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학원

[118호] 제주해군기지, 주권적 선택이 초래할 비주권적 결과 정욱식(평화네트워크 대표) 9월 하순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강정마을을 다시 찾았다. ‘살아있는 바위’ 구럼비는 거대한 펜스에 가로막혀 벌금과 체포를 각오하지 않는 한 갈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렸다. 맨발로 그 바위 위에 서면 온몸으로 전해오던 생명의 소리는 굴삭기에 의해 요란한 죽음의 소리로 둔갑해버렸다. 평화롭던 마을공동체도 이미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이곳에선 찬반 주민들 사이에 멱살잡이가 벌어지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여 거듭 묻게 된다. 천혜의 자연과 평화로운 마을을 파괴하면서 얻게 되는 국익이 무엇이냐고?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둘러싼 득실관계를 따져봐야 할 자리는 첨예한 이념 대결이 대신하고 있다. 보수 언론과 정치인들은 해군기지 반대 세력을 “종.. 더보기
[118호] 탈핵의 정치사회학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상임연구원) 후쿠시마 핵발전소는 여전히 조용히 불타고 있다. 핵발전의 기본 원리가 연속적인 핵분열인 이상, 아무리 냉각수를 들이부어도 녹아내린 격납용기와 핵연료는 조용히, 눈에 보이지 않고 소리와 냄새도 없는 방사능을 내뿜고 있다. 핵발전을 옹호하는 전문가들조차 이 사고를 수습하는데 최소 십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 예상한다. 이 사고가 불행 중 다행으로 이 수준에서 마감된다 하더라도 그 동안 그리고 그 이후에도 후쿠시마 주민들을 비롯해 우리 모두는 직접 또는 간접적인 상해와 부담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꺼지지 않는 핵발전소의 불길만큼이나 핵산업의 드라이브도 아직 꺾이지 않고 있다. 이는 핵발전의 시작과 성장이 정치와 군사, 에너지 산업의 동맹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상기.. 더보기
[118호] 카다피의 트리폴리 퇴각, 리비아는 어디로? 문이얼 (아이비스 에너지 전략 연구소) 리비아 민주항쟁의 배경 카다피가 나토의 공습과 반군의 공세에 밀려 트리폴리에서 퇴각하면서 리비아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향후 리비아 사태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을 하기 위해서는 리비아 사태 진행 과정에서 드러난 다양한 모순관계를 볼 필요가 있다. 지난 1969년 친서방 경향의 국왕을 쿠데타로 몰아내고 이집트의 나세르가 주창한 아랍 민족주의에 깊은 영향을 받은 카다피가 권력을 잡았다. 당시 국왕은 벌어들인 석유 대금을 리비아 대중들의 필요에 맞게 제대로 분배하지 않았고, 이러한 상황 때문에 리비아 대중들은 카다피의 쿠데타를 묵인했다. 리비아는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식민지배를 받았고, 사회적으로 매우 낙후되어있었기 때문에 쿠데타 성공 이후 카다피는 몇 가.. 더보기
[118호] 세계여, 어디로 가시나이까?(Quo Vadis, Mundus?) 세계여, 어디로 가시나이까?(Quo Vadis, Mundus?) - 전 세계로 번진 재정위기로 위협당하는 세계경제 - 장시복(목포대학교 경제학과) 전 세계로 번진 재정위기 세계는 재정위기로 중병을 앓고 있다. 그리스로부터 시작된 재정위기는 아일랜드를 거쳐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번지고 있다. 이로 인해 재정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지나 않을까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유럽연합이 과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심지어 최악의 경우에는 유럽연합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최근 이 문제는 10월 위기설로 나타나고 있다. 10월에 유럽 주요국의 국채만기가 도래하면서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1년 8월 스.. 더보기
[118호] 세계없는 세계의 폭력 서동진 (계원디자인예술대교수) 근대의 생명권력이 전체화시키면서 또한 개별화시키는 권력이라고 말했을 때, 푸코는 자신이 얼마나 헤겔과 닮은 생각을 하는지 몰랐을 것이다. 전체화시키면서 개별화시키는 권력으로서 근대 권력을 해부하는 것이야말로 헤겔의 가장 독특한 업적이기 때문이다. 아마 몇 가지 유예조건을 달고 적절하게 손을 본다면 우리는 푸코가 후기에 전개했던 생명권력 분석이 법치국가를 분석한 법철학에서의 헤겔과 얼마나 흡사한지 깨닫고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주권적이고 사법적인 권력의 모델을 집요하게 비판한 푸코는 실은 그와 똑같은 노선을 따라 나아갔던 헤겔(알다시피 헤겔은 홉스와 루소로 대표되는 주권적인 권력을 집요하게 비판하지 않았던가)과 일치하지 않는가, 무엇보다 주체화되지 않은 채 존재하는 개.. 더보기
