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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대학원 신문사
편집장 은예린 90분이란 마법, 축구공에 열광하다“Look who we are, we are the dreamers”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한국 가수가 최초로 오른다는 소식은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방탄소년단 ‘정국’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주제가 ‘드리머스(Dreamers)’를 부른 지도 4년이 흘렀다. 이제 세계는 또 한 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기다리고 있다. 지상 최대 축제로 불리는 월드컵이 시작되면 한국 사람들은 붉은 악마의 기운으로 밤새 응원한다. 월드컵은 스포츠를 넘어 놀이 본능과 집단 열광을 경험해보는 대규모 행사이기 때문이다. 현대 스포츠는 승리와 경쟁을 중심에 두며 때로는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번 월드컵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인간을 ‘놀이하는 존재’로 바라본 호모 루덴..
편집장 은예린 빛이 바랜 사진 속 정면을 응시하는 가족이 보인다. 아마 사진사는 렌즈를 바라보라는 신호를 보냈을 것이다. 우측에는 어머니와 두 딸로 보이는 인물이 앉아 있고 가운데에는 갓 태어난 쌍둥이 아기가 누워 있다. 좌측에는 아버지가 아들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다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복장과 분위기를 미루어 볼 때 19세기 서양의 평범한 가족으로 예상된다. 카메라가 흔치 않던 시절 사진관에서 촬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은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는 반전이 있다. 이 사진은 사망한 사람을 촬영한 사후 사진(Post-mortem photography)으로 분류된다. 1839년 은 도금판 위에 화학약품으로 이미지를 남기는 다게레오타입이 발명되면서 초상사진은 보편화되었다..
서강대학교 전인교육원 강사 전지영 지난 호에 이라는 글을 통해서 글에는 ‘완성’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제출 마감일을 만날 때까지 완성도를 높여 가기 위해 정성을 들이는 과정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이다. 글쓰기 교과목을 수업할 때에도 학생들에게 반드시 여러 번의 퇴고 과정을 거치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도대체 무엇을 고쳐 다듬으라는 말인가. 이 글에서는 크게 세 가지 점검 사항을 제시하고자 한다. ① 개념어의 구체적인 정의와 일관된 사용 먼저, 개념어가 정확하고 일관되게 사용되었는지 점검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상황에 적확한 표현을 사용하라는 말이 아니다. 동일한 표현이 연구자에 따라 다른 외연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고, 동일한 외연이 서로 다른 연구에서는 다른 표현으로 지칭되는 경우도 ..
UNIST 인문학부 부교수 이재연 (한국문학 전공) 앞선 기고에서는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이 지니는 의미와 그 주요 논의 사례들을 고찰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융합의 구체적인 실현 방안으로 공학적 기술과 인문학적 질문의 연결을 추구하는 학문의 하나로 디지털 인문학(DH)을 소개하고, 이를 수업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자 한다. 특히, UNIST 인문학부에서 개설한 “DH 입문”, “AI와 스토리텔링”, “멀티모달 생성의 문학적 이해” 세 과목의 운영 사례와 학생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융합 수업의 실제를 제시한다. 나아가 이 실험적 교육 과정이 겪는 공통된 어려움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여 미래 융합 교육의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1. 디지털 인문학의 정의와 국내외 교육 형태디..
UNIST 인문학부 부교수 이재연 (한국문학 전공) 중학교 3학년을 마칠 즈음이었나? 고등학교 진학 전 치르는 학력평가를 본 뒤 나는 커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고민했었다. 손에 잡히는 대로 이런 책, 저런 책을 뒤적거리다 천체물리학자가 되자고 결정했다. 내가 땅을 디디고 있는 지구가 실은 떠 있다는 사실도 놀라울뿐더러 심지어 매 순간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매료시켰다. 일상의 작은 문제를 푸는 데에도 룰이 있는 것처럼, 이 큰 우주를 움직이는 데에도 질서가 있을 것이고, 나의 일상을 포함한 이 물질계를 움직이는 법칙을 알 수 있다면 세상의 궁극적인 진리를 아는 것이라는 공상도 했다, 이 만물의 근원인 우주의 기원이 알고 싶었다. 그러나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수학과 과학 성적은 나를 배..
