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켄세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120호] 삶을 짓는 소비 삶을 짓는 소비 『즐거운 불편』을 참조하여 김나영 (문학평론가, 고려대 문예창작과 박사과정 수료) 소비하는 인간 소비에 대해서라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단 한 순간도 소비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잉크, 당신이 쥐고 있는 종이, 하물며 우리의 시야를 밝혀주는 전등 역시 소비의 과정을 통과한 물질이다. 나아가 내가 마시는 한 잔의 커피는 어떻게 생겨나는가. 아무렇지도 않게 취해왔던 대부분이 실상 소비라는 특별한 행위를 거친 것이라는, 이 불편한 진실을 우리는 일종의 당연함이라는 미명 아래 애써 외면해 왔을지도 모르겠다. 커피 한 잔이 나의 식도를 타고 위장으로 흘러들어가는 순간에도, 내가 간과한 노동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