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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호] 근대 국가의 계보학자, 푸코 서동진(계원디자인예술대 교수) 최근 우리는 새로운 푸코의 목소리를 경청하게 되었다.그것은 새로운 푸코의 초상과 함께 도착하였다. 그 푸코는 근대 정치 이성(합리성)의 분석가로서의 푸코이다. 이 때의 푸코는 에피스테메의 고고학자로부터 자아의 심미적 윤리의 전도사로서의 푸코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한 인물처럼 보인다. 그것은 흔히 일군의 푸코 연구자들을 통해‘통치성’이론가로 특권화되기까지 한 푸코이다. 푸코는 이른바 통치성이란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근대 정치 이성의 대표적인 유형이라고 할 자유주의를 분석하고자 하였고 그것은 근대 국가의 계보학을 작성하는 일이었다.푸코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자유주의 세미나 3부작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세미나를 연속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그리고 이 세미나에서 이뤄진 강.. 더보기
[109호] 네그리의 정치철학 조정환 (도서출판 갈무리 공동대표, 다중네트워크센터 공동대표) 안또니오 네그리의 정치철학적 혁신은 1963년, 자신이 속해 있던 이탈리아사회당에서의 탈당에서 시작된다. 그는 기독민주당과의 연정에 참가한 사회당이 노동계급에게 내핍과 희생과 노동을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전통적 사회주의와는 다른 방향에서 노동계급 해방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자본주의 하에서의 노동이 해방의 근거이기보다 노동자들에 의해 공격되고 파괴되어야 할 훈육의 체제라는 생각 위에서, 노동을 통한 해방이 아니라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것은 이후에‘노동거부’운동 으로 표현된다)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부인 빠올라 메오 등과 함께 사회당을 탈당한 네그리는 이탈리아 산업복합단지인 마르게라 항구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자본론』.. 더보기
[109호] 삶, 정치를 묻다. 노(老)스님이 몽둥이를 들고 제자의 머리 위로 흔들며 말한다. “이 몽둥이가 있다고 해도 너는 맞을 것이고, 이 몽둥이가 없다고 해도 너는 맞을 것이다. 만일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너는 맞을 것이다. 이 몽둥이는 있느냐, 없느냐?” 질문은 답을 구속한다. 질문은 답이 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물을 수 있는 자와 답해야 하는 자를 경계 짓고, 이 경계는 권력의 작동과 함께 영속화된다. 아담과 이브는 신에게 왜 선악과를 먹으면 안 되는지 감히 물을 수 없었다. 대신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먹는 것, 곧 힘에 대한 불복종이었다. 질문자와 답변자의 위치를 스스로 벗어남으로써 그들은 질문이 구획해 놓은 보이지 않는, 그러나 견고한 경계를 넘어설 수 있었다. 선악과를 먹는 순간, 신은 조급해하며 묻는.. 더보기
[108호] 재단 이사장님께 드리는 공개서한 제가 보내 드린 ‘홈 플러스’ 관련 항의서한(2009.4.13.)에 대한 이사장님의 답변서(2009.4.16.)를 살펴보자면, 항의서한에서의 질의 내용 중 약 250억원의 ‘교비 불법 전용’ 등 그 핵심 사안에 관해서는 답변하시지 않으셨으며, 그 밖에도 수차 지적해 온 학교의 불합리한 모순점들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기에, 거듭 질의하오니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이사장님의 ‘답변서’(2009.4.16.)에 의하자면, ‘홈 플러스’ 관련 건물의 총 건축면적은 20,594평인데 그 중 교육시설(국제 인문관 및 개교 50주년 기념관)이 차지하는 면적은 8,020평일 뿐이며, ‘홈 플러스’ 전용 주차공간 6,710평(총 면적의 32%)과 그 판매시설 5,864평(총 면적의 28%)을 합하여 상업시설 면적.. 더보기
[108호] 붉은 입술, 차가운 사랑 김명석 (이화여대 철학과 강사) 벚꽃이 펄펄 내렸다. 네 눈동자는 부풀어 올랐다. 네 손을 잡을까 말까 고민했다. 힐긋 본 네 볼은 몹시도 미끄럽고 뽀얗다. 해가 진 저녁 벤치에 앉아 짤랑거리는 미루나무와 몽환 같은 구름을 바라보았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였다. 너는 시선을 나에게 돌렸다. 유난히 두툼하고 빨간 입술. 소리는 날아가고 너의 색깔과 움직임만이 그 공간에서 잔치를 이루었다. 사랑하고 싶어. 사랑해. 나에게 일어났던 그 느낌을 굳이 사랑이라 불러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너 역시 날 사랑하기 시작할 때 사랑이 무엇인지 정의하지 않았다. 어느 장소에 있더라도 너는 내 생각이 났다고 고백했다. 무슨 음악을 들어도 나와 함께 듣고 싶어 음악을 멈추었다. 그러나 불행히.. 더보기
