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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대학원 신문사
기자 박하늘 오늘 당신의 유튜브 피드에는 어떤 영상이 뜨는가? 어제 봤던 영상과 비슷한 주제, 지난주에 검색했던 키워드와 연결된 콘텐츠들이 줄지어 있을 것이다. 스포티파이는 내가 즐겨 듣는 아티스트와 유사한 음악을 끊임없이 추천한다. 인스타그램은 내가 '좋아요'를 누른 게시물의 패턴을 학습해 비슷한 이미지를 피드에 노출한다. 넷플릭스는 내가 완주한 드라마의 장르와 분위기를 분석해 다음 작품을 제안한다. 우리는 매일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추천 경로를 따라가며 효율적이고 안락한 문화 소비를 즐긴다. 이러한 추천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에 녹아들어 있어서 그것이 누군가의 설계라는 사실을 종종 잊게 만든다. 플랫폼 자본주의 시대의 알고리즘은 우리의 취향을 데이터로 바꾸고 이를 바탕으로 취향을 다시 설계한..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석사 졸업 박유진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정교하고 수려한 문장으로 정보를 전달하려 해도, 때로는 사진 한 장이 훨씬강력한 전달력을 지닌다. 한눈에 파악되는 시각 정보는 백 마디의 말을 대신할 만큼 큰 힘을 갖는다. 본 원고에서 다루고자 하는 연구방법론인 ‘성찰적 사진 인터뷰(Reflective Photo Interview)’는 영상방법론인 ‘사진 설명하기(Photo Elicitation)’와 전통적인 질적 연구방법론인 심층 인터뷰를 결합한 방식이다. 연구 참여자가 직접 준비한 사진을 연구자와 함께 살펴보며 인터뷰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사진을 매개로 참여자의 경험과 의미를 보다 깊이 있게 탐색한다. 필자는 일본에 거주하는 자이니치(재일교포)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기자 박주은 영화 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타인을 비밀스럽게 보는 응시 ‘관음증’을 소재로 한다. 영화의 주인공 제프리의 직업은 사진기자이며, 다리 한쪽을 다치고 난 후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방에서 하루를 보낸다. 제프리는 간호사, 여자친구의 도움이나 휠체어가 있어야 방에서 조금씩 움직일 수 있다. 신체적으로 무력한 상태인 제프리는 무료한 생활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자신이 사는 곳의 맞은편 아파트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훔쳐보기 시작하고, 훔쳐보기를 멈추지 못하는 관음증을 보인다. 그러다가, 어느 날 맞은편 아파트의 한 이웃집 남자 쏜왈드가 밤에 커다란 캐리어 가방을 들고 나가고 들어오기를 반복하는 것을 목격한다. 제프리는 쏜왈드가 그의 아내를 살인한 거라 의심하고 관..
조선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조교수 권창규 저성장의 시대에 수익률은 자연스레 낮아진다. 그런데 금융경제의 파이가 커지면서 소수의 벼락부자들이 생겨나는 한편 대다수는 ‘벼락거지’가 된다. 벼락거지라는 말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자산 투자의 붐 속에서 상대적인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회자됐다. 팬데믹 당시 부동산, 코인(암호화폐)과 같은 투기 열풍에 이어 2026년 초 한국 주식시장의 활황은 사람들을 투자로 이끈 유인이 됐다. 부동산, 주식, 암호화폐라는 투자 유형 중에서 비교적 투자 기간이 길고 자금 규모가 큰 쪽은 부동산이고, 투자 기간이 짧고 진입 장벽이 낮은 쪽은 암호화폐다. 한 주 단위로 거래되는 주식에 비해 코인은 1개 미만의 소수점 단위로도 거래가 가능하여..
기자 박하늘 지난 11월, 독서모임 ‘오독오독’에서 구병모의 『절창』을 읽었다. 오독오독은 내가 햇수로 3년째 운영 중인 독서모임이다. 2030 여성 7명이 분류를 가리지 않고 각자 읽고 싶은 책을 공유하여 함께 읽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내가 『절창』을 11월의 책으로 제안한 이유는 솔직히 말하자면 아주 간단했다. 요즘 제일 잘나가는, 유행하는 책을 읽고 싶었다. 나만 빼고 다같이 재밌는 얘기를 하는 것 같아 보이는 게 질투 났다. 『절창』은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를 휩쓸었으며, 지금도 도서관에서 대출하려면 예약조차 쉽지 않다. 10월 추석 연휴 때 ‘연휴 동안 읽으려고 했는데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며 내 SNS 타임라인을 도배했던 책이기도 하다. 『절창』은 ‘읽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글..
