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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호] 편집장의 글 - 분노와 일상 분노와 일상 서강대학원신문사 편집장 장 혜 연 지나가지 않을 것 같던 무더운 여름 공기가 열기를 식혀주는 시원한 물방울을 타고 날아드는 가을이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장작 위에 올려놓은 주전자 같습니다. 장작은 다양하지요. 세대갈등, 성별갈등, 이념갈등, 다양한 이권다툼… 물이 가득 찬 주전자가 김을 뿜고 있는데 참 조마조마 하던 차에 언제 끓어 넘칠지 몰라 마음 졸였던 문제들이 물이 넘치는 것처럼 한 번에 몰려옵니다. 우리는 자신의 시야 안에서 정보를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다른 사람이 되지 않는 한 온전히 타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는게 당연지사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나누어가는 편 가르기를 즐깁니다. 누군 가를 ‘타자화’해서 미워하고 배척할만한 대상이 필요한 것일까요... 더보기
[166호] 분노감정은 뇌의 작용과 관련이 있다. 심리상담연구소 김경희 감정에 대한 이해 인간은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감정은 마음과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며, 인간의 생명 작용이다. 감정의 종류를 보면 분노, 슬픔, 불안, 기쁨, 사랑, 증오 등 다양한 감정들이 있다. 감정은 좋고 나쁨이 아니다. 우린 어떤 감정을 느끼든 그 감정을 모두 인정해줘야 한다. 단지 감정에 어떻게 반응하고 표현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감정의 표현에서는 인격차이가 있다. 특히 감정유형 중에 가장 강력하고 파괴력이 큰 분노 감정에 대해서는 감정의 흐름과 근원에 대해서는 잘 알아야 한다. 분노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인간은 분노를 느낄 때 화를 내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긴다. 분노감정 흐름의 인식과 어떻게 분노감정을 처리하고 사용하는가는 그 사람의 됨됨이고 성품이.. 더보기
[166호] 참지 못하는 사회 송효정 기자 요즘, ‘분노’라는 키워드로 생성된 뉴스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검색창에 ‘분노’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기업에 대한 분노부터 교사, 인종, 정치, 학벌, 연예인까지 분노를 표출한 많은 글을 볼 수 있다. 화를 참는게 미덕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우리는 너무 쉽게 분노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분노와 긴장으로 가득차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왜 이렇게 분노하고 있을까? 이 주제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분노란 무엇인지 정의해 볼 필요가 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분노는 “분개하여 몹시 성을 냄. 또는 그렇게 내는 성.”으로 정의된다. 분노의 정의처럼 당장 뉴스나 유튜브 영상의 댓글을 보면 ‘분개하여 몹시 성을 내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위의 ‘분개하여 몹시 성을 내는’.. 더보기
[166호] 공익목적의 신상털기는 허용되는가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완 주지하는 바와 같이 얼마 전 40대 교사 가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에 수년째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는 악성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지목된 학부모의 사진과 개인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올라오는 이른바 ‘신상털기’가 행해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이들 학부모의 가게 유리창에 항의 쪽지가 가득 붙었고, 가게 앞은 깨진 달걀 등의 쓰레기로 가득찬 상황인데, 신상털기는 사적 보복일 뿐이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숨진 교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잇단 교사 사망사건에 대한 ‘분노’로 인하여 가해자들에 관한 개인정보는 소셜미디어상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다. 신상털기 내용의 정확성 여부를 떠나 이러한 신상털기 자체는 또다른 가해자를 만들게 됨은 부정할 수 없.. 더보기
[166호] 한국 사회의 분열을 어떻게 볼 것인가? 경상국립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강수택 한국 사회는 분열형 사회에 속한다. 분열형 사회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주로 북유럽국가가 많이 속한 연대형 사회와 대조적으로 사회 분열과 갈 등이 지나치게 심해서 사회발전의 지체를 초래하는 사회다. 물론 사회 분열과 갈등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사회가 복잡해지면 사회 안팎에서 압력이 발생하여 자연스레 사회적 균열이 발생하는데 이 균열의 정도가 커지면서 사회적 분화와 분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회적 분화와 분열은 근대사회의 자연스러운 특징으로 사회의 새로운 하위 단위가 발생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적당한 정도의 사회적 분열이 창조와 혁신의 과정을 거쳐 사회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극단적인 분 열은 폭력적인 양상으로 전개되어.. 더보기
