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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호] 학교 폭력 : 과거와 현재 고등학교 음악 교사 김용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연일 화제다.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가해자였던 인물들에게 처절하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의 어찌 보면 단순하고 뻔한 드라마가 대중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대중들은 왜 다소 클리셰적인 드라마에 열광을 하는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들이 존재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글로리’를 보며 감정 이입과 공감을 하며, 악을 응징하고 복수하는 부분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아 보인다. 사실 필자는 ‘더 글로리’를 시청하지 않았다. 여러 매체에 관련 영상과 스포일러들이 올라와 드라마의 줄거리를 결국 간접적으로나마 알게되었지만, 직접 시청하기는 꺼려졌다. 드라마에서 연출되는 자극적인 장면들로 인해 복수라는 소재가 혹여 학생들에게.. 더보기
[164호] Tonight, We are Live - Six the Musical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오 유 선 Welcome to the Histo-remix 얼마 전, 교과서에서나 보던 구한말의 흑백 사진을 컬러 사진으로 복원한 게시물을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다. 일명 ‘부산 사또’ 짤로 떠올랐던 해당 사진은 약 130년 전, 선글라스를 끼고 가운데 앉아있는 경상좌도수군절도사와 그 곁을 지키고 서 있는 포졸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세피아 톤의 원본 흑백사진에서 컬러가 입혀진 순간, 마치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문을 열자 총천연색 ‘오즈’의 풍경이 펼쳐지는 것처럼 사진 속 인물들이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해당 사진과 더불어 최근 복원 기술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사진 및 과거 서울의 일상 사진 등을 컬러로 볼 수 있게 되면서 새삼 깨닫게.. 더보기
[164호] 행복하게 살기로 했다 학교짓는 공무원 이선영 행복하게 살기로 마음먹고 나니 그제야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SNS나 유튜브, 인터넷을 둘러보면 다른 사람들은 신나는 일상을 보내는 것만 같다. 여행을 떠나고, 신나는 액티비티를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만약 그런 것들을 좇는 것이 행복이라면, 현실의 나는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았다. 방향을 수정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에서 행복해져 보기로. 나는 공무원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왔지만, 정작 공무원이 되고 나선 박봉에 일은 많다고 투덜대는 그 재미없는 공무원. 언제부터 공무원이 이렇게 인기 없는 직업이 되었나... 아쉬운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나조차도 내가 공무원이 될 거란 생각을 진지하게 해 본 적이 없었던.. 더보기
[164호] 편집장의 글 - 환경, 동물 그리고 인간 환경, 동물 그리고 인간 서강대학원신문사 편집장 유 지 연 환경, 동물 그리고 인간 중에 무엇이 가장 소중합니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무엇일까요? 아니면 이 질문은 정답이 있는 질문일까요? 환경은 토양, 물, 공기 등의 무기물과 동식물의 생명체인 유기물로 구성되며, 서로 끊임없이 순환합니다. 이들을 분리할수 없기 때문에 하나의 총체적인 체계(system)로 파악하고 이를 생태계(ecosystem)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살아있는 생태계는 우리 삶의 터전이 되고, 기후를 조절하며 지구와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를 존재, 진화, 발전하게 합니다. 도구적 자연관을 지닌 인간 중심주의 관점에서 동물은 함께 살아가는 생명이 아닌 오직 돈벌이를 위한 재료나 상품 혹은 인간이 부려야 할 대상으로 여겨집니다. .. 더보기
[164호] 지구의 운명은 우리의 행동에 달려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김경은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지구가 지금까지 여러 차례의 대량멸종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로 인간의 생존환경이 위협 받고 있다는 이야기는 미디어를 통해 수도 없이 언급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과거 지구상에서 일어났던 대량멸종과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멸종 위기에 관해 설명하고, 멸종 위기를 앞당기고 있는 현대 환경위기의 심각성과 그 대안을 소개할 것이다. 인간과 대량멸종의 위기 인간은 화석기록을 통해 과거 지구에서 일어난 일들을 유추해냈다. 지질시대는 화석의 시간순에 따라 크게 선캄브리아대(약 38억 ~ 5억 7천만 년 전), 고생대(약 5억 7천만 ~ 2억 4천 5백만 년 전), 중생대 (약 2억 4천 5백만 ~ 6천 5.. 더보기
