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성 썸네일형 리스트형 [112호]전체성과 그 잉여들 :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모두의 것’으로 세계화의 대항담론으로 로컬화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중심-주변이 곧 권력-저항과 등치관계일 수 있을까. 어쩌면 주변적 공간을 움직이는 동력이 또 다른 중심화에 대한 반동적 욕망일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닐까. 문화기호학과 정치철학적 사유를 통해 중심-주변이라는 손쉬운 이분법적 도식을 탈각하고, 중심과 주변을 가로지는 불분명한 경계에서부터 사유를 구축하려는 필자의 논의를 실어보았다. 김수환(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교수) 전지구화를 배경으로 로컬의 문제를 사고할 때,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은 이른바 ‘전복의 딜레마’다. ‘중심’을 비판하고 ‘주변’을 재인식하려는 지향은 흔히 중심과 주변의 전위(轉位)를 꾀하려는 욕망에 의해 인도되기 쉽다. 위계의 전복이 중심과 주변을 가르는 틀 자체를 향한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