지원하였다. 여전히 교수님중에 온라인 강의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 중인 온라인 강의 방식이 수업 진행에 적합하지않지만 어쩔  없이 사용하고 있는 분들도 많으며, 가능만 하다면 대면 강의에 대한 수요도 높은 상태이다. 학교 측에서 소수 인원이 참여하는 비대면 강의에대한 수요조사를 진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현재의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교수님들을 위한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도 보호받을 대상 아닌가요?

 

 사이버캠퍼스 조교들과 일부 학부의 조교장들은 비대면 소통에서 발생하는 권력 관계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사이버 캠퍼스 조교들은 사이버 캠퍼스 시스템 이용에 관련한 업무를 보조하는 입장이다. 전반적인 시스템 운영은 학교에서 외주를  업체에서 관리하고 있다. 시스템 자체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조교들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체와 연락하여 중계해야 함으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데, 충분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기다리지못하고 보채는 문의자들이 여럿 존재했다. 신분을 밝히지도 않고 전화하여 불만 사항만을 쏟아 놓고 끊어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작한 동영상 파일을 보내달라거나 필요한 부분을 요청한 경우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협조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으며, 장비나 기술적인 부분을 다루는 데서 받은 스트레스를 조교들에게 여과 없이 표출하는 경우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전자기기의 문제점은 조교들이 파악하기 어려운 지점 임에도 불구하고 전화상으로 해결을 보채거나, 추가하기 힘든 기능들을 무작정 요청하기도 하였다. 

 

교수님들은 대부분 연령층이 높고 대면 강의에 익숙하기에, 온라인 강의에 많은 답답함과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지원과 온라인 강의를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기에  상황에서 가장 스트레스받는 주체는 교수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교수와 학생이라는 관계 속에서 교수들의 태도에학생들이 받을  있는 위압감과 스트레스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사이버 캠퍼스 조교들은 문의를 주시는 교수님들에게 최대한 교수님들이 강의하시는  어려운 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이버 캠퍼스 시스템 자체의 한계도 존재하고, 비대면 소통에 어려운 점들이 있으니 조급해하지 않고 조금만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부탁했다. 

 

 학부 사무실의 경우, 조교들도 재택근무를 병행하여 사무실에 최소한의 인원을 배치하고 있지만, 교수님의 비대면 강의를 위해 많은 조교가 동원되어야 하는업무를 지시한 경우가 있었다. 해당 조교장은 상황을 설명하고 거절하는데 곤혹을 치렀다고 한다. 온라인 수업 관련 장비 설치를 위해 조교들이  수업 촬영을 보조해야 하고 편집과 업로드, 수강자 관리까지 업무부담이 과중한 조교들도 있었다. 무리한 부탁 임에도 교수님이 부탁을 조교가 거절하기는 쉽지 않았다.  

 

 학부 조교장은 조교들이 수업을 보조하는 것은 의무이자 해야  일인 것은 맞지만, 조교들도 코로나로부터 보호받아야  사람들이고 존중 받아야  사람들인데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일련의 (대응) 과정에서 피해받는 조교들의 권리는 많이 배제되는  같다.” 서러움을 토로했다.

 

매뉴얼 구축과 체계 정립의 필요성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기에 감안 해야  부분이 많긴 하지만, 이번 학교 측의 코로나 19 대한 대응과 온라인 강의 운영은 혼란을 통제하는데 부족한 분들이 존재했다.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으로 마땅히 보호받아야  존재인 대학원생 조교들이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들이 많이 발생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이번 상황을 바탕으로  온라인 강의 인프라 구축과 매뉴얼 제작이 필요하다.  틀에서 원칙을 제시하고 교수들과 학생들의 자율성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교수들과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활용할  있는 대안 법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있다. 어디까지가 학교에서 관리할  있고, 지원해   있는지 범위를 명확히 지정해주고, 그에 대한 일련의 절차를 제시해줘야 혼란을 겪지 않고 자율성을발휘할  있다. 

 

어떤 문의를 어디로 문의해야 하는지 정확한 업무 부담을 다시 안내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기존에 부서별 업무 분담에 대한 안내가 있더라도, 평소에 문의 경험이 적었던 사람으로서는 긴급상황에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혼선이 있을 수밖에 없고 관련 문의들이 증가한다. 실제 사이버 캠퍼스 담당 조교들은 학칙이나 출석 관련 문의와 같은 부서와 관련되지 않은 문의 전화들이 많이 몰려와 담당 부서로 연락을 돌리는 것도 업무  하나로 여겨졌다고 한다. 업무의 효율성과 교내 구성원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긴급상황이 발생할 , 부서별로 담당 업무가 무엇인지 다시 정리해 안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발생하는 일을 구두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을 미리 파악하여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번의 대응의 경우, 사이버 캠퍼스 문의에는 긴급 예산을 투입하여 인력을 모집하였지만, 영상 보조의 경우 수요가 높아 업무 부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인력이 충원되지 않았고, 인건비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 당장에 가용할  있는 장비나 공간  인프라도 부족하여 업무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다. 긴급상황  지원이 필요한부분이 미리 파악하고, 관련 업무를 처리할  있는 체계를 마련하여 교내 구성원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있어야 한다. 

 

 분산되어 있는 학교 홈페이지들을 재정비하여 공지를 파악하기 쉽도록 하고, 가능하다면 업체와 협력하여 사이버 캠퍼스의 한계점들을 보완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학교와 교수들이 최선을 다하더라도 활용되는 루트와 시스템적 한계로 인해 학생들이 피부로 느끼는 대응 수준과 강의 만족도는 현저히 떨어질 있다. 학교 홈페이지와 사이버 캠퍼스는 코로나 19 상황이 끝나더라도 지속적으로 활용된 시스템이기에, 코로나 이후의 상황과 다음에 발생할 수도 있는 긴급상황에 대비해서라도 쾌적하고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시스템 재정비가 필요하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고, 지금의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이번 상황이  해결되더라도 유행병이 도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고, 예상치 못한 일로 비슷한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평소에 발견하지 못했던일상의 약점들을 파고들었다. 이번 사태가 바람처럼 지나갈 예외적인 사건에 그칠 것이 아니라, 예방주사가 되어  건강한 면역체계가 구축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