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썸네일형 리스트형 [108호] 누구를 위한 서강 50주년인가 박승일 기자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반짝이는 네온사인 간판에 눈이 현란하다. 개교 50주년을 알리는 간판이 길 가는 사람들을 호객하는 잡상인의 몸짓마냥 요란하고 분주하다. 그 요란한 자기과시는 자본의 첨단인 명동거리를 장식하는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불편한 것은 그 형용색색의 형광색이 갖는 촌스러움 보다 50주년을 기념한다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욕망의 현상학이다. 그 간판은 그저 정문 앞에 놓여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앞을 지나는 모든 사람에게 무차별적으로 개방되어 있으며, 때문에 공간학적 위상을 갖는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서강에 대한 광고이기에 독점적 위치를 점할 수 있으며, 결코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우리의 눈을 침범해 들어온다. 그리고는 결코 하나로 수렴될 수 없는 서강인들을 학교의 영광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