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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호] 인공지능의 창의성 박 우 승 기자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에 패배를 안긴 충격은 인류가 AI와 공존하는 탈인간중심주의적 포스트 휴먼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현재, 인류에게 생소했던 AI는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되고 있다. 돌이켜보면 불과 10년도 지나지 않은 사이에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AI는 어느새 일상의 곳곳에 스며들었고, Chat-GPT의 출시로 인해 AI는 대중들 사이에서 한층 더 보편화되었다. Chat-GPT는 출시 이후 대중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한 관심을 받았다. 특히 Chat-GPT의 인간과 유사한 텍스트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높은 언어 능력, 다양한 용도에 활용될 수 있는 다재다능한 .. 더보기
[165호] 디지털전환 시대의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 : 정원사 로봇은 소녀와 소년에게 왜 꽃을 주었을까? 국립순천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신 홍 임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에 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에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성에서 기괴한 모습의 정원사 로봇 이 꽃에 물을 주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파괴된 성을 찾아온 소녀와 소년에게 아름다운 들꽃을 선물로 주기도 한다. 정원사 로봇은 왜 꽃을 주었을까? 꽃을 가꾸고 꽃을 선물로 주는 정원사 로봇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마음이란 무엇인가? 마음은 심리학에서 중요한 주제임에도 마음을 수량화하여 측정하는 시도는 지금까지 그리 많지 않았다. Gray와 그의 동료들(2007)이 마음을 수량화하여 측정한 것은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다. 마음지각은 경험성 (experience)과 주도성(agency)의 두 가지 독립된 차원으로 구분된다.. 더보기
[165호] 좋은 마음을 이끌여름 국내 여행지PICK 5 여행작가 윤 상 협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며 지난 3년 동안 막혀 있던 여러 갈래의 하늘과 바닷길이 코로나 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었다. 이 회복세를 타고 그동안 버킷리스트처럼 품어둔 해외여행의 꿈을 너도나도 이루 려 분주하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해외여행에 집중된 것 같지만,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며 국내 여행의 열기 역시 예사롭지 않다.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개인의 즐거움과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여행에도 반영됐다는 점이다. 인기 있는 여행지, 즉 명소의 개념은 어떤 가치 측면에서 바라보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의 알고 리즘으로 개인의 취향을 파악해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처럼, 여행 역시 내 관심사에 따라 그 계획과 동선이 좌우된다. 이전부터 자극적인 SNS 콘텐츠로 .. 더보기
[165호] 한복모델이 들려주는 한복에 대한 궁금한 이야기들 한복모델 김 경 선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한복은 내게 일상을 함께하는 친구 같은 존재였 다. 다채로운 색으로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 내는 색동옷을 입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처음 기고 의뢰를 받았을 때 ‘한복의 어떤 점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까?’란 고민을 했다. 왜냐 하면 한복에 대해선 하고 싶은, 또 알리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나는 한복의 미(美)를 알리는 대한민국의 한복 모 델이자 제자를 양성하는 강사로서 우리나라의 의복인 한복에 대한 기 원과 활용 및 현재의 변화상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또한 K-컬처의 핵심 중 하나인 한복이 전 세계에 발휘하고 있는 영향력에 대해 몸 소 체험한 바를 나누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한복은 언제부터 우리의 의복이.. 더보기
[165호] 치킨, 더 이상 서민 간식이 아닌 장 혜 연 기자 어렸을 적 생각이 난다. 은빛 포일로 감싸진 채 모락모락 새어 나 오는 맛있는 냄새와 온기. 노란 고무줄로 두어 번 감싸 놓았지만, 큼직한 닭다리 때문에 포장지 겉면으로 붉은 양념이 새어 나오는 모습이 생각난다. 달짝지근한 소스를 흠뻑 머금은 튀김을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아직 식지 않은 기름이 입안으로 터져 나와 인상을 찡그리며 먹을 때의 행복감이 생각난다. 치킨 배달을 시키면 치킨집 사장님이 직접 오토바이를 끌고 와 전해 주던 그때. 그때의 기대감을 생각하며 치킨을 시 키려 할 때, 이전과는 사뭇 다른 가격에 놀라곤 한다. 치킨은 본래 닭고기를 원료로 밀가루를 묻혀 튀긴 요리인 ‘프라이드치킨’의 줄임말이다. 우리나 라에 치킨이 들어오게 된 경로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대체로 195.. 더보기
