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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53호]“대학원생들이 가진 권익이 무엇인지 알려주고실현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_서강대 대학원생노조 분회 설립준비위원회 임현우 위원

서강대 대학원생노조 분회 설립 준비위원회 임현우 위원

전건웅 기자 woongj@

 

안녕하세요.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강 일반대학원 철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 임현우라고 합니다. 법정 단체 대학원노조에서는 대의원을 맡고 있고, 서강대 내부에서는 서강대 대학원생노조 분회 설립을 위한 설립준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학원 노조는  단체인지 소개해 주세요.

 대학원 노조는 민주노 공공운수노조 산하에 있는 법정 단체로 대학원생들의 연구환경이나 인권 대우와관련된 최소한의 안전망을 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입니다.   넓게 보자면, 대학원생들의 권익이나 편익 등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이나 정부 등에 관철시키는 역할을 하는 단체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우선 대학원생 노조가 존재한다는 자체로 대학원생들이 폭언을 당한다든가, 교수에게 지적 재산권을 갈취당하는 것과 같은 부조리한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고 경계심을 알리는 역할을 수행할  있습니다. 혹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사후 사건을 처리할 때도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노조 설립위원회의 상황은 어떤가요?

 현실적으로 말씀드리면 명목상 회원은 7, 실질적 활동은 2명이 하고 있습니다. 7명이면 분회를 등록할  있지만, 2명만 실질적 활동을 하니깐 당장 분회를 만들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팜플렛을 돌리고 학생 단체들과 조우하면서 활동할 거리를 찾아보고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활동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현재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참여를 독촉하는 홍보 준비를 하고 있고, 서강대 대학원의 내부 사정을 구체적으로 탐색 중입니다. 인원, 자금, 연구환경, 연구실, 도서실 이용과 같은 제반 사안 등을 탐색 중이고 서강대 대학원생들을 많이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생노조에서 집중하고 있는 현안 있다면?

  중앙 조직이나 위원회 내부에서는   정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번째가 논문 등록금 관한 문제입니다. 다른 학교와 명칭이 다를  있겠지만, 서강대학교에서 말하는 논문 등록금은 논문 등록 학기에 논문 심사비와 별도로 학교에 내야 하는 돈입니다.  돈이 계열마다 다른데, 우리 학교는 60  정도입니다. 하나의 사례만 비교하자면, 고려대 같은 경우는 등록금 액수 비율로 산정되어 실질적으로 등록금의 2% 정도인 11  정도를 내고 있습니다. ‘서강대는 60 원이라는 금액이  과하지 않은가?’ ‘ 실제로 어디 쓰이는가?’ 알아보고 있습니다. 

 

  번째는 연구환경 대한 문제입니다. 과마다 다르겠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도서관 이용에 불편을 겪거나 연구실이 아예 폐쇄되는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논문을 쓰고 공부를 하는 대학원생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죠. 이것도 다른 학교와 비교 했을 , 고려대나 동국대 같은 경우는 도서관이나 열람실이기본 수칙을 지키는 안에서 개방되어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의 위험도 생각해야하긴 하지만, ‘유독 서강대만 학생들에게 불편을 주면서 대책을 간구하지 않는것이 아닌가?’ ‘연구 환경에 대한 대응을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닌가?’ 현안으로 두고 있습니다. 가톨릭대 같은 경우도 연구실이나 도서관을 모두 개방한 상태입니다. 학교 입장에서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학교만 벗어나면 된다는 생각’, ‘바깥에서만 하면 되는 식의 방식이 진짜 학생들을 위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있습니다. 

 

  번째 현안은 코로나 사태 관련한 온라인 강의로 인한 수업 질의 현저한 저하 입니다. 기본적으로 절대적인 수업량, 시간이 확연하게 줄었습니다. 3시간짜리 수업이 1시간으로 준다든지, 수업을 통해 얻을  있는 정보량이 줄어들었다는 학우들의 의견이 많습니다. 소통의 문제도 있습니다. 대학원의 수업은 교수와 학생이 적절하게 소통하고 반응하는 식으로 섬세하게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Zoom) 이나, PDF, PPT 등을 활용한 온라인 수업방식은 충분한 소통을 하기엔 부족한 방식인  같습니다. 대면 수업을 당장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들을 간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추가적으로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도 한번 얘기해보자는 생각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등록금은 수업도 있지만, 시설 이용비도 포함됩니다. 학교 예산의 대부분도 건물 관리비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학생들은 학교 시설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고, 놀고 있는 건물들이 많습니다. 전기료, 관리비  절약되는 돈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실제 사용 내역이 어떻게 되는지, 절약되는 예산이 있다면 학생들을 위해 돌릴 방안은 없는지도 알아볼 계획입니다.

 

학생들의 관심을 끄는데 어려운 점들이 많을  같은데?