서강대학교 전인교육원 강사 전지영 뭐라도 좋으니 일단 직접 써야 한다이번 학기에 맡게 된 수업의 첫 시간이었다. 한 학생이 논문 작성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한 권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타깝게도 그런 책은 없다고 답했다. 물론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관련 저서들의 가치를 부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논문을 쓰는 일은 책을 통해 지식적으로 습득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마치 수영을 책으로 배우겠다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논문을 작성하는 데 기본적인 사항들, 이를테면 인용법이라든지 서론에서 요구되는 요소라든지 하는 것들은 반드시 알아야 하고, 통계 데이터를 다루는 양적 연구가 필요하다면 관련 프로그램이나 연구 방법론을 익혀야 한다. 그러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시중에 참고할 만한..
“코로나 속 국가의 재발견, 그게 슈퍼여당 만들었다” 여당이 과반을 훌쩍 넘는 의석을 차지한 결과에 대해 모 일간지는 이렇게 평가했다. 전세계가 코로나로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K-방역”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정부는 대처를 잘해왔다. 그렇기에 여전히 확진자가 나오며 불안감이 있지만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치룰 수 있었고, 이에 국민들은 후한 점수를 준 것이다. 바야흐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져 나가는 정부의 역할이 돋보이는 요즘이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김 진 일 자본의 횡포를 막아줄 보호막이 절실했던 택배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비용을 줄이려는 자본의 요구로 등장했다. 재벌들이 정규직 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교체할 때 택배회사들은 더 악랄한 '꼼수'를 찾아냈으니, 바..
코로나19와 함께한 한 학기, 연세대 등록금 반환 요구에 침묵하는 학교본부에 묻는다 연세대학교 제58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너울’ 코로나19가 되새긴 우리의 일상 코로나19가 불러온 일상의 변화도 어느덧 익숙해졌다. 아침마다 마스크를 챙기고, 집 밖으로 나와 모두가 마스크를 쓴 지하철을 타는 일이 하루의 첫 일과가 됐다. 재난지원금 카드로 물건을 결제하고, 학교가 아닌 집에서 비대면 강의를 듣는다. 생소한 일상에 적응해 나가는 사이, 우리가 새로이 알게 된 사실들이 있다. 동네 가게들이 하나 둘 씩 문을 닫는 것을 보며 비로소 ‘자영업의 위기’를 실감했고, 확진자 98명이 나오며 한때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지가 되었던 구로구의 한 콜센터를 통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차 어렵게 만드는 열악한 노동환경의..
코로나19와 함께한 한 학기, 서울대 대학원생 “있는” 코로나19 회의체 서울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 전문위원 반주리 귀 신문사의 원고 청탁을 받고 개강 직전에 겪은 사건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저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기숙사에서 살고 있는데, 2월 28일 오전 사내 방송이 울렸어요.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여 밀접 접촉자를 파악할 때까지 기숙사를 폐쇄하겠다는 안내 방송이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는 말에 당장 오늘 가야 하는 아르바이트, 내일 가기로 한 특강을 취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이후 기숙사(관악학생생활관) 측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격리는 세 시간 반 만에 해제되었지만, 당시에는 무척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
코로나19와 함께한 한 학기, 서강대 코로나19로 인한 학내 변화상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 장두용 저희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바람꽃’은 코로나19로 인한 학내 변화사항과 관련하여 원우들의 의견을 듣고자 설문을 실시하였습니다(기간: 4월 27일~ 5월 1일, 응답자: 총 392명). 설문내용은 비대면 수업, 등록 및 휴학, 입학금 및 등록금, 연구환경, 기타 건의사항 등으로 이루어졌으며 다음과 같은 결과를 종합하였습니다. 특히, 본 자료는 학교 측과 개선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작성하였으므로 주로 부정적인 의견들을 중점으로 정리하였습니다. 1. 비대면 수업 관련(수업의 질 등) 먼저, 비대면 수업에 대한 만족도와 관련해서는 “보통” 이라고 응답하신 분이 36.5%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