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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127호] 기념일의 재구성: 포스트모던 기념일의 사회 원리 기념일의 재구성: 포스트모던 기념일의 사회 원리 김성윤_중앙대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 새해가 되면 일종의 통과의례가 있다. 조금이라도 세심한 사람이라면, 새로 구입한 다이어리에 각종 기념일을 적어 넣는 것이다. 애인과 가족을 비롯한 가까운 지인의 생일, 애인과 처음 만난 날 혹은 결혼기념일 등등. 그 날들은 빨간색이든 파란색이든 원색 계통의 색깔로 적힌다. 기억하기 위해서다. 특별한 날이지 않은가. 어디 그뿐일까. 스마트 시대에 기념일을 따로 관리해주는 어플리케이션까지 있을 정도다. 현재의 평안과 미래의 환희는 이 날을 기념함으로써 보증된다. 몇몇 빈 칸에 채워질 2월 초콜릿, 3월 박하사탕, 10월 잭-오-랜턴(Jack-o'-lantern), 11월 빼빼로, 12월 십자가 등은 일종의 보험료와도 같다. .. 더보기
[122호] 사회적인 것이라는 이데올로기적 범주 사회적인 것이라는 이데올로기적 범주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 현대 산업사회가 출현한 이래로 사회적 연대가 위협 받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긴 하지만, 마치 작용-반작용의 법칙처럼, 유대가 어려워질수록 타인과의 정서적 유대를 열망하는 대중적 욕구는 더욱 강해지는 듯하다. 이렇게 관계성을 통해 지금의 다차원적 삶의 위기를 돌파하고자 하는 대중적 상상의 중심에 바로 ‘사회적인 것’(the social)이 있다. 최근 대선의 핵심 의제가 여야 가릴 것 없이 경제 민주화로 귀결되고 있는 것도 결코 우연이라 볼 수 없다. 그동안 사회로부터 탈착근화되었던(dis-embedded) 경제를 그들 각각의 맥락으로 재착근화하고자 하는 시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회과학적 지식-담론의 세계에선 사회적 경제 같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