[108호] 학회소개 사회과학분과 소속 학회 민주정치연구회 1997년 한국정치학회로 출범한 현 민주정치연구회는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대학원 소속의 학회이다. ‘한국정치’ 및 ‘민주주의’에 관심을 갖고 있는 대학원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근대 이후 정치학 분야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의 장을 만들고, 그에 필요한 정치학이론을 습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북한연구회 북한연구회는 북한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대학원 재학․졸업생을 비롯한 북한 정치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 모두가 참여하는 학회이다. 북한연구회에서는 북한 체제 형성기인 해방 이전부터 현재의 북한의 정치 현실까지 북한의 모든 시기에 대해, 북한의 정치뿐 아니라 경제․사회․문화․군사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정치경제학회 정치경제학은 정치와 경제.. 더보기
[108호] 원총사업안 논문학기 등록금 경과 보고 논문학기 등록금 문제는 22대 대학원 총학생회의 중점 사업이었으며, 따라서 1년 내내 기획하고 집행해온 사업이라 할 수 있다. 타 대학원의 현황과 우리를 비교하면서 과도하게 높게 책정되어 있는 논문학기 등록금의 비정상성을 강력하게 항의했다. 대자보와 서강사랑방 그리고 과대표자회의를 통해 문제를 공론화시켰고, 원우들의 서명운동과 대학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대학본부를 압박하며 견인했다. 결과적으로는 등록금 대비 17%였던 논문학기 등록금을 12.5%(연세대와 동일)로 낮추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는 원우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되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으나, 처음 에 설정했던 논문학기 등록금 문제 해결의 목표(책정근거의 공개, 학내 특수∙전문대학원 수준으로의 인하)에 비추어서는.. 더보기
[108호] 대학원 신문 재발간을 축하합니다! 윤희안(대학원 총학생회장) 서강대학교 대학원 신문의 재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학문과 진리를 탐구하는 대학원에서 대학 원 신문은 학술 지식을 공유하고, 학문 간 소통을 하는 매우 중요한 공간입니다.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발행이 중단되었던 1년여의 시간은 대학원 내에서 지식 공유와 학문 소통이 멈춰있던 시간이었습니다.대학원 신문이 다시 책임감 있는 주체들을 통해 운영이 가능하게 된 것은 그래서 서강대학교 대학원에게 있어 매우 뜻 깊은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대학원 사회는 신문의 존재가 매우 필요한 시기입니다. 논문 학기생들을 위한 도서관 캐럴이 일방적으로 법학전문대학원에 절반이 배정되어도 단지 성명서와 면담을 통해서 밖에 의견 개진을 할 수 없고, 총장 선거가 진행 중이어도 대학원 사회의 입장.. 더보기
[108호] 대학원총학생회 집행부를 소개합니다 작년 말 선거를 통해 23대 대학원 총학생회가 구성되었고, 집행부원 공개모집을 거쳐 현 총학생회가 구성되었습니다. 회장 : 대학원 총학생회의 전체 사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모든 사업 진행을 관리하며, 외부적으로 총학생회의 정책과 입장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새 총장후보자 선출 과정에 대학원 대표로 참여하여, 원우들의 입장을 반영한 투표도 진행하였습니다. 대학원 양성평등위원회(물리학과, 여성학과 조교장 포함)를 구성하여 대학원 사회 내의 양성평등 인식 고양을 위한 활동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무국 : 대학원 총학생회의 모든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총학생회 전체 예∙결산 관리뿐만 아니라, 각 사업별 예산 배분과 결산 보고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학생회비에 대해서는 매 학기 감사를 .. 더보기
[108호] 송영선과 신해철의 밀월관계 호섭(석사과정) 한쪽에선 북으로 올라가라고 윽박지르고, 한쪽에선 일본으로 넘어 가라고 조롱한다. (윽박지른 쪽의 수준이야 그렇다 치고) 조롱한 쪽이 윽박지른 쪽에게 던진 남한의 부동산이 다 니들 거냐는 레토릭은 재기발랄하지만, 은연중에 내비친 남한 부동산에 대한 지분권 주장은 고루하다. 빨갱이 담론에 맞서는 친일담론. 조롱한 쪽은 모 인터넷 토론회에서 이를 두고 저질에 저질로 응수한 것이라 말했다지만, 글쎄, 과연 조롱한 쪽은‘조롱의 수사학 ’외의 다른 대응 방안을 가지고나 있는가하는 의문이 든다. 이성적인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앞에 두고 차라리 무시하거나 조롱하는 태도는 전략으로서 효율적일 수 있지만, 그 전략으로만 기계적으로 대응하는 것, 혹은‘그 전략밖에 사용할 줄 모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