[164호] 섬광기억 유지연 기자 기억이 사진처럼 찍히는 날이 있다. 그날이 그랬다. 아침에 출근해 창가 끝자리에 앉았다. 아직 덜 마른 머리카락을 손으로 툭툭털며 아침 기사를 훑었다. 머그잔에 담긴 커피가 목을 타고 짜르르 흘렀다. 눈이 푸석푸석해서 안약을 넣었다. 안경을 차에 놓고 왔다. 꼬고 앉았던 다리를 풀고 책상 아래 떨어진 슬리퍼를 더듬더듬 찾았다. 기획 회의하기 전에 빨리 다녀와야지. 그때였다. 세월호 전원구조 보도를 본 것은. 보도국 천장에 달린 4개의 모니터에 일제히 기울어진 선박의 영상과 함께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헤드라인이 보였다. 볼륨을 높였다. “방금 들어온 소식인데요. 학생들은 전원이 구조가 됐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학생이 324명이었고요, 선생님들이 14명이었습니다. 정말 다행인 것.. 더보기
[164호] 통영의 조각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문 다 희 내 고향은 대전, 내 대학 생활은 경북이었다. 서울 중심주의의 영향을 받아, 학부를 졸업하면 꼭 수도권에서 일하고 싶었다. 맹목적인 중앙을 향한 열망이었다. 그런데 통영이라니, 나는 통영에서 일하게 되었다. 충청도도 경상북도도 아닌,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최소 4시간 30분, 기차역도 없으며, 높은 건물이라곤 종합병원밖에 없는 도시... 이삿짐을 싸며 울었다. 내가 생각하던 입사 후의 삶과 너무 달랐다. 젊은이가 바글바글한 빌딩 숲에서, 사람이 빽빽한 지하철을 타고, 멋지게 출근하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어촌의 비린내가 나고, 굴 껍데기가 산을 이루고, 버스 배차 간격이 평균 40분인.. 그런 도시.. 나는 통영으로 이사했다. 울고불고한 것이 머쓱하게 나는 이 도.. 더보기
[164호] 문화에 따른 설득 방식 : The Culture Map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주 남 타인을 설득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표출하는 방식은 개인이 속한 문화 속에 내포된 철학적, 종교적, 교육적 배경에 기반한다. 즉 설득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통합된 방식이 없고, 당사자의 문화 배경과 사회적 맥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메시지 강도도 중요 하지만, 소통방식과 설득 기술도 큰 역할을 한다. 결론을 내리기 전에 변인에 관해 설명하고, 방법론과 데이터를 제시한 후 가설에 대해 설명하는 세밀한 설득 루틴이 잘작동 되는 경우도 있지만, 요건부터 설명함으로써 상대방의 주의력을 잡는 방법도 있다. 이처럼 서양에서는 원칙 우선 추론(Principle- first reasoning)과 응용 우선 추론(Application-first reasoning) 두 가지 설득 추론법.. 더보기
[164호] 빼앗긴 미래에 청년들의 청춘은 오는가 지속가능성 과학자 이혜림 봄으로 부터 찰나의 봄이었다. 지난주, 토요일은 여름이더니 일요일은 겨울이었다. 며칠 전 아침엔 코트를 입고 다녀도 쌀쌀하게 느껴졌는데 점심시간에는 여름처럼 포근했다. 그 와중에도 꽃이 피어나는 걸 보면 분명 어딘가 봄은 있다. 봄의 온화함을 너무나도 사랑하는데 자칫 건물 안에서 하루하루 돈벌이만 하다가 보면 봄이 오고 가는 것도 눈치채지 못할 것만 같아 문득 겁이 난다. 불쑥 여름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져 오늘 출근길엔 부랴부랴 트렌치코트를 걸쳤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후에는 트렌치코트를 입지 못하고 걸쳐놓았다. 꽤나 좋아하는 트렌치코트를 입을 수 있는 날이 줄어드는 것이 아쉽다. 사람이야 옷을 바꿔 입으면 될 일이지만 다른 생태계 구성원들은 어쩌고 있는지, 앞으로 어쩌면 좋을지.. 더보기
[164호] 인간-동물-환경, One Health 박 우 승 기자 코로나19 감염이 최초로 보고된 이후, 2019년 11월부터 현재까지 3년간 세계 누적 확진 수는 약 6억 8천만 명을 돌파하였으며 사망자는 무려 6백 8만 명을 넘어섰다. 인명피해는 물론,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해 세계 각국의 민간 소비와 기업들의 생산 및 투자율은 크게 하락했고 세계 경기는 큰 상흔을 입은 채 여전히 침체 중이다. 이와 같은 팬데믹(Pandemic) 상황이 인류에게 처음은 아니다. 과거 흑사병으로도 알려진 14세기의 페스트(Plague) 부터 1918년의 스페인 독감(Spanish Flu), 2002년의 사스(SARS) 를 거쳐 신종플루(Influenza A), 메르스(MERS), 에볼라바이러스 (Ebola Virus), 코로나19(COVID-19), 원숭이두창(M..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