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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109호] 학내 홈플러스 입점, 의견 충돌에 몸살 학내 홈플러스 입점, 의견 충돌에 몸살 효율적 공간조성 위해 구성원 힘 모아야 vs 원활한 학내 소통으로 갈등 해소해야 2009년 4월 13일 서강대학교 교수협의회(이하 교수협) 홈페이지에 ‘이사장님께 드리는 항의서한’이라는 제목의 투서가 올라왔다. 발신인은 당시 교수협의회 회장인 정요일 교수. 내용은 재단의 재정비리 의혹과 홈플러스 건립문제였다. ‘국제 인문관 및 개교 50주년 기념관’ 기공식을 4일 앞둔 시점이었다. 이 문제는 재단의 회계 문제를 지적하고 홈플러스라는 가시적 사안을 거론함으로써 학우들로부터도 큰 관심과 주목을 받았고 동시에 언론에도 보도됐다. 대학 내에 대형할인매장이 들어오는 최초 사례이기 때문이다. 대학 내부에 홈플러스가 입점한다는 소식은 2007년 5월 한 일간지의 기사를 통해 처.. 더보기
[109호] '말하는 입과 먹는 입' 저자 김항을 만나다 ‘종언의 시대’의 종언과 새로운 사유의 모색 "이 책에서 시도하는 것은 이들의 사유를 통해 자연 상태를 먼 과거나 밀림의 오지로 내쫒아 현재의 법-권리-국가를 투명하고 완결한 것으로 상상하려한 근대의 인간학을 뒤집어보는 일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 뒤집기에는 국적이 있을 수 없다. 여기에 선보이는 글들이 씨름하고 있는 사건이나 텍스트는 물론 특정한 '국가'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거기서 추출된 것은 '인간'을 둘러싼 '정치적인 것'의 구성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국민'인 한에서 '인간'일 수 있다고 전제하고 있는 근대적으로 분식된 정치사상은 여기에 들어설 자리가 없는 셈이다." 우선 선생님께서 책을 쓰시게 된 동기를 듣고 싶습니다. 일본 유학 중에 독특한 경험을 했어요. 독일이나 프랑스에 유학을 가면.. 더보기
[109호] 이명박 정권의 정체 ‘언론 독재’ 손석춘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 무릇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가장 중요한 공론장이다. 공론장이 닫혀있을 때, 민주주의는 질식할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뒤 ‘소통 부재’를 드러내는 상징이 바로 서울 광화문의 ‘명박산성’이다. 물론, 대한민국 한 복판의 네거리를 가로막아 섰던 명박산성은 촛불항쟁이 수그러든 뒤 사라졌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서울 용산 철거민들의 참사 앞에, 화물노동자들의 절규 앞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행렬 앞에 명박산성은 견고하게 서있다. 더구나 ‘공권력’이 그들을 ‘로마병정’처럼 지키고 있다. 문제는 권력과 민중의 소통 공간이어야 할 언론이 되레 명박산성을 옹호하는 데 있다. 아니, 공권력을 부추기며 명박산성을 함께 지키는 데 있다. 청와대와 국회.. 더보기
[109호] 아감벤 : <호모 사케르>와 현재 진행형의 계보학 박진우 (파리 5대학 커뮤니케이션 사회학 박사과정) 아감벤 효과 라는 낯선 제목의 책 한 권이 처음으로 세상에 던져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이다. 고대 로마법 전통 속에서 ‘희생될 수 없는 존재’ 즉 제의에 바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를 죽여도 어떤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 이 모순적 존재에 대한 논의는 모두에게 생소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이 이탈리아 철학자에게 ‘호모 사케르’라는 범주는 서양 정치철학의 근원적 패러다임을 질문하기 위한 대단히 중요한 도구였다. 주권 권력에 의해 배제됨으로써 주권 속에 포함되는 이 모순적 존재, 이러한 ‘벌거벗은 생명’이 시민, 인권과 같은 서양 정치철학의 핵심 범주라는 주장은, 우리로 하여금 법과 주권, 정치와 근대 민주주의의 관계를 새롭게 사유하게끔 해 주었다. .. 더보기
[109호] 지젝과 해방정치의 시차적 전환 한보희 (연세대 비교문학 강사) 주식회사 대한민국, 이 경제 일원론의 시대는 성공과 동시에 붕괴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경제다!”라는 구호는 더 이상 경제적 구호가 아니라 정치적 구호로 반전된다. 게다가 그 경제-정치적 구호에서는 묘한 종교적 근본주의의 냄새가 난다. CEO 대통령 이명박은 ‘생필품의 물가를 국가가 직접 관리하라’는 개발독재시대의 명령을 내리고 (‘부시-너머’가 아니라 그저) ‘부시-이후’임이 나날이 뚜렷해지는 오바마는 시장주의 경제를 국가-시장주의 경제로 다시 쓰는 일에 매몰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시민의 죽음으로부터의) ‘정치적인 것’의 재탄생 이 ‘되돌아온 중세’적 세계―신으로서의 자본-권력과 종교로서의 자본주의 체제―의 법은, 마치 카프카의 법정처럼, 삶에 대한 직접적 명령처.. 더보기
