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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글

[155호] Ending and-ing_하태현

편집장 하태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일 년을 돌아보며 마침표를 찍고, 다가올 나날을 맞이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2020년은 어떤 해였을까요? 알다시피 코로나192020년과 떼어놓을 수 없는 주요 키워드이자,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줄곧 언론의 최우선적 보도 주제였습니다. 이에 서강대학원 신문은 코로나19가 바꾼 우리 사회의 정경들을 다루며 올해의 시작을 열었습니다. 감염병이 들추어낸 어두운 한국 사회 단면들만큼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들의 문제들도 톺아보았습니다. 잠시 잠잠해졌다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지난 호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면서 빚어진 문제점들과 변화들을 써내려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감염병의 추세도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계속해서 어긋나며 또 다시 대유행에 이른 지금, 한 해의 마무리를 유쾌하게 보내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올해의 마무리는 예년과 다를 것입니다. 지난 추석이 그랬듯, 다가올 크리스마스 풍경이나, 새해 풍경도 다르겠지요. 그러나 이렇게 내년에도 지금처럼 삶이 계속 이어진다는 점에서 한 해를 돌아보는 일이 꼭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점철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모두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그 가운데서도 우리네 삶을 위로해주던 이야기들은 있어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이번 155호에서는 비록 우리가 코로나19와 언제쯤 절연할지는 알 수 없지만, 연말을 맞아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소소한 즐거움을 전하고자 합니다. 서강대학원 신문은 2020년 한 해의 마지막 페이지를 마무리하며, 올 한해 짊어져야 했던 삶의 무거운 이야기는 잠시 내려놓고, 앞으로 이어질 삶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집에서 편히 누워 읽을거리를 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크리스마스 소원으로는 2020년과 함께한 코로나192021년에는 부디 함께하지 않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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