[165호] 암호화폐 시장에서 사용자가 주의해야 할 점 Blockchain Business Analyst 김 용 석 암호화폐와 시장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상승장이었던 지난 2017년 이후로 많이 감 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기존의 전통 자산 시 장보다 변동성이 커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루나 사태와 FTX 사 태 등을 통해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였으나,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대중적인 암호화폐 지갑이라고 불리는 메타마스크(Metamask)의 MAU는 2023년 기준 약 2천1백 만 정도라고 한다. 이를 보면 아직 암호화폐 시장은 초기 단계가 고, 현재 열심히 사업을 영위해 가고 있는 플레이어들은 언제나 바 뀔 수 있음을 염두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암호화폐 시장의 일주일 은 현실 세계에서 1년이라는 말이 있.. 더보기
[165호] 기술 변화에 따른 트렌드의 변화 서강대학교 지식융합미디어대학 겸임교수 민 병 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최하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미래 산업의 동향을 주도할 최신 기술과 신제품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규모가 축소됐었으나 CES 2023은 173개 국가에서 3,000여 개의 기업들과 11만 5,000여 명이 참가, 2022년 대 비 약 40% 이상 커진 규모로 개최될 정도로 온전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 CES 2023은 모빌리티, 메타버스, 로보틱스, 스마트 시티·홈,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주제로 펼쳐졌다. 1. 가전(家電)이 아닌 차전(車電)의 시대로 CES 2023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모빌리티의 확장’에 있었다. 가장.. 더보기
[165호] 미·중 전략경쟁 시대 국제정치 이해하기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외교전략센터 연구교수 정 상 미 요즘 미·중 전략경쟁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지하는 ‘안미경중(安美經中)’ 상황에 있었던 한국의 입장에서는 미·중 대립이 심화가 더욱 위협적으로 느껴집니다.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것이 바로 최대 시장인 중국의 성장이었고, 이 때문에 우리에게 중국의 부상은 곧 경제적 기회를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2016년 7월 한국 정부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 배치를 결정하자, 이에 반발한 중국 정부는 다양한 한국의 대중국 경제적 의존도를 활용하여 보복성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 사태를 계기로, 한국은 중국의 부상이 경제적 위협으로 되돌아올 수 있으며, 미·중 전략경쟁의 격화.. 더보기
[164호] 포스트코로나시대,‘로컬의 재발견’에대해 - ‘당진 아트투어’사례를 중심으로 논픽션 작가 우현선 코로나를 관통하면서 많은 사회 시스템이 ‘로컬’과 ‘언택트’를 중심으로 개편되었다. 두 키워드를 모두 관통하는 ‘거리두기’는 감염 예방수칙이란 의미를 넘어 인간과 자연의 공존, 돌봄노동의 가치와 사회화 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로컬의 재발견이다. ‘인 서울’을 향한 뿌리 깊은 갈망은 오래도록 지역 간 균형발전의 발목을 잡아 왔다. 자유경쟁과 능력주의로 점철된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로컬은 오래도록 아웃사이더로 여겨졌다. 일상의 여행화, 여행의 일상화 그러나 희망은 늘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한다. 코로나 이전, 언제 한 번이라도 이렇게 지역 뉴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적이 있었나. 코로나시대에 가장 중요한 뉴스는 내가 사는 아파트 혹은 우리 아이의 학교,.. 더보기
[164호]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한양대학교 프랑스학과 겸임교수 김 영 재 일요일 오후의 극장은 낯설어 익숙한 광경이 펼쳐진다. 얼마 남지 않은 휴식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많은 선택을 뒤로하고, 두 시간 남짓의 시간 속에 스스로를 내맡긴다. 북적이던 기억을 뒤로하고 초라하게 반짝이는 광고들과 원색의 디자인들. 필자 역시 그런 편안한 분위기에 시간을 맡기려고 극장에 왔다. 어떤 영화를 보고,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대화를 나누기 위해 극장에 오곤 했다. 실내에는 버터향 가득한 음식 냄새들이 있었다. 설레는 표정의 사람들과 영화의 팜플렛들과 기념품들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인기 있는 흥행작이라면, 표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아 같이 영화를 보러 온 일행 중 한 두사람은 미리 줄을 서야 표를 구할 수 있었다. 손을 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