기자 은예린 국민 영화관람 할인권이 만든 활력지난 7월 21일 정부에서는 민생 경제의 회복을 위한 정책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국민들에게 지급하였다. 이에 발맞춰 영화, 공연, 전시 등 예술계에서도 할인권을 배포하며 문화 공간 방문을 장려했다. 정부가 영화에서 푸는 물량은 450만장으로 각 영화관 별 예매 사이트를 통해 선착순으로 발급받게 했다. 고물가로 인해 관람료가 인상되면서 발걸음이 더디었던 극장에는 새로운 활력이 불었다. 실제로 할인권 배포일인 7월 25일 당일 오전 10시, 예매 사이트는 서버가 다운되는 등 많은 인파가 몰렸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할인권 배포 이후 첫 주말(7월 25~27일) 극장을 찾은 관객은 총 173만 116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
트위터(현 X) 에스텔 뉴스계정 계정주 에스텔 처음 트렌드라는 주제에 대해 기고해달라고 청탁받았을 때 들었던 생각은 ‘아니, 내가 김난도 교수도 아니고 트렌드에 대해서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지’라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김난도 교수라고 딱히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닌 듯하고 나라고 해서 뭐라도 쓰지 못할 건 없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내 소개를 하자면 트위터(현 X)에서 ‘에스텔 뉴스계정’이라는 계정에 수년간 뉴스를 꾸준히 올려온 트위터리안이다. 앞서 언급한 김난도 교수를 포함한 연구진이 내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트위터에서 반쯤 우스개로 통용된다. 거기에 나오는 것들은 실제로 트렌드라기보다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사업 기획을 할 때 써먹을 만한 허울 좋기만 한 키워드들이라는 것이다. 물론 예..
인스타그램 혼밥로그 운영자 김미래 나는 서강대학교 앞에서 도합 10년—노고산동에서 8년 신수동에서 2년—째 거주중인 주민이자, 신촌 맛집 인스타그램 계정인‘혼밥로그 @honbab.log’의 운영자다. 아무쪼록 서강인 여러분들의 많은 팔로우와 홍보를 부탁드린다. ‘혼밥로그’라는 글자 그대로 혼자 밥먹는(honbab) 일상을 기록하던(log) 계정이다. 운영한 지 어느덧 8년 정도 됐는데, 처음엔 정말 매일매일 혼자 밥 먹는 이야기를 올렸다. 그것이 편의점 김밥일지라도 말이다. 그리고 8년이 흐른 지금은 동네 맛집을 소개하는 계정이 되었다. 나는 서강대학교 바로 앞, 신수동에 산다. 연고 없는 동네에 정착한 1인 가구. ‘혼밥’을 내걸고 시작한 맛집 인스타그램이었다. 주로 반경 1~2km 이내에서 혼자 ..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석사 조소연 1. 12월 3일 밤이었다. 일하는 단체에서 진행 중이던 큰 프로젝트를 마치고 오랜만에 홀가분한 기분으로 애인과 함께 귀가하던 길이었다. 집에 도착하니 큰언니에게서 “비상계엄이래”라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와있었다. 처음엔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라고 생각했다. 나는 괜히 긴장해서 TV를 틀려고 했다. 문득 애인이 트위터 좀 빨리 켜보라고 했다. 이런 비상 시에 내가 좀 더 신뢰할 건 트위터 타임라인에 진을 친 친구들의 반응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트위터에 접속한 나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단번에 체감할 수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미친 거 아냐?” “???”하는 반응부터 시작해서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설명들이 타임라인을 빼곡히 채우고 ..
영화평론가·한국 인터넷 밈의 계보학> 저자 김경수 뇌썩음Brainrot은 2024년에 옥스퍼드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다. 숏폼과 인터넷 밈 등 저품질 온라인 콘텐츠에 중독되어서 지적인 기능이 저하되는 현상을 뜻한다. 이 단어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1854년에 쓴 에세이 《월든》에서 유래했다. 소로가 책의 맺음말에서 틀에 박힌 사고에 갇힌 현대인을 비판할 때 쓰인다. 책에 한 번 등장했을 뿐이지만 뇌썩음은 놀랍게도 지금 우리가 마주한 정치적인 상황과 공명하는 단어다. 소로는 뇌썩음을 이야기하기 전에 “때때로 우리는 우리보다 1.5배쯤 똑똑한 사람들을 반편이같이 취급한다”라며 그 당시의 정치적인 상황을 진단한다. 현대인이 비판적이고 복잡한 사고를 하지 않아서 모든 현상을 단순히 생각하는 사고를 상식으로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