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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

[156호] 성별 정체성 떠나, 군인으로 살고 싶었던 ‘사람’의 죽음 성별 정체성 떠나, 군인으로 살고 싶었던 ‘사람’의 죽음 양 아 라 기자 성소수자가 사회에 존재하며 온전히 살 수 있는 ‘희망’은 제도적 차별과 혐오의 일상 속에서 삶을 포기하는 ‘절망’으로 뒤바뀌어갔다. 성전환수술로 군으로부터 강제 전역당한 변희수 하사는 지난 3월 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성별을 떠나 군인이었고, 한 인간이었다. 변 하사의 죽음은 ‘개인의 극단적’, ‘안타까운 선택’으로 설명될 수 없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은 (1897)에서 "자살 경향은 사회적 원인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으며, 그 자체가 집단적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변 하사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자신이 몸담았던 군 공동체에 배제되는 차별을 겪었으며, 일상적인 모욕과 혐오를 온몸으로 감당해.. 더보기
[156호] 학생 연구자의 ‘사이 시간’ 학생 연구자의 ‘사이 시간’ 김 선 기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연구원) 매일의 스케줄이 줌(ZOOM)에 접속하는 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으로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 강한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된 작년 12월 이후의 일이다.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건 약속의 기본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장소를 빠뜨리기 시작했다. 소규모로 사람들을 모아서 하던 강의와 스터디, 질적 연구자의 일상인 인터뷰, 각종 회의까지 줄줄이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랜선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일상은 어떻게 보면 좀 더 효율적이었다. 옷을 차려입고 장소까지 가는 시간의 수고를 들이는 대신, 상의만 대강 챙겨 입고 모니터 앞에 앉으면 일할 준비가 끝난다. 이동 시간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니 같은 시간 안에 좀 더 많은 일정을.. 더보기
[156호] 코로나19 상황 속 클래식 성악가들의 이야기 코로나19 상황 속 클래식 성악가들의 이야기 박우승 기자 2019년 12월 이후로 벌써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 약 1년 3개월이 넘었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여전히 무자비하게 국내 공연예술산업들을 짓밟고 있다. 매 순간 우리 곁에 친근하고 당연하게 존재해 있었던 연극, 무용, 뮤지컬, 영화, 오페라, 클래식 공연 등의 공연 예술산업들이 처참히 무너지며 공연 예술산업 종사자들은 현재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영화, 대중음악 등의 일부 문화산업 역시 상황은 좋지 않지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온라인 콘서트 등 다양한 미 디어 플랫폼 콘텐츠들과 접합, 장르 나름대로 진화와 융합을 반복하며 코로나19 상황에 맞서 싸우고 있다. 하지만 대면 활동 비중이 훨씬 큰 클래식, 뮤지컬, 연극, 무용 .. 더보기
[156호] 자본주의가 빚어낸 1인 미디어 시장 속 ‘사이버 렉카’ 자본주의가 빚어낸 1인 미디어 시장 속 '사이버 렉카' 박우승 기자 지난 2020년 12월 12일 새벽 6시 46분경, 여아 강간 상해 죄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던 조두순은 만기 출소하여 관용차량을 타고 경기도 안산시의 주소지로 돌아갔다. 조두순의 출소 전부터 조두순의 출소 반대, 주취 감경 폐지 등의 청와대 국민 청원이 올라오는가 하면, 언론에서도 조두순의 솜방망이식 처벌, 대응 미흡, 피해자의 불안 등의 부분들을 재조명해 시민들의 걱정과 격분을 모으기도 하였다. 대중들의 이목이 쏠린 조두순의 출소는 사람들 사이에서 큰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고, 많은 인터넷 방송인들이 조두순의 출소 날짜에 맞춰 각자 자신들이 준비한 콘텐츠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해 대중들의 시선 집중을 받았다. 조두순의 출소 순간부터 시작.. 더보기
[156호] 코미디언들의 유튜브 독립일기- 그 많던 희극인들은 여기 있었다 _오유선 오 유 선 기자 2020년 6월 26일 1050회를 마지막으로 21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KBS의 대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가 막을 내렸다. 는 오랜 기간 일요일 밤 온 가족의 웃음을 책임졌고, 프로그램의 끝을 알리는 음악이 나올 때면 새로운 일주일의 시작을 알렸던 상징적인 프로그램이었다. MBC와 SBS에서는 이미 코미디 프로그램이 폐지된 상황에서, 의 종영 이후 지상파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수많은 코미디 프로그램에 등장하던 코미디언들. 그 많던 코미디언들은 어디로 갔을까? 지상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폐지 우선 코미디언들의 기존 활동을 알아보기 위해 앞서 말했던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의 흐름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상.. 더보기