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시즘

[126호] 일상적 파시즘의 코드 읽기 얼마 전 라이프치히에 다녀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플라잉 유니버시티(Flying University)’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려 다녀왔습니다. 나치 점령대나 현실사회주의 때 일종의 지하대학으로 폴란드 사람들이 만든 개념이죠. 당시 공개적으로 열릴수 없다 보니 누군가의 아파트로, 지하 술집으로 옮겨 다니던 것을 영어로 ‘플라잉 유니버시티’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정식 명칭으로 '트랜스내셔널 인문학 비행대학'(The Flying University of Transnational Humanities)’이라고 부르는데, 기존 인문학의 지배적 패러다임인 내셔널 패러다임에 대한 대안적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취지입니다. 그 명칭은 정규적인 방식이 아니라 폴란드 지하 대학처럼 운영되어서이기도 하고, 실제로 참가자들이.. 더보기
[126호] 민주주의가 어쨌다구? 민주주의가 어쨌다구? 최영화/중앙대 문화연구학과 박사수료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묻는다. “너희들이 생각하기에 독일에서 또 다른 독재정권이 등장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니?” 아이들은 주저 없이 답한다. “그런 일은 이 나라에서 다시 발생할 수 없어요.” 그러나 단 일주일 만에 이들의 믿음이 완전히 무너진다. 2008년 독일에서 개봉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영화 는 실제로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주일간의 파시즘 수업과정과 그 결과를 충격적으로 재현한다. 애초 민주주의의 미덕을 가르치기 위해 기획된 체험학습이었으나, 점차 권력과 군중심리에 도취된 아이들이 파시즘 운동에 열정적으로 동조하게 된 것이다. 히틀러와 제3제국의 몰락 이후, 나치에 관한 긍정적인 묘사를 철저히 금기시하고 있는 독일에서 만들.. 더보기
[124호] 무한히 정치적인 외.로.움 198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지난 20여 년 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변화와 낙차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여성, 죽음, 공동체, 정치, 사랑 등 최근 인문학계 화두를 가지고 ‘무한히 정치적인 외로움’을 찾아 나선다. 이 인터뷰는 정동(affect)과 공동체(commune)에 관한 이론을 공부하는 연구모임 ‘aff-com’(아프-꼼)이 발간하는 ‘아프-꼼 총서’ 1권에 대한 압축적 이야기이다. 서문에서 한국사회의 여러 가지 변화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정동이론을 참고하셨다고 밝히셨는데요. ‘정동이론’이 무엇인가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논의들이 서로 의식하지 않은 채 모이면서 정동이론은 거대한 전환을 이루고 있어요. “사람들이 누군가와 이어져 있음(결속)/없음(결속의 부재)이나, 어딘가에 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