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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126호] 민주주의가 어쨌다구? 민주주의가 어쨌다구? 최영화/중앙대 문화연구학과 박사수료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묻는다. “너희들이 생각하기에 독일에서 또 다른 독재정권이 등장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니?” 아이들은 주저 없이 답한다. “그런 일은 이 나라에서 다시 발생할 수 없어요.” 그러나 단 일주일 만에 이들의 믿음이 완전히 무너진다. 2008년 독일에서 개봉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영화 는 실제로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주일간의 파시즘 수업과정과 그 결과를 충격적으로 재현한다. 애초 민주주의의 미덕을 가르치기 위해 기획된 체험학습이었으나, 점차 권력과 군중심리에 도취된 아이들이 파시즘 운동에 열정적으로 동조하게 된 것이다. 히틀러와 제3제국의 몰락 이후, 나치에 관한 긍정적인 묘사를 철저히 금기시하고 있는 독일에서 만들.. 더보기
[108호] 소크라테스에게 길을 묻다 엄정식(철학과 명예교수) 소크라테스에게 길을 묻다 오늘날 우리가 처해 있는 입장과 고대 아테네의 역사적 상황 사이에 비슷한 점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의 시민들에게“너 자신을 알라!”라고 외치던 그 절박한 상황이 우리의 입장과 놀라울 정도의 유사점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들과 우리들 사이에는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엄청난 거리가 가로놓여 있고, 또 급속한 과학 문명의 발달로 생활양식이나 사고방식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 양자 사이의 유사점에 주목하고 이것을 문제 삼는 이유가 무엇일까. 말할 필요도 없이 이것이 더 본질적인 요소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유사점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아테네를 통해 한국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