[118호] at issue 할 줄 아는 게 공부밖에 없는지라(그렇다고 잘한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거죠.) 학교 와서 집에 갈 때까지 책만 보다보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굵직굵직한 사건들은 이래저래 눈짐작으로라도 챙겨보려 하지만 지나치기 쉬운 사건들이나 언뜻 봐서는 이해하기 힘든 사건들의 경우 아무래도 놓치고 말 때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이게 도무지 나랑 무슨 관련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사건의 경우, 아예 관심조차 안 가질 때가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과정이 계속되다 보니 이제는 먹고 사는 것 이외에는 다른 관심을 가질 여유도 의지도 점차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이러다 꼰대가 되는 건 아닌지 무서워지더군요. 아뿔싸. 부랴부랴 신문을 펼칩니다. 이것저것 주간.. 더보기
[117호] 서강의 작은 거인, 심리학과! 홍승범(심리학과 조교장) 심리학과의 위치 2006년에 서강대학교 학부과정에 심리학과가 개설된 후, 4년이 지나 2010년에 석사과정이 처음으로 개설되었다. 세부 전공은 상담 및 임상과 인지 전공 두 분야로 나누어져 있다. 심리학과의 구성원을 살펴보면, 교수님들은 현재 네 분(김정택, 조긍호, 이창환, 안명희 교수님)이 계시지만, 다음 학기부터 임상과 발달심리를 전공하신 새로운 두 교수님들께서 오실 예정이다. 2010년 3월 1기 대학원생이 입학한 이후 현재 3기생들이 입학한 상태로 총 27명의 학생들이 있다. 현재 서강대학교 심리학과의 인기는 실로 대단하여 매 입시전형마다 경쟁률이 10 대 1을 넘고 있다. 앞으로 입시가 진행될수록 심리학과의 규모는 더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리학과의 분위기는?.. 더보기
[117호] 학문적으로 잘 훈련된 소수를 배출하는 학과가 되어야 조현지(불문과 박사 과정) 서강대 불문과 대학원의 자부심은 무엇보다도 양질의 수업 저희 불어불문학과 대학원은 현재(2011년 1학기) 두 명의 박사과정과 두 명의 석사과정 그리고 세 명의 논문 등록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석사 졸업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박사과정에 입학할 학생과 논문을 준비하면서 휴학 중인 학생들을 합하면, 위의 인원보다 조금 더 될 것입니다. 이렇게 열 명 남짓한 대학원생들이 수업을 듣기도 하고, 세미나도 하고, 가끔 국제 문학 포럼 등에 참여하고 의견을 교환하기도 하면서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서강대 불문과 대학원의 자부심은 무엇보다도 양질의 수업에 기인합니다. 불문과의 교수님들은 불문과가 지향할 바가 학생이 많은 학과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학문적으로 잘 훈련된 소수를 배출하는 학.. 더보기
[117호] 소수학과의 설움? 학교의 따뜻한 애정이 필요해요. 김나연 독문과 조교장 독문과에 진학한 계기는? 제가 독문과 석사에 입학할 때, 주변에서 모두 축하해 주었던 것만은 아닙니다. 삶에서 돈이 최고의 가치 중 하나인 요즘, 많은 사람들이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을 시간낭비, 돈 낭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문학과 같은 순수학문 분야의 경우 그에 대한 편견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는 문학을 더 깊이 있게 공부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였고 그래서 지금도 대학원 입학 결정에 후회 없이 즐겁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여러 대학 중 서강대를 선택한 이유는 인문학 전통과 학구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마음껏 학문의 길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대로 학생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 더보기
[117호] 공부를 잘하려면 연필을 바꿔라 공부를 잘하려면 연필이 좋아야 한다! 당신이 공부를 못하는 건 순전히 연필 탓, 공부를 잘하려면 연필을 바꿔라. 박승일 기자 공부 못하는 애들이 꼭 연필 탓하는 건 다 그럴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연필이 좋아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건 너무 당연한 얘기 아닌가. 필자는 지금까지 이 사실을 반박할 만한 어떤 구체적인 증거도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게 따지지는 마시길. 이하에서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제품을 소개하고 지금껏 공부를 못한 건 다 이런 제품이 없었기 때문이었음을 주장하고자 한다. 이 제품을 다 사용해도 공부를 못한다면, 그건 당신 머리가 나빠서 일게다. 확실하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목을 길게 빼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