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빚 썸네일형 리스트형 [124호] 빛/빚에 당하다 빛 / 빚에 당하다 이 소 연(문학평론가) 자크 라캉은 “불안, 그것은 속이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불안만큼 우리의 본래적 상태에 가까운 감정도 없을 것이다. 불안은 대체로 모호한 원인으로부터 비롯되며 또 다른 형태의 불안으로 대체될 뿐, 좀처럼 소멸되는 법이 없다. 불안은 대개 막연하나마 모종의 ‘위기’가 임박했음을 경고하는 신호로 여겨지기 마련이다. 불안은 어쩌면 ‘세계 속에 던져진 존재’인 우리가 감내할 수밖에 없는 근원적인 기분일 뿐, 그 자체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일지 모른다. 하이데거는 오히려 불안이 인간을 전면적으로 뒤흔들어 본래적 자신을 대면하는 상태로 이끈다고 두둔하지 않았던가. 어쩌면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불안이 불러일으키는 불쾌한 감각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선택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