 우선 인원이 너무 적어서 활동량을 늘리기 어렵습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실질적으로 학생들과 접촉하기가 어렵고, 온라인으로 하자니 섬세하고 비밀스러운 내용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과마다 상황과 구체적인 사태들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행인 것은 학생 단체나 관계자들이 저희 활동에 호응해주시고 협력을 꺼리지 않아서 여러 자료들을 받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희 모토가 교수나 학교와 싸우자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의 안전망을 마련하자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대학원생들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화합과 원만한 관계, 타당한 관계, 존중을 위한 관계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단체입니다. 부담을 가지지 않고 참여해주시면  좋은 연구 환경을 마련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고려대 같은 경우도 논문 등록금을 노조 활동을 통해서 깎은 결과입니다. 이번에 경북대의 경우도 화학과 대학원생이 실험실 폭발로 전신 3화상을 입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대학교 측에서 치료비를  주겠다고 했는데 피해자 가족, 학생회, 노조가 연합하여 치료비를 받아낸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이런 성과들을 서강대 내부에서도 우리 손으로 만들어나갈  있습니다. 

 

 

노조, 운동권이라는 단어에 부담감이 있지 않나요?

 예를 들면 이런 것이죠. “ 공산주의자 아니야?” 확실히 노조, 운동권이라는 단어에 사람들이 많이 부담스러워합니다. 저도 팜플렛을 나눠줄  사람들이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스스로 검열하게 되더라고요. 일종의 레드 컴플렉스(Red complex) 라고   있겠죠. 실제로 돌아보면 노조라는 곳이 갈등을 조장하고 유난스러운 단체는 아닙니다. 호응해 주고 응원해 주는 교수들도 많고요. 

 

개인적으로 느낀 노조 활동의 장점을 말하자면?

 활동하면서 학교에 대학원생들을 위한 권익이 무엇이 있는지, 어떤 제도가 있는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엔 전혀 몰랐거든요. 아마 대부분 모를 겁니다(웃음). 대학원생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복합적이잖아요. 학자이기도 하면서 노동자 같기도 하고. 활동을 통해 내가 가진 권익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대학 내부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가 가능해졌습니다.

 

 소중한 인적 관계가 돈독히 쌓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되고 확실히 도움이 되는  같습니다. 대학원생들끼리는 만날 일이 별로 없잖아요. 그런데 노조 안의후배들과 만나면서 각기 다른 학교, 다른 전공 얘기를 하면서 전반적인 한국 대학원생의 환경, 실을 파악하기도 하고   넓은 시야를 가지게  같습니다.

 

 대학원생 노조가 생각보다 굉장히  빨개요(웃음). 하나의 지고한 강령이 있어서 그것만을 따르고 추구하는 것이 아니에요. 인텔리한 면도 있고, 유연하고포용적인 분위기입니다. 대학원생 조직이란  그럴 수밖에 없죠. 관용적으로 서로를 존중하면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조직입니다. 

 

노조 활동을 하게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저는 원래 이런 활동을  하려고 했어요. 괜히 귀찮잖아요. 누가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그런데  동료   명이 대학원에서 배우는데, 사회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겠냐?”라는 양심적인 요청을 하더라고요. 그게 맞는  같아요. 제가 철학을 배우고, 인간의 권리를 배우고 인권에 대한 불가침성 등을 배우지만, 실제로 자기가 배우는 것에 참여할 기회는 별로 없거든요. 실천적인 활동을  , 내가 배운 이론적인 것에 살을 붙이는  같습니다. 공부에 도움이많이 되는  같아요.

 

노조 활동에 관심이 있으면 어디로 연락하면 되나요?

   이메일 ISJ3301@naver.com이나, 현재 서강대 대학원노조 준비위원회 김우진 위원장의 이메일 kimjw0321@naver.com 언제든지 연락 주시면 됩니다. 팜플렛을 돌리며 활동할 , 생각보다 대학원생들이 노조 운동이나 권익에 대해 관심이 있었고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대부분대학원생이 노조를 형성해서 활동하는 것에 상상도  하는데, 대학원생들이 가진 권익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실현할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싶습니다. 

 

노조라는 말로 대학원생이라는 입체적인 존재를 담기는 어렵습니다. 저희 단체는 노조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만, 대학원생의 정체성 혼란, 권익, 고민 등을 다양하게 담고 있는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조직입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걱정하지 말고 오시길 바랍니다.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 엠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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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바로 잡을 내용입니다. 

 

1) 5번째 문단, '논문 등록금'의 의미를 명확히 합니다. 

 

지면에서 '논문 등록금'으로 언급된 비용은 추가학기에 수료생 신분으로 학교 시설을 이용하고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내는 금액을 말합니다.학교마다 '논문 심사비', '연구 등록비' 등 명칭과 책정방식이 상이하고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예시로 제시된 고려대학교의 경우 '수료연구등록금'이라는 명칭을 사용합니다. 

 

2) 11번째 문단, "아까 말씀드린 고려대 같은 경우도 논문등록금(수료연구등록금)을 노조활동을 통해서 깎은 결과입니다" 에 누락된 내용을 정정합니다.

 

해당 협상은 '고려대학교 대학원생 총학생회'의 주도적인 역할로 이뤄졌습니다. 협상의 초기 과정에서 '대학원생 노조 고려대분회'와 '고려대학교 대학원생 총학생회'가 교섭위원회를 구성하고 간담회를 주최하였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 공동으로 회의를 주최하기 힘들어지면서 원총 측에서 적극적으로 해당 협상을 이끌어내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의 노고를 누락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대학원생의 권익 개선을 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