[109호] 랑시에르 그리고 배역보다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 연극 박진우 (파리 5대학 커뮤니케이션 사회학 박사과정) 정치판은 당파적 이익들의 각축장이 된지 오래다. 68년 이후 부모, 선생, 지도자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 이민자들 탓에 공동의 가치도 흔들린다. 대중 소비사회에서 원자화된 개인들의 머릿속엔 사적 이익과 무분별한 욕망뿐이다. 토크빌이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묘사했듯이, 사회에 만연한 이기주의는 민주주의에 그 기원이 있다. 이것이 1980년대 프랑스에서 공화주의 지식인들이 가졌던 공통 통념이다. 그들은 레오 스트라우스와 한나 아렌트를 참조함으로써 정치적인 것을 한정하고, 공론 영역을 회복하고자 했다. 자크 랑시에르는 정치의 종언 속에서 정치를 되찾으려는 이러한 담론들과 대결하면서 그의 정치적 사유를 발전시켰다. 특히 아렌트와 랑시에르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칸.. 더보기
[109호] 근대 국가의 계보학자, 푸코 서동진(계원디자인예술대 교수) 최근 우리는 새로운 푸코의 목소리를 경청하게 되었다.그것은 새로운 푸코의 초상과 함께 도착하였다. 그 푸코는 근대 정치 이성(합리성)의 분석가로서의 푸코이다. 이 때의 푸코는 에피스테메의 고고학자로부터 자아의 심미적 윤리의 전도사로서의 푸코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한 인물처럼 보인다. 그것은 흔히 일군의 푸코 연구자들을 통해‘통치성’이론가로 특권화되기까지 한 푸코이다. 푸코는 이른바 통치성이란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근대 정치 이성의 대표적인 유형이라고 할 자유주의를 분석하고자 하였고 그것은 근대 국가의 계보학을 작성하는 일이었다.푸코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자유주의 세미나 3부작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세미나를 연속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그리고 이 세미나에서 이뤄진 강.. 더보기
[109호] 네그리의 정치철학 조정환 (도서출판 갈무리 공동대표, 다중네트워크센터 공동대표) 안또니오 네그리의 정치철학적 혁신은 1963년, 자신이 속해 있던 이탈리아사회당에서의 탈당에서 시작된다. 그는 기독민주당과의 연정에 참가한 사회당이 노동계급에게 내핍과 희생과 노동을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전통적 사회주의와는 다른 방향에서 노동계급 해방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자본주의 하에서의 노동이 해방의 근거이기보다 노동자들에 의해 공격되고 파괴되어야 할 훈육의 체제라는 생각 위에서, 노동을 통한 해방이 아니라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것은 이후에‘노동거부’운동 으로 표현된다)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부인 빠올라 메오 등과 함께 사회당을 탈당한 네그리는 이탈리아 산업복합단지인 마르게라 항구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자본론』.. 더보기
[109호] 삶, 정치를 묻다. 노(老)스님이 몽둥이를 들고 제자의 머리 위로 흔들며 말한다. “이 몽둥이가 있다고 해도 너는 맞을 것이고, 이 몽둥이가 없다고 해도 너는 맞을 것이다. 만일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너는 맞을 것이다. 이 몽둥이는 있느냐, 없느냐?” 질문은 답을 구속한다. 질문은 답이 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물을 수 있는 자와 답해야 하는 자를 경계 짓고, 이 경계는 권력의 작동과 함께 영속화된다. 아담과 이브는 신에게 왜 선악과를 먹으면 안 되는지 감히 물을 수 없었다. 대신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먹는 것, 곧 힘에 대한 불복종이었다. 질문자와 답변자의 위치를 스스로 벗어남으로써 그들은 질문이 구획해 놓은 보이지 않는, 그러나 견고한 경계를 넘어설 수 있었다. 선악과를 먹는 순간, 신은 조급해하며 묻는.. 더보기
[108호] 재단 이사장님께 드리는 공개서한 제가 보내 드린 ‘홈 플러스’ 관련 항의서한(2009.4.13.)에 대한 이사장님의 답변서(2009.4.16.)를 살펴보자면, 항의서한에서의 질의 내용 중 약 250억원의 ‘교비 불법 전용’ 등 그 핵심 사안에 관해서는 답변하시지 않으셨으며, 그 밖에도 수차 지적해 온 학교의 불합리한 모순점들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기에, 거듭 질의하오니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이사장님의 ‘답변서’(2009.4.16.)에 의하자면, ‘홈 플러스’ 관련 건물의 총 건축면적은 20,594평인데 그 중 교육시설(국제 인문관 및 개교 50주년 기념관)이 차지하는 면적은 8,020평일 뿐이며, ‘홈 플러스’ 전용 주차공간 6,710평(총 면적의 32%)과 그 판매시설 5,864평(총 면적의 28%)을 합하여 상업시설 면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