[165호] 용의 승천: 신파와 모성의 이름으로 서강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졸업생 고 재 혁 한국인에게 신파란 무엇일까? 한국의 콘텐츠 소비자들에게 신파는 너무나 익숙하지만 동시에 부정적으로 인식되어 저급 연출 방식으로 여겨지는 듯하다. 부정적으로 익숙한 신파는 관객의 감정을 억누르다가 특정 순간에 관객의 눈물을 억지로 짜내는 방식으로 인식된다. 이 중 눈물을 억지로 짜낸다는 것이 신파를 부정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인 듯하다. 그런데 신파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감정을 억누르는 것과 억지로 짜내는 것은 양립할 수 없다. 억누르는 행위가 있는 이상 억지로 짜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감정이 넘칠 정도로 꽉 찬다면 짜내는 것이 아니라 물꼬만 트면 된다. 그렇다면 신파는 관객의 감정을 억지로 짜내는 연출 방식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절정인 순간에 관객이 억눌.. 더보기
[165호]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죠.” - 조수진 변호사 지난해 방영한 를 기억하는가? 우리는 이 드라마를 통해 변호사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변호사를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만난다. 인생에 있어 송사에 휘말리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시청자가 우영우를 보며 ‘힐링’을 받았다고 말할 때, 그들이 처한 시스템의 문제를 제기하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또 다른 변호사가 있다. 그녀는 지칠 때 ‘김밥’ 대신 ‘소고기’를 먹는다. 인터뷰 및 편집 유 지 연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조수진이라고 하고요. 법무법인 위민에서 변호사로 일을 하고 있고, 변호사가 된 지는 올해로 17년 차가 되었습니다. 방송에도 출연하고 중학생용 독서 잡지에 글도 연재하지만, 본업은 변호사입니다.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서울에 올라와서 산.. 더보기
[156호] 존재의 증명 - 경계를 넘어서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석사과정 박 소 연 “혐오가 운동의 동력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문득 떠오를 때면, 나는 A 씨 – 그 알파벳 한 글자 정도로 단순화된 사람을 떠올린다. 2020년, 법적 성별 정정을 허가받은 트랜스젠더 여성 A 씨의 서울 소재 모 여자대학 입학 허가와 관련하여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그녀는 결국 대학 입학을 포기하였고, 다음의 글을 남겼다. 내게도 일상은 있다. 눈을 뜨고 눈을 감을 때까지 특별하지 않은 삶을 견뎌낸다. 꿈이 있고, 삶의 목표가 있으며, 희망이 있다. 그러니 내 삶은 남들에게 확인받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을 가고자 하는 당연한 목표, 그 속의 꿈조차 누군가에게는 의심의 대상이고, 조사의 대상에 불과하다. 또한, 내 삶은 다른 사람의 일상속에서 끊임.. 더보기
[165호] ‘도시광산(Urban Mining)’을 꿈꾸며 고물상 이 우 철 도시 광산(Urban Mining). 폐기물 재활용 중에서 주로 금속을 재활용하는 분야를 일컫는 말입니다.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 가전제품, 서버 등의 전산장비, 반도체 기판,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에서 값비싼 금속들을 추출할 수 있습니다. 금, 은, 구리, 알루미늄 등은 물론이고 팔라듐, 네오디움 등 희토류까지 다양한 자원들이 폐기물 안에 들어 있습니다. 도시 광산은 광산에서 자원을 캐내듯, 폐기물에서 자원을 얻는다는 말이죠. 여기에 종사하는 저 같은 사람들은 ‘도시 광부’라 자처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저 고물상입니다. 왜 그럴까요? 누구나 ESG를 얘기하지만... 바야흐로 ESG의 시대입니다. 대기업부터 공공기관, 지자체,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ESG를 표방하지 않으면 도태될.. 더보기
[165호] 해외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 여행작가 세 쿨 이 한국에는 아름다운 여행지가 많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의 자연, 각각의 매력이 있는 삼면 바다, 역사와 특색을 가지고 있는 크고 작은 도시들까지. 매년 새로운 테마의 관광지들이 만들어지며 국토가 넓지 않기에 어디든지 손쉽게 방문할 수 있다. 관련 정보들도 충분하여 준비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없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낮고 누구나 언제든지 편하게 떠날 수 있는 것이 국내 여행의 매력이다 반면, 해외여행은 너무나 많은 부분을 조율하고 고려해야 한다. 기본 적으로 언어 장벽이 있고,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기본적인 부분까지 세세하게 계획해야 한다. 또한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에 대한 앞선 준 비도 필요하다. 소통과 문화적 차이,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은 국내를 여 행하는 것과는 비할 바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