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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대학원

[112호] 대학원, 다시 소통을 고민하다 대학원 사회 또한 하나의 공간이라고 한다면, 이 공간에 소통과 교류를 불어넣어 맥동하는 공간으로 일구어 나가는 것이 총학생회의 역할일 것이다. 학생 자치 활동에 대한 대학(원)생들의 무관심과 각 과 간 소통부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총학생회는 대학원 공간 내에서 어떤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윤희한 전임 총학생회장과 최선아 신임 총학생회장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Q. 이번에 총학생회에서 발간한 ‘서강대학교 대학원 발전 연구백서’에서도 드러나듯, 현재 학생 자치회가 비교적 잘 운영되는 학과가 있는가 하면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못하거나 활동이 전무한 과가 많습니다. 때문에 총학생회에서도 전체 대학원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일에 물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학과 차원의 학생 자치 활동을 활성화 하는 방안에.. 더보기
[112호] 서강 50주년 기념이 단순히 현재에 대한 자축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반추하는 것이라면, 서강의 50년을 기념하는 것 또한 과거 50년을 상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상기의 구체적인 방식들은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본 지면에서는 서강의 50년이 상기될 때 흔히 나열되는 계보 외에 조금은 다른 계보들을 추적하고자 했다. 서강의 건물들이 세워졌던 각 해와 각 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실제 학생들의 모습들은 어떠했는지를, 그 당시 신문기사들을 위주로 거칠게 소묘해보았다. 서강이란 동일한 공간에서 청춘을 향유했던, 현재의 우리와 조금은 다르고 또 한편으론 비슷한 과거 그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자 한다. 더보기
[112호] ‘토건망국’을 향한 질주를 멈춰라 정부가 ‘일로영일’(一勞永逸)을 내세운 호랑이 해의 봄도 어느 덧 한 달이 지났다. 하지만 오랜 안락을 향한 대한민국의 국책 사업은 땅을 파고 산을 깎는 반(反)녹색 성장을 지향하며 전국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토건주의를 일선에서 비판하고 있는 필자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홍성태 (상지대학교 문화컨텐츠학과 교수) 한국이 토건국가의 덫에 걸려 고통 받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민주화와 고성장에 성공하고 ‘진정한 선진화’의 문턱에 이르렀으나, 토건국가의 덫에 걸려 위기에 처하고 만 것이다. 토건국가란 무엇인가? 그것은 막대한 혈세를 탕진해 소중한 국토를 파괴하는 기형적인 국가, 투기와 부패의 만연을 초래하는 개발 국가를 말한다. 이러한 토건국가를 개혁하지 않는 한 ‘선진화’는 불가능.. 더보기
[112호] 기업가주의적 도시 서울, 그리고 도시권 : 데이비드 하비의 논의를 중심으로 전지구적 세계화가 근대 국민국가의 폐쇄성을 해제함으로써 이른바 ‘평평한 지구’라는 낙관적 수사를 남발시키고 있지만 이 ‘매끄러운 공간’을 자유롭게 활보하는 것은 여전히 자본뿐이다. 더불어 일상의 공간들에 해방적 가능성을 부여해온 포스트모던 담론들 또한 ‘장소마케팅’이라는 방식으로 자본에 쉽게 전유 되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신자유주의적 테제 앞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전지구적인 신자유주의 흐름이 한국적 양상으로 발현되는 지점을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 조망하는 필자의 논의를 옮겨보았다. 황진태(서울대 지리교육과 박사과정) 서울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스펙터클한 도시 중 한 곳이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서서 서울의 역동성은 그 폭과 질에서 이전과는 수준을 달리한다. 산업화를 상징하는 청.. 더보기
[112호] 도시는 우리의 것이다 근대 인클로저 운동 이후, 인간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던 공간은 자본이란 초월적 교환체제에 의해 독점적 소유의 공간으로 전락하였다. 이에 공간과 묶여있던 공동체의 기억 또한 점차 희미해지고, 그 빈자리는 오직 숨가쁘게 순환하는 자본만이 간헐적으로 머물다가 떠날 뿐이다. 삶을 성찰케 해야 할 예술조차 일종의 스펙터클로서 자본 순환의 윤활유로 기능하는 시대, 과연 예술이 어떤 실천적 여백을 구축할 수 있을지 예술가이자 활동가인 필자의 생각을 청해보았다. 김강(미술가, 예술과 도시사회연구소 연구원) 그들은 나를 그들의 것이라고 불렀다. 그렇게 나를 통제했다. 그러나 누구나 다 머물렀다가, 떠났다. 어찌 내가 그들의 것이 될 수 있으랴, 그들이 나를 껴안지 못해, 내가 그들을 껴안고 있는데... - 「Ha.. 더보기
[112호] 공-간 空-間, 비우고 띄우다 권력은 공간(space)을 분할함으로써(barred) 자신의 역량을 생산한다. 이곳과 저곳, 안과 밖, 그리고 나와 너를 나누며 권력은 자신의 영토를 구축해낸다. 여기에 함축되어 있는 바는 ‘이미 완성된 권력’이라는 통념에 대한 부정이다. 권력은 분할의 과정을 거치면서 소급적으로 구체화된다. 폴리스가 비오스를, 문명이 야만을, 서구가 동양을 특정한 양태로 대상화하며 밀어내(고 포섭하)는 과정의 이면에는 폴리스-문명-서구가 자신의 내부체제를 공고히 하는 과정이 있었듯이 말이다. 푸코의 논의를 차용하자면, 권력은 권력의 적용 대상으로부터 자기 구축의 지지점을 마련한다. 권력 행사와 권력 생산은 따라서 동일한 차원에서 파생되는 권력의 두 가지 효과인 셈이다. 하지만 권력은 항시 불완전하다. 이는 현존하는 권력.. 더보기
[111호] 에로스의 에토스, 혹은 경계의 심연에 뛰어든 자들을 위한 엘레지 한보희 (연세대 비교문학 강사) 티모시 트래드웰이라는 남자가 있었다. 곰을 너무나 사랑했던 이 남자는 매년 여름 알래스카 국립공원 내 회색곰 서식지에 무단으로 들어가 몇 달씩 곰들과 함께 살았다. 그는 ‘친구’이고 ‘이웃’이었던 여우와 곰들에게 이름을 붙여 말도 걸고 함께 놀기도 하면서 태초의 인간인 아담을 흉내 냈다. 한때 배우를 꿈꿨던 트래드웰은 곰들과의 생활을 셀프카메라로 찍어 사람들 앞에 내놓았고, 이내 유명인사가 되었다. 어쩌면 그것은 야단스러운 자기현시, 일종의 쇼였는지도 모른다. 적어도 처음 시작될 때는 그런 기미가 보인다. 그러나 이 괴짜 환경보호운동가의 ‘곰들과 함께 춤을’이 13년 만에 끔찍한 비극으로 막을 내렸을 때, 그것은 더 이상 쇼일 수가 없었다. 2003년 가을, 트래드웰은 여.. 더보기
[111호] 제12회 대학원 학술축제를 돌아보며: ‘학회’의 존재 의미를 홍보하는 것이 절실 대학원총학생회 사무국장 김지현 서강대학교 제23대 대학원 총학생회와 6대 학술단체협의회는 지난 11월 2일부터 11월 13일까지 제12회 서강대학교 대학원 학술축제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학술단체협의회(이하 학단협)가 1년 중 가장 크게 주최한 행사였으며, 총 26개의 학회가 참여했다. 학단협에 정규 학회로 등록되어 있는 모든 학회는 이 행사에 참여해야 하며, 정해진 기간에 외부인의 참여를 허락하는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에 사회과학분과 학회(9), 종교철학분과 학회(6), 문학예술분과 학회(7), 자연대분과 학회(4)들은 약 2달 전부터 발표자와 토론자, 주제를 선정하며 학술축제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12회째를 맞고 있는 대학원 학술축제는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하고 .. 더보기
[111호] 서강대학원 묻고 답하다 - 대학원장과 총학생회장의 만남 - 저자와의 만남을 통해 책과 저자 그리고 사회의 틈을 짚어봤다면, 본 지면에서는 우리 내부로 그 시선을 옮겨보고자 한다. 우리는 과연 서강대학원이라는 공동체를 얼마나 직시하고 있을까. 현재 제기되고 있는 구체적인 문제들은 무엇이고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윤희한 대학원 총학생회장과 김정태 대학원장과의 짧은 대담을 옮겨 보았다. 대담은 주로 윤 총학생회장이 문제제기하고 김 대학원장이 답변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김정택(대학원장) 장학금 관련 윤희한 총학생회장(이하 ‘윤’)● 대학원생들에게 피부로 가장 와 닿는 문제는 역시 장학금 문제입니다. 학과장 장학금이 폐지되고 TA 장학금으로 통합 되었는데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전체 장학금 배정액수는 오히려 줄어서 과마다 반발이 많았습니다. 장학금의 의의에 대한 .. 더보기
[111호]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의 저자 이석영을 만나다 사람들은 과학 지식의 대부분을 입시 교육 과정에서 배운다. 하지만 이 또한 단편적인 지식들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기자 역시 빅뱅 우주론의 기본 아이디어만을 알고 있을 뿐 우주의 기원과 역사를 이해하는 이론으로서 빅뱅 우주론을 체계적으로 접한 적은 없었다. 이석영의「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은 제목 그대로 빅뱅 우주론에 대해 쉽게 풀어쓴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천문학을 낯설어 하는 사람들에게 우주의 탐구가 우리의 일상과 연결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로 연결될 수 있음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책 속에 담겨 있는‘천문학’,다소 멀게만 느껴지는 이 이름은 밤마다 머리 위에서 반짝이는 별 만큼이나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7000만 인구가 살고 있는 남북 10000 킬로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